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성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홍일점으로 뛰어난 외모와 밝은 성격으로 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던 아이돌 같은 학생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정반대의 인격으로 돌변해버려 많은 이들에게 미움을 사고 있다.[2] 박무열과 사귀었던 적이 있고, 누군가에게 스토킹을 당한 적이 있다. 크리스마스 날 아침, 시계탑 아래에 팔목을 그어 자살하려고 했었다.
1. 작중행적
1.1. 1회
윤수가 둥근 알약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약이 양호실 온도계와 오버랩 되며 유은성과 요한의 상담이 시작된다. 알약을 온습도계와 연결지은 것은 이후 유은성이 마치 윤수처럼 약에 취해 환각상태에 빠진 듯 손목을 긋는 걸 암시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후 유은성은 의사에게 두통약 비스무리한 알약을 먹게 된다. 혹은 적당한 온도와 적당한 습도를 보여줘, 괴물이 태어나기 적당한 환경 즉, 김요한에 의해 유은성의 내면에서 괴물이 태어나고 있다는 걸 상징하는 시퀀스일 수도 있다.
꼭꼭 숨어라 - 요한이 내담자가 자신을 칼로 찔렀던 얘기를 회상하며 팬을 일정 간격으로 두들기면서 부른 노래이다. 이후 은성은 무언가에 홀린 듯 양강모의 말도 무시한 채 시계탑까지 천천히 다가가서 칼로 손목을 긋는다. 당시 해당 회가 방영되었을 때 사건의 진범이 유은성일 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있었다.
1.2. 3회
병상에 누운 김요한에게 열을 재어 주는 등 의사를 옆에서 계속 간호하고 있다. 그리고는 뒤에서 카메라 버튼을 누르는 듯한 소리가 들려서 황급히 뒤를 바라보는데 아무도 없다. 양강모임을 직관적으로 알아차리고 강모의 이름을 부르지만 이미 강모는 떠나고 없다.
자기 파괴적으로 보였던 은성이는 무열의 태도에 조금씩 자기 자신에 대한, 타인에 대한 믿음이 생기는 듯 보인다.
1.3. 4회
김요한이 고열에 정신적인 착란을 일으키며, 마치 어릴 적 읽었던 동화책의 한구절 같은 말을 하는 것을 듣는다. 이후 김요한이 다시 눈을 감는다.
1.4. 5회
유은성은 서서히 시체를 내려다보고 있고, 그 옆에서 박무열이 시신을 확인하고 있다. 그리고 시신에는 칼에 의한 흉터가 아닌 어떤 다른 무기로 인한 상처가 있는 걸 본다. 박무열은 은성이에게 칼 자국은 아니라고 얘기한다. 은성이는 건물 안에서 왜 칼이 거기 있는 거냐며 의문을 표하고 무열이는 진짜 흉기를 숨기려고 그런 것 같다는 얘기를 한다. 굳이 시체를 숨기지 않았을까하는 은성이 질문에 오직 범인 만의 흉기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한다. 상처가 특별해 보이니 만큼 범인 만이 쓰는 고유한 무기가 있을 거라 판단한 듯 하다.
그 때 이재규가 급하게 내려오며 무언가를 얘기하려 한다. 이재규는 의사 몸에 난 멍과 미르 몸에 난 멍이 같다고 얘기하며, 선생은 죽기 전 범인을 엎어매쳤다고 얘기한다. 그 뒤에 영재까지 와서 피 묻은 옷을 자기들에게 보여준다. 박무열은 그것을 보고 의사를 찾아야 한다면서 어딘가로 간다. 은성이도 그 뒤를 따른다.
계속 무열을 뒤따라 가다 박무열이 나머지 아이들을 발견했는 지, 최치훈에게 강모를 풀어줬냐는 말과 의사 어딨냐는 질문을 한다. 하지만 강모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 없이 올라오고 치훈도 무표정으로 뒤따라 올라온다. 다시 뒤따라 누군가가 올라오는데 의사 김요한이다. 의사는 자기를 찾고 있었냐면서 오른손에 자신의 총을 보여준다.
이후 모두가 앉아있는 학생 휴게실에 커피를 들고 요한에게 대접해 준 뒤, 박무열 옆자리에 앉는다. 정황상 김요한이 커피를 타도록 협박한 듯 하다. 선생님을 왜 죽였냐는 재규의 질문에, 자기는 선생님과 같이 TV를 보는데 뉴스에 자기 사진이 나와서 내가 살인마임을 눈치챌까봐 죽였다고 말한다. 이어지는 박무열의 항변에 김요한은 자기 행동을 계속 정당화하다가 표정을 바꾸고 순식간에 총을 조영재에게 겨눈다. 자기는 컨디션이 엉망이니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고 겁도 준다.
이후 총을 거두고 나머지 한 명을 찾겠다고 아이들에게 얘기한다. 각 2인 1조로 한 명이 정각 10시까지 찾고 한 명이 남아 인질이 되는 식. 유은성은 박무열과 한 조가 된다. 만약 최치훈이 잃어버린 사람을 찾다가 그대로 도망치면 같은 조 이재규가 벌을 받는 다고 얘기를 덧붙인다.
조영재가 불안한 눈빛으로 어차피 안 올 게 뻔하다고 얘기하자 납득하면서 인질들이 찾는 사람들에게 애원이든 부탁이든 마지막 한마디를 해보라고 한다. 그러면서 김요한은 가장 첫 번째 응답자로 유은성을 지목한다. 그러면서 너무 남자친구를 믿는 거 아니냐는 말과, 자살 경력에 리스트컷 증후군이 있는데 어차피 너가 죽음에 빠져도 무열군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것이다 따위의 말로 유은성을 자극한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유은성도 조금씩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유은성은 남자를 노려볼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자, 그런 유은성에게 침묵도 훌륭한 응변이라고 칭찬한다. 박무열은 곧바로 유은성에게 얼굴을 맞대고 걱정할 거 없다고 안심시킨다.
김요한은 끝내 못 찾았다는 말을 듣고, "못 찾은 걸까? 안 찾은 걸까? 아니면 일부러 숨긴 걸까?" 하면서 목을 죄기 시작한다. 박무열은 솔직히 이런 상황에선 숨을 수 밖에 없지 않냐고 항변한다. 이에 김요한은 진짜 재밌는 게임이 있는데 이러면 진행이 더뎌진다면서 뭇내 아쉬워한다. 이에 최치훈이 어떤 게임이냐고 묻지만 안 알려주듯이 대답을 하고 우린 그런 거 관심없다고 박무열이 화를 낸다. 하지만 김요한은 자길 받아들인 그 순간부터 이미 게임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다시 윤수 얘기로 돌아와 몰수패를 선언할지, 한 명만 패널티를 선포할 지 얘기한다. 박무열에게 총구를 겨누다가 다시 최치훈에게 총구를 돌리고 역시 재물은 아름다운 소녀가 어울릴 것 같다며 은성에게 총구를 돌린다. 유은성은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진다.
이에 화가 난 박무열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살인마 주제에 총 하나 들었다고 신이라도 된 줄 아냐며 분노한다. 김요한이 보기에 그 행동에는 분노보다는 공포가 더 많이 보여, 적개심을 들어내는 사람만큼 손 쉬운 상대가 없다면서 실망스럽단 반응을 보인다. 다시 표정을 싹 바꾸며 규칙이 엄격치 못하면 게임 진행이 안 된다면서 박무열에게 격철을 당긴다. 모든 아이들이 공포에 질리고 최치훈 만이 아무런 표정을 짓지 않는다. 그 순간 허공에서 하품 소리가 들리고 모두 위를 바라본다. 윤수는 휴게실 높은 곳에 올라 기지개를 피곤 아무렇지 않게 계단을 타고 내려온다. 윤수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모두를 바라본다. 의사는 광기에 찬 웃음 소리를 낸다.
식사 시간 유은성은 식대에 놓인 칼을 응시하다가, 등 뒤에서 최치훈이 툭 치고 지나가는 걸 느끼고 자리에 앉는다. 의사가 손짓으로 밥을 먹으라고 은성은 경계하다가 식판을 바라본다. 몇 명이나 죽였냐는 첫 윤수의 질문에 선생님 포함 8명을 죽였다고 대답한다. 이에 유은성은 두 번째로 왜 살인을 저질렀냐고 얘기한다. 김요한이 질문이 너무 포괄적이라 말한다.
유은성은 다시 대상을 좁혀 춘천 여고생을 왜 죽였냐고 재질문한다. 김요한은 그들이 떠들고 욕하는 등 무례한 행동으로 버스 내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쳤다고 얘기한다. 자신은 물론 그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도 그 학생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확신을 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들이 지금 계속 살아 숨쉬는 게 과연 바람직할까라며 스스로를 징벌자라는 착각에 휩싸여 그러한 행동을 계속 저질렀음을 말해준다. 이것을 들은 은성을 포함 아이들 모두가 얼어붙어 최치훈의 식빵 씹는 소리만 들린다. 요한은 정적을 깨고 다음 사람을 부른다.유은성 : 그럼. 춘천의 여고생들, 왜 죽였어요?
김요한 : 예의가 없었거든. 무례하고 천박했어. 웃고 떠들고 욕하고.
내기를 해도 좋아. 그 날 그 시간 그 버스 안에 있었던 사람들은 같은 생각이었을 거야. 저 여학생들이 없어졌으면, 제발 사라졌으면. 그래서 난 생각했지. 저들이 지금 여기있는 것이, 그리고 계속 살아가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 아닐까?
게임에 대해 설명해주는데, 편지가 기억나냐며 편지를 보낸 사람들을 알아내는 게임을 할 거라고 한다. 김요한 본인과 아이들 7명 그렇게 두 팀이 돼서, 아이들이 먼저 알아내면 발신인만 죽고, 자기가 먼저 알아내면 발신인이 선택한 사람(가장 죄많은 사람) 중 1명을 죽일 것이라 얘기한다. 뒤이은 질문에 자수 역시 자기가 이긴 걸로 치고, 1명 씩 상담을 통해 편지 보낸 사람을 알아낼 것이라 얘기한다. 분위기가 안 좋아지자 상담실에서 하는 방법과 똑같은 방법을 쓸 것이라 얘기한다. 설마 자기가 고문같은 걸 할 것 같냐며 장난스럽게 아이들을 안심시킨다. 마지막 질문자인 최치훈의 총알이 몇 개냐는 질문에 4발이라 말하면서 잘못하면 3명만 살아남는 다고 겁을 준다. 그렇게 모든 질문이 끝나고 요한은 이쯤에서 다음 순서로 넘어가 보자고 얘기한다.
식사가 끝나고 은성은 아이들과 일렬로 교사기숙사 앞에 서게 된다. 김요한은 상담을 시작하겠다면서 누굴 먼저할 지 고른다. 직후 양강모만 빼고 나머지는 들어가라고 한다. 강모를 뺀 모두가 교사기숙사 휴게실로 들어간다. 최치훈은 무기가 될 만한 걸 찾으라고 지시한다. 유은성은 주방에서 식용유와 다른 양념통 하나를 집어들고 온다. 중앙으로 들어오는 박무열에게 아까 왜 돌아왔냐고 따지는 최치훈은 셋 다 안 돌아왔으면 놈도 우릴 어쩌지 못한다는 말도 얘기한다. 모두가 이 말을 이해 못 하는 가운데 유은성 만이 이를 이해하고 설명을 해준다.
아까 조편성을 한 것도 우연히 짠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들의 관계를 모두 꿰뚫고는 반드시 한 사람이 돌아올 것을 예상한 조짜기였다고 얘기한다. 이재규는 너와 박무열은 그렇다쳐도 조영재-양강모는 사이가 나쁜데 왜 그렇게 했냐고 의문을 표한다. 이에 유은성은 오히려 미워할 수 없으니까 도망갈 수 없다고 얘기한다. 아무리 사이가 나빠도 자기가 안 가서 영재가 죽으면 본인 입장에선 살인한 거나 다름없으므로, 결국 갈 수 밖에 없다는 소리.유은성 : 최치훈 말이 맞을 지도 몰라. 아까 조를 짠 거. 그냥 짠 게 아니야. 반드시 돌아올 걸 예상한 조편성이었어.
이재규 : 너하고 박무열은 그렇다 치지만, 양강모 조영재는?
유은성 : 둘 사이가 나쁜 걸 안 거야. 미워하니까 오히려 도망갈 수 없는 거지. "자기가 안 가면 조영재가 죽는다." 즉, "자기가 조영재를 죽일 수도 있다."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서, 도망가는 것은 곧 살인.
이후 조영재가 가만히 앉아서 그렇게 조편성을 한 거면 상담 대상을 찍은 것도 그냥 찍은 건 아니라고 얘기한다. 조영재는 아직도 양강모를 편지 발신인으로 굳게 믿고 있으며 지금쯤 상담을 가장해 자수하라고 꼬득이고 있으리라고 주장한다. 유은성은 아직도 편지 발신인이 양강모라고 생각하는 조영재 주장에 어이없어 하며, 니가 편지 보냈으면 지금 쯤 물어보기도 전에 저요~하고 손 들었을 거라며 조영재를 조롱한다. 영재는 너 같아도 배신할 주제에 나대지말라고 큰 소리친다. 유은성은 적어도 네놈처럼 산뜻한 마음으로 배신때리진 않을 거라고 자극한다. 조영재도 이에 징징대면서 배신하면 의리있는 거냐고 되받아친다.
최치훈이 놈의 식사 때 예상 행동을 브리핑한다. 이번에도 'ㅜ' 꼴 식탁의 아래 끝에 김요한이 그리고 6명이 위에 'ㅡ' 부분에,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이 수갑을 채운 채 김요한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총을 내려놓는 시간은 밥을 먹기 시작할 때 뿐이다. 이제 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한다. 방향제 구멍과 라이터 불꽃, 화제경보기가 모두 일직선이 되도록 천장에 방향제를 매달아 놓는다. 그런 뒤 라이터 불을 붙인다.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 뒤에 초인종이 울리는데, 양강모가 마중나온 걸 본다.양강모와 김요한이 식사 시간이 돼서 도어록을 열러 나온다. 강모는 표정이 어둡고 아무 말이 없는 채 문을 열라는 김요한의 말도 듣지 않는다. 그러다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문을 연다.
식당으로 가는 동안 김요한은 맨 뒤에서 진행하고, 아이들이 앞에서 서로 손을 붙잡은 채 식당으로 가게 된다. 이재규와 박무열, 윤수가 뒤에서 저녁 식사 준비를 하는 동안 김요한은 본인 포함 조영재, 최치훈 3명에게 손을 올려놓으라고 명령한다. 편지 보낸 사람을 방학 끝날 때까지 결국 못 알아내면 어쩔거냐는 최치훈 질문에 요한은 자기가 지는 걸로 하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가 이길 유일한 방법은 발신인의 자수이며, 발신인이 가만히 있으면 모두를 지킬 수 있고, 나머지도 침묵하면 발신자를 지킬 수 있다며 서로를 믿는 게 좋다고 얘기한다.
잠시 후 3명이 요리를 마치고 자기 자리에 앉는다. 당연하지만 밥을 먹을 만한 분위기는 아닌지라 유은성은 밥을 먹지 않는다. 중간에 요한은 너무 조용해서 긴장이 된다고 얘기하지만 다시 식사를 시작한다. 천장에서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의사는 놀랐는 지 황급히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뒤를 돌아본다. 그와 동시에 아이들이 일어나 접시를 집어던지며 탁자를 뒤엎는다. 총은 양강모 바로 옆에 떨어진다. 하지만 양강모는 혼자 고립된 것 처럼 총만 물끄러미 바라본다. 결국 요한은 총을 다시 집어들며 분노한 표정으로 박무열의 이마에 총구를 들이댄다.
요한은 이내 미소를 띄더니 미친듯이 웃기 시작한다. 아이들을 향해 형사에게 잡혔을 때도 여기까지인가 했는데, 교통사고부터 시작해 지금 이 상황까지 마치 운명이 자기 편인 것 같지않냐고 말한다. 김요한은 어쨌거나 뒷마무리를 해야겠다면서 자리에 앉고 주동자를 색출하고자, 가장 티나게 긴장하는 조영재에게 총을 겨눈다. 조영재는 최치훈을 얘기한다. 최치훈만 식당에 수갑묶인 채 있고 나머지는 교사 기숙사 앞에 모인다. 박무열은 아저씨를 죽일 생각은 없고 총을 빼앗으려 한 것 뿐이라고 설득하지만 김요한은 총을 뺏기면 죽음이나 다름없다고 반박한다.
유은성도 이것이 억울한 지 앞에 나서서 우리 중 한명을 죽이려는 건 아저씨였고 우리는 정당한 행위를 한 것이라 말한다. 이에 김요한은 유은성 말에 납득하며 자기도 자기를 지키기 위한 정당방위를 취하는 것이라 얘기한다. 유은성이 할 말이 없자 김요한은 연쇄살인마의 목숨과 이제 막 자라나는 청소년들 목숨이 다르다고 생각하냐고 묻는다. 그리고는 어차피 그 무게는 같은 것이라는 소리를 늘어놓는다. 그리고는 목소리를 내리깔고 어서 올라가라고 짧게 얘기한다. 무거운 발걸음을 옳기자 마자 이재규가 무릎을 꿇으며 뭐든지 하겠다며 제발 용서해달라고 얘기한다. 박무열도 내려와서 요한에게 무릎을 꿇었고 뒤이어 강모를 뺀 세 사람도 무릎을 꿇는다. 그러나 김요한은 게임을 진행하려면 엄격할 수 밖예 없다고 한다.유은성 : 우리 중 한 명을 죽이겠다고 한 건 아저씨잖아요. 아저씨가 먼저 그랬어요. 이건 정당방위에요.
김요한 : 맞아. 자네들은 정당한 반항을 했어. 나도 당연한 조치를 취하는 것 뿐이야. 나를 지키기 위한 정당방위.
교사기숙사 휴게실 불을 킨다. 그 정적을 깨고 양강모는 바지에 손을 집어넣은 채 아이들 사이를 지나친다. 이를 바라보던 조영재가 강모를 사정없이 두들겨 팬다. 박무열은 영재를 저지한다. 박무열은 강모의 어깨를 붙잡고 귀 안 들리냐고 얘기한다. 강모는 자신이 차고 있던 인공와우를 때서 손에 쥔다. 아이들이 천천히 휴게실로 향하고 유은성은 말 없이 앉아있다가 총소리가 울리면서 결국 지금 이 순간 같이 있었던 아이가 끔찍한 몰골로 죽었다는 걸 알고는 깍지낀 손에 얼굴을 묻으면서 절망에 빠진다. 그래도 공포를 이기지 못했는 지 이내 화장실로 돌아가 속에 있던 걸 모두 토해낸다.
1.5. 6회
총소리가 들리고 모두가 말없이 원을 둘러 앉아 있다. 이 침묵을 깨며 유은성이 일어나 복도로 나선다. 방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열쇠를 가져오지 않았다는 걸 깨닫는다. 하지만 다시 돌아가는 건 아무래도 그래서, 그저 혼자 주저앉아 차창 밖을 바라본다. 창 밖에는 이윽고 많은 눈이 내린다. 박무열이 나와서 방문을 대신 열어주지만 편하게 잘 분위기일 리가 없다. 박무열이 하다못해 옆에 같이 앉아주고 자신은 천천히 입을 연다. 첫 날만 해도 죽고싶어 했던 자기가 정작 죽을 상황에 놓였을 땐 구토까지 하며 공포감을 드러냈다는 것에 자괴감을 느꼈다고 얘기한다. 계속 자책하는 자신에게 박무열이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유은성은 이제 어떡하냐고 절망 섞인 목소리로 나지 막히 얘기한다. 바깥은 그런 심경을 표현하듯 갈수록 눈이 점점 거세진다.
다음 날 아이들과 둘러앉아 양강모에게 그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얘기를 듣는다. 양강모는 편지의 ‘편’자도 꺼내지 않고 과거 얘기와 동물 다큐 얘기 등 정말로 정신과에서 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상담을 진행했다고 한다. 다시 이재규가 무조건 진실을 말 할 수밖에 없냐고 묻자, 처음에는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결국은 이야기를 끌어내는 데는 도가 튼 놈이다 보니 결국은 말하게 되어있다고 대답한다. 한참 모두 말이 없자, 윤수가 그래서 편지를 누가 보냈냐고 말하며 침묵을 깬다. 어차피 우리 중에 한 사람일 거라 말하며 눈감고 손들기 해보자고 말한다. 이에 유은성이 다 눈을 감는데 누가 보냐고 태클을 걸고, 박무열에게 윤수 말대로 일단 발신인을 알아야 방어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박무열은 어차피 알아봤자 언젠가는 비밀이 새어나가 결국 누군가가 죽는 것뿐이라며 범인을 알든 모르든 절대로 입 밖으로 꺼내지 말라고 한다. 그렇게해야 우리가 이긴다고 말한다. 그 말을 하기가 무섭게 조영재가 들어온다.
(...)
김요한은 어제같이 불행한 날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자고 얘기한다. 박무열은 최치훈을 죽인 게 우리 잘못인 것처럼 얘기한다고 따진다. 이에 김요한은 비몽사몽 상태에서 자네들 역시 김진수라는 아이를 죽인 걸 들었다고 한다. 이에 아이들은 놀라서 김요한을 바라본다. 비록 사소한 우연이고 학생이 지나치게 예민했어도 어쨌든 자기가 최치훈을 죽인 것처럼 김진수도 스스로를 죽인 것이라 다그치며 억울할 것 없다고 말한다.
식사가 시작되고 김요한은 유은성에게 부모가 뭐하는 사람이냐고 묻는다. 유은성은 왜 그런걸 묻냐고 하자. 그냥 식사 때 하는 간단한 대화라고 한다. 김요한은 부모 얘기가 싫으면 날씨 얘기로 넘어가자고 하며 오늘부터 추워진다는 말로 화제를 바꾼다. 식사가 끝나고 슬그머니 고개를 드니 김요한이 자신을 빤히 처다보고 있었다. 유은성은 왜냐고 묻고 김요한은 웃더니 고개를 휘젓고 시선을 자신의 머그잔으로 돌린다.
잠시 후 앞에서 조영재가 뭔가 화를 내다가 아차 하는 목소리를 낸다. 바로 김요한이 그만이라고 외치고 모두가 요한을 바라본다. 이에 김요한이 총을 들고 일어서며 모두 오른쪽 벽에 있으라고 얘기한다. 유은성은 수갑이 묶인 상태인 만큼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는다. 잠시 후 검문이 끝나고 김요한은 웃으면서 아이들에게 다 끝났으니 앉으라고 얘기한다. 이후 다시 교사기숙사 앞에서 김요한은 상담 대상자를 고른다. 이후 조영재를 두 번째 대상자로 정한다.
교사 기숙사에 돌아왔을 때, 이재규가 분홍색 반창고를 보여준다. 그것은 강미르가 붙였던 반창고라고 말해준다. 즉, 우리 7명 말고도 자신은 몰랐던 또 한 명의 아이가 학교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박무열은 그러고 보니 놈은 강미르의 존재를 모른다고 얘기해준다. 하지만 유은성은 강미르 역시 남자의 존재를 안다는 보장을 못 한다고 반박한다. 이에 박무열은 그러니 강미르에게 놈의 존재를 알려줘야 한다고 말한다.
박무열을 따라간 곳은 동관이 훤히 보이는 창가. 양강모가 건너편 3층이 양호실이며, 그 윗층 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강미르의 방이라고 한다. 유리창이 일정 각도 이상 열리지 않지만, 경보벨 때문에 유리창을 때는 것은 안 된다. 그렇다고 아래층이 양호실이라 소리 지르기도 불가능한 상황. 박무열은 관상용 식물에 있는 조약돌을 가지고 와서 좁은 창문 너머로 던져보지만 제대로 닿지 않는다. 이후 윤수가 던진 돌이 강미르의 방에 드디어 하나 맞는다. 모두가 기뻐하지만 양호실에서 김요한이 커튼을 열어 재끼는 걸 본다. 이에 모두 황급히 문을 닫고 커튼을 내린다.
1.6. 7회
요한은 은성이에게서 엄마의 모습을 본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다. 은성이를 대할 때의 모습에서 가끔씩 다른 남학생들을 대할 때와는 태도가 다르다는 게 보여지기 때문이다. 유독 빤히 보고 있다던가. 방법이 좀 거칠긴 했지만 가장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준 것이나 학교 밖으로 보내주기 전에 다정히 위로를 건넨 것도 그러하다. 어떤 이유에선지 정혜가 은성이를 보며 예쁘다며,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요한이 아끼는 아이라는 걸 알아서가 아닐까.유은성 : 살고 싶다구요, 죽고 싶지 않아요. 엄마가 어떻든 나는 살고 싶어요. 그러니까 살려줘요, 그러니까 살려주세요!
김요한 : 치료 끝.
물론 그 때는 정혜가 요한과 합치기 전이었으니 직접적으로 들은 얘기야 없겠지만, 정혜 정도라면 어떤 사람들이 요한의 어떤 부분을 자극하는지 정도는 꿰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10아시아에서 박연선 작가의 인터뷰 중, 막연히 요한이 어렸을 때 죽었던 엄마가 실은 부풀려진 악의적인 소문을 견디지 못 하고 자살을 했다는 얘기가 있다.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고 자살한 엄마와, 주변 사람 때문에 상처를 입고 죽음을 동경하는 소녀, 그 때 당시는 아직 어렸던 요한의 기억 속에서는 분명 젊고 아름다웠을 어머니를 위태위태한 은성이에게 투영해서 보고 있었다는 해석이다.
1.7. 8회
윤수에 이어 두 번째로 부모 면담을 받는다. [3]
유은성의 어머니는 끝내 진실을 말하지 못했다.
김요한에게 거기서 김요한이 고열에 말했던 대사를 외친다. 그러자 김요한의 얼굴이 사색이 되면서 네가 어떻게 그걸 알았냐고 말한다. 눈치가 빠른 유은성은 요한이 괴물이 된 것에 사연이 있단 걸 느낌으로 알아챘다. 유은성은 요한이 괴물이 된 사연을 간접적으로 알고 그를 도발한 것이다. 은성이는 김요한이 자신에게 압박을 주었던 것처럼 그 구절을 끝까지 읊으며 요한을 자극한다. 김요한은 은성이가 분노를 품고 죽여버리겠다고 외친 것처럼, 이성을 잃고 은성이를 공격하려한다.유은성 : 빨랫줄엔 하얀 빨래가 나풀나풀. 이웃집 빨간 지붕 위엔, 수탉 바람개비가 빙글빙글.
김요한 : 니, 니가 어떻게!
유은성 : 비가 오면 곤란해. 빨래를 거둬야 하니까.
김요한 : ... 그만해!
유은성 : 엄마는 낮잠을 너무...!
2. 특징
의외로 기억력이 상당히 좋다. 4회에서 김요한이 은연 중에 했던 말을 그대로 다 외워서 8회에서 김요한을 자극시키는 데 써먹는다. 대본집에서 기억력이 매우 좋다는 언급이 나온다. 리스트컷 증후군을 앓고 있다. 보통 이 증상의 원인이 무엇인 지 미루어보면...얼굴이 예쁜 아이는 은성이 말고도 몇 있었다. 그러나, 보는 사람을 흐뭇하게 만들 정도로 환하게 웃는 아이는 은성이 뿐이었다.
학교 계급에 가장 위 쪽에 있던 아이. 사랑스럽고, 사랑 받는 걸 즐겼던 아이.
마치 은성이는 정반대의 인격으로 다시 포맷된 듯 중간 과정 없이 돌변했고, 지금은 원래의 모습이 생소해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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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프롤로그 [4]
- 박무열
소리치고 싶지만
별다른 이유는 없기도 하겠지만 있기도 하겠지
손을 잡고 싶지만 그게 너일 필요는 없잖아
니가 필요한건지
따뜻함을 나눌 그럴 누군가가 필요한지 알 순 없지만
니가 나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길 바래
삽입곡 '''흐른 - 그렇습니까''' 中
- 조영재 : 1화 때부터 시종일관 조영재 말과 행동에 딴지를 걸기 때문에, 조영재와는 굉장히 사이가 좋지 않다. 조영재가 유은성에게 분노를 표출해도 어차피 다 허세라는 걸 (그리고 자기를 좋아하지만 차마 표현이 서툴러서 그런 거라는 걸) 진작에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노골적이고 수사적으로 조영재를 디스한다. 정작 실제 배우인 김영광과 이솜이 다른 멤버들 보다도 훨씬 사이가 좋다는 걸 생각하면 아이라니.
- 김요한 : 초기에는 병상에 누운 김요한을 유독 많이 간호를 해주는데, 아마 1화에서 자신의 고민을 잘 상담해준 사람인 만큼 호감이 같던 사람이라 그런 듯 하다. 물론 본색을 드러낸 이후에는...
- 김진수 : 은성이의 성격 변화를 알 수 있는 시점이 2010년 3월 29일로 학기 초라는 점에서 2010년 1월 말에 진수가 죽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지만, 7회에서 이유가 밝혀지면서 단순한 우연으로 밝혀졌다.
3. 명대사
우릴 괴물로 만들고 싶었겠지. 너처럼 만들어서, 자기만 나쁜 건 아니라고 그러고 싶었겠지! 그치만 틀렸어, 우린 괴물이 되지 않아.
괴물이 태어나든 만들어지는 거든, 나쁜 건 너야. 니가 나쁜거야. 더러운 건, 너 하나야!
8화 마지막에 병원 옥상에서 김요한과 대치할 때
4. 기타
- 유은성은 본인이 즐겨쓰는 여주인공 이름 ‘유은재’ 에 배우 ‘이은성’을 겹친 이름이라 한다. 이은성을 고른 이유는 설정상 유은성 외모에 이은성이 제일 어울려서라고 한다.
- 1화 마지막에 손목을 긋는 것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은성이가 죽는 게 아닌가 우려했다고 한다. 어떤 시청자들은 아예 주요인물도 8명이고 전체 에피소드도 8화라서 매 화 마다 1명 씩 죽어가는 전개가 나오는 것인가 하고 불안해했었다고 한다. 물론 '8일간의 기록'을 말하는 나레이션이 있으니 전부 죽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 결말에서 모두가 죽지는 않았으나 모두가 살아있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