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르미어 블러드핑거

 

판타지 소설 일곱번째 기사의 등장인물.


1. 소개


'''어둠의 기사.''' 그 정체를 눈치챈 제르 유스란에게는 어둠의 칼리드라 불리는 인물. 인간들에게서 흔히 뱀파이어라고 불리는 종족으로, 그 중 최강의 힘을 지녔다는 진조의 여왕 르페르샤 토리도 람 벤트루아의 직계 권속이다. 여왕이나 지인들에게 불리는 애칭은 '제롬'.
이세계 인간임에도 덩치가 한지운과 비견될 정도로 크다고 하며, 붉은 눈과 창백한 피부의 음침한 인상을 지닌 거구의 기사로 묘사된다.
과거 인간이었을 적엔 뛰어난 기사였으나 주군과 동료들에게 배신당해 엄청난 원한을 지닌 채 죽었다. 그것을 마침 근처를 지나던 르페르샤가 발견하고 그 영혼이 지닌 엄청한 원한에 관심을 품게 되어 르페르샤 본인의 권능의 반을 사용해서 시체가 된 제롬을 자신의 권속으로 되살려내었다고 한다. 부활하면서 살아 생 전 기억은 모조리 잊어버렸기에 남은 것은 여왕에 대한 충성심 뿐으로, 직계 혈족조차 거슬린다며 죽여버리는 르페르샤에겐 유일한 가족이나 다름 없는 인물이다.
르페르샤와 달리 마법은 전혀 쓰지 않고[1] 뱀파이어로써 신체능력과 어둠을 이용하는 기술, 그리고 검술만 쓰는 것이 특징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힘은 초월적인 수준. 사실 르페르샤나 루시엘, 지스카드 정도를 제외하면 이 인물과 싸움이 성립되는 인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작 후반 지운의 언급에 의하면 수천명의 야만인들과 단독으로 싸우면서 지운이 죽지 않을 수준으로 조절해서 지운을 방치하는 것까지 가능한 듯.
진중해 보이는 인상과는 달리 장난기 넘치는 르페르샤나 성격이 부드러운 한지운에게 영향을 받아서인지 본인도 가벼운 장난이나 농담을 즐기는 성격이다.

2. 작중 행적



2.1. 일곱번째 기사


압실리언을 떠나 목적지인 자유무역도시로 가는 지운 일행의 앞에 르페르샤와 함께 등장. 페르샤 루다임 영애의 호위기사라는 가짜 신분으로 지운 일행과 동행했다.
이후 르페르샤의 지시에 따라 안티노리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한지운을 지켜보기 위해 프레드릭 영지로 들어왔다. 여기서 로딕에게 가르침을 받는 한지운을 보더니 마상전투술을 가르쳐주기로 결정해서 지운의 검술 스승 중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이웃 영지의 삽질로 영지전이 벌어졌을 땐 정보 조사를 부탁하는 지운을 보고 자신의 정체를 눈치챘음을 알게 되었다. 그에 지운의 부탁대로 정보를 모아주기도 했다.
지운이 왕당파의 입김으로 압실리언 후작을 처단하기로 하자 스스로 가명을 쓰고 압실리언 후작 휘하 제후의 기사로 위장전입을 해서 지운이 압실리언과 안전하게 마주할 수 있도록 밑밥을 깔아주었다. 그리고 지운이 지스카드를 만나러 가는 길에 르페르샤가 동행하자 그녀의 호위로 따라 나서 르페르샤를 업어간다던지 등 온갖 잡일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뒤 지운의 베넨시아행에 동행하진 않고 르페르샤를 따라 지운의 뒤를 몰래 따르고 있었으며, 볼튼의 흉계로 지운이 위기에 빠지자 르페르샤와 함께 지운을 구하기 위해 등장했다. 다만 여기서 볼튼이 활을 쏘는 것까지는 알아채지 못했고 급하게 몸으로 막으려 했지만 조금 늦어 알폰소가 활에 맞아 죽는 결과가 나오게 되었다.
지운이 신성 왕국을 떠나 동방으로 가기 전 제르 유스란을 설득하기 위해 산의 일족을 찾아가자 그 호위로 따라왔으며, 자신의 정체를 본능적으로 알아챈 제르 유스란에게 크게 감탄하고 나중에 소원을 한 번 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지운과 르페르샤, 루시엘과 함께 동방으로 떠나게 되었다.
몇년 뒤 지운과 함께 서대륙으로 귀환. 그동안 지운과 행동하면서 지운이 해 주는 지구의 이야기를 듣고, 인간의 사고방식에 대해 많이 이해하게 되었는지 르페르샤나 지운을 제외한 인간들에게도 썩 유쾌한 성격으로 변했다. 그리고 동방을 여행하는 동안 지운의 무력을 단련시키기 위해 온갖 시궁창스러운 상황에서 지운을 죽지 않을 정도만 놔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지운이 프레데릭 영지로 도착한 것을 확인하고 르페르샤에게 돌아갔으며, 이후 등장은 없다.

2.2. 월광의 알바트로스


300년 뒤 시점인 월광의 알바트로스에서도 재등장. 이 시점에선 르페르샤를 따라 바다 중앙 군도에서 은거하고 있었다.
이 시점에서도 넘사벽급 무력은 변하지 않았지만 여기서 제대로 싸우지는 않고, 대신 앤드류의 랜드워커 알바트로스를 개수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흡혈귀이자 기사인 이 양반이 랜드워커 공학을 마스터한 이유는 르페르샤가 한 심심하면 랜드워커에 대해 배워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몇백년 간 랜드워커 공학을 연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무려 맥시밀리안 골드게이저조차 생각도 못했던 비행의 개념을 알바트로스에게 도입시켜서 알바트로스가 완전히 비행하는 랜드워커가 되도록 개조한 장본인. 이후 앤드류가 알바트로스를 다룰 수 있도록 훈련을 도와주기도 했다.

[1] 인간을 매혹시키는 등의 모습을 보면 아예 쓰지 못하는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