어그부츠
참고 이미지
1. 개요
호주에서 양피를 이용해 만든 신발에서 출발한 방한용 장화.
발목을 좀 넘게 감싸는 부츠 형태에, 안쪽에 보온용으로 털가죽이 내장되어있어 겨울에 신으면 따뜻하다. 위쪽을 살짝 접어, 안의 털가죽 쪽이 드러난 모양새로 신거나 아예 입구 쪽에 두껍게 털장식을 부착한 모양새로 만들기도 한다. 바깥쪽 재질은 다양해 끈도 없이 그냥 가죽만으로 극히 심플한 모양이 있는가반면 버클, 폼폼 털장식, 끈 등 다양한 것이 함께 부착되기도 하며, 단색[1] 부터 무늬까지 바깥쪽 재질의 색과 무늬도 천차만별. 바닥재 역시 보행기능을 더 늘리려고 부러 운동화에 가까운 밑창을 달기도 한다.
역사가 길어서, 1960년대에 처음 만들어졌으니 생겨난지 반세기나 된 신발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즐겨 신기 시작한 것은 20여년 전부터로 비교적 최근이다.
2. 상세
원래는 바닷가용 보온화였다. 그것도 겨울용이 아니라 4계절용. 파도타기를 즐기는 호주 서퍼들이, 하루 종일 바다에 들어가 있으면 춥기 때문에 해변에 나와있는 동안 보온을 위해 발을 따스하게 감싸는 양 모피 신발을 만든 것이 그 시초다. 처음에는 밑창도 없이 그냥 털가죽 양말같은 꼴을 하고 있었으며, 이름대로 정말 보기 흉했다고 한다.
이것이 서퍼 문화의 전파와 함께 먼저(1970년대) 영국, 그리고 이어서(1990년대) 미국으로 전파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서퍼의 발싸개가 여성들의 패션웨어로 변하여 지금에 이른다. 호주에선 어글리(못생긴) 부츠, 즉 어그 부츠라는 이름까지 붙은 보기 흉한 장화였지만 오늘날 여성들이 신는 어그 부츠는 그에 비하면 훨씬 보기 좋다. 그래도 보기 흉하다는 악평도 많지만... 어그부츠를 소화 못 한 대표적인 예시가 일명 조선시대 영의정으로 불리는 빨간 상의+흑갈색 어그부츠 조합이다.
실은 1920년대에도 이미 호주 양치기들이 어그 부츠와 비슷한 것을 신발로 시용하고 있었다. 양모를 깎다보면 라놀린이라는 물질이 대량으로 발생하는데, 이게 그냥 신발에 묻으면 가죽이 썩는다. 그러나 양가죽은 라놀린에 썩지 않으므로 양치기들은 당연히 양피제 신발을 애용했던 것. 그러나 이 양피 신발은 일반인들에게 소개되지 않았으며 어그부츠와는 관계가 없다. 오늘날의 어그부츠의 조상은 서퍼들이 신던 발싸개에서 나온 것이다.
호주 콴타스항공 공항 라운지에서는 어그부츠 및 슬리퍼, 플립플랍(쪼리), 운동복 및 일부 다른 평상복 차림은 공항 라운지 출입이 금지된다고 한다. 어그부츠를 신으면 공항 라운지 출입금지
대부분 굽이 없고 밑창이 평평하므로 운전할 때 신기에 적합하며, 거기다 천연 양모일 경우에는 통풍이 잘되면서도 보온성까지 있어 실내에서 신어도 무리가 없다.
보온성은 굉장히 좋아서, 한겨울에도 맨발에 어그부츠만신고 돌아다녀도 발이 시리지 않는다고 한다. 보온성을 강조하는 신발이야 여럿 있지만 그 중에서도 어그부츠 정도의 보온성을 발휘하는 신발은 거의 없을 정도. 발 시려운 한겨울에도 보온용으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원래 보온용 발싸개로 고안되었던 물건이라, 양피로 만든 신발인지라 오염에 약하며, 내피는 전부 양모이기 때문에 미끄럽다보니 보행 중에 비교적 쉽게 벗겨진다. 또 대부분의 어그부츠는 방수 처리가 되어 있지 않고 가죽의 특성상 수분에 매우 취약해서 눈에 닿으면 가죽이 젖어 발에 동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며, 수분에 의한 가죽 경화 현상으로 부츠가 딱딱해지게 된다. 그리고 밑창이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 있지 않고 스펀지 소재로 부드럽고 평평하기 때문에 미끄럽다. 따라서 어그부츠는 물세탁보다 드라이클리닝을 하거나 스펀지에 물을 붇혀 닦은 후 바로 말려주는 것이 좋다.
심플하면서도 형테를 여러가지로 낼 수 있고 현대 시점의 심플 디자인 어그부츠만으로도 패션 소재가 되는지라 어그부츠 관련 코디 종류도 상당하다. 안감을 드러냈을 때 모양이 귀여운 탓인지 유아용 겨울 신발로도 인기.
[1] 갈색, 회색, 청회색, 분홍색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