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주부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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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용 도구의 일종.
안경에 덥수룩한 눈썹과 커다란 가짜코, 그리고 가짜 수염이 붙어 있는 일체화 형태의 안경으로 이걸 쓰면 어떤 인간이라도 상당히 웃긴 모습으로 변한다. 당연히 진짜 안경이 아니기 때문에 도수는 없다. 아니, 거의 대부분 안경알도 없다.
이 안경의 유래는 20세기 초 미국의 유명한 코미디언이었던 그라초 막스(Groucho Marx)란 사람의 외형을 본뜬 것이다. 실제로 영어로는 Groucho Glasses라고 부른다. 항상 가짜 콧수염을 붙이고, 어두운 가짜 콧수염의 색에 어울리도록 눈썹에 칠을 하고, 가짜 안경을 쓰고 [1] 나왔다고 하는데 이것이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 40년대에 이르러서는 즉석에서 그로 변신할 수 있는 이런 안경까지 나오게 되었다.[2] 콧수염의 경우는 진짜 콧수염을 기르고 나온 적도 있으나 역시나 색이 좀 옅어서 그렇게 하고 나왔을 때도 몇 번은 그 위에 또 칠을 했다 한다. 안경은 나이가 듦에 따라 시력이 실제로 나빠져서 가짜가 아닌 진짜 안경을 쓰게 되었다. 그가 죽은 1977년 후로 많은 시간이 지난 탓에 살아생전의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점점 적어지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이 안경은 슬랩스틱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다.
쓰면 웃기게 변한다는 것 때문인지 개그 만화나 코미디 영화 등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아이템이다. 주로 이걸 쓰고 어설프게 변장하면서 다른 사람인 척하는 게 포인트.
'코주부'가 그 어감 때문에 일본어에서 유래된 비표준어라고 착각할 법하나, 의외로 표준어다. '코가 큰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인 코주부는 원래 '코보'에서 유래된 방언이었으나, 지금은 '코보'를 대체하고 표준어로 자리매김한 상태.
용자경찰 제이데커 6화에서도 유행병 바이러스 때문에 대머리 가발과 함께 이게 유행하기도 했다.
미국의 가수 쇼크 G가 이걸 쓰고다니는걸로 유명하다. (정확히는 코주부 선글라스)
코안경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통하지만, 코안경은 안경 다리 없이 콧등에 걸쳐서 끼는 안경을 가리키는 말이다.

[1] 코에는 아무 특수분장을 하지 않았다. 즉, 그의 원래 코가 왕코였다는 뜻.[2] 다만 완전히 그로 변신하고 싶다면 입에 시가 한 대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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