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테이스티 사가)

 

'''오페라'''
[image]
이름
등급
클래스
CV
획득 방법
오페라
'''SR'''
마법형
호리에 슌
吕书君
이벤트[1]
관계
수플레, 블루 치즈, 수플레
모토
무대는 언젠가 막을 내리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선호음식
바쿠테
전용 낙신
잉어깃발, 뇌조 가루다
1. 개요
2. 초기 정보
3. 스킬[2]
4. 평가
5. 대사
6. 배경 이야기
6.1. 1장. 첫 만남
6.2. 2장. 재회
6.3. 3장. 아는 사이
6.4. 4장. 이별
6.5. 5장. 오페라
7. 코스튬
8. 기타
9. 둘러보기


1. 개요


[image]
음식
오페라
유형
디저트
발원지
프랑스
탄생 시기
알 수 없음
성격
냉담함

177cm

일상에 무관심하고 차가운 성격의 소유자. 목소리가 상할까 봐 평소 큰 소리로 이야기하는 걸 꺼리지만 자신 넘치고 독립적인 성격을 지녔다. 오페라를 사랑한 나머지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려 한다. 냉정하면서도 자제력이 강한 편이나 노래를 부를 때만 목소리를 높인다. 오페라를 지나치게 좋아한 나머지 온갖 역할을 연출할 수 있는 목소리를 원한다.

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오페라.

2. 초기 정보


'''초기 정보'''
영력
1543
공격력
53
방어력
12
HP
417
치명타
1532
치명피해
563
공격속도
996

3. 스킬[3]


'''전투 스킬'''
기본
스킬
오페라
광상곡
대본에 둘러싸인 오페라가 공연을 시작하면 적 전체에 공격력의 40%만큼 피해를 입히고, (32~?)의 추가 피해를 입힘,
동시에 적 전체의 버프 상태를 해제함.
에너지
스킬
아리아
무대를 따라 높게 떠오른 오페라가 노래를 부르면 적 전체에 자신의 공격력 40%만큼 피해를 입히고, (265~?)의 추가 피해를 입힘,
동시에 적 전체를 매혹시켜 대상을 구분하지 못하게 만듦, 3초간 지속, 동시에 아군 전체의 에너지를 5 증가시킴.
연계
스킬
황혼의 아리아
수플레
무대를 따라 높게 떠오른 오페라가 노래를 부르면 적 전체에 자신의 공격력 60%만큼 피해를 입히고, (318~?)의 추가 피해를 입힘,
동시에 적 전체를 매혹시켜 대상을 구분하지 못하게 만듦, 3초간 지속, 동시에 아군 전체의 에너지를 5 증가시킴.

4. 평가



5. 대사


계약
안녕, 마스터. 내 이름은 오페라, 초면에 이런 말 해서 좀 그런데... 괜찮다면 날 좀 내버려 둬.
로그인
마스터, 오페라 좋아해? 음... 별 거 아냐, 그냥 막 물어본 것뿐이야...
링크
지금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오페라 속 장면과 조금도 다르지 않아...
스킬
이번에는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어.
진화
내가 도달하고픈 곳은 나조차도 모르는 미지의 세계야.
피로 상태
괜찮아, 그냥... 좀... 피곤할 뿐이야.
회복 중
마스터, 내가 대본을 어디에 뒀는지 봤어?
출격/파티
그럼 가볼까.
실패
비극으로 끝나는 건가...
알림
마스터...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구나...
방치: 1
나의 하루는 오페라로 시작해 오페라로 끝나지. 그건 내게 즐거움이야, 전혀 질리지 않아.
방치: 2
나와 수플레? 친구인 것 같아? 아니... 나와 녀석은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런 아름다운 관계가 이니야, 엄밀히 말하자면... 벗어버릴 수 없는 "짐"이라고나 할까...
접촉: 1
"누군가를 위해"라는 말 따위 좋아하지 않아. 그냥 내가 하고 싶어서 그런 것뿐이니까.
접촉: 2
내 목의 붕대가 신경 쓰여? ...으응, 다친 건 아니야. 그냥 목을 보호하려는 것뿐이니까, 신경 쓰지 마.
접촉: 3
"난 이미 최선을 다했어"라고 함부로 이야기하는 녀석들은 언제나 가장 제멋대로일 뿐이야.
맹세
대사

친밀: 1
대사

친밀: 2
대사

친밀: 3
대사

방치: 3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인물을 연기했지만 뭔가 부족한 것 같아. 마스터는 알아? 줄곧 내게 부족한 게 뭔지...
승리
신께선 노력하는 사람을 저버리지 않아.
실패
한 번 잃은 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어.
먹이기
고마워, 항상 내게 관심 가져줘서.

6. 배경 이야기




6.1. 1장. 첫 만남


「오페라, 이건 널 위해 만든 인형이야.

하지만 이제 그가 내 곁에 없으니 비비안과 릴리아처럼 너랑 이야기할 순 없을 거야.

그를 내게 돌려주긴 했지만 네가 계속 그를 곁에 됬으면 해.

그런데, 이 인형에는 아직 이름이 없어. 계속 생각 중이긴 한데, 넌 뭐라고 부를 거야. 오페라?

날 위해 티나라는 인형을 하나 더 만들 거야. 티나도 너처럼 아름다운 아이가 될 거야.

티나가 태어난 뒤에 널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수플레의 서명이 적힌 카드를 읽고선, 종이 상자 안에 들어있는 인형을 들여다봤다. 그 섬세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이 귀찮은 녀석을 어떻게 알게 됐냐고 묻는다면

이곳 오페라단에 처음 입단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거다.

이곳에 오기 전에도 난 이미 다른 오페라단에서 일했었다.

처음에는 모두 나를 기꺼이 받아줬다. 내 노 랫소리가 천상의 목소리라고 칭찬도 해주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냥했던 사람들이 날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쌀쌀한 눈빛, 살갑지 못한 성격, 심지어 평소 지나칠 정도로 과묵하거나 무덤덤한 표정을 이유로 내 연기를 헐뜯기 시작했다.

내겐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재능 같은 건 없다. 그저 그들이 날 흉볼 시간에 하고 싶은 걸 더 많이 했을 뿐이다.

내 자신에게 뭔가 중요한 게 없다는 걸 난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오페라 말고 내 관심을 끄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가 좋아하는 걸 최고로 잘 해내는 것뿐이었다.

수많은 역할을 맡으며 많은 사람한테서 칭찬 받았지만, 난 여전히 뭔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나머지의 감정을 모두 무대에 대한 모독으로 여겼다.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내겐 가장 소중했다.

현실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나의 무대를 잃고 말았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을 증오할 만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또다시 이 새로운 도시를 찾아온 것이다.

이번에 얼마나 머물 수 있을지 알 수 없었기에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내겐 무척 소중했다.

이번 공연에서 내가 맡을 역할은 티나라는 공주다.

예전에 내가 맡았던 다른 배역과 달리, 공주에게는 똑같은 외모의 쌍둥이가 있었다. 이 나라의 전설 속 괴물과 똑같이 생긴 낙인이 동생에게서 발견된 뒤로, 그녀는 아무도 모르는 존재가 되었다.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간 여동생은 계획적으로 진실을 알고 있는 부모를 죽였다. 그리고는 자신을 목숨처럼 사랑했던 언니를 감금한 채, 왕위 계승자라는 신분을 훔쳐냈다.

곧 왕위에 오른 여동생은 사치와 폭정을 일삼으며 사람들의 반발을 사게 된다.

하지만 그녀를 대신해 심판대에 올라 마녀라는 낙인이 찍힌 건 그녀의 언니였다.

그제야 자신이 악마에게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여동생은 자신의 죄를 깨닫곤 악마를 죽여 버렸다.

하지만 결국 악마의 피에 물든 그녀는 악마의 저주에 걸리고 만다.

영원히 늙지도, 죽지도 않은 채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나 영원히 외롭게 살아가야 하는, 시간에 갇힌 마녀가 되고 말았다.

「시간의 감옥」 이라는 소재는 그리 보기 드문 건 아니다.

이곳에서 가장 큰 권력을 지닌 대공이 아내를 위해 돈을 댄 오페라라고 한다.

공연을 쓴 작가는 대공이 애지중지하는 공작 부인이었다.

그때문에 무대의상, 무대도구부터 무대 배경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것만 추구했다.

사람들은 인생을 한 편의 연극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난 이 연극에서 진실함을 느꼈다.

원래 인간이었다가 결국 마녀로 타락하는 역할을 맡고 싶은 이유가 바로 여기 있었다.

하지만 화려한 무대와 대공이 주최한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이 주인공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벌떼처럼 몰려들었다.

그때문에 질투에 눈이 먼 인간들을 피해 난 극단 뒤쪽의 골목에 갇히고 말았다.

「비켜, 너희들한테 손댈 생각 없어.」

「흥! 혼자서 우릴 상대하겠다고?」

그들은 내가 식신이라는 걸 아직 모르는 게 분명했다.

실수로 리허설이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바람에 피곤했던 난 여기서 시간을 낭비할 생각이 없었다.

공격 자세를 취하는 순간, 가날픈 몸매의 그림자가 하나가 갑자기 위에서 뚝 하고 떨어져 내렸다. 그러자 무방비 상태에 사람들이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어라? 잘못 온 것 같은데?」


6.2. 2장. 재회


「이럴 때 다른 사람을 만날 줄이야.」

내 눈앞에 나타난 남자는 몸에 딱 맞는 의상을 걸치고 있었다. 우아한 몸짓과 달리 그는 잔인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아쉽게도 이번에 볼일이 있어서 더 이야기 할 수 없을 것 같군~」

뭔가를 암시하듯, 남자는 말을 마치자마자 무방비 상태인 내 곁으로 다가왔다.

「그럼 우린 다음에 또 보도록 하지.」

기이하다고 느낄 정도로 가벼운 그의 동작, 내 귓가에 남은 그의 달콤한 숨결 모두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는 또다시 웃음을 지으며 담벼락으로 가볍게 뛰어오르더니, 이내 모습을 감췄다.

경박한 농담 같은 건 신경도 쓰지 않지만, 목덜미에서 희미한 아픔이 느껴질 뿐이었다.

내 목덜미에는 높은음자리 모양의 금빛 반점이 있었는데, 흡사 흐르는 물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몸의 다른 곳으로 퍼지는 것 같지는 않았다.

일상생활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사람들의 주목을 피하고 싶어서 붕대로 감추고 다녔다. 그러다가 무대에 오를 때만 붕대를 풀곤 했다.

원래 살짝 찌르는 듯한 통증만 있었는데, 이번에는 왠지 숨이 턱턱 막힐 정도였다.

무대 연습 시간이 너무 길었던 걸까?

그 후로도 극단 사람들이 가끔 귀찮게 하긴 했지만, 그런대로 평화로운 나날이었다.

하지만 불행은 연달아 온다더니, 며칠 지나지 않아 공작과 공작부인이 극단을 찾아왔다.

소문에 의하면, 대공은 평소 오페라는 좋아하는 편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바깥출입이 거의 없던 공작부인이 자신의 작품을 각색한 공연에 흥미를 갖는 듯했다.

「삶과 죽음의 속박에서 벗어난 난 또다시 꿈에서 너를 보았다.

높다란 탑에 갇히지 않는 너를,

나비가 가득한 정원에서 나와 함께 애프터눈 티를 마시던 너를...

꿈속에서 우리는 웃고 서로를 쫓았지.

꿈속에서 나는 나비를 잡고, 너도 잡았다...」

나는 죽지 않은 마녀가 된 티나 공주의 마지막 대사를 연기했다. 무대 아래에 반백의 노인과 푸른 드레스를 입은 금발 여인이 앉아있는 게 보였다.

척 봐도, 저들이 극단의 소중한 손님인 대공과 그의 부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날 신경 쓰이게 한 상대는 화려한 차림의 귀족이 아니라, 공작부인의 뒤에 서서 날 열렬한 눈빛으로 보고 있던 남자였다.

그의 외모는 이틀 전 어두운 밤골목에서 만난 그자와 완전히 똑같았다.

이상하게도, 나와 시선이 마주치자 그의 눈빛이 나를 피했다.

같은 사람이 아니었던 건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때 그자의 눈 속에는 위험하면서도 잔인한 웃음기가 서려 있어서, 그자와 눈앞의 남자를 한데 묶어놓고 볼 수 없었다.

우연의 일치로, 두 사람이 같은 인물이 아니라면 쌍둥이일 때나 설명이 가능한 일이었다. 더 이상 생각하지 말라고 내 이성이 경고했다.

리허설이 끝나자 단장이 이쪽으로 오라며 내게 손짓했다.

잠깐 망설였지만 난처한 표정의 단장을 보곤 대공 앞으로 걸어갔다.

「공작님, 이쪽은 이번 공연의 주인공인 오페라입니다.」

「신인 배우라고 해서 걱정했는데 지금 보니 괜한 걱정이었군.」

대공이란 인간이 나를 흙어보자, 왠지 모르게 혐오감이 들었다.

「나중에 내 집에서 공연을 해주는 것도 좋겠군.」

「대공의 호의에 감사드립니다만,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조금 전, 알 수 없는 혐오감이 더 심해졌다.

「그럼 전 먼저 가서 쉬겠습니다.」

「공, 공작님, 노여워 마십시오. 오페라가 아직 신입이라 예절을 모릅니다. 제가 잘 타이르겠습니다.」

공작에게 알랑거리는 단장의 목소리가 들리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졌다.

지금으로서는 어서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대체 이유가 월까? 세상이 이리 넓은데 왜 자유로운 무대를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거지...


6.3. 3장. 아는 사이


밤은, 온전히 오페라에 빠져들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다.

유치한 간섭도, 질투 섞인 말도 없이, 온 세상이 고요하게 변한다.

아리아를 부르고 있을 때, 갑자기 어디선가 은은한 선율의 바이올린 소리가 극장 창문 밖에서 들려왔다.

부드러운 선율을 타고 시릴 정도로 푸른빛의 음표가 날아 들어왔다.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 듯한 마력을 지닌 듯했다.

난 반쯤 열린 창문을 밀고선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봤다.

내 움직임을 눈치했는지,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청년이 동작을 멈추곤 날 향해 웃었다.

「운이 좋은걸. 내 연주가 네 관심을 끌 수 있을지 궁금했었는데.」

「넌?」

「아~ 미안, 이상한 사람은 아냐. 내 이름은 블루 치즈, 루나 오페라단의 단원이야. 그동안 여길 지나며 네 노랫소리를 듣곤 했어, 이렇게 하면 널 만날 수 있을까 생각했었지.」

「내 노랫소리?」

「맞아, 네 노랫소리는 특별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내 목소리가 특별하다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 예전에 누군가 내 목소리에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힘이 느껴진다고 칭찬한 적은 있었다.

그동안 그 말을 예의상 한 말이라고 생각했었다.

「목은 왜 가리고 있는 거지?」

블루 치즈의 말에 나도 모르게 그 금빛 반점을 재빨리 손으로 가렸다.

「그렇게 긴장할 것 없어. 우리 루나 오페라단에 오지 않겠냐고 물어보러 온 것뿐이니까.」

「난...」

그의 말에서 아무런 거짓도 느낄 수 없었다. 방금 그의 연주에서도 악의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루나 오페라단의 이름은 나도 못 들어본 건 아니다. 행적이 묘연한 유랑극단이라 단원들의 신분도 모두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래서 처음 보자마자 자신을 루나 오페라단 사람이 라고 말하는 그를 보고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천천히 대답해줘도 돼, 여기에 한 달 정도 머물 예정이거든. 그때까지 대답해줘.」

한 달? 마침 공연이 끝나는 때다.

「참, 이름을 알려줄 수 있을까?」

「오페라.」

「응! 노랫소리랑 잘 어울리는 이름인걸.」

「고마워.」

단순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 사람은 내게 신기할 정도로 익숙한 느낌을 들게 했다.

갑자기 머릿속에 그날 밤 만났던 그 사람이 스치고 지나갔다.

눈앞의 블루 치즈가 자연에 어울리는 순수한 결정체라면, 그자는 마치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블랙홀 같았다.

웃음 띤 그의 눈가는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욕망의 심연처럼, 좀처럼 잊기 어려웠다.

그날 이후. 나는 내 세계가 변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난번 공작부인 뒤에 서 있던 그 남자는 매일 극장 구석에서 나타나 묵묵히 나를 지켜봤다.

내게 말을 걸거나, 이상한 짓을 하는 건 아니었다. 그저 멀리서 날 바라볼 뿐이었다.

그게 다였지만 난 영 불편하기만 했다.

「공작의 초대는 수락하지 않을 테니 그만 쫓아다녀.」

나는 그에게 최후의 통첩을 날렸다.

「아, 아닙니다.」

내가 화내는 게 무섭다는 듯, 그가 말을 더듬었다.

「공작님 때문에 온 게 아닙니다.」

우물거리는 모습을 보니, 끝없는 욕망은커녕 기운도 하나 없어 보였다.

「그럼, 내게 다른 볼일이라도 있는 거야?」

「저, 저는 수플레라고 합니다. 당신이 좋아요, 당신의 노래도... 전 아름다운 걸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내 오페라를 들으러 오는 것뿐이다?」

「네, 릴리아와 비비안도 당신이 보고 싶다고, 당신이 부르는 노래를 듣고 싶다고 했어요.」

그는 손에 진 인형을 들어 올리며 잔뜩 기대 섞인 눈빛으로 날 바라봤다. 마치 내 대답을 기다리는 듯.

하지만 무슨 잘못이라도 한 듯 갑자기 고개를 푹 숙였다.

「왜 그래?」

갑자기 호기심이 들었다. 블루 치즈를 만나기 전까지 한 번도 이런 생각이 든 적 없었다.

「왜냐면 릴리아와 똑같은 말을 했잖아요.」

「릴리아?」

응? 그러니까 내가 인형과 똑같은 말을 했다고?

「소중한 사람을 지킬 수 있다면 모든 걸 잃어도 괜찮아.」

대본 속에서 쌍둥이 언니가 공주였을 때 여동생에게 했던 말을 수플레가 가볍게 옮조렸다.

「그 말이 어쨌단 거야?」

「그건 아주 오래전에 릴리아가 내게 했던 말이거든요. 무대 위 당신의 표정은 그때의 그녀와 무척 참 닮았어요.」

누가 봐도 연출된 레퍼토리에 불과했지만 그에겐 진실로 보였던 것 같다.

그 말을 하는 수플레의 얼굴은 기쁜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 말이 그에게 무슨 의미인지 나는 알 수 없었다.

그들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누군가 자신을 숨기기 위해 이렇게 실감 나는 연기를 펼칠 거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다.

「화나지 않았어요?」

「내 오페라를 좋아해 준다면 화낼 이유는 없어.」

「그럼... 정말 다행이에요. 앞으로 당신을 보러 와도 되나요?」

「지금처럼 너무 자주만 아니라면... 관람석에 앉아도 돼.」

「고마워요.」

이렇게 쉽게 다른 사람한테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줄은 몰랐다.

그리고 누군가가 내 오페라를 이렇게 좋아해 줄 거라고도 생각해 본 적 없었다.

이후, 수플레는 나와의 약속대로 극장에서 다른 공연이 무대 위에 오를 때만 관람석에 앉아 공연을 감상했다.

공연이 끝나면, 그는 무대 뒤 대기실로 달려와 직접 만든 인형을 건네주곤 했다.

그가 만든 인형들은 모두 내가 연기한 작품 속의 인물이었다. 나랑 한데 묶어서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하나같이 아름답고 섬세했다.

그럼에도 그는 충분히 아름답지 않다며 다음에는 더 아름다운 인형을 선물하겠다고 말하곤 했다.

이건 그의 눈 속에 비친 나인 걸까?

화장대 거울 앞에 놓인 인형들을 보고 있자니 거울 속에서 그 잔인했던 미소가 이유 없이 떠올랐다.

나의 착각인 걸까?

그자를 왜 또다시 떠올린 걸까?


6.4. 4장. 이별


수플레 말고도, 가끔 무대 아래서 블루 치즈를 보기도 했다.

수플레처럼 그렇게 오래 있진 않고, 무대가 끝나면 즉시 자리를 떠났다.

하루하루가 그렇게 흘러갔다.

「시간의 감옥」의 막이 내려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동안 나를 귀찮게 했던 사람들도 지쳤는지 최근 며칠은 부쩍 조용했다.

공연 첫날이라 일찌감치 극장에 도착해 준비를 시작했다.

분장실에 놔뒀던 티나 공주의 무대용 드레스를 누가 갈가리 찢어놨을 거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자신들이 노력하지 않는다는 걸 그들 스스로 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그들을 너무 높게 거라고 평가했었나 보다.

이 소식이 극장 사람들 사이에 삽시간에 퍼졌다.

하지만 그 무대의상용 드레스는 대공이 거금을 주고 산 원단과 장식으로 맞춤 제작한 것이었다. 천문학적인 금액은 둘째치고 이 사실을 대공이 알게 된다면 모든 단원들이 벌을 피하긴 어려울 터였다.

순식간에 극장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저기… 무슨 일이 생겼나요?」

갑자기 분장실 입구에 나타난 수플레가 눈치를 살피며 물어왔다.

「네가 여긴 왜 온 거야?」

「곧 공연이 시작될 텐데 왠지 안 좋은 느낌이 들어서 보러 온 것뿐이에요. 그런데 무슨 일이 생겼나요?」

수플레는 말을 하며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그가 끌어안고 있던 인형이 꽉 졸려서 아픈 것처럼 그의 품에서 빠져나와 어깨로 날아갔다. 그러고는 손으로 그의 머리를 톡톡 쳤다.

「응, 문제가 생겼어. 공작에 준 드레스를 누군가 난도질하는 바람에 극단 사람들이 드레스를 수선해 줄 사람을 찾고 있어.」

내 목소리는 의외로 차가웠다.

「그럼, 제게 맡겨 주실래요?」

수플레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의 인형인 비비안과 릴리아는 날 설득이라도 하려는 듯 자신 있는 모양새를 취했다.

「장담은 못 하지만, 거의 똑같게 고칠 수 있을 거예요.」

「좋아, 그럼 한번 해봐.」

내 대답에 수플레가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그 모습은 마치 인정받은 아이처럼 보였다.

하지만 일은 생각처럼 순조롭지 않았다.

수플레가 드레스를 수선하려고 집어들자, 날 평소 괴롭혔던 누군가 그의 손에서 드레스를 빼앗으며 밀쳐버렸다.

「뭐 하는 놈이야? 누가 너더러 극단 물건에 마음대로 손을 대래?」

무방비 상태였던 수플레가 땅으로 밀려 쓰러졌다.

「괜찮아?」

평소의 수플레는 소심한 데다 자기 비하가 심한 성격이라, 저런 대접을 받았으니 지금쯤은 겁에 질려 있었을 거다.

아무 대답도 없는 수플레가 몸을 살짝 떨고 있었다.

그런데 이내 뭔가 잘못됐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는 몸을 떨고 있는 게 아니라 웃음을 참고 있었다.

「왜 그러는 거야?」

「뜻밖인걸, 이 겁쟁이 녀석한테 관심이 두다니?」

숨 막힐 듯한 뒤틀린 기운이 수플레 주변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그런 뒤에 내 눈앞에 익숙한, 또 잔인한 미소가 보였다.

원래, 한 사람이었던 건가...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내가 틀렸다는 걸 금세 깨달았다. 그 수플레 역시 진짜였다. 그들은 서로 다른 인격체인 게 분명했다.

「넌 누구야?」

「너희들은 그런 의미 없는 질문을 던지는 걸 여전히 좋아하는 것 같단 말이지. 난 당연히 수플레지, 사랑하는 오페라~」

수플레는 재빨리 몸을 일으키더니 그자의 손에서 드레스를 빼앗아 왔다.

그리고 그 인간을 공중에 띄워 무중력 상태로 만들어 버렸다.

「죽고 싶지 않으면 반항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 겁쟁이가 유일하게 잘하는 게 이거거든.」

「그만둬...」

내가 그를 막으려 하자, 수플레는 나에게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했다.

「안심해, 놈을 죽이진 않을 거야. 어쨌든 나나 그 녀석 모두 네가 이 무대에 오르는 걸 보고 싶거든.」

「여기 있는 인간들, 모두 잘 들어! 난 공작 부인의 집사다, 너희 대신 이 일을 처리하고 있으니 살고 싶거든 내 지시에 순순히 따르는 게 좋을 거다. 알겠나?」

「너...」

「봐, 이렇게 모두 해결됐잖아~」

수플레가 그 말을 마치자, 숨 막힐 듯한 느낌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여전히 무중력 상태로 있던 단원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럼 잠시 녀석을 다시 불러내야겠군」

「오페라... 왜 그러세요?」

「아무것도, 넌 괜찮아?」

「네, 괜찮습니다.」

수플레는 자신의 변화를 전혀 알아채지 못한 것 같다. 그런데 그는 왜 이렇게 변한 걸까? 하지만 나는 답을 얻을 수 없었다.

수플레의 도움으로 드레스는 겉으로 보기엔 완벽하게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시간의 감옥」도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다.

다만 드레스 사건으로 극단 전체에 의심스러운 시선이 오가기 시작했다. 이런 분위기는 내겐 꽤나 익숙하다.

공연이 끝나고 극단 단장에게 별다른 설명 없이 그대로 극단을 나왔다.

이제, 블루 치즈에게 내가 대답할 시간이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한참 전부터 날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은 블루 치즈가 보였다.

「생각해 봤어?」

「응, 여기가 루나 오페라단?」

「잠시나마 발을 붙일 곳이지.」

「그런거야? 날 찾아오기 전까지 루나 오페라단이 정말 존재하는지 생각해 본 적도 없어.」

「지금 네 눈앞에 있잖아?」

「맞아. 난 자유로운 무대를 계속 찾아다녔어, 내 노랫소리에 없는 그 무언가를 찾아...」

「자유로운 무대라면 우리가 네 꿈을 이뤄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누군가 갑자기 내 말을 끊으며 나타났다.

「단, 단장님!」

블루 치즈는 순간 당황했다.

「뭘 꾸물거리는 거야~ 얼른 모두 나와서 신입 단원을 환영하지 않고!」


6.5. 5장. 오페라



7. 코스튬


[image]
'''한계돌파: 밤'''
획득 방법
식신 5성 달성
[image]
'''谱写阳光'''
획득 방법
이벤트

8. 기타



9. 둘러보기




[1] 보상[2] 괄호 안의 숫자는 스킬 1레벨~최고 레벨 때의 수치[3] 괄호 안의 숫자는 스킬 1레벨~최고 레벨 때의 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