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온나
1. 개요
큐슈 각지에서 전해내려오는 여자 요괴. 그 이름대로[1] 해안 지방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외견은 상반신은 아름다운 인간 요괴에 가깝지만 하반신은 귀신처럼 흐릿하거나 용이나 뱀으로 되어 있거나 보통 사람과 다를 바 없다는 설로 나뉘고 뒤에서 보면 그냥 바위로밖에 안 보인다고 한다. 온몸이 젖어 있고 머리카락은 땅에 닿을 정도로 길다고 한다. 나가사키 현 미나미타카키 군[2] 의 전승으로는 긴 흑발의 이소온나가 모래사장에 나타나서 바닷가를 가만히 보고 있어 그걸 본 사람이 말을 걸면 고막을 찢는 것 같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치며 긴 머리카락으로 그 사람을 휘감아 머리털을 통해서 생피를 빨아낸다고 한다. 주로 오봉이나 오미소카 밤에 해안 바위 위에 앉아서 근처를 지나가는 사람을 기묘한 목소리로 불러 세우고 불린 사람이 접근하면 습격한다고 한다. 때문에 이소온나가 나타나는 지역에서는 바닷가를 걸을 때는 아무리 미인이 있어도 가까이 가지 말라고 주의를 주고 있다.
2. 전승
쿠마모토 현 아마쿠사 시 전승에서는 배가 항구에 머물러 있을 때 밤중에 이소온나가 배를 묶어둔 밧줄을 타고 배에 숨어 들어서 배 안에서 자고 있는 사람에게 머리카락을 날려서 그 머리털로 피를 빨아 죽음에 이르게 한다고 한다. 때문에 배가 모르는 땅에 정착해 있을 때에는 밧줄을 묶지 않고 닻만 내리는 풍습이 있다.
시마바라 반도에서는 정착할 때 똑같은 풍습 외에도 어부 집에 짚더미 세 개를 옷 위에 올려 놓고 자면 이소온나에게 습격받지 않는다고 한다. 키타큐슈 어촌에서 내려오는 전승에서는 이소온나는 게가 요괴로 변한 것이기에 게처럼 어디서든 기어 올라온다고 한다. 또한 이소온나를 피하기 위해서 밧줄을 쓰지 않는다는 전승으로 보아 이소온나는 밧줄을 잡고 올라올 수는 있어도 바다를 헤엄칠 수는 없다는 설도 있지만 후쿠오카 현 북동쪽 해안에서는 이소온나가 물 위를 걸어다녔다는 전승도 있다.
쿠마모토 현 고쇼우라 섬에서는 이소온나는 모습을 바꿀 수 있어서 백발 노인으로 변한 이소온나가 어부에게 점심밥을 달라고 한 이야기가 있다.
나가사키 현 키타마츠우라 군 오지카 정에서는 이소온나의 정체는 익사자로 알려져 바다가 잔잔한 날에 선두 앞에 나타나서 바닷속에 있는 혼을 육지로 돌려 달라고 부탁하지만 치지이와 해나 아리아케 해에서는 어느 어촌에서는 오미소카와 오봉 17일에는 고기잡이를 쉬는 풍습이 있는데 한 남자가 그걸 어기고 바다에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 잔뜩 고기를 잡아서 돌아갈 무렵, 귀를 찢는 무시무시한 비명으로 남자의 고막이 찢어지고 불빛이 꺼졌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다가와서 풍습을 어긴 걸 질책하면 남자의 얼굴을 때렸다. 남자는 간신히 도망쳤지만 그대로 죽었다고 한다.
가고시마 현 이즈미 군 나가시마 정에서는 물가에 있는 미녀 요괴 '이소히메(磯姫)'가 사람을 습격하고 피를 빨지만 이소히메의 모습을 보기만 해도 죽는다고 한다. 설령 얼굴을 돌려도 살짝이라도 봤다간 결국에는 죽는다고 한다.
산리쿠 해안에서는 고기를 잡으러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남자들을 걱정하는 부인 곁에 커다란 꾸러미를 든 '우미뇨보(ウミニョウボウ)'가 나타나서 "강풍으로 빠져 죽은 자들의 머리를 가져 왔다."라고 말하며 웃으며 꾸러미를 푸니 안에서 고기를 잡으러 나갔던 남자의 머리가 다섯 개나 굴러나왔다고 한다.
사가 현 카라츠 시에서는 친제이 정 카카라 섬에는 '다키(ダキ)'가 나오기 때문에 닻을 내리기만 하고 밧줄은 묶지 않는 전승이 있다. 히가시카라츠 어부가 섬 해안에서 불을 지피고 있으니 낯선 여자가 "물고기를 줘."라고 말하며 다가왔는데 상태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어부는 배에는 없는 물고기를 가지고 오라고 아이한테 시켰고, 아이가 "없다"라고 말하며 돌아오니 자신도 찾는 척을 하면서 배에 돌아갔다. 배에 타자마자 어부가 밧줄을 전부 끊고 바다로 도망치자 여자는 "에잇, 목숨을 건졌구나."라고 말하면서 욕지거리를 했다고 한다.
이시카와 현 에누마 군 하시타테 마을[3] 에서는 바닷가에 '하마히메(浜姫)'라고 부르는 것이 있어서 기분 나쁠 정도로 미인이지만 이 하마히메에게 찍힌 자는 그림자를 먹혀서 죽는다고 한다.
3. 이름의 유래
이소온나의 이름은 큐슈 서부(나가사키 현, 쿠마모토 현 등)에서 부르는 이름으로 지역에 따라서 이소오나고(磯女子), 우미온나(海女), 우미히메(海姫), 우미뇨보(海女房), 누레오나고(濡女子) 등 별칭이 있다. 나가사키 치지이와 해나 아리아케 해에서는 이소온나를 '요로즈세나노(ヨロヅセナノ)'라고 부르기도 한다.
4. 게게게의 키타로의 등장인물
더빙판에서는 늪여자라고 나오는 해안에서 사는 요괴로 등장하며 원작 및 3, 4, 5기 애니메이션에 출연한 요괴. 이무기처럼 긴 몸에 자신의 아이를[4] 안고 있는 여성형 요괴로 3기 애니메이션에선 어떤 마을의 바다 동굴 안에서 조용히 살다가[5] 리조트를 건설한답시고 벌인 무분별한 간척 사업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져 주변에 다가오는 사람들을 무차별로 납치해가는 악행을 저질러 키타로가 나서게 된다. 대화를 하자는 키타로의 말을 씹고 공격을 가하다가 키타로의 머리카락 침을 맞고 고통스러워하던중 자신의 아이가 키타로에게 달라붙어 신체를 돌로 만든 뒤 바다로 떨어트리게 하자 냅다 키타로를 삼키고 바다 동굴 안으로 도망치지만 뱃속에서 키타로가 난동을 부려 고통스러워 하다가 키타로를 뱉어낸다. 키타로는 몸을 공처럼 둥글게 만 상태로 이소온나와 그 아이를 농락하다가 이소온나의 아이에게 다시 집어삼켜지지만 의기양양해하던 이소온나의 아이 몸에서 몸을 크게 부풀려 이소온나의 아이를 공중에 띄우고 이소온나의 아이는 재수없게 동굴 천장에 있던 종유석에 찔려 그 자리에서 폭발해 끔살당한다. 다행히 뒤이어 나타난 스나가케바바가 조각난 아이의 몸을 이어붙이고 바람을 불어넣어 원상복귀되어 되살아나고 다른 곳으로 가서 살 수 없냐는 키타로의 말에 자신들이 죠몬 시대부터 살아간 이곳을 떠나고 싶진 않다고 말하고 이에 키타로는 방침을 바꿔 리조트 건설을 저지하기로 하고 그 대신 납치당한 아이를 돌려달라고 제안하자 이소온나의 아이는 깜빡잊고 있었다며 잡아간 아이를 풀어준다.
그 후 리조트 건설업체의 사장과 그의 보디가드, 부사장을 인어를 통해 바다 한가운데로 유인하고 갓파까지 동원해 엉덩이 구슬을 빼내는 등 톡톡히 대가를 치루게 하고 겸사겸사 사장 대리로 어그로를 끈 생쥐인간도 마을 사람들이 해산물 잡는 셔틀로 쓰도록 응징한 키타로 일행이 돌아감으로서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