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 린트벨
제니스(소설)의 주인공. 티오렌 제국의 변경백 린트벨 백작가의 셋째 딸이며 지구에서 자란 전생의 기억을 갖고 환생했다. 대외적으로는 예법의 화신으로 불릴 정도로 우아하고 교양도 있지만 내성적이고 지나치게 귀족적이라 인간미가 없는 사람으로 행세한다. 그러나 나이프를 던져 벽에 꽂아버리고, 무가인 린트벨의 전설과 거침없는 제니스의 원래 성격이 조금씩 드러나자 학생들에게 남다른 사람으로 유명해진다.
1. 성격
전생은 현대의 한국인 입양아 메리 베일로, 무책임한 양부모의 방치와 학교에서의 동양인에 대한 차별, 어른들의 위선을 겪으며 인성교육도 애정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성격도 어두워졌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쫓겨나[1] 거리를 전전하다가 범죄 조직에 들어가게 되었고, 반사회적 기질이 있던 그녀의 성격을 위험시한 조직에게 숙청되던 중 그녀를 사랑했던 남자 화이트012가 따라와 함께 바다 위의 구명정에서 총에 맞아 죽었다.
원래대로라면 그대로 메리 베일은 끝이었겠지만 기억을 가진 채 환생하는 바람에 기억이나 성격이 리셋되지 못해 전생의 염세적인 성격을 그대로 갖게 되었다. 친부모는 모르고 양부모는 자신을 방치했던지라 이번 생의 가족과도 화목한 가정에 입양된 듯 어색한 느낌을 지우지 못해 겉돌았고, 부모를 믿지 못해서 몇 번이고 자신을 버리지 않을 것인가 시험해보는 등 가족에 녹아들지 못했다. 다행히 아버지가 자신을 외면하지 않고 이해해보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고 귀족 영애답게 처세하기 시작했고, 가족들만큼은 아니지만 린트벨에 대한 애정도 나름대로 갖게 되었다.
방치된 채 애정을 모르고 자라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킬러로 살았던 시절 때문에 죽음에 익숙해 사람들이 흔히 기대하는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2] 그렇다 보니 상대에 대한 배려 없는 팩트폭력으로 사실을 냉정하게 들이대기도 하고, 스스로가 느끼는 감정이 뭔지 잘 모르기도 하는 등 정서적으로 미숙하기도 하다. 게다가 남을 놀리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일의 진행을 위해서 비밀을 숨기는 것도 거리끼지 않다 보니 오해를 사기도 한다. 특히 테린은 제니스가 무슨 일을 벌이기 전에 가족과 상의를 하는 과정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 가문의 명예 같은 걸 진지하게 대하지 않는 태도 때문에 화를 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니스도 자신을 받아들여준 가족에 대한 선으로서 가문의 명예를 지키겠다는 결심 정도는 있다 보니 린트벨을 건드리는 자들은 가만두지 않는다. 뭔가 사고를 치게 되면 핵폭탄 급으로 커다랗게, 흔적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다 날려버려서 린트벨의 이름은 어디에도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맹세했을 정도로. 게다가 전생의 마지막에 느낀 화이트012의 헌신으로 진짜 애정이 무엇인지 느껴본지라 주변 사람들이 사회의 압력으로 사랑을 포기하는 걸 두고보지 못하게 되었고, 귀찮아하면서도 자신이 한 일은 해결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2. 작중 행적
귀족들의 아카데미인 하일리움에 가서는 예법의 화신으로 불릴 만큼 완벽한 처세술을 보였고, 다른 귀족 영애들과도 무난하게 지냈으나 플로라가 하버 남작가의 로이드와 귀족 사회에서는 금기시되는 연애를 하는 것을 목격한 일로 서로 싸우게 된다. 플로라가 당연하다는 듯 포기하려고 하는 걸 보자 마침내 짜증이 나서 플로라의 사랑을 이뤄주기 위해 책략을 꾸며 하버 남작가와 린트벨 백작가, 필렌 남작가가 필렌 영지에 있는 툴란 산맥에 무역 개척로를 뚫는 공동 사업을 벌이도록 뒷공작을 하게 된다. 그런데 너무 일이 잘 풀린 나머지 낙스 왕국의 셀리어트 자작가와 카란 백작가에게 사업 투자를 받는 일에 같이 따라가게 되고, 두 가문 사이의 악연과 셀리어트 가의 딸 앨리스라는 험난한 장애물 속에서 투자를 얻어내야 할 상황에 빠진다.
앨리스의 성격을 이용하여 도발한 끝에 앨리스의 계획을 알아내고 그녀를 엿먹일 생각으로 책략을 짜지만 어느 날 갑자기 앨리스와 매튜의 연애가 사교계에 퍼지고 앨리스와 매튜가 실종되는 상황이 벌어지자 상황을 살핀 끝에 누군가가 셀리어트 영지에 있는 마도 문명의 흔적을 노리고 그들을 납치한 것임을 간파해 셀리어트 자작가를 설득하여 앨리스와 매튜를 찾아낸다. 그 뒤 자작을 설득하여 땅에 떨어진 명예를 회복할 방법으로 카란 백작가와 화해를 하고 두 사람의 로맨스를 포장하는 것을 제시하여 주도적으로 사태를 해결하고, 얼마 전 하일리움에서 자살했다고 알려진 레베카의 연인 아르샤 대공이 두 사람의 비밀을 알고 있던 플로라를 만나고 싶어하자 그에게 레베카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추리해주고는 이 사건이 그녀의 자살 사건과 유사하다는 걸 알려줘 앨리스와 매튜를 숨겨줄 것을 요구하며 동맹을 맺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감사를 표하는 셀리어트 자작과 카란 백작에게 로이드와 네일을 닥달해 프레젠테이션을 시키고 투자를 얻어내지만 귀족 아가씨인 제니스가 대놓고 공을 가져갈 수는 없어서 로이드와 네일은 제니스의 코치를 받고 서로 상대에게 공을 돌렸다.
투자를 받아낸 뒤 네일의 도움을 받아 플로라와 로이드가 가문 간 사업을 위한 연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정략결혼의 일환으로 약혼하게 되어 책략을 성공시키지만 그녀의 행동에 의구심을 품은 오빠 테린에게 추궁당하며 싸우게 되고, 아르샤의 편지 심부름 때문에 낙스의 공녀 크리스티나와 만나게 되자 그녀의 라이벌인 로렐 왕녀까지 그녀를 불러내 베아트리체 황녀가 그녀를 구해주려고 빼내주는 등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러다가 베아트리체가 테린과 연애를 한다는 걸 알게 되고, 두 사람 역시 플로라처럼 포기하려고 하자 이번에는 테린과 베아트리체를 결혼시키기 위한 책략을 짜려다가 낙스와의 무역로 개척을 위해 개발하던 지역에서 고대 마도 문명 유적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린트벨 영지의 마도 문명을 노린 흑막 디카프넨이 그녀에게 접근하자 아르샤와 연계하려고 하지만 엠바로스 산[3] 에서 발견된 마도 문명 유적 문제로 아르샤가 자리를 비우지 못해 어긋나고, 결국 디카프넨을 스스로 제압해서 던져주기 위해 그의 유혹에 넘어가는 척하고 미리 여러 물품들을 준비해 디카프넨에게 납치를 당해 준다. 그리고 그에게 끌려간 거북등 섬에서 디카프넨의 계획을 망쳐놓고 섬을 가라앉혀 버리며 아버지에게 했던 맹세를 지켰다.(...) 그녀를 따라온 테린과 함께 탈출한 뒤 표류할 뻔했지만 다행히 플로라에게 남긴 지령대로 플로라가 로이드를 보내고 아르샤와 연계해준 덕분에 아르샤가 마중을 나와 구조받는다.
아르샤로부터 엠바로스 산의 마도 문명 유적의 처리가 예정과 달라졌다는 소식을 듣고, 원래는 테린을 그 유적 조사대에 보내서 공을 세우게 하려고 했는데 물거품이 되자 이를 간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할 제니스가 아니었기에 린트벨 영지에서 발견된 마도 문명 유적을 황실에 보고하고 소유권은 린트벨이 갖는 대신 그 힘은 황실이 휘두르게 하도록 아버지와 가신들을 움직였고, 베아트리체와도 이것저것 연락해[4] 황제의 마음을 움직이도록 했다. 그리고 제니스의 책략대로 황제는 린트벨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린트벨을 중용한다는 표시로 테린과 베아트리체를 약혼시키기로 해[5] 제니스의 장대한 책략이 성공한다.
결말에서는 부모에 대한 불신 때문에 계속 린트벨 백작이 자신의 아이답지 않은 행동과 도발을 어떻게 대처하는지 시험했지만 백작이 자신을 혼낼지언정 학대하지도 않고 애정으로 대하는 걸 보며 린트벨이 자신의 집임을 인정했고, 오빠 테린과 친구 플로라와도 진짜 성격을 드러내며 갈등하고 싸우기도 하면서 애착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하일리움에서도 린트벨 가의 이미지와 함께 제니스 본인의 무력과 성격을 조금씩 보여주어 귀족 영애들로부터 전설 같은 취급을 받게 되었으며 베아트리체 황녀, 로렐 왕녀, 크리스티나 공녀 등 황족, 타국의 왕족과 고위 귀족들과도 친해진다. 그런데 에필로그 마지막화에서 아말 제국의 황자들이 하일리움에 유학을 오는데 이 중 막내 황자 세이드가 바로 화이트012의 환생이었고, 그를 알아본 제니스는 ''''너 내 거 할래?''''라고 대놓고 꼬셔서 모두에게 엄청난 충격을 선사하고 만다.
[1] 원래 양부모는 상류층에 편입하려던 속물들로, 상류층을 따라한답시고 사회에 대한 환원의 일환으로 메리를 입양했다. 그런 주제에 애정도 교육도 제대로 시키지 않고, 학교에서 불러도 가지를 않고 자기들 파티에만 나가서 메리는 방치된 채 자랐다.[2] 레베카가 죽었다는 말에 제니스는 그렇냐고 무심하게 되물었고, 플로라는 '''사람이 죽었는데 왜 그리 태연하냐'''고 화를 냈다. 전생에 킬러였던지라 죽음에 익숙한 제니스는 상관없는 타인인 레베카의 죽음에 별로 충격받지 않고 냉정하게 판단했고, 레베카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플로라는 슬퍼하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3] 아르샤와 얀트 백작이 소속댄 연구팀에서 발견한 유적 추정지로 쥬안의 영토에 있다. 낙스가 쥬안을 달래 개발을 시작했으나 그 추정지의 맞은편에 있는 슈벨리안에서 또 입구가 발견되었고, 달리아가 슈벨리안을 지지하겠다고 나서서 복잡한 국제 문제가 되어버렸다.[4] 아밀라가 만든 아로마 효법 증폭제라는 약물을 보내주었는데, 여기에 그 향을 맡았을 때 떠올린 사람을 깊게 인식하는 매혹 마법을 걸어두었다. 베아트리체는 그 약물을 탄 물에 담근 식물을 황제의 휴게실에 장식하여 황제의 휴식을 도왔고, 딸의 정성에 감동한 황제와의 사이도 더 돈독해졌다.[5] 베아트리체가 보낸 식물에 기분이 좋아진 황제가 베아트리체를 찾아왔을 때 베아트리체는 결혼을 한다면 티오렌 사람과 하고 싶다고 말해두었다. 그걸 기억했던 황제는 린트벨 백작이 내민 제안에 대해 생각하던 중 베아트리체가 보낸 차를 마시다가 베아트리체가 했던 말을 떠올렸고, 딸의 소망도 이루어줄 겸 린트벨도 지지해줄 겸 테린과 결혼시키자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