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1. 동음이의어
1.1. 理解
1.2. 利害
2. 테드 창의 SF 단편


1. 동음이의어



1.1. 理解


理解 : 말이나 글의 뜻 따위를 알아들음.
꼭두각시 서커스에서 삼해의 페이스리스의 세번째 '해'가 바로 이 이해이다.

1.2. 利害


利害 : 이익과 손해.
예) 이해관계: 어떤 사안을 두고 이익과 손해가 오갈 수 있는 논의가 벌어진다면 그 사안의 당사자들은 서로 이해관계가 된다.[1]

2. 테드 창의 SF 단편


'''Understand'''
1991년 발표되었고 이후 단편집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 수록되었다. <아시모프>지의 독자상 수상작. 약간 미묘하긴 하지만 능력자 배틀물이라고 표현해도 문제 없는 내용이다.
사고로 뇌에 큰 손상을 입어 코마 상태에 빠진 뒤 몇 차례의 호르몬 K 주사를 투여받은 주인공 그레코의 이야기이다. 이 호르몬 K라는 주사가 아주 특별한 것이어서 뇌에 새로운 뉴런을 생성해줄 뿐 아니라 전체적인 지성의 강화도 불러 일으켰으며, 그 효과는 더 심각한 뇌손상을 입었던 환자일수록 더 강력하게 나타났다. 처음에는 단순히 기억력과 통찰력이 좋아졌을 뿐이었으나, 어느 새 패턴에 대한 압도적인 인식능력으로 게슈탈트의 궁극을 향해 올라가게 된다. 약간 동양철학적인 요소 같기는 한데 일종의 열반에 도전하려는 것.

CIA도 그레코를 쫓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였으나 실패하였고 그레코는 아무도 적수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어느 날 주식시장을 주무르다가 누군가 자신과 똑같은 인간이 있음을 깨닫고 추적한다. 그는 그레코보다 일찍이 호르몬 K 시술을 받았던 '레널즈'라는 사내였다. 두 사람은 상대방이 자신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유일한 타인임을 알지만, 동시에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공존할 수 없는 존재임을 안다. 그레코에게는 자기 자신의, 일종의 '깨달음'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목표였지만 레널즈는 인류를 위하는 것에 최우선 목적을 둔다. 소설의 후반부에서 두 사람은 불가피하게 충돌한다.
위에 능력자 배틀물이라고 적혀있긴 했지만 직접 읽어보면 프로그래머들의 해킹 배틀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인공지능이든, 스스로의 뇌를 업그레이드한 인간이든, 현재의 인류를 넘어선 초지성적 존재의 출현이 공상의 영역에서 현실의 영역으로 넘어오고 있는 시기에, 꽤 시사하는 점들이 있는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 100배쯤 지성이 높아진 존재라면, 무엇을 바라고 추구하게 될까. 평범한 인간이 그걸 상상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테드 창은 그 상상을 꽤나 그럴 듯하게 해낸다.
[1] 서로 이해를 해주지 못하는 관계로 오해하여 갈등을 빚는 것으로 오해한다. 1뜻의 이해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