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노시타 하루노/게임
1. 역시 게임에서도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속
본편에선 드디어 대망의(?) 하루노 루트가 생겼다. 소설에서 항상 중심 인물들의 인간 관계에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폭탄을 투척하는 트러블의 중심적 존재이자 하루노 본인도 상당히 입체적인 인물로서 그녀의 별거 아닌 말 한 마디, 행동 하나 하나가 독자들 사이에선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분석 대상이 되고 있기에 과연 포커스를 온전히 받게 되는 본인 루트에서 어떤 모습들을 보여줄지 발매 전부터 관심이 모아졌다.
2. 전개
새해 참배에서 메구리와 함께 온 하루노를 만날 수 있다. 하치만이 동생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합격 기원을 빌러 왔다고 설명하자, 자신과 메구리가 소부고의 졸업생이니 필요할 땐 의지하라는 말을 남긴다. 그리고 하치만에게도 수험생인 코마치를 잘 돌봐주라는 어엿한 성인 누님의 태도를 취하다가 유키노를 발견했다며 가버린다.
돌아오는 길에 코마치는 하루노가 하치만을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다며 갑자기 좀 정색하더니 조심하라는 말을 남긴다. 그닥 몇 번 만나보지도 않은 하루노에게서 위험함(?)을 캐치해낸 코마치의 날카로운 일면. 하치만은 갑자기 정색하고 그런 소리하지 말라며 무서워하는 반응을 보인다.
이후 수험 스트레스로 멘붕이 온 코마치를 위해 달달한 간식을 사러 나온 하치만은 역 앞에서 하루노와 맞닥뜨린다. 하치만을 보자 신나하며 운명 드립을 치는 하루노와 동생 간식 사러 나온 것 뿐이라며 대놓고 꺼려하는 하치만. 하루노는 간식 얘기를 듣고는 자기가 골라주겠다며 하치만과 팔짱을 낀다. 팔에 탄력 있는 무언가가 닿지만 오히려 무서워하는 하치만(...).
하루노에게 끌려가면서 신년은[1] 어땠냐고 물어보는 하치만. 하루노는 덕분에 유키노도 참가했고 재밌었다고 한다. 하치만은 그런 식으로 납치당하면 아무리 유키노라도 갈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하는데 하루노는 별로 유키노를 구속한 것도 아니고 정말로 싫었다면 거부했을 거라고 한다. 게다가 정말로 유키노를 도와주고 싶었다면 네가 데려갔으면 되지 않냐고 덧붙인다. 이에 하치만은 졸업[2] 처럼 말이냐며 그런 인간도 그런 사이도 아니라고 대답. 이에 하루노는 동의하며 너한텐 어울리지 않고 너는 자신도 타인도 도망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뼈 있는 한 마디를 날린다. 이에 하치만은 그렇지 않고 자신은 자주 도망간다며 지금도 도망가고 싶다고 반격(?)한다. 대놓고 같이 있기 싫다고 어필하는 하치만이지만 하루노는 그건 곤란하다며 그럼 도망가지 못하게 연락처를 교환하자고 제의해온다. 결국 하치만은 문자 주소와 전번을 털리고 말았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학교에는 유키노와 하야토가 사귄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하치만은 내심 불편함을 감추며 화장실이나 갈까 라며 교실을 나서려는데 하야토가 말을 걸어온다. 하야토는 혹시 저번에 하루노와 같이 있지 않았냐며 물어오고 하치만은 외출했다가 붙잡혔다고 대답한다. 하야토는 그럴 것 같았다라며 혹시 네가 그럴 생각이 없다면 최대한 피하는 게 좋다고 충고한다. 그녀는 흥미를 돋게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쫓아간다며 상대방의 마음도 입장도 상관하지 않는다고. 하야토는 네가 곤란하다면 얘기해달라며 자신도 하루노에게 말해보겠다고 한다.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이에 하치만은 통할 리가 있겠냐며 아무튼 마음 써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하야토는 너에게 그런 말을 듣다니 신기하다고 한다. 하치만도 자기도 같은 기분이라며 동의한다.
새학기 첫날이 끝나고 하교 시간. 어서 집에 가서 자고 싶은 하치만에게 하루노의 전화가 걸려온다. 하치만의 귀가 루트에서 잠복(?)하던 하루노에게 붙잡히는 하치만. 경계하는 하치만에게 하루노는 능청스럽게 갑자기 시간이 비어서 심심해서 왔다고 한다. 하치만은 그쪽보다 시간이 더 비는 인간이 자기인데 그런 사람 상대하는 게 재미없지 않겠냐고 하지만 하루노는 되려 재밌다는 반응을 보이며 너의 그런 점이 좋다고 한다. 하치만은 속으로 당신의 그런 점이 진짜로 무섭다고 툴툴.
결국 역 앞까지 끌려나온 하치만. 하루노는 은근슬쩍 학교에서 뭔가 벌어지지 않았냐고 떠보는데 하치만은 하야토와 유키노의 소문을 알고 물어보는 건가? 어떻게 알았지? 왠지 알 것 같고 알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거 같다며 무섭다고 생각한다. 선선히 학교에서 일어난 일들을 말해주자 하루노는 하야토나 유키노의 반응을 물어본다. 특히 유키노는 예전보단 낫다며 태연히 있으려 한다니까 그렇냐면서 옛날엔 변명했었다고 한다. 하치만이 그때 도와주지 않은 것이냐고 묻자 하루노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왜 그래야 하는데? 유키노의 문제잖아? 라는 반응을 보인다. 이에 하치만은 왠지 자신이 시험 받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역시 이 사람에 대해선 알 수 없다고 느낀다.
봉사부가 이로하에게 진로 상담 행사에 도우미로 소환(?)당한 날. 역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하루노(메구리 동반). 하루노가 자신에게 진로 상담 받으라고 하자 유키노는 스스로 정하겠다며 거절[3] , 유이는 자기도 이미 정했다며 회피한다.[4] 결국 행사가 시작되고 봉사부가 철수할 때 하루노가 하치만에게 다가와 끝나면 만나자고 한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결국 안 기다릴 것처럼 굴다가 얌전히 하루노를 기다린 하치만 앞에 하루노가 등장. 미래의 남동생(제부) 군! 라며. 하치만이 이에 싫어라 하자 그렇네 라면서 남동생으로는 아까울지도 라며 의미심장하게 한 마디 하는 걸 잊지 않는다. 그래서 왜 기다리게 했냐고 묻는 하치만에게 말을 돌리며 은근슬쩍 진로 상담을 해준 뒤 유키노의 진로에 대해서 물어보는 하루노. 하치만은 들은 적 없다며 스스로 정하고 싶은 것 아니겠냐고 하자 유키노가 스스로? 라는 식으로 나온다. 하치만이 애초에 자기가 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하자 정말로 스스로 정할 수 있다면 말이지 라며 현재의 유키노의 속내를 아는 것처럼 말한다. 하루노는 진로는 자신이 잘 생각해서 정하지 않으면 후회한다고 하는데 이에 하치만은 하루노가 부모의 의향에 따라 진학한 것을 떠올리고는 그건 본인이 후회하고 있기 때문이냐는 질문을 한다. 이에 하루노는 특유의 그 시니컬한 표정으로 하치만이 뭐든지 알고 있다고 하는데 이에 쪼는(?) 반응을 보이는 하치만에게 무서워하지 말라며 귀엽다고 하는데 마지막에는 하치만의 머리를 헝클이면서 "하지만, 그런 식으로 말한 건 네가 처음이야." 라고 또 다시 뭔가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기는 것을 잊지 않는다.
마라톤 대회. 하야토의 진로에 대해 조사하는 의뢰를 수행한 하치만. 부상 때문에 빨리 끝내고 집에 가고 싶어하는데 문자가 날아온다. 역시나 하루노. 항상 보던 가게에서 기다리겠다고 날아왔는데 애초에 그 가게 가본 적도 없고 항상이라고 할 정도로 하루노와 만나지 않는다고 츳코미를 넣으며 다쳐서 힘드니까 집에 갈 거라고 답신을 보내는 하치만이었지만, 큰일이네 데리러 갈게 라는 하루노의 답신에 결국 포기하고 하루노를 만나러 간다.
하치만의 등장에 와줬구나 라며 좋아하는 하루노. 하치만은 체포되는 것보단 출두하는 게 처벌이 가볍다는 것 같다며 한껏 비꼬아주지만 하루노에게 통할 리가 없다.
마라톤 대회가 있던 것과 하야토의 진로에 대해 조사한 것, 하야토와 유키노의 소문의 결말 등등을 하루노에게 얘기하는 하치만. 하루노는 그렇게 다쳐가면서까지 행동하는 것은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묻는데 일이니까 했을 뿐이라자 하루노는 유키노를 위해서 했다고 해야지란다. 이에 하치만은 실질적으로 그런 게 아니라서 그렇게는 말 못하겠다며 별건으로 들어온 의뢰를 해결하다보니 결과적으로 예의 그 소문이 사라진 것 뿐이며 별로 타인을 위해서 한 게 아니고 결국 자신를 위한 자기만족적 행동이었다는 결론을 내린다. 하루노는 특정한 누군가나 무엇이 아니면 전부 자신이냐며 그건 그것대로 궁극의 개인주의라는 평가를 내리고 마음에 드는 대답을 했다며 역시 이성의 괴물이라고 한다.
하루노는 이제 유키노 주변도 진정되는 거냐며 재미없다고 하는데 하치만이 재미없게 해서 죄송하게 됐다고 하자 넌 너의 일을 한 것 뿐이지 않냐며 하치만의 머리를 마구 헝클인다. 이에 하치만이 다친 데가 울리니까 하지 말라고 하자 그냥 까진 상처 아니냐며 정말 귀염성이 없어서 귀엽다고 하는 하루노였다.
발렌타이 데이 이벤트. 강사로 초청된 하루노(메구리 동반). 하루노의 등장에 기분이 팍 상한 티가 역력한 유키노와 잠시 신경전을 벌이지만 하루노답게 가볍게 흘려낸다.
히라츠카 선생님이 준비해 온 간식거리를 챙겨서 하루노와 메구리에게 가져가면 역시나 고스펙인 두 사람답게 수준 높은 실력을 볼 수 있다. 이때 대뜸 하루노가 하치만에게 어른 취향과 귀여운 취향 초코 중 어느 쪽이 좋냐고 물어보는데 어른 취향을 고르면 하루노가 약간 의외라는 반응을 보인다. 하루노가 어른 취향 초코를 만들고 있었다. 하루노의 기색에 하치만이 왜 그러냐고 하자 여동생이 있으니까 귀여운 것에 끌릴 거라고 생각했다고 하는 하루노. 옆에서 메구리는 여동생이 있으니까 되려 연상에 끌리는 거 아니냐고 한다. 이에 하치만은 자신은 연하도 동갑도 연상도 전부 어려워서 약점이라고 한다. 이에 하루노는 웃음을 터뜨리며 그렇게 피해가는 방법이 좋다고 한다. 하치만은 피하는 게 아니라 사실이라고.
하루노와 별거 아닌 대화를 나누던 도중 문득 이벤트장을 둘러보는 하치만. 유미코와 이로하의 공세를 무난히 받아넘기는 하야마, 히나에게 어필하는 토베와 부녀자 네타로 견제(?)하는 히나, 유키노의 감시를 받아가며 악전고투 중인 유이 등등. 달콤한 공기가 흐르는 가운데 즐겁게 보이는 사람들. 그런 분위기에 녹아들어가지 못하는 건 분명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중 옆에서 하루노가 말을 걸어온다. "꽤 재밌는 얼굴이네." 이에 하치만은 특히 눈이 챠밍 포인트라고 흘려넘기려고 하지만 하루노는 아까부터 굉장히 재미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며 지적한다. 하치만이 그러냐고 하자 하루노는 뭐 여기 있는 건 전부 거짓말쟁이들 뿐이고 딱히 재밌는 일이 일어날 것 같지도 않다며 시시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여기에 이벤트를 생각해낸 건 하치만이 아니냐며 이런 게 네가 말한 "진짜"냐고 물어온다. 질문 받은 순간 한기를 느끼는 하치만. 그런 하치만에게 다가와 이런 시간이, 이런 게 정말 진짜냐고 너는 그런 재미 없는 아이가 아니지 않냐고 추격해오는 하루노. 이에 그렇게 재미 있는 사람이었으면 지금 쯤 인기인이라고 받아치는 하치만. 하루노는 그런 부분은 좋아한다며, 네가 즐거워하지 않아서 안심했다는 말을 속삭인다. 이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맛있는 초콜렛을 먹여주겠다며 자리로 돌아가는 하루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