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부 김씨 그를 만날 때
안개더미 내려와 아스팔트를 적시네 새벽녘 아직도 모두 잠든 이 시간 황색조끼에 허름한 솜바지 좁은 이마에 잔주름이 가득한 청소부 김씨 그를 만날 땐 새벽길이 왠지 힘이 솟구쳐 그 누구도 밟지 않은 새벽길 세상은 그리 어둔 것만은 아냐 쓰라렸던 지난날 세상살이의 흔적들 끝없는 어둠의 상처뿐인 세상을 눈부신 햇살 새아침을 위하여 새벽 눈망울로 떨쳐나선 그대여 청소부 김씨 그를 만날 땐 새벽길이 왠지 힘이 솟구쳐 그 누구도 밟지 않은 새벽길 세상은 그리 어둔 것만은 아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