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 도깨비네와 오리나무 도깨비네

 

1. 개요
2. 줄거리


1. 개요


전래동화 중 하나.

2. 줄거리


옛날 호랑이가 담배를 피울 만큼 아주 까마득한 옛날에 참나무 도깨비와 오리나무 도깨비가 산 속 깊은 곳에 이웃하며 살았다.
어느 날 참나무 도깨비네에 새 며느리가 들어오게 되었다. 며느리도 물론 도깨비였고, 며느리 도깨비는 아직 너무 어려서 살림 실력이 서툴렀고, 또한 갓 들어왔다보니 시댁의 사정에 대해서도 잘 몰랐다. 시집을 온 지 며칠 되지 않은 어느 날 참나무 시어머니 도깨비는 '''"얘, 아가야, 내가 밥을 안쳐놓고 불을 때고 있으니 네가 부뚜막 앞에 앉아서 천천히 때거라. 나는 잠시 장에 다녀오련다."'''하면서 말하고 며느리는 '''"예, 어머님."'''하면서 공손하게 어머니께 인사를 드리며 배웅까지 했다. 며느리는 불을 때러 부엌에 가려다 잠깐 쉬었다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방으로 들어갔으나 깜빡 잠이 들고 말았고, 한참 후 계속 세게 타오른 불은 밥을 모두 태워버리고 말았고, 그 탄내가 잠든 며느리의 코를 찔렀다.
이때 탄 냄새를 맡은 며느리가 깜짝 놀라 '''"어이구 머니나, 이 일을 어째? 어우, 어쩌지?"'''하면서 안절 부절 어쩔 줄 몰랐다. 그때 시아버지 도깨비가 산에서 나무를 해 가지고 돌아오자 크게 혼줄이 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그때 이 냄새를 맡은 시아버지 도깨비는 벌써 눈치를 채자 ''''오호라, 우리 새 아가가 밥을 모두 태운 게로구나.''''라고 혼잣말을 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시아버지 도깨비는 부엌에 들어오고 슬픈 표정을 지은 새 며느리 도깨비에게 미소를 지으며 '''"허허, 아가야. 내가 나무를 너무 많이 들인 모양이구나. 그 때문에 밥이 탔구나. 다음부터는 적게 들이마. 미안하다."'''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위로해 주었다.
이어 아버지와 함께 들어온 아들 도깨비가 부엌으로 들어오며 '''"아닙니다, 아버님. 제가 물을 적게 길어 온 것이 잘못이었죠. 다음부터는 물을 많이 길어 오겠습니다."'''하면서 역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위로한다.
이어 마지막으로 들어온 시어머니 도깨비는 '''"아니다. 다 내 잘못이야. 밥 지을 시간을 너무 이르게 했고 밥 물을 너무 많이 부었어.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저 새아가는 우리에게 따뜻한 밥을 지어주고 싶었던 거야. 그렇지?"'''하면서 역시 사과하며 위로해 준다.
이 말을 들은 참나무네 도깨비네는 모두 큰 소리로 웃었고, 그리고는 다시 맛있는 밥을 지어먹으며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얼마 뒤, 옆집 오리나무 도깨비네도 어린 새 며느리가 들어왔고, 마찬가지로 오리나무 도깨비네 부엌에서 열심히 불을 때며 밥을 짓고 있었는데 밥 타는 냄새가 집안 가득 퍼져 나갔고 그때 시어머니 도깨비가 놀라서 얼굴을 찌푸리며 달려왔다.
시어머니 도깨비는 '''"아이구! 솥까지 몽땅 태워 버렸구먼. 어이구, 참! 속상해 죽겠네?"'''하면서 마구 구박했다. 이 말을 들은 며느리는 '''"어머니, 제가 일부러... 일부러 그런 게 아니잖아요."'''하면서 볼멘 목소리로 대꾸했다. 시어머니 도깨비는 '''"뭐가 어째? 잘못을 했으면 잘못했다고 할 것이지 어디서 감히 꼬박꼬박 말대꾸야?"'''하면서 더 꾸중했다.
그 모양을 마당에서 지켜보던 시아버지 도깨비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혀를 차면서 ''''쯧쯧쯧쯧, 저런 못된 며느리가 들어오다니. 집안이 망할 징조이군.''''하면서 한탄했다.
그 소리를 듣고 신랑 도깨비가 나타나 부인에게 '''"당장 나가지 못해? 어디서 시부모님께 대들고 있어?"'''라면서 역시 나무랐다.
이 말을 들은 며느리 도깨비는 어쩔 줄 몰라 당황했다.
그러나 이내 너무 도가 지나쳤다는 사실을 깨달은 오리나무 도깨비네는 서로의 잘못들을 반성한 뒤 며느리 도깨비를 용서해 주었고, 며느리도 자신의 비행을 반성하고 다시 옹기종기 새로 밥을 지으며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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