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신공
1. 개요
풍종호 무협소설 『녹림대제전(綠林大帝傳)』에서야 그 베일을 벗어던진 신주제파(神州諸派)의 일문(一門), 화산파(華山派) 열화문(烈火門)의 핵심 절기가 '''이화신공(離火神功)'''이다. 얼마나 오래됐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래전 열화존자(烈火尊者)는 불꽃을 일으키는 극양(極陽)의 신공인 이화신공을 창안하고, 그 무공을 기반으로 열화문을 개파한다. 능히 절세(絶世)적이라 할만한 무공으로, 구결도 매우 철저하게 잘 짜여 있어서 일단 입문하면 빠른 속도로 성장해 길어봐야 10년이면 반드시 경지에 이를 수 있다. 단지 입문하려면 나름 특별한 자질, 아무리 먹어도 살이 잘 붙지 않는 몸에서 열이 많이 발생하는 체질을 필요로 할 뿐이다.
그렇게 전래해 오다가 2,000여 년 전에 나타난 화영자(火影子)는 기존의 이화신공을 뛰어넘어 새로운 단계를 개척한다. 당연히 위력 면에서 더 높은 수준이어서 기존의 이화신공을 대성하더라도 새로운 이화신공의 칠성(七成) 수준에 불과했다. 또한, 새로운 이화신공은 연마하는데 필요한 자질도 없도록 했다. 오로지 자신의 노력, 단련만으로 입문할 수 있는 비결을 남긴 것이다. 그러나 그 비결이 잠룡마결(潛龍魔訣)을 되풀이해 사람이 지닌 원기(元氣)를 남김없이 꺼내 억지로 이화신공의 바탕을 만드는 방법이라 열화문과 인연이 닿아 자질이 없어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제자들이 버티지 못하고 죽어 나가는 참혹한 일이 발생하고 만다.
긴 세월 이 새로운 문제점은 끊임이 없었는데, 500여 년이 흘러 우연히 열화문에 들른 건곤자(乾坤子)가 저질러지는 황당한 꼴에 죽으려고 환장한 애들을 구한다면서 건곤일월기(乾坤日月氣)를 전수하여 그 폐해는 사라진다. 건곤일월기를 단련하면 체내에 일월정기(日月精氣)가 쌓이며, 그것이 선천적인 원기랑 똘똘 뭉쳐져 잠룡마결의 폐단을 방지한다. 그제야 열화문에서는 화영자의 이화신공을 안정적으로 단련할 수 있게 된다.
2. 구성
이화신공은 절대경(絶對境)에 가까운 절기답게 내가기공(內家氣功)은 물론 외문기예(外門技藝)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화신공 안에 따로 분류되어 있지는 않지만, 세상에는 그 하나하나가 뛰어난 절예로 보여 이름까지 붙어서 알려졌다.
- 비염보(飛炎步): 처음에는 미묘한 속도로 사람이 출렁이며 길게 늘어지는 듯한 착각을 눈에 심어놓고, 이어서 까닥 대는 모습으로 사람이 보이는 곳에는 사람이 없이 그 좌우로 실체를 움직여 놓는 착각을 또 시각에 강요하는 보법이다. 따라서 잘 모르는 자들에게는 주변이 시전자의 분신(分身)으로 가득 차는 것으로 보인다. 열화문도들은 그저 걸어 다닌 것뿐이라고··· 말한다.
- 겁화수(劫火手): 열화문도들이 맨손으로 칼과 같은 날붙이를 위험하지 않은 칼날 없는 쪽으로 받아 쥐거나 쳐내는 동작이다.
- 황염안(煌炎眼): 이화신공을 이용해 눈에 힘을 주면 눈빛이 특출 나게 빛이 나는 듯하다. 이번에도 열화문도들은 그저 노려봤을 뿐이라고······.
- 화룡호염술(火龍呼炎術): 극양의 이화신공인지라 익힌 자의 호흡에도 열기(熱氣)가 배어 있다. 그들에게는 단순한 숨쉬기일 뿐이나, 모르는 자들에게는 화룡이 숨을 내쉬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