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키요

 

'''쿠우바미류의 본래의 사명을 완수하러 가자.'''

'''딸을 살려두면 그 아들, 손자가 복수하러 올 테니까. 검술 사냥을 하려면 일족을 몰살하는 것이 상식.'''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의 등장인물.
동방 국가인 히나기에서 온 검사. 세로줄무늬 양복, 코트에 차광안경이라는 서구적인 옷차림에 ‘쿠로마루’라는 말하는 개[1]를 데리고 다닌다.
그가 계승하고 있는 쿠우바미류 검술은 히나기의 전국시대에 탄생하여 다른 유파와 싸워 죽이고 그들의 기술을 흡수하여 자신들의 검술을 강화하는 유파이다. 하지만 히나기의 전란이 끝나고 안정된 시대가 오자 유파의 정치적 융성으로 노선을 선회하게 되었다. 하지만 요시키요는 유파의 본질이 타락하는 것을 불쾌하게 여기고 자신이 그 본질을 계승하겠다는 생각으로 히나기를 떠나 대륙을 돌아다니면서 전란에 패배하고 타국을 도망간 히나기의 검사들을 하나하나 찾아가 죽이고 검을 빼앗고, 그들의 검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때문에 요시키요 본인도 자신을 ‘유파의 시조에 가까운 진짜 쿠우바미류 검사’라고 말한다. 그가 에리다나에 오기 전에 수집한 검술만 해도 염류, 쌍호류, 족병류, 길법류 등 다수였다.
에리다나에 와서는 사가미 일도류의 계승자인 텐젠을 찾아가 그와 결투, 그의 애검 ‘휘파람새 울음’을 빼앗았다. 이어 텐젠의 목숨까지 빼앗으려 했지만 텐젠이 목숨을 걸고 강으로 도망쳐 오른팔과 뇌와 신경계를 파괴하여 검사로써의 생명을 끊는데 그치고 만다. 텐젠은 이 패배로 인해 ‘조금만 더 젊었었다면 요시키요를 이길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을 갖게 되고, 이 아쉬움을 자하드의 사도 “왼쪽 손의 중지” 마렌코가 눈치 채어 그를 타락시키게 하는 방아쇠가 되었다.
잔인하고 냉정한 성격으로, 텐젠 이외에도 에리다나에 숨어있던 또 다른 히나기의 검사 우에몬을 찾아가 그가 계승하고 있던 가비류 검술을 빼앗을 때 그의 광기가 제대로 드러난다. 요시키요와의 싸움에서 패해 치명상을 입은 우에몬은 자신은 그 자리에 같이 있던 딸의 목숨만은 살려주기를 간청하나 요시키요는 여자를 살려두면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장성하면 복수를 위해 찾아올 것이라며 우에몬이 보는 앞에서 딸의 목을 쳐 죽이고, 그에 분노하여 달려드는 우에몬도 살해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텐젠을 쓰러뜨린 강자와 싸우기 위해 그의 흔적을 쫓아온 기기나와 맞붙는다. 화학연성계 제 3계위 주식 아이니를 칼집안에서 폭발시켜 그 반발력으로 엄청난 발도를 전개하는 염류의 ‘폭작도’, 여러자루의 칼을 지면에 꽃고 그 위를 걸어다니면서 공격하는 '도보술'[2], 이도류를 구사하는 '쌍호류'에 방금 텐젠에게 빼앗은 사가미 일도류의 기술까지 조합하여 기기나를 몰아부친다. 기기나 역시 텐젠과의 지속적인 대련을 통해 그나마 동방검술에 익숙해지지 않았다면 그대로 당했을 거라 할 정도. 하지만 결국 한순간의 수읽기에서[3] 밀려서 왼쪽 어깨와 팔을 그대로 절단당하면서 패배.[4]
기기나가 마무리를 짓기 위해 최후의 일격을 내리려던 순간, 그 자리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바로 마렌코와 계약하여 젊음과 힘을 되찾은 텐젠이었다. 너무나도 의외였던 인물의 등장에 기기나와 요시키요 모두 굳어버린다. 자신의 애검 휘파람새 울음을 되찾기 위해 다가오는 텐젠에게 최후의 발악이라도 하듯 검을 휘둘렀지만 텐젠은 그런 요시키요의 공격을 가볍게 막고 휘파람새울음을 빼앗아서 반격을 가한다. 결국 텐젠의 반격에 당해 정수리에서 사타구니까지 몸이 양단되어 사망. 애견인 쿠로마루가 두동강 난 요시키요의 시체 중 어느쪽에 가야할지 몰라 망설였다는 부분은 일종의 블랙코미디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안습한 최후였다.
덧붙이자면 쿠로마루 역시 기기나와 텐젠의 싸움이 끝난 뒤, 기기나에 손에 의해 주인을 따라가게 되었다. 떠나는 기기나에 등을 보며 호소하는 눈빛을 보내자 기기나가 투검을 던져 죽여준다.

[1] 주식으로 강화하면 동물도 말을 할 수 있다는 듯.[2] 통상적인 각도가 아닌 급경사의 공격이기엔 대처하기 힘들다고 한다.[3] 기기나의 도룡도에 찔린 순간 기기나가 도룡도를 주먹으로 내려쳤다. 힘의 방향이 수평에서 갑자기 수직으로 바뀌기 때문에 대응을 놓쳤다.[4] 말이 왼쪽 팔이지 쇄골 부근을 시작으로 그대로 심장을 갈라버리려고 하던 도룡도를 몸을 가까스로 틀어서 옆구리쪽으로 빼낸것. 사실상 왼쪽 상체가 거의 다 잘려나갔다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