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코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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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mbix niponica''
모래밭에 터널을 만들어 구멍을 파고 알을 낳은 다음 파리를 사냥해 애벌레에게 먹인다. 먹이를 마취시키지 않고 매번 신선한 파리를 죽여서 잡아온다. 파리만 공급할 수 있다면 애벌레를 인간이 기를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녀석에 기생하는 파리도 있다. 왜코벌이 집으로 들어갈 때 먹이에 슬쩍 알을 낳으면 기생파리는 벌이 잡아온 파리 먹이와 벌 애벌레를 먹어치운다. 왜코벌은 이들 기생파리를 두려워하며 기생파리가 집 앞에서 얼씬거리면 먹이를 버리고 도망가는 일도 잦다. 파리를 먹는 만큼 기생파리도 죽여버리면 될 텐데 그러지 않는, 혹은 못하는 것이 자연의 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