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대군사 사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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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군사 사마의에 등장하는 조예. 배우는 류환.
시즌 1에선 어린 모습으로 등장. 어머니 견복이 곤경에 처했을 때 도와준 사마의에게 호의를 가졌으나, 시즌 2 예고편에서 나온 것을 보면 실제 역사와는 달리 사마의를 핍박하는 포지션이다. 하지만 조진과 조휴에게 쪽수로 밀리는 사마의를 밀어주는 한편 어사주를 같이 마시지 않고 사마의가 공손연을 제압하러 갈때 내심 그곳에서 죽길 바라며 견제하는등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쓴다.
시즌 2에서 조비가 죽자마자 황위를 계승하였지만, 제갈량이 또 기산으로 북벌하여 위나라를 공격하자 "6번 북벌이라니? 참으로 대단한 충신 아닌가!"라고 화를 내는 장면도 나오고 전반적으로 사마의를 대하는 태도도 그리 썩 좋은 편은 아닌 모양새다.
이건 작중 설정으로 보면 이해가 갈만도 한데, 본작에선 어린 조예 관점으로는 문덕황후 때문에 아버지가 어머니 견복을 항상 핍박하고 사실상 사마씨 가문의 따님이나 다름없는 문덕황후를 매우 총애한 끝에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살해당했다고 보는 것이다. 일종의 피해망상인데 아무리 문소황후가 죽기 전에 사마의에게 조예를 부탁했다지만 설정으로만 따지면 사마의에게 그리 좋은 감정을 품을 수 없는 상황이다. 거기다가 본작에선 죽어가는 어머니를 보고 울부짖는 조예를 사마의가 강제로 떼어놓고 업어서 그토록 싫어하는 문덕황후에게 끌고가기까지 한다. 물론 아직까지 대의를 위해 살던 사마의는 후계문제로 고통받을 조위를 생각하고, 조예의 생모 문소황후에게 조예를 후계로 만들겠다는 피의 맹약을 지키기 위해서 였지만 말이다.
반면, 조비 사후 보정대신으로 복귀한 사마의와의 첫 대면에서 이 일 덕분에 자신이 살았다며 고마워하는 기색을 보이고, 모후인 문소황후와 사마의의 맹약을 기억하는 것으로 보아, 마냥 싫어하는 관계는 아니다.] 거기에 실제 역사상에서나 본작에서나 나중가면 문덕황후를 핍박하고 죽이는게 바로 조예이기까지 하니, 그걸 따라간다면 본작에서 두 사람 사이의 관계는 당연히 원 역사와 다르게 좋지 못한 것도 이상한게 아닌 것.
또한 호소용음의 조예-사마의 관계가 절묘한 것이 조예는 사마씨를 지나치게 총애해 위의 멸망에 이르는 길을 닦았다는 실제 역사와 사마의를 견제해야 한다는 작중 논리를 절묘하게 맞췄다는 것이다. 조예가 사마의를 일방적으로 핍박하는 것 같지만 사마의의 위선적인 보신주의와 조진, 장합 등의 정적을 처리하는 불충함을 조예가 간파하고 그것에 얼마나 분노했는지를 생각하면 이것도 매우 관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조예는 기어이 문덕황후를 죽이고 진군도 잇달아 죽자 유일하게 남은 보정대신인 사마의를 제거하고자 공손연의 반란을 진압해달라며 사실상의 돌아오지 못할 길을 명한다. 허나 사마의는 공손연을 순식간에 진압하고 승전보를 전하자,
벽사를 부여잡고 "어머니"라 칭하는 등, 미쳐가는 조예. 그러나 미쳐가는 와중에도 견복이 좋아하던 대추[1] 만큼은 잊지않고 강권하는 모습에 어쩐지 울컥하게 된다.
예고편을 보면 그래도 죽어가면서 대위의 천하를 위해 어린 태자를 사마의에게 탁고하는, 한편으로 그를 의지하는 장면도 나온다. 사마의의 등에 업혀 최후를 맞이하며 사마의와 얽힌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은 실로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중국어 背(bei, 등 배)자에는 두가지 뜻이 있다. 한가지 뜻은 조예가 말한, 짊어지고 감당하다라는 뜻이고, 그리고 다른 한가지 뜻은, '''바로 등지고 배반(背反)한다는 뜻이다'''. '''앞날'''을 생각하면, 실로 절묘한 대사 연출이라 볼 수 있다.[2] 그렇게 조예는 사마의의 등 위에서 숨을 거둔다.
행보는 정사에 가깝지만, 인성 부분에서는 크게 왜곡을 당했다.
실제 역사와 마찬가지로 죽은 어머니(견복)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친 모습을 보여준다. 황제에 즉위하자 화가들을 불러 어머니의 얼굴을 그리도록 하는데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자 화공들을 죽여버린다. 또 어머니를 그리워하여 자신이 직접 어머니의 모습으로 분장하는 모습도 보여준다.[3] 물론 이런 행위들은 드라마의 창작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초기에 명군으로써 이름이 났던 조예 입장에선 억울한 창작.
늘 가까이 하는 환관인 벽사가 있는데 벽사와 노닥거릴 때와 황제로서 신하들 앞에 설 때의 표정과 태도가 명확히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신하들 앞에서는 굉장히 위엄이 넘치는 모습이다. 실제로도 조예가 황제임에도 침실에서 조휴의 아들과 격을 따지지 않고 노닥거리는 기록이 있고, 역사가들의 평에 의하면 조예는 위엄이 있었다는것을 고려해보면 이런 묘사는 조예를 실제와 비슷하게 해석했다고 볼 수 있다.
드라마 내에서의 정치 능력은 상급 중 상급이다. 어린 나이에 친정을 나서는 것하며 왕의 지위를 이용하여 베테랑인 보정 대신들을 움직이게 하는 능력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안 그래도 모자란 유선과 더 비교되어 부각된다. 실제로도 조예는 어린 나이에 친정[4] 을 나서서 제갈량을 격퇴했으며 보정 대신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그들을 전출시켜 버렸기 때문에 이는 실제 역사를 잘 살린 묘사이다.
위에서 보듯이 본작은 조예의 능력적인 부분은 실제 역사를 잘 살렸지만 무고한 화공 및 의원들을 마구 죽이는 폭군인 것처럼 묘사하는 등 인간성 부분에서 각색을 많이 했다. 여러 역사가가 입을 모아 그의 도량을 칭찬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참으로 억울한 묘사. 특히 조예와 곽여왕(곽조)의 관계는 실제 역사와 완전히 다르다.
본작에서 곽조는 문소황후(견복)와 절친한 사이이기 때문에 견복을 참소하지 않았고 오히려 견복이 위기에 처했을 때 견복을 구해준다. 게다가 견복이 죽은 후에는 조예를 내치려는 조비로부터 조예를 보호해주고 길러준다. 결국 본작의 설정으로는 조예는 곽조 덕에 목숨도 건지고 황제의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조예는 은혜도 모르고 피해망상으로 부당하게 곽조를 핍박하다가 끝내 죽이는 설정을 두었다.
실제 역사와 다른 점을 간단하게 적자면, 우선 정사 삼국지에는 곽여왕이 문소황후를 참소했다는 말이 없지만, 곽여왕이 조예를 길러주었다는 말도 없으며 곽여왕을 죽였다는 이야기 또한 없다. 곽여왕이 조예를 길러주었으나(이 마저도 드라마의 설정처럼 곽여왕이 자진해서 기른 것이 아니라 조비가 명령해서 할 수 없이 길러준 것이다.) 이후 조예가 곽여왕을 죽였다는 이야기는 한진춘추라는 야사에만 존재하는 이야기인데, 한진춘추의 해당 기사는 위략의 유사한 내용의 기사와 함께 곽여왕이 문소황후의 죽음에 관여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기사이다.
즉 곽여왕이 문소황후를 참소했다는 말이 없는 정사가 맞다고 가정하면, 조예는 곽여왕에게 전혀 피해의식을 가지지 않고 그녀를 잘 대해 주었다. 반대로 자신을 길러준 곽여왕을 조예가 죽였다는 한진춘추가 맞다고 치더라도, 조예는 자신의 어머니를 죽게 만든 원수를 죽인 것이지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다.
본작은 곽여왕이 조예를 길러줬음에도 불구하고 조예가 곽여왕을 죽였다고 설정했다. 그런데 곽여왕은 견복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고 설정해버렸으니 이것은 정사와 야사를 섞어 곽여왕에게 유리한 설정만 쏙 가져온 것이다. 그리고 본작에서는 조예가 계속해서 부당하게 곽여왕을 핍박하지만 이런 장면들 중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는 장면은 단 하나도 없다. 실제 역사에서 조예가 부당하게 곽여왕을 괴롭히는 장면은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예를 들면 실제 역사에서 조예가 친정을 나간 사이에 조예가 죽었다는 참언이 돌았는데, 그 소문 때문에 조예의 할머니 무선황후는 두려워하고 있었다. 조예가 무사히 돌아오자 무선황후는 기뻐하였고 헛소문을 퍼뜨린 자들을 잡아들이려고 하였지만 조예가 이를 만류하였다. 그런데 역사서에 무선황후를 조예가 말렸다고 뻔히 적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작에서는 이 사건에서 무선황후는 나오지 않고 오히려 조예가 이를 빌미로 곽여왕을 죽이려 했다고 왜곡한다. 본작의 조예에 대한 묘사가 얼마나 객관성을 잃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
또 232년에 조예는 사랑하는 딸 조숙이 요절하자 큰 충격에 빠져 정신을 놓은 모습을 보이는데 본작은 이 모습마저도 왜곡한다. 본작에서 조예는 딸이 죽자 이 분노를 곽조에게 돌려서 이 사건을 빌미로 끝내 곽조를 죽인다. 그런데 실제 역사에서 곽여왕은 235년에 죽으니 조예가 자신의 딸이 죽자 그것을 빌미로 곽여왕을 죽였다고 상상할 여지는 전혀 없다. 실제 역사에서 조예는 어린 딸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는데, 본작에서는 조예의 악랄함을 부각시키기 위해 아무 상관도 없는 두 사건을 섞어서 조예를 사랑하는 딸의 죽음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비열한 인간으로 묘사하였으니 이것은 도가 지나친 역사 왜곡이다.
작품을 평가할 때 역사 왜곡이라는 측면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작품 내적인 개연성을 중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각색은 작품 내적으로 바라봐도 개연성이 떨어진다.
본작에서는 실제 역사와는 달리 수 많은 여자들 중 오로지 곽여왕만이 조비의 사랑을 받는 왜곡된 설정을 두고 있기 때문에 본작에서 조예가 곽여왕에게 피해의식을 가지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본작에서 견복이 조비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가 곽조 하나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조식 때문에 둘의 사이가 멀어지는 것도 묘사되고 있으며 조예가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소문을 조비가 의식하는 묘사도 보이고 있다. 극 중에서 조식을 둘러싸고 어머니와 아버지가 불화를 일으키는 것을 극 중에서 아들인 조예가 모를 수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자신이 조비의 아들이 아니라는 소문이 있다는 것을 극 중에서 조예는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어머니에게 그 소문이 진실인지 물어본 직후에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죽고 그 상황에서 곽조와 사마의가 자신을 살려주었다.
그렇다면 본작에서 조예가 순전히 곽조 하나 때문에 자신의 어머니가 사랑받지 못하다가 죽었다고 착각할 이유는 애초에 없었던 것이다.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가 본작에서는 곽여왕 외에도 두 가지나 더 제시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런 상황에서는 조예가 곽조에게 어느 정도 피해의식을 가지되, 자신의 은인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고마운 감정을 가지는 것이 개연성 있는 전개일 것이다. 심지어 조예는 사마의에게는 고마움을 표현한다.
그런데 극 중에서 조예는 자신을 구해주고 길러주기까지 한 곽조에게는 전혀 고마움을 모르고 혼자 피해망상에 빠져서 계속해서 죽이려드니 시청자 입장에서 볼 때는 조예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고 싸이코로 보일 뿐이다. 시청자들이 이런 조예의 행동을 쉬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 자체가 본작의 조예에 대한 묘사가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반증이다.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를 구해주었으며 어머니를 잃은 자신을 길러주고 황제의 자리까지 앉혀준 인물에 대한 고마움은 일절 존재하지 않고 원수로만 생각하며 결국에는 죽인다는 전개를 결코 개연성이 높다고는 볼 수 없다. 드라마에서 한진춘추를 따라 조예가 곽여왕을 죽이는 설정을 꼭 둬야만 했다면, 역시 한진춘추를 따라 곽조를 견복의 원수로 설정하는 것이 훨씬 더 개연성이 실린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본작이 조예가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받은 상처를 억지 설정을 두면서까지 부각시켜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곽여왕을 미화하면서 조예가 곽여왕을 부당하게 죽인다고 거짓 묘사를 하면 결국 조예의 상처는 묻혀버리고 배은망덕한 인간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실제 역사를 무시한 편파적인 각색으로 인해 조예 캐릭터를 균형있게 묘사하는데 실패한 것.
또 본작은 실제 역사와는 달리 곽조를 장춘화의 의자매로 각색함으로써 사마씨의 일원으로 만들었는데, 사마씨들은 곽조가 자신들의 일원이기 때문에 조예가 곽조를 부당하게 죽이자 분노한다. 굳이 사마의와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람을 억지로 사마씨의 일원으로 만들고 또 사마씨의 일원을 부당하게 죽이는 조예의 모습을 부각시키는 것은, 훗날 사마의가 고평릉 사변으로 위나라를 배신하는 것을 두둔하는 묘사로 보일 여지가 크다.
한편 사마의에게 깊게 의존한 실제 역사와 달리 본작에서 조예는 사마의에게 의존도 하지만 그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난 모습이다. 특히 실제로는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예가 사마의를 전폭적으로 밀어주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동 정벌을, 조예가 사마의를 제거하기 위해 보냈음에도 사마의가 극복한 것 마냥 각색한 것은 도가 지나친 수준. 본작에서 조예가 사마의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불가피한 것은 맞지만, 본작에서 사마의는 조예의 은인임과 동시에 견복과 혈맹관계임에도 조예는 사마의를 수 없이 실망시키고 핍박하기 때문에 이런 묘사 역시 사마의가 훗날 고평릉 사변을 일으키는 것을 두둔하는 묘사로 보일 여지가 크다.
조예는 굉장히 양면적인 캐릭터인데 배우인 류환의 연기 또한 매우 좋다. 잠옷바람으로 벽사랑 노닥거릴 때와 황제로서 신하들 앞에 설 때의 표정과 태도가 명확히 달라지는 것. 태도는 싸이코 같으면서도 영민한 구석은 그대로 보여준다. 이런 계열의 조예 해석은 영웅 삼국지에서 처음 나온 것인데 호소용음도 영향받았는지는 불명. 조비가 죽고 황제자리에 오르자마자 한 일은 그리운 어머니를 보고싶어 어머니의 초상을 그리게 하는 것이었는데, 화공들은 단한번도 본적 없는 견복의 초상을 상상으로 그리다가 죄다 퇴짜맞고 참수당했다. 이에 벽사의 꾀로 조예가 어머니 견복의 옷과 화장과 장식, 즉 '''여장'''을 하고 모델이 되어 만족스러운 초상화가 나오는 장면은 그야말로 조예의 집요함을 보여주는 장면.
대군사 사마의에 등장하는 조예. 배우는 류환.
1. 개요
시즌 1에선 어린 모습으로 등장. 어머니 견복이 곤경에 처했을 때 도와준 사마의에게 호의를 가졌으나, 시즌 2 예고편에서 나온 것을 보면 실제 역사와는 달리 사마의를 핍박하는 포지션이다. 하지만 조진과 조휴에게 쪽수로 밀리는 사마의를 밀어주는 한편 어사주를 같이 마시지 않고 사마의가 공손연을 제압하러 갈때 내심 그곳에서 죽길 바라며 견제하는등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쓴다.
2. 행적
시즌 2에서 조비가 죽자마자 황위를 계승하였지만, 제갈량이 또 기산으로 북벌하여 위나라를 공격하자 "6번 북벌이라니? 참으로 대단한 충신 아닌가!"라고 화를 내는 장면도 나오고 전반적으로 사마의를 대하는 태도도 그리 썩 좋은 편은 아닌 모양새다.
이건 작중 설정으로 보면 이해가 갈만도 한데, 본작에선 어린 조예 관점으로는 문덕황후 때문에 아버지가 어머니 견복을 항상 핍박하고 사실상 사마씨 가문의 따님이나 다름없는 문덕황후를 매우 총애한 끝에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살해당했다고 보는 것이다. 일종의 피해망상인데 아무리 문소황후가 죽기 전에 사마의에게 조예를 부탁했다지만 설정으로만 따지면 사마의에게 그리 좋은 감정을 품을 수 없는 상황이다. 거기다가 본작에선 죽어가는 어머니를 보고 울부짖는 조예를 사마의가 강제로 떼어놓고 업어서 그토록 싫어하는 문덕황후에게 끌고가기까지 한다. 물론 아직까지 대의를 위해 살던 사마의는 후계문제로 고통받을 조위를 생각하고, 조예의 생모 문소황후에게 조예를 후계로 만들겠다는 피의 맹약을 지키기 위해서 였지만 말이다.
반면, 조비 사후 보정대신으로 복귀한 사마의와의 첫 대면에서 이 일 덕분에 자신이 살았다며 고마워하는 기색을 보이고, 모후인 문소황후와 사마의의 맹약을 기억하는 것으로 보아, 마냥 싫어하는 관계는 아니다.] 거기에 실제 역사상에서나 본작에서나 나중가면 문덕황후를 핍박하고 죽이는게 바로 조예이기까지 하니, 그걸 따라간다면 본작에서 두 사람 사이의 관계는 당연히 원 역사와 다르게 좋지 못한 것도 이상한게 아닌 것.
또한 호소용음의 조예-사마의 관계가 절묘한 것이 조예는 사마씨를 지나치게 총애해 위의 멸망에 이르는 길을 닦았다는 실제 역사와 사마의를 견제해야 한다는 작중 논리를 절묘하게 맞췄다는 것이다. 조예가 사마의를 일방적으로 핍박하는 것 같지만 사마의의 위선적인 보신주의와 조진, 장합 등의 정적을 처리하는 불충함을 조예가 간파하고 그것에 얼마나 분노했는지를 생각하면 이것도 매우 관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조예는 기어이 문덕황후를 죽이고 진군도 잇달아 죽자 유일하게 남은 보정대신인 사마의를 제거하고자 공손연의 반란을 진압해달라며 사실상의 돌아오지 못할 길을 명한다. 허나 사마의는 공손연을 순식간에 진압하고 승전보를 전하자,
라며 성화를 부리다 기절한다. 그 이후 조예는 급속도로 쇠약해져 신하들이 자기 손목을 잡고 문서를 위조해도 마땅한 벌 하나 못 내리고, 이성을 잃고 자기 아내인 명원황후 곽씨를 문덕황후로 착각하고 장검을 휘두르는 등 남은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아버지께서 물려주신 이 강산을 저는 더 이상 지키지 못할 듯 합니다." 하고 한탄하는 모습 또한 백미.'''"대단한 충신 명신이구나! 나라의 동량이 아닐 수 없어!"'''
벽사를 부여잡고 "어머니"라 칭하는 등, 미쳐가는 조예. 그러나 미쳐가는 와중에도 견복이 좋아하던 대추[1] 만큼은 잊지않고 강권하는 모습에 어쩐지 울컥하게 된다.
예고편을 보면 그래도 죽어가면서 대위의 천하를 위해 어린 태자를 사마의에게 탁고하는, 한편으로 그를 의지하는 장면도 나온다. 사마의의 등에 업혀 최후를 맞이하며 사마의와 얽힌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은 실로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허나, 마지막에 조예와 사마의가 서로 나눈 대화의 내용은, 기실 그 탁고의 씁쓸한 결말을 미리 예고하고 있는 듯하다.조예: 要像當年'''背'''着朕一樣, '''背'''起大魏的天下”
(경이 그 옛적 짐을 '''짊어져'''주였듯, 우리 대위의 천하 또한 '''짊어져''' 주시오.)
사마의: 臣...'''背.'''
(신이...'''업'''겠습니다.)
중국어 背(bei, 등 배)자에는 두가지 뜻이 있다. 한가지 뜻은 조예가 말한, 짊어지고 감당하다라는 뜻이고, 그리고 다른 한가지 뜻은, '''바로 등지고 배반(背反)한다는 뜻이다'''. '''앞날'''을 생각하면, 실로 절묘한 대사 연출이라 볼 수 있다.[2] 그렇게 조예는 사마의의 등 위에서 숨을 거둔다.
3. 평가
행보는 정사에 가깝지만, 인성 부분에서는 크게 왜곡을 당했다.
실제 역사와 마찬가지로 죽은 어머니(견복)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친 모습을 보여준다. 황제에 즉위하자 화가들을 불러 어머니의 얼굴을 그리도록 하는데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자 화공들을 죽여버린다. 또 어머니를 그리워하여 자신이 직접 어머니의 모습으로 분장하는 모습도 보여준다.[3] 물론 이런 행위들은 드라마의 창작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초기에 명군으로써 이름이 났던 조예 입장에선 억울한 창작.
늘 가까이 하는 환관인 벽사가 있는데 벽사와 노닥거릴 때와 황제로서 신하들 앞에 설 때의 표정과 태도가 명확히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신하들 앞에서는 굉장히 위엄이 넘치는 모습이다. 실제로도 조예가 황제임에도 침실에서 조휴의 아들과 격을 따지지 않고 노닥거리는 기록이 있고, 역사가들의 평에 의하면 조예는 위엄이 있었다는것을 고려해보면 이런 묘사는 조예를 실제와 비슷하게 해석했다고 볼 수 있다.
드라마 내에서의 정치 능력은 상급 중 상급이다. 어린 나이에 친정을 나서는 것하며 왕의 지위를 이용하여 베테랑인 보정 대신들을 움직이게 하는 능력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안 그래도 모자란 유선과 더 비교되어 부각된다. 실제로도 조예는 어린 나이에 친정[4] 을 나서서 제갈량을 격퇴했으며 보정 대신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그들을 전출시켜 버렸기 때문에 이는 실제 역사를 잘 살린 묘사이다.
위에서 보듯이 본작은 조예의 능력적인 부분은 실제 역사를 잘 살렸지만 무고한 화공 및 의원들을 마구 죽이는 폭군인 것처럼 묘사하는 등 인간성 부분에서 각색을 많이 했다. 여러 역사가가 입을 모아 그의 도량을 칭찬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참으로 억울한 묘사. 특히 조예와 곽여왕(곽조)의 관계는 실제 역사와 완전히 다르다.
본작에서 곽조는 문소황후(견복)와 절친한 사이이기 때문에 견복을 참소하지 않았고 오히려 견복이 위기에 처했을 때 견복을 구해준다. 게다가 견복이 죽은 후에는 조예를 내치려는 조비로부터 조예를 보호해주고 길러준다. 결국 본작의 설정으로는 조예는 곽조 덕에 목숨도 건지고 황제의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조예는 은혜도 모르고 피해망상으로 부당하게 곽조를 핍박하다가 끝내 죽이는 설정을 두었다.
실제 역사와 다른 점을 간단하게 적자면, 우선 정사 삼국지에는 곽여왕이 문소황후를 참소했다는 말이 없지만, 곽여왕이 조예를 길러주었다는 말도 없으며 곽여왕을 죽였다는 이야기 또한 없다. 곽여왕이 조예를 길러주었으나(이 마저도 드라마의 설정처럼 곽여왕이 자진해서 기른 것이 아니라 조비가 명령해서 할 수 없이 길러준 것이다.) 이후 조예가 곽여왕을 죽였다는 이야기는 한진춘추라는 야사에만 존재하는 이야기인데, 한진춘추의 해당 기사는 위략의 유사한 내용의 기사와 함께 곽여왕이 문소황후의 죽음에 관여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기사이다.
즉 곽여왕이 문소황후를 참소했다는 말이 없는 정사가 맞다고 가정하면, 조예는 곽여왕에게 전혀 피해의식을 가지지 않고 그녀를 잘 대해 주었다. 반대로 자신을 길러준 곽여왕을 조예가 죽였다는 한진춘추가 맞다고 치더라도, 조예는 자신의 어머니를 죽게 만든 원수를 죽인 것이지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다.
본작은 곽여왕이 조예를 길러줬음에도 불구하고 조예가 곽여왕을 죽였다고 설정했다. 그런데 곽여왕은 견복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고 설정해버렸으니 이것은 정사와 야사를 섞어 곽여왕에게 유리한 설정만 쏙 가져온 것이다. 그리고 본작에서는 조예가 계속해서 부당하게 곽여왕을 핍박하지만 이런 장면들 중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는 장면은 단 하나도 없다. 실제 역사에서 조예가 부당하게 곽여왕을 괴롭히는 장면은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예를 들면 실제 역사에서 조예가 친정을 나간 사이에 조예가 죽었다는 참언이 돌았는데, 그 소문 때문에 조예의 할머니 무선황후는 두려워하고 있었다. 조예가 무사히 돌아오자 무선황후는 기뻐하였고 헛소문을 퍼뜨린 자들을 잡아들이려고 하였지만 조예가 이를 만류하였다. 그런데 역사서에 무선황후를 조예가 말렸다고 뻔히 적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작에서는 이 사건에서 무선황후는 나오지 않고 오히려 조예가 이를 빌미로 곽여왕을 죽이려 했다고 왜곡한다. 본작의 조예에 대한 묘사가 얼마나 객관성을 잃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
또 232년에 조예는 사랑하는 딸 조숙이 요절하자 큰 충격에 빠져 정신을 놓은 모습을 보이는데 본작은 이 모습마저도 왜곡한다. 본작에서 조예는 딸이 죽자 이 분노를 곽조에게 돌려서 이 사건을 빌미로 끝내 곽조를 죽인다. 그런데 실제 역사에서 곽여왕은 235년에 죽으니 조예가 자신의 딸이 죽자 그것을 빌미로 곽여왕을 죽였다고 상상할 여지는 전혀 없다. 실제 역사에서 조예는 어린 딸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는데, 본작에서는 조예의 악랄함을 부각시키기 위해 아무 상관도 없는 두 사건을 섞어서 조예를 사랑하는 딸의 죽음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비열한 인간으로 묘사하였으니 이것은 도가 지나친 역사 왜곡이다.
작품을 평가할 때 역사 왜곡이라는 측면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작품 내적인 개연성을 중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각색은 작품 내적으로 바라봐도 개연성이 떨어진다.
본작에서는 실제 역사와는 달리 수 많은 여자들 중 오로지 곽여왕만이 조비의 사랑을 받는 왜곡된 설정을 두고 있기 때문에 본작에서 조예가 곽여왕에게 피해의식을 가지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본작에서 견복이 조비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가 곽조 하나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조식 때문에 둘의 사이가 멀어지는 것도 묘사되고 있으며 조예가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소문을 조비가 의식하는 묘사도 보이고 있다. 극 중에서 조식을 둘러싸고 어머니와 아버지가 불화를 일으키는 것을 극 중에서 아들인 조예가 모를 수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자신이 조비의 아들이 아니라는 소문이 있다는 것을 극 중에서 조예는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어머니에게 그 소문이 진실인지 물어본 직후에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죽고 그 상황에서 곽조와 사마의가 자신을 살려주었다.
그렇다면 본작에서 조예가 순전히 곽조 하나 때문에 자신의 어머니가 사랑받지 못하다가 죽었다고 착각할 이유는 애초에 없었던 것이다.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가 본작에서는 곽여왕 외에도 두 가지나 더 제시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런 상황에서는 조예가 곽조에게 어느 정도 피해의식을 가지되, 자신의 은인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고마운 감정을 가지는 것이 개연성 있는 전개일 것이다. 심지어 조예는 사마의에게는 고마움을 표현한다.
그런데 극 중에서 조예는 자신을 구해주고 길러주기까지 한 곽조에게는 전혀 고마움을 모르고 혼자 피해망상에 빠져서 계속해서 죽이려드니 시청자 입장에서 볼 때는 조예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고 싸이코로 보일 뿐이다. 시청자들이 이런 조예의 행동을 쉬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 자체가 본작의 조예에 대한 묘사가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반증이다.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를 구해주었으며 어머니를 잃은 자신을 길러주고 황제의 자리까지 앉혀준 인물에 대한 고마움은 일절 존재하지 않고 원수로만 생각하며 결국에는 죽인다는 전개를 결코 개연성이 높다고는 볼 수 없다. 드라마에서 한진춘추를 따라 조예가 곽여왕을 죽이는 설정을 꼭 둬야만 했다면, 역시 한진춘추를 따라 곽조를 견복의 원수로 설정하는 것이 훨씬 더 개연성이 실린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본작이 조예가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받은 상처를 억지 설정을 두면서까지 부각시켜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곽여왕을 미화하면서 조예가 곽여왕을 부당하게 죽인다고 거짓 묘사를 하면 결국 조예의 상처는 묻혀버리고 배은망덕한 인간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실제 역사를 무시한 편파적인 각색으로 인해 조예 캐릭터를 균형있게 묘사하는데 실패한 것.
또 본작은 실제 역사와는 달리 곽조를 장춘화의 의자매로 각색함으로써 사마씨의 일원으로 만들었는데, 사마씨들은 곽조가 자신들의 일원이기 때문에 조예가 곽조를 부당하게 죽이자 분노한다. 굳이 사마의와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람을 억지로 사마씨의 일원으로 만들고 또 사마씨의 일원을 부당하게 죽이는 조예의 모습을 부각시키는 것은, 훗날 사마의가 고평릉 사변으로 위나라를 배신하는 것을 두둔하는 묘사로 보일 여지가 크다.
한편 사마의에게 깊게 의존한 실제 역사와 달리 본작에서 조예는 사마의에게 의존도 하지만 그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난 모습이다. 특히 실제로는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예가 사마의를 전폭적으로 밀어주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동 정벌을, 조예가 사마의를 제거하기 위해 보냈음에도 사마의가 극복한 것 마냥 각색한 것은 도가 지나친 수준. 본작에서 조예가 사마의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불가피한 것은 맞지만, 본작에서 사마의는 조예의 은인임과 동시에 견복과 혈맹관계임에도 조예는 사마의를 수 없이 실망시키고 핍박하기 때문에 이런 묘사 역시 사마의가 훗날 고평릉 사변을 일으키는 것을 두둔하는 묘사로 보일 여지가 크다.
4. 성격
조예는 굉장히 양면적인 캐릭터인데 배우인 류환의 연기 또한 매우 좋다. 잠옷바람으로 벽사랑 노닥거릴 때와 황제로서 신하들 앞에 설 때의 표정과 태도가 명확히 달라지는 것. 태도는 싸이코 같으면서도 영민한 구석은 그대로 보여준다. 이런 계열의 조예 해석은 영웅 삼국지에서 처음 나온 것인데 호소용음도 영향받았는지는 불명. 조비가 죽고 황제자리에 오르자마자 한 일은 그리운 어머니를 보고싶어 어머니의 초상을 그리게 하는 것이었는데, 화공들은 단한번도 본적 없는 견복의 초상을 상상으로 그리다가 죄다 퇴짜맞고 참수당했다. 이에 벽사의 꾀로 조예가 어머니 견복의 옷과 화장과 장식, 즉 '''여장'''을 하고 모델이 되어 만족스러운 초상화가 나오는 장면은 그야말로 조예의 집요함을 보여주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