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야
1. 단검의 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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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링크
جنبية(janbīyah)
Jambiya. 예멘에서 남자들이 주로 차고 다니는 단검. 그 밖에도 아랍권 여러 나라에서 멋으로 차고 다니는데 오만은 아예 국기에 이 칸자르(خنجر)라 불리는 잠비아가 그려져 있을 정도로 나라의 상징이기도 하다. 대다수의 경우 칼집이 거의 ㄱ자로 뒤집어진,구부러진 모습을 하고 있다.(물론 그정도로 휘어있지 않은 경우도 있으며 칼날 역시 ㄱ자로 휘어있지 않다.) 예멘에선 남자라면 이 칼을 하나쯤은 차고 다니는 걸 당연시하기에 자주 볼 수 있다. 남정네들이 다 한자루씩 차고 다닌다고 허걱 놀라겠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장식이며,칼날은 엄청 무디게 일부러 대충 만든다고 한다. 그 밖에도 주변 나라들에서 관광상품으로 많이 팔고 있다.
한 여행자는 겉이 꽤 멋져보여서 한번 들어서 칼집에서 칼을 꺼냈더니만 칼날은 정말이지 장식이라 놀랐다고 한다. 때문에 이걸로 사람을 죽이거나 치명상을 주기는 어려우니, 행여나 잠비아를 함부로 꺼내 사람을 다치게 하면 인간 말종으로 본다고 한다.
사실 내전으로 여러 세력으로 동강난 예멘에선 잠비아 같은 건 백날 차고다녀봐야 도움이 전혀 안된다.폭탄과 기관총이 흔한데 이 칼 들고 까불다간 벌집이 될뿐. 참고로 9.11테러 이후 해외에서 구입한 도검류는 한국에 갖고 올 수 없다고 아는 사람들도 많은데, 사실 비행기 안에 들고 타는게 안되고(당연히 안된다!!!) 화물칸에 넣어서 보낼수는 있다. 다만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 세관에서 문제 삼아서 압수하는 경우가 많은 것 뿐. 또한 현지 공항에서 가로막히는 경우가 많으니 알아두자. 현지공항에서 화물칸 집어넣어도 검사하여 걸리면 압수당하거나 통과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론적으로는 도검류 소지법에 저촉하지 않는 물건은 그냥 통과이거나, 혹은 임시로 압류하면 도검수입업체에 통관대행을 맡겨서 찾아올 수 있다. 날이 없는 장식용 도검이라도 끝이 뾰족하고 15cm 이상이라면 도검류로 분류하여 수입이 불가능하다. 이 경우 폐기처분하거나 통관대행을 맡겨야 한다. 도검소지허가증은 수입이 된 후에야 발급받을 수 있는 것이니 허가증 갖고 오라는 헛소리는 무시하자.
한편 이 단검은 코뿔소가 멸종 위기에 빠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코뿔소의 뿔로 만든 칼집을 최고급품으로 여기기 때문에 뿔을 얻기 위해서 코뿔소 사냥이 크게 늘기 때문이다.
2. 모양과 사용법
잠비야는 아라비아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는 구부러진 단검이다. 전형적인 잠비야는 양쪽 날이며 날의 중앙에 홈이 파여 있다. 손잡이와 칼집에는 여러 가지 모양이 있어서 시대와 국가, 심지어는 지역에 따라 모두 독자적인 양식을 취하고 있다. 전체 길이는 20~30㎝이고 무게는 0.2~0.3㎏이다. 폭은 4~7㎝인 것도 있다.
잠비야의 용도는 다양하며 전투뿐만이 아니라 할례나 결혼과 같은 의식을 할 때에도 착용했으며 종교 의식에도 사용되었다.
3. 역사와 세부내용
잠비야는 아라비아를 기원으로 하며 17, 8세기경에 오스만 투르크에서 페르시아, 인도에 이르기까지 넓은 지역에서 사용했던 단검이다.
아라비아 반도에서는 잠비야를 소유하는 것이 자유인으로서의 긍지였고, 이와는 반대로 잠비야를 몰수당하는 것은 명예박탈이라는 벌에 해당되었다. 영국의 군사 전략가로 나중에 아라비아의 지적(知的) 지도자가 된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아랍 민족이 받아들였을 때 그에게 잠비야를 주었다고 한다. 이는 아랍 민족이 그를 동지로 인정했다는 의미이며 매우 명예로운 일이었다.
날이 구부러져 있기 때문에 검을 빼내기 쉽도록 칼집은 날보다도 넉넉할 정도로 길며 날과 마찬가지로 구부러져 있다. 그 끝 부분에는 동글동글한 경단 모양의 작은 장식이 달려 있다. 칼집의 장식은 이슬람 공예의 결정체라고 할 정도이며, 금은을 조각하거나 색색의 보석으로 치장하여 예술적으로도 뛰어났다.
손잡이는 동물의 뿔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특히 기린뿔이 애용되었다. 기린뿔의 노란색이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아라비아의 잠비야에는 'U'자형의 칼집도 있는데, 이것은 기본형에서 변형된 모양이다.
모로코의 잠비야는 날이 일직선이며 손잡이에서 날의 중간까지는 한쪽 날이고 그 아랫부분은 양쪽 날이다. 손잡이에는 평평한 폼멜이 달려 있으며 그 모양이 크기 때문에 '공작의 꼬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터키의 잠비야는 날이 약간 구부러져 있고 홈이 있는 것과 없는 것도 있다. 또한 칼집은 접어서 꺾은 부분이 없는 형태다.
가장 아름다운 것은 페르시아와 인도의 잠비야다. 다마스쿠스 강철을 사용한 아름다운 물결 모양의 날에는 금으로 장식한 돌출 무늬나 금으로 정교하게 도금하고 무늬를 새겨넣은 것으로 처리되어 있으며, 손잡이는 상아나 비취가 사용되었다. 때로는 값비싼 보석이 박혀 있는 것도 있다. 그리고 폼멜이 구부러져 있어 말머리 모양을 하고 있는 것도 있다. 칼집은 은이나 나무로 만들었으며 세공한 가죽이나 무늬를 두드러지게 짠 실크로 감기도 했다. 호화롭게 장식을 한 가죽 허리띠가 잠비야와 짝을 이룬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