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나자로프

 

애니메이션 NOIR(느와르) 6화에 등장한 단역.
퇴직한 KGB 장교로 재직 당시 소련 내 소수민족인 타슈키르인들을 대량학살한 전력이 있고, 당시 학살에서 살아남은 타슈키르인 생존자들이 미레이유 부케유우무라 키리카에게 나자로프 살해를 의뢰하게 된다.
퇴직한 후에는 모든 재산을 털어 빈민들을 위한 무료급식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 덕분에 얻은 별명은 '거리의 성자'. 그러나 노쇠한 몸으로 혼자서 무료급식이라는 힘든 일을 하다 보니 병으로 오늘내일하는 신세가 되었다.
므이쉬킨 공작이라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으며, 이 고양이는 6화 초반에 키리카가 미레이유와 묵고 있는 호텔로 주워왔다가[1] 다시 유리 나자로프에게 돌려준다.[2]
[1] 키리카의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장면 중 하나로 사과봉투에 몰래 숨겨서 객실로 들여오지만 미레이유에게 들킨 다음엔 어쩔 줄 몰라한다. [2]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백치'의 주인공 이름이다.


사실 나자로프의 가족 또한 소련 내 소수민족인 노르가인이었는데, 나자로프가 어렸을 적에 타슈키르인들이 인종청소를 하면서 나자로프의 가족을 모두 죽였고 그만 혼자서 집 밖에 나가 있다가 화를 면했다. 나중에 타슈키르인 대량학살을 지시한 것은 부모와 가족을 빼앗아간 그들의 악행에 대한 복수였던 셈이다.
이후 키리카가 권총을 들고 찾아오자 그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는 듯 편안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그녀의 총탄에 세상을 떠난다.
느와르의 핵심적인 주제인 '죄와 속죄'에 대한 고민을 상징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으며, 이 사람이 등장한 6화 '길 잃은 고양이' 편은 느와르 전체 스토리 중에서 '''이 에피소드 하나만 떼어놓고 봐도 좋을 정도로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준다.''' 본작의 스토리를 관통하는 주제인 '인류의 죄와 속죄, 용서와 복수의 대립'을 가장 잘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액션 장면은 전혀 없지만 그와는 별개로 스토리를 이해하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한 에피소드라 할 수 있다. 8~9화의 '인트카비레' 편과는 정반대의 성격이다. 이에 대해서는 해당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