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프린트
1. 개요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즌 1의 13번째 에피소드이자 마지막 에피소드.
연출은 일본 영화계의 영원한 악동 미이케 타카시가 맡았다. 일종의 특수 에피소드로 다른 에피소드들은 연출, 각본, 촬영 정도를 제외하고 스태프들을 공유했지만 이 영화만은 완전히 독립된 일본 스태프들로 만들어졌다. 시즌2의 마지막 에피소드 역시 일본 감독이 연출한 것을 보면 마지막 1화는 J 호러에 대한 경외를 위한 한 편으로 구성한 느낌이다.
원작은 이와이 시마코의 <무척 무섭죠(ぼっけえ, きょうてえ)[1] >. 원작은 심령현상이나 요괴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에게 잠재된 광기와 잔인함을 다룬 무서운 단편 네 편으로 구성된 책으로 그 중 책과 같은 제목인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2] 많은 부분 각색되어 있긴 하지만 양자 모두 어떤 종류의 지옥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는 것은 공통. 참고로 원작자인 이와이 시마코는 배우로도 유명하며 본작에도 까메오로 출연하고 있다. 바로 코모모를 고문하는 고문기술자 역.
본편은 그 내용보다 끔찍할 정도로 묘사된 고문씬으로도 유명하다. 다른 편에 비해서 실질적인 고어도는 떨어지지만 고문 자체를 소름돋게 묘사했기 때문에 체감적인 잔인성은 몇 배 이상이다. 특히 손톱 밑에 바늘을 박아넣는 모습을 익스트림 클로즈업으로 보여주는 컷들은 진짜 기겁할 정도.
그와 동시에 미국의 심야 케이블 방송으로 방영할 예정이었음에도 심의를 뚫지못해 미방영 되었다는 사실도 전설처럼 전해진다. 대체로는 상기 설명한 고문씬 때문이라는 식으로 이유가 퍼져있는데, 실제로는 정확히 어떤 장면이 문제가 되었는지 확실히 명시되지 않았다. 실제로 이 시리즈 전체가 배가 갈라지고,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고, 목이 잘리는 장면이 있는대로 나오는데 고문 장면 하나 때문일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 심의에서 제외된 이유는 '''기분나쁜 비주얼'''이라고 명시되어 있는데, 아마도 고문 장면과 함께 죽은 태아가 나오는 몇개의 컷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 [3] 사실 이것도 심의를 문제삼은 쇼타임의 권유로 몇장면 쳐내고 만든 것이라는 게 더욱 충격. 감독인 미이케 타카시가 말하길 '''미국의 케이블 심의 한계까지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역시 미이케 타카시 답다.
이 작품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고문씬에 대한 엄청난 임팩트로만 전해져서 작품의 퀄리티는 잘 회자되지 않는다. 다만 그만큼 작품이 가지는 임팩트가 매우 강렬하기 때문에 존재감 하나는 압도적. 하지만 고문씬의 이야기를 제외하고 작품적인 면을 봐도 우수한 작품으로 꼽힌다. 특히 한 인간의 죄의식이 만들어낸 지옥의 풍경을 굉장히 압도적으로 묘사한 부분에 점수가 많이 모이는 편. 담배 자국과 함께 시즌 1 최고의 작품으로 자주 거론된다.
위에 설명한대로 고문씬의 임팩트가 엄청나게 커서 체감적 고어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게다가 그것을 떠나서도 전체적으로 비주얼이 매우 불쾌하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냥 고어도가 높은 것과는 다른 면에서 장벽이 굉장히 높은 편. 그에 반해 선정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2. 스토리
일본의 어느 섬으로 향하는 배, 이곳에 미국인 크리스토퍼가 타고있다. 그는 과거 일본을 여행하다 만난 게이샤 코모모와 사랑에 빠져, 그녀를 미국에 데려가기 위해 다시 일본에 돌아온 상황. 하지만 일본 전역을 뒤져도 코모모의 소식은 찾을 수 없었고, 급기야 창녀들에게는 지옥이라 불리우는 최악의 땅인 섬으로 향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코모모의 소식은 듣지 못하게 되었다. 어쩔수 없이 하룻밤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 된 크리스토퍼는 섬의 주인으로부터 추천받은 한 게이샤[4] 와 함께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그 게이샤는 얼굴 한쪽이 흉측하게 일그러진 모습을 하고 있는 여인. 크리스토퍼는 그녀에게 코모모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고, 이야기를 들은 그녀는 코모모가 반년 전 목을 매달아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린다. 이에 충격을 받은 크리스토퍼는 난동을 피우다 쓰러진다. 다시 깨어난 크리스토퍼는 자신을 간병하고 있는 게이샤에게 그녀의 이야기를 들려달라 하고, 게이샤는 긴 이야기를 시작한다.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그녀. 아버지는 폐병으로 병상에 있고, 어머니는 산파를 하며 근근히 삶을 영위한다.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시절이지만 단 하나의 문제는 자신의 얼굴이 일그러진 채 태어난 것. 그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샀지만, 오직 마을의 스님만이 자신을 돌봐줬었다. 하지만 얼마 후 아버지는 병으로 사망하게 되고, 어머니는 그녀를 지금보다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보내준다. 하지만 그녀를 데려간 자는 게이샤를 관리하는 포주로 여인도 곧 기방으로 보내진다. 그곳에서도 역시 얼굴 덕분에 차별을 받지만 오직 코모모만이 그녀와 친해지려 한다. 언제나 밝고 긍정적인 코모모는 자신은 본래 게이샤가 아니며 기방도 잠시 들르는 것 뿐, 언젠가 미국 신사님이 자신을 데려갈 거라고 말하고 다녔다. 그런 태도때문에 다른 게이샤들로 부터 따돌림을 당하던 코모모는 급기야 관리인의 옥반지를 훔쳤다는 누명을 쓰게된다. 코모모는 끝까지 자신이 가져가지 않았다고 말하고, 결국 관리인은 고문기술자를 불러 코모모를 끔찍하게 고문한다. 수없이 고문당하고 밧줄로 묶여 반송장이 된 코모모는 결국 목을 매고 자살한다.
이 이야기를 끝까지 들은 크리스토퍼는 도저히 믿지 못한다. 코모모는 절대 자살할 리 없다며 진실을 말하라고 윽박지르는 크리스토퍼. 그녀는 그런 크리스토퍼를 보며 진실을 말한다.
사실, 옥반지를 훔친 것은 그녀 자신. 그녀는 자신을 동정하는 코모모가 너무나 증오스러워 견디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옥반지를 훔치고 코모모의 비녀를 떨어뜨려 코모모에게 모함을 씌운다. 그리고 코모모의 고문이 있었던 그 날, 그녀는 코모모의 목을 졸라 살해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크리스토퍼는 또다시 절규한다. 그 이야기는 진실이 아니며 당신은 아직 다 하지 않은 이야기가 있을 거라고. 결국 여인은 진짜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한다.[5]
사실 그녀의 부모는 도둑이었다. 물건을 훔치고 도주하던 중 작은 마을에 눌러앉게 된 것. 아버지는 항상 술에 쩔어 어머니를 구타하기 일쑤였고, 어머니는 산파가 아니라 낙태를 도와주는 사람이었다. 어릴때부터 어머니를 도와 낙태일을 도와주던 그녀는 죽은 태아를 강에 버리는 일을 하며 지냈다. 그녀를 도와주었다던 스님 역시 사실 소아성애자로 그녀를 추행하곤 했었던 것. 어느날, 그녀의 아버지는 어머니를 구타하고 내쫓는다. 그리고 그 옆에서 떨고있던 그녀를 강간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그날 밤, 그녀는 아버지가 방심한 틈을 타 머리를 돌로 찍어 아버지를 죽인다.
여기까지 이야기 한 그녀는 갑자기 머리를 잡고 절규한다. 그리고 그녀의 일그러진 부분이 찢어지듯 일어나며 '''얼굴이 달린 손이 나타난다.''' 그녀는 '''부모님은 사실 남매 사이'''였고 그 결과 자신이 샴쌍둥이로 태어났으며, 그 얼굴이 바로 그녀의 언니라고 말한다. 언니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자신 뿐이며, 언니는 언제나 자신의 피부를 고통스럽게 물어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이루었다고 한다. 그렇게 아버지를 죽이고, 관리인의 옥반지를 훔쳤다.
이 모든 이야기를 믿지 못하는 크리스토퍼. 그때, 그녀의 언니가 입을 연다. 자신은 크리스토퍼가 미국에서 무슨짓을 했는지 알고 있다고. 그때, 한 어린 소녀의 모습이 플래시백 처럼 지나가며 언니는 '''오빠, 왜 그랬어. 난 오빠 동생인데.'''라는 말을 남긴다.[6] 그 이야기에 흥분한 크리스토퍼는 총을 꺼내들고, 그 모습을 보고 깔깔대며 웃는 자매의 머리에 총알을 박는다. 그 순간, 그녀는 코모모의 모습으로 변하고 머리가 총탄에 뚫린 코모모는 그 자리에서 쓰러진다.
크리스토퍼는 결국 살인죄로 감옥에 수감된다. 감옥에서 밥을 먹으려 식사통을 본 크리스토퍼의 눈에는 밥이 아니라 죽은 태아의 시체가 잔뜩 든 통만이 보인다. 크리스토퍼는 구토를 하고 그 옆에는 코모모와 크리스토퍼의 동생이 무표정하게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