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제파
1. 개요
풍종호의 무협소설에 몇몇의 문하제자(門下弟子)가 꾸준히 등장해 모습을 조금씩 비춘, 연원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진 강력한 정도(正道)의 대문파들이다.[1] 대부분 하나의 산을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 그 산의 이름을 딴 단일 문파처럼 불릴 뿐, 실제로는 한 산에 모여 있는 여럿의 문호(門戶)를 뭉뚱그려 일컫는다.- 재질만 있으면 성격이 제아무리 흉폭하더라도 상관 않는다. 아니, 자기 손으로 자기 집안을 결단 내버린 흉적이라도 상관 않는다. 신주십삼파에서 제자로 받지 않는 이는 가르쳐도 소용없는 자에 한정된다. 배울 능력만 되면 그걸로 다른 일은 전부 무시해버린다! 그게 세인들이 모르는 신주십삼파의 진정한 모습이다. 그런 자들이라 하여도 데려다가 버젓이 고개를 쳐들고 다닐 인간으로 바꿔 버리는 힘! 그게 신주심삽파의 진짜 저력이다!
『지존록(至尊錄)』의 풍현이 암천향(暗天香)의 비동(秘洞)에서 읽은 신주연기(神州緣起)에 따르면, 애초의 신주제파는 우왕(禹王)의 구정(九鼎)을 지키던 장군, 이른바 호정구장(護鼎九將)에서 출발한다. 하(夏)가 멸망할 때 구정은 은(殷)으로 넘어갔지만, 그 비밀을 쥐고 있던 아홉 장군은 산야에 숨어들었다. 주(周)가 다시 은을 멸할 때 세간에는 구정이 주왕실에 넘어갔다고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다시 호정구장의 손으로 들어가 강호에 숨겨졌다.
그리고 구정을 수호하던 장군의 후예들, 피를 잇거나 사승의 인연으로 맺어진 자들이 제각각 일파(一派)를 형성하고, 비밀을 전승하여 온 것이 '신주'의 이름이 붙은 문파였다. 그저 우왕이 그려놓은 강역, 구주에서 연원 하였다고 신주 몇 파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었다. 즉, 구정의 비밀을 전수하며, 지키는 사명을 받아들인 문파들이 '''신주제파(神州諸派)'''인 것이다. 그래서 구정의 비밀을 아는 자들이 줄었다 늘었다 하기에 신주의 문파 수도 유동적이다.
2. 구성
처음에는 '''신주십이파(神州十二派)'''였다가 기련파의 몰락으로 『지존록』에서는 '''신주십일파(神州十一派)'''라 불린다. 세월이 흘러 『검신무(劍神舞)』에서는 2개의 문파가 늘어나 '''신주십삼파(神州十三派)'''로 변한다.
- 황산(黃山)
- 공동(崆峒)
- 아미(峨嵋): 승문(僧門), 검문(劍門), 절연문(峨嵋絶緣門)의 3개의 문호가 있다.
- 청성(靑城): 널리 알려진 검파(劍派)뿐만 아니라 연단(練丹)과 방술(方術)을 하는 문호도 있다고 한다.
- 점창(點蒼)
- 화산(華山): 열화문(烈火門)과 옥녀궁(玉女宮)으로 나누어진다.
- 숭산(嵩山): 철검(鐵劍), 탑림(塔林), 숭양(崇陽)의 숭산삼종(嵩山三宗)으로 이루어져 있다.
- 오대(五臺)
- 곤륜(崑崙): 곤륜산맥이 워낙 넓은 만큼 일가(一家), 이궁(二宮), 삼보(三堡), 사문(四門)의 곤륜십주(崑崙十柱)로 구성되어 있다.
- 형산(衡山)
- 봉래(蓬萊)
- 기련(祁連): 신주십이파는 『지존록』에서 200여 년 전, 탈혼마제(奪魂魔帝)와의 싸움으로 많은 고수를 잃어 무공절기가 사장돼 세력도 크게 약화한다. 특히나 기련파는 세력을 복구하지 못하고 갈수록 많이 쇠약해지다 결국 대를 잊지 못하고 기예를 봉래파에 넘기면서 문호를 닫는다.
- 원후(元侯)
- 지장(地藏)[2]
[1] 다른 무협소설에 나오는 구파일방에 대응한다고 생각하면 쉽다.[2] 구화산(九华山)에 있는 지장문이다. 『검신무』에서 태사경이 지장문의 석승(石僧)을 만났을 때, 다시 한번 신주십삼파의 아성에 부딪쳐 보겠다는 생각으로 싸움을 걸었다는 설명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 지장문이 신주십삼파의 일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