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고석
詠孤石
고구려의 정법사(定法師) 스님이 6세기 후반 무렵에 창작한 5언 8구의 고시(古詩). 호수가의 외로운 바위를 소재로 한 이 작품에서 시인은 주관적 감정을 가능한한 배제하고 주변의 경관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逈石直生空 멀리 보이는 바위 곧게 하늘로 치솟았고
平湖四望通 넓은 호수 사방으로 툭 트였네.
巖根恒灑浪 바위 아래는 항상 물결에 씻기우고
樹杪鎭搖風 나뭇가지 끝은 바람에 나부끼네.
偃流還漬影 물결 위에 누워 그림자를 담그고
侵霞更上紅 노을에 젖어들어 더욱 붉은 빛을 띠네.
獨拔群峰外 여러 봉우리 밖에 우뚝 솟아
孤秀白雲中 홀로 흰 구름 속에 빼어나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