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소드/스토리 퀘스트
1. 개요
6월 2일 부터 출시된 새로운 퀘스트 종류.하루에 한 퀘스트만 수행 가능하다.
'아담스 환영회'를 시작으로 7월 28일에 2번째 스토리 퀘스트인 '서막'이 출시되었다. 7월 28일엔 엘소드~청의 퀘스트가, 8월 31일엔 아라~로제의 퀘스트가 업데이트되었다.
2. 아담스 환영회
2.1. 아담스 환영회 1
'아담스 환영회 3'퀘스트를 클리어하면 나온다.
아담스가 돌아온 걸 기념하여 코보사가 환영회를 준비한다. 그래서 루리엘이 음식 준비를 하지만 그맛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분명 레시피대로 만들었지만 머릿속 레시피로 만들었다고..
2.2. 아담스 환영회 2
'아담스 환영회 7'퀘스트를 클리어하면 나온다.
루리엘이 잃어버린 서류를 찾아준다. 그리고 코보사가 실수를 하면 생기는 일을 알려주는데 본사에서 실수한 만큼 일당을 삭감하고 시말서도 써야한다고 한다. 다행히 루리엘은 아직 수습단계니까 따끔하게 혼만난다고 한다. 그리고 코보사는 원래 마을과 마을간의 심부름을 대신해주는 작은 업체였다고한다. 물건이나 편지를 대신 보내준다거나 모험가를 고용해서 몬스터를 처치해주는 일을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모험가들이 많아지자 기업도 커졌다고 한다. 그리고 루리엘은 사장님 목소리는 들어봤지만 못봤다고, 하지만 아리엘은 터무니없는 일을 계획할 때도 있지만 꽤 좋으신 분이라고 한다.
2.3. 아담스 환영회 3
'아담스 환영회 10'퀘스트를 클리어하면 나온다.
아담스를 좀 늦게 오게하기위해서 말을건다. 언제는 숲에사는 생물들을 연구하러 무작정 나무가 크게 우거진 숲에 들어갔는데 긿을 잃어 해매던중 빛이 보여서 무작정 뛰다가 빛이 나오는 거다하고 오래된 나무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곳엔 '''엘프'''들이 있었고 엘프들이 모여 작은 마을을 이루고 있었고 다들 친절했다고 한다. 그곳에서 '라일라'라는 엘프와 친해지게 되었는데 많은 것을 알려줬다고 한다. 떠날 때도 배웅해줬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하얀 안개 습지에 와 있었다고 하며그녀에게 다시 찾아간다 약속했지만, 장소를 몰라서 못가고 있다고 한다. 하얀 안개 습지가 유일한 단서지만 여전히 못 찾고 있다고...
2.4. 아담스 환영회 4
'아담스 환영회 14'퀘스트를 클리어하면 나온다.
아담스의 환영회를 연다. 아담스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지만, 아리엘은 코보에 온 걸 후회하게 될꺼라고 한다(...) 쉴틈이 '''전혀 없고''', 매일매일 붙잡혀서 '''일 만'''해야하는데다 엘리오스 전 대륙으로 '출장'서비스를 나가야되고 지원비도 없고 '사비'로 충당해야 한다. 게다가 일을 매일 하는데 단 한번도 정시에 끝나지 않았고 야근해야한다고.. 만약 실수를 하면 사장님께 불려나간다.. 사장님은 덩치도 엄청크고 화나면 무섭다고 한다. 소문으로 불려나간 사람은 절대로 그냥 나올 수 없고 엄청난 몰골로 나온다고... 그리고 아담스는 도주한다(...).'''"아담스씨!!!! 코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리엘, 루리엘, 뮤
3. 서막
7월 28일에 엘소드~청의 퀘스트가,8월 31일에 아라~로제의 퀘스트가 업데이트 되었다.
3.1. 엘소드 - 결의
3.1.1. 엘소드 이야기 1
3.1.2. 엘소드 이야기 2
3.2. 아이샤 - 잃어버린 힘
3.2.1. 아이샤 이야기 1
잃어버린 힘 1
아이샤는 '미미르의 반지'가 있다는 고대 유적의 낡고 거대한 문에 다가간다. 그리고 주문으로 그 문을 열자 곧바로 쿠엔바란이라는 할아버지가 쫒아오고 쿠엔바란은 이 문은 고대 엘리안 어로 열리는데 자신은 고대 엘리안 어를 가르친적이 없는데 아이샤는 혼자 반년만에 해석하였다고 한다.
쿠엔바란은 아이샤가 무사히 자라 성인이 된다면, 무한한 마력을 담고 있다는 전설의 아티팩트 '미미르의 반지'를 찾아 그 힘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면 역사상에 이름을 남길 위대한 마법사가 될거라고 믿고 있었다.
유적 중앙까지 가면서 열번의 막다른 길이 있었고 세번의 위험한 함정을 지나고 둘이 읽을 수 없는 고대 엘리안 어가 가득 쓰여진 석판을 읽으려 하지만 도저히 알아볼 수 없어, 아이샤는 경쾌한 발걸음으로 석판을 지나치고 쿠엔바란도 따라가지만 바로 앞에 있어야할 아이샤가 보이지 않았고 아무리 불러보아도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잃어버린 힘 2
아이샤도 할아버지를 찾아 외쳐보지만 아무런 대답도 없었고 마음을 가다듬고 할아버지의 마력을 느껴보려지만 아무런 마력도 느껴지지 않았다.
기억을 떠올려보지만 나갈 수 없는건 마찬가지니까 어둠속으로 발을 내디뎠다. 한참을 걷다가 한 줄기의 빛이 보였고 거대한 제단 앞에서 아이샤는 무언가에 홀린 듯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어느새 앞에는 '미미르의 반지'가 있었다. 아이샤는 천천히 손을 뻗었다.
잃어버린 힘 3
아이샤가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반지가 끼워져 있었지만 할아버지가 위험한 물건일 수도 있으니까 함부로 사용하면 안된다 하셨기에 그 반지를 빼려는 순간, 후드를 뒤집어 쓴 의문의 사내가 소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의문의 남자는 아이샤에게 다가가자 그 반지를 순순히 내놓는다면 험한꼴은 당하지 않을거라 말하지만 아이샤는 자신의 가문이 대대로 찾아왔던 물건이라며 뒷걸음질한다. 그리고 남자에게서는 오싹한 기운이 느껴졌다.
잃어버린 힘 4
그리고 아이샤는 싸울 준비를 한다. 그리고 아이샤는 지금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쓸 수 있을만한 마법들과 적의 시야를 방해하고 출구를 이용해 빠져나가야겠단 생각을 하며 공격을 한다. 그리고 남자뒤로 날린 큰 불덩이는 큰 소리를 내며 폭발했다. 지금이 기회라 생각한 아이샤는 출구로 향하지만 거대한 그림자벽이 막았고 남자는 아이샤가 사용한 마법들과 똑같은 마법을 사용하며 공격했다. 아이샤는 남자를 이겨야 나갈 수 있다 생각하고 더 강한힘을 위해 결국 반지를 사용한다. 그러고는 스태프에 마력을 흘러보내고 여태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무한한 힘이 자신에게 흘러들어오는 것을 느꼈고 반지의 빛이 순식간에 아이샤를 감싸기 시작했다.
3.2.2. 아이샤 이야기 2
3.3. 레나 - 어린날의 초상
3.3.1. 레나 이야기 1
3.3.2. 레나 이야기 2
3.4. 레이븐 - 기억의 단편
3.4.1. 레이븐 이야기 1
영상 1~4 5~7
기억의 단편 1
원래는 평민 출신에 고아였으나 알려지지 않은 연유로 크론웰 장군에게 입양되어 크론웰 가문의 양자가 된다. 평민 출신인 귀족의 양자로서 장군을 제외한 가문 사람들에게 받은 갖가지 차별로 인해 귀족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만다. 이후 자신을 입양한 장군을 실망시키거나 그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겠다는 이유로 귀족 군사 학교에 들어간다.
크론웰 장군은 그가 하고 싶은 것을 전적으로 지원해주겠다고 했음에도, 자신이 걸어온 길을 레이븐이 택한 것에 대해 이유를 짐작했는지 안타까워한 듯한 묘사가 나온다. 아직 어렸던 레이븐은 이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레이븐은 귀족들이 가는 곳이라도 긍지 높은 군사 학교라면 괜찮은 이들이 많을 것이라 내심 작은 기대를 걸었지만, 그의 눈에 비친 것은 그를 천대하던 가문 사람들과 똑같이 행동하는 귀족 자제들의 모습이었다. 평민 출신인 크론웰 가문의 양자라는 것이 널리 퍼지니 그를 우습게 보면서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을 정도였기에, 친구는 이후 세리스와 오웬을 만나기 전까지 아예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레이븐은 차라리 트러블 없이 조용하게 지내고 검술만 열심히 수련하며 생활하기로 결심한다. 이 때까지는 자신에게 적대적이었던 대부분의 가문 사람들에게서 하루빨리 벗어나 가문의 이름을 버리고 하루빨리 독립할 날만 기다리며 살아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의 학교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공성전을 대비한 모의 공성전에 3인 1조로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의 가문 덕이라도 보고 싶은 몇몇 학생들이 팀을 같이 짜자고 제안을 해왔지만 모두 거절했고, 어떻게든 팀을 짜야 하는 문제에 고민하는 새 공성전은 1주일 앞으로 다가오게 된다.
기억의 단편 2
온갖 고민을 하던 레이븐은 공성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머리를 식히기 위해 훈련장으로 나간다. 장군에게 자신의 수련의 성과를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과 미련, 실망시켜드릴 것에 대한 죄송한 마음이 있었음에도 끝끝내 참여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은 귀족에 대한 적개심이 이미 너무 커져서 자신도 감당하기 힘들어질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훈련장에서 레이븐은 다른 이들이 팀을 짜 열심히 훈련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지금이라도 팀을 짜서 나가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을 순간적인 잡념이라 치부하고 날려버리기 위해 검술 훈련에 매진하던 도중, 같은 팀인 듯한 이들 중 한 학생이 다른 두 학생에게 조롱을 듣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자신의 일도 아니고, 트러블이 생길 것이 뻔하기에 참견할 생각은 애초에 없었지만, 그들에게 자신의 가문인 펠포드 가(家)가 멸시당했음에도 냉정하고 차분한 태도를 유지하며 자신의 의견을 계속해서 말하는 학생, 오웬의 모습에 놀라움을 느낀다. 그리고 그 직후 상대방 두 명이 오웬의 멱살을 잡으며 협박과 위협을 서슴지 않자, 결국 레이븐은 직접 나서 그들에게 일침을 놓게 된다. 동정이나 정의감에서 나온 행동은 아니고, 이 상황을 무시한다면 다른 귀족들과 똑같은 인간이 되는 것이기에 이것을 용인할 수 없었던 것.[1]
그 직후 가문의 이름을 따지며 레이븐을 적대하는 그들에게 거꾸로 크론웰 가문의 지위를 가지고 비꼬아 똑같이 되돌려주자, 그들은 황급히 그 자리를 뜨게 된다. 이후 오웬은 레이븐에게 감사를 표하지만, 레이븐은 자신이 한 다짐[2] 을 새삼 떠올리고 퉁명스레 대답한다. 하지만 이 오웬이란 녀석도 만만찮은 독불장군 타입인지, 자신이 할 말을 레이븐에게 이야기하고는 같이 팀을 짜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레이븐은 그의 전략과 계획에 자신도 모르게 혹해 다른 팀원을 어디서 구할 생각인지 오웬에게 묻는다.
이때 한 여학생이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지 그들 쪽으로 다가와 자신을 팀에 넣어줄 생각이 없느냐 묻는다. 이 여학생이 바로 이후 레이븐의 약혼녀가 되는 세리스. 오웬은 여자는 받을 생각이 없다며 거절하고 세리스는 여자라고 무시하냐며 발끈하지만 레이븐은 자기 마음대로 세리스를 팀원으로 받아들인다. 아마 속으로 팀원 구할 시간에 호흡을 맞춰보는 게 더 낫다고 한 생각이 스스로에게 한 변명이라 고백한 것을 보면 이때부터 세리스에게 호감을 느낀 듯.
기억의 단편 3
숨을 죽이며 주변의 소리에 집중했다. 적의 발소리가 근처에서 들려오는 듯 하더니 점차 가까워 지기 시작했다.
'''레이븐''': 오웬, 녀석들이 방향을 튼 것 같아.
'''오웬''': 세리스, 그 쪽은 어떻지?
세리스는 급히 오웬의 쪽으로 돌아보며 대답했다.
'''세리스''': 오웬의 말대로 일단은 정면으로 몰려오고 있어.
'''오웬''': 세리스, 넌 들키지 않게 대기하다 신호를 주면 내가 있는 곳으로 내려 와. 레이븐, 넌 정면을 막아
'''레이븐''': 맡겨둬!
오웬의 지시 대로 난 재빠르게 성문의 사각지대에 몸을 숨겼다. 곧 적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목소리는 아주 가까운 곳에서 들려왔다.
'''조한''': 뭐야, 너무 쉬운거 아냐?
'''프레드''': 큰소리 뻥뻥 칠 땐 언제고, 이딴 것도 작전이랍시고 가지고 나온 건가?
'''바튼''': 그만 떠들고 집중이나 해.
크게 웃고 떠들던 무리는 정면의 성문을 집요하게 노렸다. 성문은 세네번 크게 흔들리더니 이윽고 굉음을 내며 부서졌다, 오웬이 말했던 녀석들을 칠 기회였다. 난 먼지로 인해 시야가 잘 보이지 않는 틈을타서 가장 앞에 서 있던 적의 발을 노려 공격했다.
'''프레드''': 뭐,뭐야...어디서 튀어나온...
적은 뒤로 크게 넘어지며 땅에 뒹굴었다. 아쉽게도 적의 발에 공격이 닿지는 않은 듯 싶었다. 하지만 수확은 있었다. 넘어진 적을 도와주려 무리 중 하나가 등을 돌려 손을 뻗었다. 난 최대한 소리를 죽이며 등을 돌린 적의 목을 들고 있던 검의 등으로 살짝 내리 쳤다.
'''프레드''': 조한! 조심....!
'''레이븐''': 세번째 규칙, 무기에 신체가 닿은 자는 '사망'으로 간주한다.
'''조한''': 큭....젠장...!
'''세리스''': 오웬! 레이븐이 하나 처리했어!
멀리 세리스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오웬에게 작게 무어라 소리치는것 같았다. 세리스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오웬은 훈련 때 정해 놓았던 수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거점을 공격한다'... 세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오웬이 있는 돗으로 뛰기 시작했다.
저 둘이 거점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들키지 않게 하려면 적당히 시간을 끌어줘야만 했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시건을 끌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훈련장에서의 일이 떠올랐다.
'''레이븐''': 쳇, 쓸모 없기는. 벌벌 떨며 성문 안에만 숨어있는 꼴이라니....
내 투덜거림을 들은 적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회심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제대로 미끼를 문 듯 싶었다.
'''프레드''': 하하. 네 녀석만 처리하면 나머지는 식은 죽 먹기지!
'''바튼''': 끝이다, 레이븐!
두 명이 서로 번갈아 가며 검을 휘둘러 왔다. 비록 날이 서 있지 않은 훈련용 검이라고 해도 위협적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차례로 들어오는 공격을 피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는 않은 일이었다. 난 오웬과 세리스가 거점으로 들어서 깃발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지켜보며 왼쪽에서 들어오는 검을 튕겨낸 후 뒤로 걸음을 물렀다.
'''조한''': 어디에 한눈을 팔고 있는 거냐!
탈락했던 적이 내 발목을 잡아 끄는 것과, 마구잡이로 칼을 휘두르던 적의 검이 내 뺨을 스치고 지나 간 것은 거의 동시에 일어난 일이었다. 난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지기 시작했고, 이윽고 훈련 종료를 알리는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기억의 단편 4
'''세리스''': 이겼어... 우리가 이겼어!
멀리서 세리스의 외침이 들려왔다. 넘어지면서 다리를 조금 삐끗한 것 같았지만 어째선지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오늘처럼 하늘이 맑아 보인 적이 있었던가.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세리스''': 이겼어!!! 이겼어 오웬!! 레이븐!!
'''오웬''': 알겠으니까 그만 잡아 끌어.
세리스와 오웬의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 지는 것이 느껴졌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 앉으며 둘을 올려다 보았다.
'''세리스''': 레이븐..? 다친 거야?
'''오웬''': 날 잡고 일어나.
오웬의 손을 잡고 일어서며 부숴진 성문과 분한 듯 이 쪽을 노려보고 있는 적의 무리들, 그리고 깃발을 들고 아이처럼 해맑게 웃고 있는 세리스의 모습을 차례대로 눈에 담았다.
'''레이븐''': 오웬, 모두 네 덕이야.
'''오웬''': 이 정도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지 못한다면 가문의 수치지. 모두 잘 따라와줘 고맙다.
'''세리스''' : 인사는 됐고 빨리 치료나 받으러 가자. 발목이 빨갛잖아. 부은 거 아냐?
걱정스럽다는 듯이 오웬의 반대편으로 가 날 부축한 세리스는 인상을 구기며 적의 무리를 노려보았다. 세리스가 그냥 조용히 넘어가 주길 바랬지만 왜인지 화가 단단히 난 듯 싶었다.
'''조한''': 흥, 저런 조무래기들한테 지다니...
'''프레드''': 됐어, 이딴 놀이같은 훈련에서 이겨 봤자 기쁘지도 않아.
'''바튼''': 그래, 학교 밖을 나가면 아무것도 못할 녀석들이니... 이런 놀이에서라도 '승리'란걸 해봐야 하지 않겟어?
세리스의 걸음이 느려진다 싶더니 아니나 다를까 저들 무리 앞에 서서는 불같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세리스''': 비겁한 술수로 사람을 다치게 해놓고 그게 할 소리야?
'''조한''': 비겁한 술수? 누가? 우리가? 그런 건 너같이 보잘것 없는 출신의 계집애나 쓰는 거 아니었나?
'''프레드''': 그래, 솔직해 지라고, 여기서 좋은 가문 녀석 하나 잡아서 나가려는 거 아니였어?
'''바튼''': 내세울 수 있는게 반반한 얼굴 뿐이라면 잘 좀 사용해 보라고. 머리를 좀 쓰란 말이야.
'''세리스''': 그게 무슨...
세리스의 목소리가 잦아들기 시작했다. 일주일 동안 저 아이와 함께하며 느낀 것은 항상 당차고 자신감 있으며 긍정정인 사고방식을 가진... 나와는 반대되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그런 아이가 몹시 분한듯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돌리려 하고 있었다.
'''레이븐''': 그렇게 귀하다는 집안 자제분들 께서 말 한번 곱게 하시는군. 너희 집안에선 예의를 그렇게 가르치나 보지?
'''바튼''': 뭐? 배운것도 없는 평민 주제에 감히...
'''레이븐''': 애처럼 굴 시기는 지나지 않았나? 이렇게 빈정댄다고 해도 너희가 우리에게 패배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조한''': 시끄러워! 네 녀석 다시 한 번 말...
'''레이븐''': 뭐... 너희들이 우릴 이길 날은 평생 찾아 오지 않을 테니, 그리 분해하는 것도 이해는 가네. 여기에서도 우릴 못 이기는데... 여길 나가서는 오죽 하겟어?
적 무리들은 이를 갈며 당장이라고 몸을 날릴 듯이 내 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세리스는 방황한 기색이 영력한 표정으로 내 소매를 잡아 이끌었다.
'''세리스''': 난 괜찮으니까, 가자...응? 다리도 치료 받아야 하잖아.
'''오웬''': 그래, 그 정도 해 둬. 내일 훈련을 위해서라도 지금은 휴식을 취해야 해. 특히 레이븐 넌 다리를 다쳤으니 무리해서는 안돼.
오웬까지 무리를 막아서며 날 이끌 었다. 저들에게 쏘아줄 말은 아직도 산더미처럼 남아 있었지만 동료들의 성화에 아쉽게도 발걸음을 뗄 수밖에는 없었다.
'''레이븐''': 다음부터는 상대를 보고 덤비는 게 어때?
'''프레드''': 이 자식이!!!
뒤에서 분노에 찬 고함소리가 들려 왔지만 우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벗어 났다.
기억의 단편 5
기억의 단편 6
기억의 단편 7
3.4.2. 레이븐 이야기 2
3.5. 이브 - 아드리안의 회고록
3.5.1. 이브 이야기 1
3.5.2. 이브 이야기 2
3.6. 청 - 소년의 다짐
3.6.1. 청 이야기 1
3.6.2. 청 이야기 2
3.7. 아라 - 오라버니와 나
3.7.1. 아라 이야기 1
오라버니와 나 1
북부제국은 플루오네 사막지역 남쪽에 위치한 거대한 제국으로, 엘 폭발 이전 원래는 하나였던 엘리오스 대륙의 남부에서 엘리안 왕국과 별다른 교류 없이 독자적으로 발전해 왔다.
이는 거대 엘의 영향과 원래부터 이 지역에 서려 있던 토착 영수들의 힘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엘의 영향으로 농사는 매년 풍년을 이뤘고, 영수들은 자신들을 신성시 여기며 따르는 이들을 침략자로부터 지켜주었다.
하지만 모든 토착 영수들이 선하고 자애로운 것은 아니었다. 그 중에는 인간의 선악과는 관계없이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따라 행동하는 영수도 있었다.
구미호 '은' 또한 그런 영수 중 하나였다. '은'은 인간들의 영혼을 탈취하기 위해 마을을 파괴시켜 나갔고, 결국 한가 성을 가진 용사에게 '봉인' 당했다. 이후 한 가문은 구미호 '은'의 봉인을 지키는 무인 집안이 되었다.
한 가문의 힘은 미미했다. 구미호 '은'의 봉인을 지키는 것을 제외하면 한 가문이 내세울만 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 한 가문의 영토에 달의 엘이 날아왔다. 엘의 대폭발로 인한 일이었다.
달의 엘의 힘을 다룰 수 있게 된 한 가문은 북부에서 맹위를 떨치게 되었다. 수도의 다른 가문들은 그런 한 가문을 못 마땅하게 여겼다. 가문의 장자를 '수도 수비대장'에 임명한다는 그럴듯한 명목하에 가문의 힘을 죽이려 했다.
아렌 오라버니는 한 가문의 장자였다. 오라버니와 난 어릴 때부터 헤어질 운명을 타고 난 사이었다.
오라버니와 나 2
어머니는 아버지의 둘째 부인이었다. 아버지는 자신이 다치는 것은 아랑곳 하지도 않고 달려오는 마차 사이로 뛰어들어 크게 다칠 뻔한 노인을 구해주는 어머니를 보고는 한 눈에 반하고 말았고, 그 다음날 바로 어머니의 집을 찾아가 청혼했다고 한다.
어머니의 거절에도 아버지는 쉽게 포기하지 않으셨다. 끈질기게 그리고 정성스럽게 어머니의 곁을 지켰고, 결국엔 어머니도 아버지의 올곧은 성품을 알아 보시고는 승낙했다고 한다. 어렵게 이어진 만큼 두 분은 금슬이 정말 좋으셨다. 늘 붙어 다니셨고, 서로를 매우 아꼈다.
하지만 나의 다른 형제들은 어머니와 내가 한 가문에 있는 것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듯 했다. 형제들은 어머니에게 무례하게 굴었고, 보는 눈이 없는 곳에서는 몰래 날 괴롭히고는 했다. 심성이 유약한 어머니는 자신의 행동에 혹여 라도 다른 형제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을까 늘 전전긍긍 하셨다.
난 그런 어머니께 다른 형제들의 괴롭힘을 굳이 말하지 않으려 애썼다. 형제들이 꼬투리 잡을 일이 없도록 더욱 더 예의 바르고 모든 면에서 완벽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날 같은 형제로 생각해 주는 것은 아렌 오라버니 뿐이었다. 한 가문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 집안의 대들보이면서도, 모든 이들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아렌 오라버니는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날 차별하지 않았다.
아렌 오라버니가 내게 친절하게 대해 주실수록 다른 형제들은 더 짓궂게 날 괴롭혔지만, 난 견뎌낼 수 있었다. 날 믿어주고 아껴주는 이가 곁에 있었기에 씩씩하게 버틸 수 있었다.
오라버니와 나 3
'''아라 : (빈틈이야!)'''
한 가문의 아이들은 반드시 무예를 몸에 익혀야만 했다. 구미호 '은'의 봉인을 지키는 사명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이었다. 형제들과 나는 걸음을 뗄 무렵부터 무예 사범님 아래에서 무기를 다루는 법과 달의 엘의 힘을 다루는 법에 대해 배웠다. 난 어쩐지 다른 것들에는 크게 재능이 없었지만 창술 하나만은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여자 형제 : 그런 어설픈 공격은 안 통한다고!'''
'''아라 : 으앗...!'''
형제들과의 대련은 어려웠다. 오늘은 자신 있었던 창술 대련이었지만, 결과는 늘 그렇듯 나의 패배였다.
'''무예 사범 : 그만, 아라의 패배다.'''
사범님의 외침에 다라 난 엉덩이를 털며 일어나 셋째 언니의 앞에 섰다.
'''무예 사범 : 아라, 대범한 공격은 좋았지만 빈틈이 너무 많구나. 연습할 땐 제법 괜찮은 움직임 이었건만, 대련 때는 몸이 굳어버리니...'''
좋은 대련이었다며 손을 건네 악수를 청했지만 셋째 언니는 무기를 주워 들고는 그대로 나를 지나쳐갔다.
'''아라 : ...'''
'''무예 사범 : 늘 자신의 움직임에 대해 생각하거라. 너의 가장 큰 장점은 유연한 몸놀림이니 부담을 조금 덜어버리면 분명 더 잘할 수 있을 게다. 한 번 더 시도해 보는게 어떠냐?'''
사범님은 인자하게 웃으시며 내 앞에 선 둘째 오빠를 바라보았다. 둘째 오빠는 자신만만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창을 들었다.
'''아라 : ...네. 한 번 더 해볼게요.'''
사범님은 기쁜 듯 한 목소리로 신호를 보내셨다. 난 자세를 바로잡으며 둘째 오빠에게서 멀리 떨어져 섰다.
'''아라 : (움직임을 생각하라 하셨지...)'''
상대의 움직임 뿐만이 아니라 내 움직임 또한 생각해야 했다. 상대의 수를 읽고 그 틈을 비집어 들어가 결정타를 날린다. 머릿속으로 그려본 이미지는 완벽에 가까웠지만 몸은 생각처럼 따라주지 않았다.
'''아라 : (부담을 버리라고... 어떻게 하면 버릴 수 있는 걸까...)'''
눈 앞까지 다가온 창을 가까스로 막으며 난 다시 멀찍이 달아났다. 둘째 오빠는 도망만 치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곧바로 정면으로 달려와 창을 휘둘렀다.
'''아라 : (이런 뻔한 공격에 당해서는 안되겠지. 적은 움직임으로 창을 피해야 해.)'''
창을 작게 움직여 공격을 흘려 보낸 나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공격에 들어갔다. 둘째 오빠는 가볍게 창을 내려 내 공격을 막았다.
'''아라 : (다른 일들은 생각하지 말자. 눈 앞의 전투에 집중하는 거야.)'''
난 다시 한 번 멀찍이 떨어지며 한 손에 창을 쥐었다. 둘째 오빠는 또 다시 정면으로 달려오며 아까보다 훨씬 더 크게 창을 휘둘렀다.
'''아라 : (지금이야!)'''
난 위로 높이 뛰어올라 창을 피하며 둘째 오빠의 뒤에 착지했다. 곧바로 몸을 돌려 무방비한 다리를 치려는 순간, 어쩐지 나도 모르게 손이 멈추고 말았다.
'''남자 형제 : 흐흐, 바보 같으니!'''
둘째 오빠는 그대로 몸을 돌려 내게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무예 사범 : 그만... 아라의 패배다.'''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실망이 가득한 표정으로 날 내려다 보는 사범님의 얼굴을 차마 바로 볼 수가 없어, 난 그대로 뒤를 돌아 도장에서 나와 버렸다. 멀리서 다른 형제들의 비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예를 갖추지 않은 모습에 분명 사범님께 잔소리를 듣게 될 터였지만 돌아 갈 수가 없었다.
이곳에서 난 늘 패배자가 될 뿐이었다.
오라버니와 나 4
3.7.2. 아라 이야기 2
3.8. 엘리시스 - 붉은 머리 기사의 전설
3.8.1. 엘리시스 이야기 1
3.8.2. 엘리시스 이야기 2
3.9. 애드 - 에드워드
3.9.1. 애드 이야기 1
3.9.2. 애드 이야기 2
3.10. 루시엘 - 악몽
3.10.1. 루시엘 이야기 1
3.10.2. 루시엘 이야기 2
3.11. 로제 - 군인의 마음가짐
3.11.1. 로제 이야기 1
3.11.2. 로제 이야기 2
4. 2018 할로윈
각각의 캐릭터가 점점 무서운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이야기 형식으로 만든 스토리
할로윈 이벤트로 나온,특별한 스토리이다.
게임안이 아닌.이벤트 페이지에 있으나,여기에 기재한다.
4.1. 할로윈 이야기
레나
레나: 할로윈인데, 모처럼 무서운 이야기라도 하지 않을래?
애드: 뭐..뭐야 갑자기! 할로윈이라고 특별할 게 있냐? 그냥 평소처럼 보내면 되ㄹ...
엘리시스: 우후훗.. 애드가 많이 심심한 모양인데? 무서운 이야기라니... 어떻게 하면 되지?
레나: 많이 안 무섭게 할게~ 어쨌든, 우리가 돌아가면서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데, 앞사람이 한 이야기랑 이어지게 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거야.
아이샤: 음... 천재 마법사가 유령을 훌륭하게 물리친 이야기를 하면 다음 사람은 이긴 이후에 어떻게 되었나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식으로~
레나: 어, 맞아! 그런 식으로. 하지만 그냥 하면 심심하니까 이야기를 못 잇는 사람한텐 무시무시한 벌칙을 주기로 하자.
루: 호오~ 그것 참 재미있겠구나!
레나: 으음... 그럼 나부터 시작한다! 옛날 옛적 농사를 지으면서 혼자 사는 노인이 있었어. 그 노인은 매일 밤마다 기도를 했지. 노인의 기도가 통했는지, 농사는 잘 되어 밭에는 농작물들이 크게 자라고 있었어. 10월 31일 밤에도 어김없이 기도를 올리고 자러 가는데 밭에서 으스스한 소리가 들리는 거야! 너무 놀란 노인은 밭을 힐끗 보았지. 그곳엔 엄청나게 큰... 흐흥, 난 여기까지! 자! 다음은 엘소드!
엘소드
엘소드: 뭐? 이걸 이어서 이야기를 만들라고? 어... 밭에 뭐가... 살지... 어... 그래! 밭에는 엄청나게 큰 빼꼼 양파가 자라 있었어! 아주 기분 나쁘데 노인을 빼꼼 보고 있었지! 아이고... 무서워라... 난 세상에서 빼꼼 양파가 제일 싫어! 특히 빼꼼 보고 있는 그 두 눈! 아무튼 그래서 노인은 그 빼꼼 양파를 뽑으러 갔어. 손으로 뽑아볼까 했는데 자꾸 양파랑 눈이 마주치니까 노인은 기분이 나빠졌어. 게다가 가까이 갈수록 눈이 너무 매워서 눈물이 계속 났어. 아~ 진짜 양파 너무 싫어! 뺴꼼 양파 녀석. 썰 때는 좀 안 보고 있으면 안 되나... 눈물도 줄줄 나는데 눈까지 있어 완전 기분 나빠!
아이샤: 어휴~ 자꾸 양파가 왜 나와! 빨리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 좀!!
엘소드: 아.. 알았어! 그래서 말이지, 그 노인은 양파 뽑는 걸 포기하고 집으로 들어갔어. 내일 아침이 되면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잠이 들었지. 그러고 아침이 됐는데.... 이 다음은 아이샤!
아이샤
아이샤: 야아~! 거기서 끊으면 어떡해!... 하.. 어떡하지..? 음... 아침에 일어났는데 빼꼼 양파가 사라진거야!
엘소드: 양파를 없애버리다니...
아이샤: 시끄러! 대신에 그 밭에는 엄청 큰 호박이 자라나 있었어! 어젯밤의 빼꼼 양파는 꿈인가 두근거리면서 노인은 호박에 다가갔지. 근데 그 호박에 해골 모양 얼굴이 그려져 있고 속이 텅 비어있는 거야. '어떤 녀석이 장난을 친 거야' 하고 화를 내면서 호박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그 속에서 갑자기 뱀이 딱- 튀어나온 거지! 너무 놀란 노인은 고민을 해결해준다는 음.. 뽀루 윌리엄에게 달려갔어.
엘소드: 정말? 윌리엄이 해결해 줄 수 있대?
아이샤: 그럴 리가 없잖아. 당연히 허세지! 어쨌든 어떤 고민이든 말만 하라며 자신만만한 윌리엄에게 저 뱀을 없애 달라고 부탁했지. 하지만 윌리엄이 뭘 어쩌겠어? 노인에게 그 말을 듣고 바로 도망가버린 거야! 그렇게 노인은 믿었던 뽀루에게 배신당하고, 뱀이 무서워서 집에도 못 가고, 결국 온천에서 쉬게 되는데... 다음은 레이븐씨!
레이븐
레이븐: 레나는 건너 뛰는 건가[3]
. 온천에 간 노인은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따뜻한 온천 물에 몸을 담갔다. 하지만 그렇게 몸을 담그고 있으니 온천 특산물인 달걀이 먹고 싶어졌고, 또 온천 한가운데 있는 게시판을 읽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되었지. 결국 집에 가야 한다는 생각은 까맣게 잊고 온천에서 시간을 버리게 된 거다. 편안함에 취해 버린 거지. 이런 식으로 몸의 편안함을 쫒다간 자신의 목적을 잊고 현재에 안주하기 쉽다. 그러므로 항상 경계해야 해. 이 이야기는 엘소드와 아이샤, 너희 둘에게 꼭 해주고 싶은...
레나: 레이븐, 우리 무서운 이야기 하고 있잖아...
레이븐: 흠...노인은 결국 다시 어두워지고 나서야 집에 가야 한다는 사실을 꺠달았지. 그때 뒤에서 수상한 기척이 나는 것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았다. 다음 이브.
이브
이브: 마침 이 이야기에 적용하기 적합한 고대 전설의 데이터가 있습니다. 드디어 이 전설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어 기쁘군요. 노인의 등 뒤에서 나타난 것은 바로 고대의 괴수, 크라켄. 주로 심해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거대한 빨판이 달린 열 개의 다리를 휘둘러 희생자를 낚아채 심해로 끌고 들어가는 바다 최강의 생물입니다. 크라켄은 온천물에 잠겨 노인을 노려보고 있었죠. 크라켄은 다리를 뻗어 노인을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사실 노인은 과거 용감한 모험가였습니다. 노인은 우연히 온천에 놓여있던 엑스칼리버를 들고, 용감하게 맞서 빨판을 떼어냈습니다. 그 빨판은 크라켄의 역린. 크라켄의 거대한 발판은 힘을 잃고 추락했고, 지혜로운 노인 모험가는 승리를 쟁취했습니다. 그날 밤의 승리는 전설로 기록되었지만, 노인의 밤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음은 청에게 넘기도록 하지요.
엘리시스: 어디서 끊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끝까지 들어버렸어..
아라: 정말 굉장한 이야기옵니다!
청
청: 제 차례군요. 이브 누나만큼 대단한 이야기를 해내진 못하겠지만 잘 부탁드릴게요. 크라켄을 무찌른 뒤 노인은 무척 지치고 피곤해져서 전설의 검 엑스칼리버를 내려놓고 온천에 들어가 피로를 풀고 싶었어요. 팔이 후들거려서 금방이라도 검을 놓칠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검을 내려놓으려는 순간, 노인의 눈에는 크라켄의 난동으로 인해 개미가 어지럽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였어요. 자칫 아무 죄 없는 개미가 전설의 검에 깔려 죽지 않도록 노인은 살짝 뒷걸음질을 쳤어요. 물론 개미들이 자신의 발에 밟혀 죽지 않게 주의를 기울이면서요. 하지만 힘을 솟게 해주는 것으로 유명한 온천 근처에는 특히나 작은 친구들이 많았어요. 개미, 지렁이, 딱정벌레...
아이샤: 으으... 그게 더 무서워!
청: 헤헤, 그뿐 아니라 막 돌아난 작고 파릇한 새싹이 여기저기 움트고 있었어요. 엑스칼리버는 거대한 칼이기 때문에 자칫 아무렇게나 놓았다간 아무것도 모르던 작은 생명들이 다치거나 죽을 수 있다는 걸 아는 노인은, 피로로 쓰러질 것 같았지만 필사적으로 움직였어요! 그러던 순간.... 노인은 정신이 몽롱해지는 걸 느꼈어요. 그럼 여기서부턴 아라 누나한테 맡길게요.
아라
아라: 참으로 마음씨가 상냥하신 노인분이시군요. 감동했사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사옵니다. 그곳에는 싸움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애쓰는 노인을 지켜보던 분이 계셨사옵니다. 바로 숲에 살고 계시던 은신 무공의 고수로, 크라켄과의 전투를 눈에 띄지 않게 지켜보고 계셨지요. 그분께선 발이 없으셨기 때문에 노인분이 들고 계시던 엑스칼리버를 대신 들어 작은 친구분들이 다치지 않게 도와주셨지요. 노인분께선 덕분에 칼을 내려놓고 안심하고 쉴 수 있게 되었사옵니다. 하지만! 그 순간 노인분의 눈에 공포스러운 것이 보였어요! 예측할 수 없는 빠른 움직임! 수많은 다리와...털... 그건 바... 바퀴... 이름을 말하기도 두려운 바 선생님이엇어요!!! 다행히 은신 무공의 고수분께선 바... 바 선생이 없는 곳으로 노인분을 데려다주셨사옵니다. 강가에 도착해 배를 타려는 그때, 발밑에서 무언가가...!!
아이샤&시엘: 꺄아!/으으..
아이샤: 또 나타난 거야? 상상만 해도 너무 싫어!
엘리시스
엘리시스: 드디어 내 차례군. 바퀴..바 선생을 피해 배에 올라타려던 노인을 발밑에서 무언가 수상한 기척을 느꼈어. 그 무서운 바 선생이 여기까지 따라왔나 싶어 얼른 발을 떼려 했지만, 그건 바 선생이 아니었어. 물속에서 튀어나온 건 얼음장처럼 차갑고 뼈다귀로 만들어진 듯 말라빠진, 창백한 손이었지! 그건 순식간에 노인의 발목을 아주 꽉 움켜쥐었어! 균형을 잃을 뻔한 노인은 배와 함께 휘청거렸지만, 다행히도 배를 꽉 잡은 덕분에 물 속으로 끌려 들어가진 않았어. 하지만 그 창백한 손은 노인의 발목을 단단하게 쥔 채로 매달려 있었고, 얼어붙을 것 같은 손의 감촉은 머리 끝까지 오싹하게 만들었어. 어느새 주변은 안개로 온통 둘러싸여 있었고 강가에 있는 건 노인 혼자였지.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그 강가에서... 노인은 바들바들 떨면서 매달려 있었어. 그때 노인의 눈에 들어온 건 배의 노였어. 앞뒤 생각할 것 없이 노인은 노를 번쩍 들어 손이 솟아오른 지점을 내리찍고는...! 강을 뒤로 한 채 산길을 달려갔어. 산길에도 안개가 자욱했는데, 어디선가 드르륵...드르륵하는 소리도 들려왔어. 노인은 그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곧장 뛰어갔고 그곳엔 바로...애드!
애드
애드: 야!! 아..아..알았어. 노..놀..놀란 거 아니야! 어.. 너희 다들 지어낸 이야기 하는 거 맞지? 으흠. 노..노인이 도착한 곳은..어.. 그러니까..천재 공학자의 연구소였다. 드르럭거리던 소리는 공학자의 기계장치가 돌아가는 소리였지. 천재 공학자는 자비를 베풀어 겁에 질린 노인을 연구소에서 쉬게 해주었어. 연구소 한 구석에는 작은 고양이가 있었지. 알록달록한 삼색 무늬에 매끄럽고 윤기 나는 털을 가지고 있는데, 앙증맞고 동그란 발은 마치 양말을 신은 듯 하얀색이지.
시엘: 발바닥에는 핑크색의 말랑말랑한 젤리가 붙어 있겠지?
애드: 크흐흐흐하하학 뭘 아는군. 맞아. 발라당 누워서 애교를 부릴 때면 볼 수 있지. 아, 갈색과 검은색, 노란색의 삼색 고양이지만 또 배털은 하얀색이라구 흐흐하하..
레나: 꺄~ 상상한 해도 귀여운 고양이네. 그런데 애드, 무서운 이야기는 어디 가고 고양이 밖에 안 나오는 거야? 제대로 안 할래?
애드: 쳇. 그래서 노인은 고양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가 연구소에서.. 쫒겨났다. 다음은 네가 이으라고, 루.
루
루: 호호호호호, 드디어 짐의 차례로구나. 그런 것들을 무섭다고 하다니, 아직 다들 애로구나. 짐이 진정한 공포를 보여주겠노라. 자, 연구소를 나온 노인의 앞에 나타난 건 바로 무서운 불끈 당근! 불끈불끈한 팔로 쿵쿵거리면서 다가와서는 맛없는 당근을 강제로 먹이는 아주 공포스러운 녀석이로다. 머리 위에도 팔이 있지만 주황색 부분에도 작은 팔이 달려있어 방심할 수 없는 놈이지!
엘소드: 맞아! 불끈 당근도 썰려고 하면 팔을 휘둘러서 엄청 기분 나빠.
루: 불끈 당근은 노인을 꽉 잡고 맛없는 자신을 먹이려고 하기 시작했노라!
엘리시스: 어휴...상상하니까 진짜 공포네.
루: 그때, 어디선가 시엘이 나타나 당근을 멀리 날려버리고 달콤한 초콜릿을 줬노라. 하지만 불끈 당근은 하나가 아니었고, 당근을 없애버리던 시엘은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지. 마침내 거대 불끈 당근이 나타나 시엘을 내려치는데! 자, 시엘! 네 활약상을 이어가 보거라!
시엘
시엘: 그때 시... 아, 내 앞에 나타난 건 바로 늠름하고 귀여운 헤지호그 유체였어. 헤지호그는 용감하게 손에 쥔 칼로 불끈 당근들을 잘게 썰어버렸고, 거대 불끈 당근도 깍뚝 썰기로 아주 반듯-하게 다져버렸지. 적을 순식간에 무찌른 헤지호그는 동그란 두 손을 뻗어 내 손을 잡아주면서 이렇게 말했어. '불끈 당근이 무섭다면 기름에 볶아서 먹어봐라, 퓨! 당근의 달콤한 맛이 살아날 거다, 퓨!'.
루: 달콤한 맛이라니 그럴 리가 없도다!.
시엘: 그래. 노인은 어릴 적부터 루처럼 당근을 싫어했기 때문에 헤지호그의 말을 믿지 않았어. 하지만 헤지호그의 동그랗고 반짝이는 눈과 믿음직한 표정, 꼭 잡은 앙증맞은 손을 보고선, 자신을 구해준 고맙고 귀여운 헤지호그의 조언이라면 한 번쯤 들어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지. 노인은 눈을 질끈 감고 잘게 썰린 불끈 당근들로 요리를 시작했어. 재료가 당근밖에 없더라도 기름에 잘 볶아져 윤기가 흐르는 당근 볶음은 꽤 먹음직스러워, 노인은 자기도 모르게 당근 볶음을 한입 먹으려 했어. 그때, 무언가가 나타났지. 다음(로제) 부탁해~
로제
로제: 드디어 제 차례로군요. 좋은 소재를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노인이 당근 볶음을 먹으려고 입을 연 순간, 어디서 잽싸게 튀어나온 네비게이터가 당근 볶음을 빼앗아 먹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당근은 비타민A가 풍부하여 야간 전투 에 방해되는 야맹증을 예방해주는 좋은 식재료일 뿐 아니라, 칼슘, 마그네슘, 철도 고루 들어있는 영양가 높은 채소입니다. 게다가 기름과 함께 익혀 먹으면 베타카로틴이라는 성분의 흡수율을 도와주기 때문에 군인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음식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아는 네비게이터는 욕심에 눈이 멀어 감히 노인의 손에서 당근 볶음을 훔쳐 가버린 것입니다. 당근 볶음을 빼앗긴 노인은 분노를 참을 수 없었고 결국 네비게이터를 잡아채 무참히 해체하고 말았습니다.
엘리시스: 자..잠깐! 이거 너무 잔인한 거 아니야? 네비게이터 제로 맞지?
시엘: 하지만 당근의 효능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는 점은 훌륭해.
청: 앞으로 당근 볶음이 나오면 열심히 억어야겠어요.
레나: 그래, 그래~ 자, 다음은 아인 차례야.
아인
아인: 하하, 마지막은 내 차례군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사실, 노인의 여정은 모두 꿈이었어요.
. 검은 숲은 순진한 영혼이 한번 들어오면 다시는 빠져나갈 수 없도록 꽉- 붙잡고는 놓아주지 않는다고 해요. 숲이 왜 그러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요. 그렇게 검은 숲에서 길을 잃은 자들은 평생 외로움에 떨며 혼자 숲을 방황하게 된다고 해요. 노인은, 평생 홀로 떠돌던 검은 숲을 보고 있자니 다시 외로움에 마음이 아파오기 시작했어요. 외로움을 잊기 위해 노인은 다시 눈을 감고 꿈에 빠져들기 위해 노력했답니다. 자, 끝이에요.
엘소드: 뭐?
아인: 노인의 머릿속에서 떠들썩하게 이어지던 이야기는 끝났고 노인은 어쩔 수 없이 눈을 떴죠. 노인의 눈앞에는 온천도, 연구소도 없는 아주아주 어둡기만 한 숲이 있었어요. 주변에는 유령도, 당근도, 양파도 아무것도 없었구요. 그곳은 바로 검은 숲이라고 불리는 곳이었어요[4]
아이샤: 그..그럼 결국 노인의 정체는 뭐야?
엘소드: 결말 너무 슬픈 것 같아.
아라: 그러게요. 정말 상냥하신 분이었는데...
이브: 걱정마세요. 노인은 이야기 속 가상의 인물입니다.
루: 그래 그래, 그나저나 이야기의 우승자는 안 뽑는 게냐?
레나: 흐흥, 다들 누구 이야기가 제일 무서웠어?
청: 어..엘리시스 누나 이야기는 정말 오싹했어요.
시엘:난 고양이 부분이 제일 좋았어.
로제: 저는 당근 볶음이 먹고 싶군요.
엘리시스: 에휴... 역시 이 멤버로 무서운 이야기가 될 리 없지.
레이븐: 밤이 늦었으니 이제 다들 자러 들어가도록 하지.
애드: 젠장... 이런 빌어먹을 놀이 다신 안 해!
아인: 하하, 나는 꽤 재미있었는걸요. 그렇지 않나요, 엘소드?
엘소드: 응! 나도 재밌었어. 덕분에 즐거운 할로윈이 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