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마리

 

1. 개요


1. 개요


한국요괴. 악귀라기 보다는 영노, 코다마 같은 존재이다.
강릉 지방에서 전승되는 도깨비. 해초와 곡식이 몸에 뒤엉킨 모습을 하고 춤을 춘다. 뿔이 있는 뾰족한 갓을 쓰고 청회색의 먹장삼을 입으며 허리에 대나무테를 넣어서 몸이 뚱뚱하게 보이도록 하고, 여기에 '말치'라고 하는 해초(海草)를 걸어두며, 색종이와 색천도 요란스럽게 달아놓는다고 한다. 1966년 임동권의 조사에 의하면, 장자마리는 가면은 없고 머리에는 뾰족한 모자를 쓰고 얼굴까지 내려 씌우고, 청회색의 먹장삼을 입고 옷 속 허리에는 둥글게 대나무테를 넣어서 몸이 뚱뚱하게 보이도록 하며, 말치를 허리와 어깨에 달아매서 요란스럽게 보이도록 한다고 한다.
도깨비답게 큰 해는 없고 풍요와 익살을 상징한다. 바다와 육지를 자유로이 돌아다니며 강릉가면극에도 나온다. 영노(비비)처럼 가면극에 등장하는데 단 영노처럼 가면극 중 나와 양반을 잡아먹거나 하며 극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며 가면극의 시작 전 요란하게 뛰어다니며 사람들의 이목을 연극에 집중하게 만드는 일종의 바람잡이 역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요괴의 행동은 상당히 익살스러우며 외관역시 통통한 것이 요괴치고는 귀여운 모습이다.# 가면극의 시작에 나와 막을 여는 역할이지만 외관#과 이 요괴의 행동을 보면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장자마리는 복색을 통하여 그 성격을 이해할 수 있다. 우선 장자마리는 다른 가면극의 맨 첫과장에서 사상좌춤이나 오방신장무를 통하여 벽사(辟邪)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당닦기춤을 통하여 벽사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곡식이삭과 해초인 말치를 매달고 있고, 불룩한 배를 통하여 잉태한 모습을 보여 주며, 두 명의 장자마리가 모의 성행위 동작을 취하는 것은 풍농과 풍어를 기원하는 상징으로서 단오제의 성격과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