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려
1. 개요
열혈강호의 인물.
정파와 사파,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문파인 환영문의 좌호법. 꽤 수려한 미모를 지녔지만 평상시에는 항상 눈을 감고 있는데, 이는 그녀의 원래 출신과 관련이 있다. 거의 말이 없고 조용한 성격이지만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여류 고수여서 호협곡 사건 때 종종 한비광과 담화린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다.
사실은 중원 출신이 아니라 세외세력 중 서막에서 온 마안족(魔眼族). 마안족은 빛을 보게 되면 평상시의 배 이상으로 신체능력이 증폭되어 보통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힘을 발휘한다. 그래서 평소 눈을 감고 있는 것은 이 능력을 억제하기 위한 일종의 봉인인 셈.
2. 행적
당초에는 환영문주 엽민천의 명령으로 호협곡주 곽진현이 가진 자하신공의 비밀을 훔쳐낼 목적으로 호협곡에 잠입, 곽진현의 시녀를 가장하여 곁에서 시중을 들면서 한편으로는 약을 이용해 그를 거의 폐인지경으로 만든 뒤 자하신공을 빼돌려 엽민천에게 전했다. 하지만 곽진현과 함께 있으면서 그를 사모하게 되었고, 그 때문에 몰래 담화린에게 곽진현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 사실 임무를 진행하면서 주려는 친절하게 대해주는 곽진현을 사랑하게 되었고 그 행복이 계속되길 바랬으나 가족의 안녕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배신하게 된 것.
하지만 후에 주려가 곽진현을 연모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엽민천이 환영문에 귀속되어 있는 그녀와 그 가족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한비광의 화룡도를 빼앗아올 것을 명령했다. 주인이 아닌 자가 잡으면 거부반응을 일으켜 엄청난 화염을 일으키는 화룡도의 능력 때문에 이 명령은 애당초 무모한 것이었다. 하지만 곽진현에 대한 주려의 마음을 알게 된 엽민천은 그것 때문에 그녀가 본 모습을 드러내려 하지 않자, 최후의 수단으로 이런 조건을 내걸었던 것.
이에 주려는 봉인을 풀고 마안족의 능력을 발현시켜 한비광과 치열한 사투를 벌였다. 상당히 빠른 이동속도를 보여주는 주려에 의해서 경공이라면 입신의 경지에 도달해 있는 한비광조차도 쩔쩔맸으나 결국 그가 날린 광룡강천 한 방에 의해 주려는 빈사 상태가 되어 한비광에게 화룡도를 달라고 사정하게 된다. 한비광은 정신 못 차렸냐고 하면서 그녀를 공격하려 했으나 담화린이 주려를 실드치면서 난 이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려는 아무도 날 이해 못한다면서 오히려 담화린의 목을 졸랐고 놀란 한비광은 화룡도를 그대로 주게 된다. 화룡도를 잡은 주려는 화룡도의 힘 때문에 온 몸이 불길에 휩싸인 와중에도 간신히 남은 내력으로 화기를 억누른 채 엽민천에게 화룡도를 전달했지만... 엽민천이 일장에 죽여버린다. 이에 폭주한 곽진현은 엽민천과 대적하게 된다. 엽민천도 그녀에게 마음을 두고 있었기에, 주려가 곽진현에게 돌아가려고 무모한 명령임을 알면서도 화룡도를 전하자 질투심과 여러 복잡한 감정이 뒤섞여 결국 그녀를 죽인 것이었다.
엽민천은 이후 화룡도를 들고 폭주하는 한비광에게 한칼에 썰려 불타죽는데, 그가 죽기 전에 본 환상은 바로 생전 모습 그대로 온 주려였다. 그는 기뻐하며 "주려, 왔구나...그래 마지막으로 네가 나를 데리고자 왔구나..고맙다. 내 너를 다시는 놓지 않으마."라는 말을 남기고 불타면서 주려와 비슷한 꼴로 죽게 된다.
열혈강호에서 진상필, 시연과 함께 가장 비극적으로 죽은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