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소설)
1. 개요
2008년 경에 연재됐던 퓨전 판타지 소설. 총 15권으로 완결. 작가는 박성호. 전역 이틀을 앞두고 노조 시위 현장에 투입돼서 사고쳤다가 불의의 사고로 이계로 날아간 말년 수경의 모험극.
신이 내린 신탁을 따라 악의 세력을 물리쳐간다는 나름 정통파스러운 내용이지만, 신들이 인간의 미래를 걸고 '''화투'''로 승부를 내던 중 한쪽이 밑장빼기를 하다 걸려서 손목이 잘리고 쫓겨났다거나, 수인들이 인간을 '''초딩'''이라 부르는 등의 아스트랄한 설정이 소소한 웃음을 주는 책. 다만 이런 가벼운 분위기에 안맞게 최종보스의 목적이 너무 무거워서 잘나가다가 찜찜한 느낌으로 끝났다는 것은 단점.
광우병 파동으로 전경에 대한 적대감이 팽배하던 시절에 의경이 주인공으로 나온 것에서 작가의 패기가 엿보이기도 한다.(…)
샤인이라던가 수인등의 설정이 네이버 웹소설에서 연재중인 아르세니아의 마법사에서 은근히 재활용되고 있다.(현재 321화로 완결되었다)
2. 등장인물
- 준 폴리스(송준)
어찌저찌 영창이 끝났더니 하필이면 또 그날 노조측과 회사의 협상이 결렬되어 2차 시위가 발발. 짤없이 현장으로 끌려갔다. 더군다나 비가 주룩주룩 쏟아지는 날에. 또 스파르타같은 소릴 했다간 구속시켜버린다는 엄포에 얌전히 있으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진압봉에 번개가 떨어져서 스파르타아!라고 외친 뒤 눈을 떠보자, 그곳은 웬 숲의 한복판이었다.[2]
송준이란 이름을 그냥 쓸순 없으니 이름을 즉석에서 지어냈는데, 처음엔 준 홈리스(…)로 하려다가 좀 아니라는 생각에 적당히 준 폴리스로 정했다. 김용기는 무슨 이름이 그모양이냐고 핀잔.
정확한 이유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지만, 이계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신체능력 전반과[3] 소지한 장비들이 어마어마하게 강화되었다. 본인 왈. 시작부터 만렙에 지존템. 특히 평화방패가 가히 사기적으로, 드래곤 브레스마저 흠집 하나없이 막아낼 정도다. 그걸 드는 본인의 체력이 문제일 뿐. 평소에도 강하지만 진압봉을 집어넣고 양손으로 평화방패를 들었을 땐 정말로 아무도 뚫지 못하는 무적의 탱커가 된다.
이렇듯 전투력은 물론이고 거지같은 의경 생활로 다져진 멘탈도 가히 초인에 가깝기 때문에[4] 평소에 티격태격하는 동료들도 내심 크게 의지하는 믿음직한 남자. 아론 스트라이커의 경우 클로버 영지에서 흑마법사를 급습할 계획을 짤 때 "전력이 부족하니 성기사단을 불러야겠다. 그놈만 있으면 이대로도 어떻게 해보겠는데..."라며 사실상 기사단보다도 준 한명을 높게 보고있음을 드러내기도. 그 잘난 능력으로도 주변에 더한 괴물이 깔려서 무시당하던 아이언스 히로에 비하면 참.(...)
박성호 소설의 주인공이 대개 그렇듯이 평소엔 얼빵하지만 적에게는 인정사정없다. 그래도 초반엔 살인에 대한 꺼리낌도 있었지만, 그런 망설임으로 살려준 도적의 칼로부터 준을 지키려다 죽은 소녀로 인해[5] 그나마의 망설임도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준의 이런 변화에 후일 재회한 김용기가 거세게 반발한 것은 준이 꼭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감을 품는 계기가 된다.
이지스 완결 이후, 차원 사이를 표류하다 아르세니아의 마법사 세계관에 떨어졌고(...) 대단한 업적을 세운 뒤 평화방패를 토니가 물려받아 세상을 또 구했다고 한다. 게다가 스토리 전개상 이 장비만으로 3번째로 세상을 구할 가능성이 높은편. 근데 지구로 돌아간 건 봉만 가진 김용기인데 왜 뜬끔없게도 아르세니아 쪽 세계관으로 날아갔는지 현재로선 의미불명. 진압복과 하이바가 없는 것도 수수께끼다.
- 아이리스 이스마니엘
- 아론 스트라이커
- 루피
- 터크 라이진
- 체이스 바이언
- 테나
- 셀피
- 아젤 클라우드
2.1. 팬서비스(?)
어째서인지, 아이리스의 등장인물들이 언급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팬서비스로 추측되는데, 아이리스를 읽은 독자들은 빵터지고 말았다.
- 라이레얼
- 카이네이드
3. 샤인의 신탁
샤인은 앞으로 벌어질 시련을 화투에 빗대어 가르쳐줬는데, 이 내용이 하도 괴상망측해서 화투 룰을 다 꿰고있는 송준과 용기조차 대체 뭔 소린지 이해하지 못했다.(…)
끝나고 보면 어떻게든 들어맞긴 하는지라, 송준은 '''마왕이 나타난것보다 이딴 신탁이 맞았다는게 더 신기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3.1. 첫번째(레드문)
'''홍단'''
비가 내리는 날 홍싸리가 있는 집에서 흑싸리 두장을 든 자가 나타나리
이 해괴한 문장을 해석하면 이렇게 된다.땡이 있으면 빛나는 벛꽃과 멧돼지가 있으니,
설사 그가 낙엽을 두장 들고있다 해도
그것을 이기지는 못하리라
레드문이 중앙에 뜬 날 이것을 열어라.
비가 내리는 날 버쉬(홍싸리) 클로버의 영지에서 흑싸리 두장을 든 마왕 위스티리어가 나타날 것이다.
마왕 위스티리어라 할지라도 이쪽에는 '''37중대 소속의''' 준 폴리스가 있으니,
설사 위스티리어가 진짜 무기인 장땡을 쥐더라도 그를 이기지는 못하리라.
3.2. 두번째(블루 문)
'''청단'''
타짜에서 호구로 전락한 존재가
키퍼에서 재앙을 일으키리라
밤일낮장이고, 주고야비이니
삑사리가 나도 낙장은 불입이라
이하 해석.호구는 수술대에 눕고
두 타짜는 짜고 쳐서 호흡기를 떼어낸다
블루 문이 중앙에 오는 날 이것을 열어라.
최강의 존재 드래곤에서 한낱 몬스터로 전락한 쉬발키에스키가
서덜랜드(옛 지명 키퍼)에서 재앙을 일으킬 것이다.
너희는 밤에 싸우면 유리하고, 낮에 싸우면 불리한 것이니
드래곤이 뒤늦게 실수를 깨닫더라도 돌이킬 수는 없으리라.
...지명을 화투에 빗대기 힘드니까 아예 대놓고 키퍼라고 말하고 있다. 아무래도 꼭 이래야 하는게 아니라 그냥 자기가 심심해서 이러는 게 아닌가 의심이 가는 상황.(…)함정에 빠진 쉬발키에스키는 준 폴리스와 브레이브 폴리스의 협력으로 죽게 될 것이다.
3.3. 세번째(옐로우 문)
'''초단'''
팔공산에 달이 떠오를 때
판은 나가리가 나고
빛이되 빛이 아닌 존재가
최강의 패를 들고 나타나리라
해석첫 끗발이 개끗발일 수도 있으니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옐로우 문이 중앙에 오는 날 이것을 열어라.
옥타 산 정상에 달이 떠오르는 날[6]
천년의 맹약은 깨지고
샤인을 섬겼으나 샤인을 저버린 성황이 맹약의 플라워 파이트를 손에 넣고 나타날 것이다.
...마지막이라고 비유도 거의 다 때려쳤다. 이 신이 정말.(…)절망적인 상황이라도 희망을 버리지 말고 싸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