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 시리즈

 

1. 소개
2. 줄거리
2.1. COLD SLEEP
2.2. COLD LIGHT
2.3. COLD FEVER
3. 등장인물


1. 소개




코노하라 나리세의 장편 BL 소설. 삽화는 사이카와 나나오가 맡았다. 국내에는 현대지능개발사에서 발행. 2003년 12월에서 2004년 8월 사이에 나오고, 2009년에 신장판이 발간되었다. 우리나라에는 2004년에 정발.
1편 COLD SLEEP 2편 COLD LIGHT 3편 COLD FEVER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세 편 모두 드라마CD화 • 코믹스화 되었다.
기억을 잃은 타카히사 토오루라는 남자와 그를 보살피는 미스테리한 남자 후지시마 케이시의 이야기로 이 사람 작품이 그렇듯이 분위기는 어둡고 작중 인물들은 우울하고 콤플렉스에 가득차있다. 드라마CD 프리토크에서도 정신이 건강하고 잠도 푹 잤을 때 보라고 하는 등 정신적으로 괴롭다.
드라마CD로도 제작되어 코노하라 나리세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드라마CD화 되기 어려운 코노하라의 작품 중에서도 성공했다는 평을 받으며, 성우들의 호연이 작중의 음침한 분위기를 잘 표현해냈다.

2. 줄거리



2.1. COLD SLEEP


교통사고를 당해 기억을 잃은 타카히사 토오루는 자신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자신의 친구라고 주장하는 '후지시마 케이시'라는 조용한 남자의 도움을 받게 된다. 후지시마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함께 동거하게 되는데 이상하게도 후지시마는 토오루가 후지시마를 위해 뭔가를 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럽게 여기고, 토오루에게 사진 잡지나 고가의 카메라를 사주며 사진을 찍으라고 하고, 토오루가 기억을 찾으려고 움직이면 화를 내는 등 토오루에게 혼란스러운 행동만을 한다.
그래도 토오루는 편의점 알바를 시작하면서 친구 쿠스다를 사귀고, 후지시마와 싸우기도 하지만 그를 알아가게 된다. 또 후지시마가 단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걸 알고는 제과점에서 알바를 하며 파티시에 일을 배우고 케이크를 갖다 주기도 하다가 후지시마에게 연정을 갖게 된다.
그러나 행복하게 살고 있던 어느 날 갑자기 어떤 여자가 길거리에서 토오루를 노리고 칼을 들고 다가오지만 그 칼을 후지시마가 대신 맞으면서 상황은 급변한다. 당황하는 토오루에게 칼을 맞고 쓰러진 후지시마는 '''이건 사고니까 절대로 알려선 안 돼'''라는 말을 하고, 토오루는 혼란스러워한다.
그리고 밝혀진 진실은..

기억을 잃기 전의 타카히사 토오루는 그야말로 '''인간 쓰레기'''라고 불리는 종류의 인물이었다. 일도 제대로 하지 않고 여자라도 망설임없이 주먹을 휘두르는 등 그야말로 막장 OF 막장의 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택배 회사에서 일을 하던 토오루는 어느날 술에 만취한 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그대로 가드레일을 넘어 교통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토오루는 기억을 잃었지만 반대차선에서 운전하다가 사고에 휘말린 남자는 그대로 즉사. 그리고 후지시마는 몇 세대간 지속되어오던 회사를 팔고 전재산을 걸어서 경찰이 그 사고를 묻게 한다. 그리고 피해자 유족들에게 위로금을 보내고 그대로 토오루를 데리고 도망쳤다. 피해자 유족들은 당연히 사람을 죽이고도 아무런 벌을 받지 않은 토오루의 상황을 납득할 리가 없었고, 그중에서도 이제 막 제정신을 차리고 새인생을 시작하려던 남동생을 지켜보던 누나 키노시타 사토코는 더더욱 납득하지 못하고 토오루를 죽이기 위해 그를 찾아다녔다. 후지시마가 토오루가 기억을 찾으려고 하는 행동 모두를 두려워했던 것은 바로 이때문이다. 결국 토오루가 전에 일하던 곳에 남긴 연락처로 키노시타가 토오루의 소재를 알아내고 그를 죽이려던 순간에 후지시마가 끼어들었던 것이다.
후지시마는 이건 모두 사고라며 키노시타의 범행을 덮고 결국 키노시타는 죄없는 사람을 찔렀다는 죄책감과 자기 죄에 대한 문제로 토오루를 고발하지 못하고 끝을 낸다. 그리고 병원에서 이 둘의 대화를 듣고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된 토오루는 오열하면서 키노시타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자기 죄를 사죄하고 키노시타는 후지시마를 찌른 것때문에 토오루를 용서하지는 않지만 그를 그냥 보내주기로 한다.
죄책감에 시달리는 토오루는 울면서 후지시마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후지시마는 자신은 토오루와 함께하지 못할 것을 고한다.

2.2. COLD LIGHT


후지시마의 과거가 드러나는 이야기, 키노시타 사건 이후 후지시마와 토오루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이다. 후지시마의 시점으로 진행되며 후지시마가 왜 그런 행동과 모습을 보였는지 알 수 있는 이야기다.
사실 후지시마의 과거뿐만이 아니라 현재 시점의 후지시마와 토오루의 본격적인 관계 진전도 여기에서 이루어진다. COLD LIGHT는 후지시마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그 시작은 사고 후 병실에 누워있는 토오루를 후지시마가 데리러 가는 것이다. 이후 시간은 흘러 후지시마의 병실에서 토오루가 고백한 이후가 되는데, 여기서부터는 후지시마와 토오루의 이야기이다. 토오루는 후지시마가 자신과 사귀려고 하지 않는 것이 '기억을 잃기 전의 자신'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착각하여, 후지시마가 자신을 더욱 좋아하게 만들 것이라고 다짐한다. [스포일러:] 그 이야기를 들은 후지시마는 토오루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한다.

후지시마는 유서 깊은 '아이조메(藍染) 나기류' 가문의 외동아들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후지시마 치에코, 아버지는 후지시마 시로. 쪽빛 염색약인 '나기류'는 후지시마의 어머니의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비법이었으며, 후지시마의 아버지는 그 집안에 데릴사위로 들어와 있었다. 가문의 전통과 '나기류'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던 어머니는 가업을 이어갈 후지시마를 누구보다도 소중히 여겼다. 소중히 여겼다기보다는 집착했다. 후지시마는 어릴 때부터 수준이 다르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친구를 사귀지도 못했으며 교육용 프로그램 이외의 TV 프로그램 또한 보지 못했다. 만화나 잡지는 당연히 금지였고 모든 행동은 어머니의 감시 하에 이루어졌다. 보통 사람이라면 지나친 간섭에 저항했겠지만 태어났을 때부터 이런 감시와 집착 아래 살았던 후지시마는 저항할 의지조차 없었고, 사고로 반신불수가 되어 늘 휠체어를 타고 다녔던 아버지는 후지시마에게 늘 차가웠고 한 마디의 따뜻한 말도 해주지 않았다.
어머니의 집착은 한도 끝도 없었는데, 후지시마는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어머니와 함께 목욕을 했다(!!!)" 더욱 무서운 것은 반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을 때까지 이것이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자위도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해야 했으며, 길거리에서 몰래 주워온 아이돌 잡지를 반찬으로 했을 때는 몇 번이나 뺨을 맞았다.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이지메를 당했는데 그 원인 또한 어머니였다. 후지시마에게 러브레터를 쓴 반 여자아이를 어머니가 찾아가서 언어적, 신체적으로 후지시마가 보는 앞에서 폭행한 것이다. 이때 여자아이의 어머니가 '저 여자 미쳤어'라고 중얼거리는 것을 듣고 후지시마는 어렴풋이 어머니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 사건을 계기로 중학교에서는 아무도 후지시마와 친구가 되려고 하지 않았다.

이러다가 어느 날 후지시마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싸우는 것을 듣게 되는데, 이때 후지시마는 자신이 아버지의 아이가 아니며, 어머니가 반신불수가 된 아버지가 자식을 가지지 못해 '나기류'의 대가 끊길 것을 염려해 "후지시마의 외삼촌, 즉 당신의 친오빠와 관계해 후지시마를 가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버지는 후지시마가 어머니의 인형이 되어가는 현실을 혐오스럽다고 생각했다. 또한 아버지가 그런 어머니를 괴롭히기 위해 외부에서 아이를 한 명 데려올 것이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부모님의 싸움이 있고 나서 몇 달후, 후지시마는 집 밖에서 조그마한 아이를 보게 된다. 그 아이가 아버지가 데려온 아이라는 것을 안 후지시마는 다정하게 말을 건네지만, 집 안에서 들려오는 어머니의 목소리에 황급히 자리를 피한다. 두 번째로 토오루를 본 것은 폭풍우가 치는 밤. 잠을 청하던 후지시마는 밖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그림자를 보게 된다. 그 그림자의 정체는 타카히사 토오루. 아버지를 보고 싶다고 울면서 집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어머니는 그 아이가 꼴도 보기 싫어 거대한 저택의 별채에 쳐박아놓았던 것이다. 이제까지 어머니 이외의 다른 사람과 제대로 대화할 기회조차 없었던 후지시마는 토오루를 불쌍히 여겨 방 안에 들이고 나서 충격적인 사실을 깨닫는다. 어머니가 고작 "초등학생을 두달 반 동안 제대로 먹이지도 씻기지도 않고 방치해 놓았다는 것"이었다. 후지시마는 황급히 토오루를 목욕시키고 자신의 옷을 빌려준 다음, 폭풍우가 치는 바깥으로 내보내는 대신 자신의 방에서 재운다.
후지시마는 그 이후 거의 매일 자신의 방으로 찾아오는 토오루와 함께 저녁을 보냈다. 한 번, 아버지에게 토오루에 대하여 이야기하러 가 본 적이 있었지만, 아버지는 후지시마가 꼴도 보기 싫다며 저리 꺼지라고 하고, 상처 입은 후지시마는 방으로 돌아와 운다. 그 이후 토오루와 후지시마는 급속도로 친해지게 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후지시마가 토오루를 상대로 성적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일고여덟살 차이나는 아이에게 무슨 짓이냐며 자신을 타일러 보지만 욕망을 억누를 수 없었고 결국 후지시마는....[* 이것에 대해서 후지시마의 변론을 해보자면, 후지시마는 아주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극심한 보호 아래에 자라 모든 욕망(성적인 면 포함)을 억제당하고 있었다.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인 사회적인 관계를 맺는 것도 제한당하고 있던 상황에서 토오루는 말 그대로 잔잔한 수면에 던진 돌멩이 같은 존재였다.이런 상황에서 토오루에 대한 감정이 쉽게 억제되지 않아 저질러버렸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 수도 있다.
토오루의 비명에 정신을 차린 후지시마는 용서를 구하려고 하지만 이미 토오루는 도망간 뒤였다. 그리고 그대로 어머니에게 이제까지 토오루가 후지시마와 지내고 있었다는 사실을 들킨다. 어린 토오루를 빗자루로 사정없이 내리치는 어머니 앞에서 후지시마는 토오루를 지켜주지도 못한 채 겁먹어서 바라보는 것밖에는 할 수 없었고, 토오루는 이런 후지시마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껴 밤중에 후지시마가 용서를 구하러 찾아왔을 때도 받아주지 않는다. 그 이후 토오루가 입은 상처(늑골 골절 및 타박상)를 본 아버지가 토오루를 멀리 보내버리게 되고, 후지시마는 토오루를 몇 년간 보지 못했다.
5년 후, 토오루와 재회했을 때, 토오루는 더이상 연약한 초등학생이 아닌, COLD SLEEP 에 나오는 것처럼 건장한 청년이었다. 반가워하는 후지시마에게 토오루는 주먹을 날리고, 영문을 모르는 후지시마를 비웃는 표정을 지으며 사라진다. 그 뒤로도 토오루는 간간히 본가에 나타나 난동을 피우고 갔으며, 볼 때마다 후지시마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후지시마는 토오루가 이런 짓을 하는 이유를 고민하다가, 늘 무관심한 아버지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아버지가 죽고 나서 얼마 후, 토오루가 유산을 받기 위해서 본가에 나타났다. 그때 어머니는 충격적인 사실을 밝히는데, 사실 토오루는 후지시마의 아버지와 아무런 피도 섞이지 않은 관계였다 따라서 유산에 대한 아무런 권리도 없다는 사실을 후련한 표정으로 밝히는 어머니 앞에서 토오루는 무력한 표정으로 후지시마에게 이것이 진짜냐고 물어보고, 후지시마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한 데자뷰를 느끼며 혈연 관계는 아니지만 유산을 받을 권리는 있다고 대답한다. 망연한 표정이던 토오루는 허탈하게 웃더니 저주를 퍼부으며 뛰쳐나간다.
그 다음은 기억상실의 원인이었던 사고가 일어나게 되고, 토오루에 대한 애정과 죄의식을 가지고 있던 후지시마는 전 재산을 걸어 토오루를 구하러 나서서 COLD SLEEP의 시작점에 돌아오게 된다.
후지시마의 과거 회상이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토오루는 여전히 후지시마를 애인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었다. 왜 그렇게 자신의 과거에 집착하냐고 물어봤다가 울음을 터뜨리는 후지시마를 보고 다시는 과거 이야기를 꺼내지 않기는 했지만, 그 후에도 후지시마와 피크닉을 가고 쇼핑을 가는 등 추억을 쌓아나간다. 그러다가 후지시마와 토오루는 후지시마의 이혼한 전처와 딸을 만나게 된다. 충격을 받은 토오루를 회사 동료라고 얼버무려서 돌려보내고 전처와 딸과 이야기를 한 후지시마는 전처가 재혼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 집에 돌아온다.
토오루는 후지시마가 이혼했다는 사실을 모른 채로 후지시마가 가족을 내버려두고 자신과 함께 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결국 후지시마를 가족에게 '돌려주기' 위해 자신이 후지시마와 떨어져 살기로 결심한다. 유일한 삶의 희망이자 낙이었던 토오루가 떠나버린다면, 하고 허탈해하는 후지시마는 그러나 결국 토오루가 자신에 대해 잊어버리는 것이 토오루가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수긍한다. 그렇게 이사갈 날이 시시각 각으로 가까워지던 어느 날 후지시마의 어머니가 돌연 집에 찾아와 토오루의 뺨을 때리며 "너 때문에 모든 것이 틀어졌다" 며 욕한다. 겨우겨우 어머니를 쫓아낸 후지시마는 어머니의 말에서 위화감을 느낀 토오루의 추궁에 결국 이혼했음을 밝히고, 토오루와 같이 있고 싶다고 하며 메데타시 메데타시. 이후 6년간 후지시마와 토오루는 연인으로서 살아가게 된다.

2.3. COLD FEVER


기억이 돌아온 토오루의 이야기. 교통사고 후 6년이 지나서 토오루는 갑자기 사고의 기억은 없는 채로 기억을 되찾고, 현재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눈앞에 있는 원수같은 후지시마를 두들겨 팬다. 그러나 한결같이 자신을 받아들여주는 후지시마의 모습에 점점 마음이 풀려 그와 그런대로 잘 지내보려던 찰나, 후지시마의 방에서 우연히 자신과 후지시마의 성관계 사진을 발견한다. 어릴 적에 후지시마가 자신을 성추행하려고 했던 트라우마가 깊게 남아있던 토오루는 후지시마가 기억을 잃은 자신을 갖고 놀았다고 오해하여 그 때부터 후지시마를 미친듯이 패고 성폭행을 한다.
후지시마는 조용히 그가 때리는대로 맞아주고 성폭행을 하면 그대로 당해주고, 계속 원조를 해 주며 담담히 대해주었다. 이에 따라 토오루는 '''후지시마는 무슨 짓을 해도 나를 떠나지 않는다'''라는 생각에 안심한다.
그러던 중 키노시타 사토코라는 여자가 찾아오고, 그녀에게 기억상실의 원인이 되었던 사고의 전말을 들은 토오루는 그 말을 믿지 않지만 사토코는 두 번이나 사고를 잊어버린 토오루를 경멸하며 기억을 잃은 토오루가 매달 보내줬던 거액의 현금을 토오루에게 돌려주고 가버린다. 키노시타의 말을 믿지 못한 토오루는 후지시마의 배를 보면 알 거라는 말에 후지시마의 배를 확인하고 상흔이 있는 모습에 자신이 정말로 사람을 죽였다는 걸 깨닫고 죄책감에 시달린다. 자살을 하려고도 했지만 결국엔 실패. 후지시마에게 정신적으로 매달리려다가 사람을 죽인 주제에 후지시마 따위에게 매달린다는 사실을 못받아들이고는 또 후지시마를 폭행한다.
이때 토오루의 감정은 매우 복잡한데, 어릴 적 자신에게 친절히 대해주다가 덮치려고 하고 맞을 때도 구해주지 않았던 후지시마에 대한 경멸과 배신감, 하지만 유일하게 자신에게 애정을 준 사람으로서의 후지시마에 대한 애정, 그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불안한 자신을 어느 정도 도와준 후지시마에 대한 감정이 엉망진창으로 섞여 있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후지시마를 폭행할 때마나 자신은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합리화를 하면서도 하고 나서는 언제나 후회하는 것이다.
그러던 중 토오루는 사진 학원에 다니면서 안정을 찾아가게 된다. 수업 과제인 조별 활동 때문에 여자 동기를 몇 번 집에 초대한 토오루를 보고 후지시마는 토오루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오해를 하게 된다. 그것 때문에 후지시마는 토오루에게 혼자 살 수 있을 것 같으니 따로 살자는 제안을 하고, 그 이유가 후지시마의 질투 때문이라는 사실을 눈치챈 토오루는 후지시마는 역시 자신을 좋아한다, 떠나지 않을 거다라는 생각에 기뻐하며 그를 범하지만 후지시마가 울면서 부르는 '토오루'라는 이름이 자신이 아니라 6년간의 자신이라는 걸 깨닫고는 멘붕한다.
토오루는 후지시마의 방에 가서 6년간의 토오루 사진들을 모두 버려버린다. 그러나 그 어떤 폭행과 처사에도 반응이 없던 후지시마는 사진들을 미친듯이 찾아 헤매고 결국 토오루는 그에게 자신의 진심[1]을 말하며 싫은 건 아무것도 안할테니 제발 떠나지 말아달라고 울부짖고 후지시마는 토오루를 떠나지 않을 거라 말하며 그를 받아들인다.
이후 토오루는 후지시마가 자신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그를 붙잡아두고 불안감에 시달리지만 어느 날 그와 바다에 가서 마지막 남은 6년간의 토오루 사진을 불태우며 '절대로 떠나지 않겠다'는 후지시마의 말에 눈물을 흘린다.
이후에는 후지시마에게 나름대로 잘 해주려고 노력하며 사진사의 길을 걷고 있다.

3. 등장인물


기억을 잃기 전에는 개새끼요, 기억을 찾은 이후에는 강아지. 드라마CD를 들어보면 실제로 강아지가 견공자제분으로 변모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기억을 잃기 전의 토오루는 상술했다시피 완전히 개같은 인생을 살았고 그 와중에도 카메라를 배우며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면도 있었다. 이런 모습은 어렸을 때 화류계 여성으로 살던 홀어머니 밑에서 불행하게 살다가 후지시마 가로 와서는 후지시마 케이시의 어머니에게 엄청난 학대를 받고 후지시마에게 배신당한 것에 기인한다. 케이시의 아버지가 자신의 친아버지라는 믿음으로 살고 있었지만 그 모든 게 케이시의 어머니를 엿먹이기 위한 거짓말이었을 뿐이라는 사실에 멘붕한다. 어렸을 적에는 케이시의 어머니에게 반항하기도 하고 기가 센 모습을 보여도 케이시와는 잘 지냈는데, 어느날 케이시가 토오루의 몸을 더듬는데 당황하고, 다음날 그가 어머니에게 거짓말을 하고 학대당하던 토오루를 구해주지 않은 것에 크게 배신당해 후지시마를 증오하게 되버린다. 케이시의 아버지가 죽었을 때 유산 상속자로서 집안에 나타나 케이시를 두들겨 패며 깡패짓을 벌였지만 자신은 후지시마 가와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멘붕한다.
기억을 잃은 후에는 아무것도 몰라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기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편의점 알바를 하며 쿠스다와 친해지고 케잌을 좋아하는 후지시마를 위해 근처 케잌 가게에 취직하고, 그 주인에게 케잌 만들기를 배워서 전문 과정을 거쳐서는 6년간 호텔 파티시에로 일하고 있었다. 상당히 실력있는 사람이 되어서 외국으로 나갈 것을 권유받는다던지 동료들에게도 호평 일색이었다. 성격도 기억을 잃기 전과는 완전히 달라져서 그야말로 시장의 아이돌. 기억을 되찾은 토오루가 얼결에 상점가에 갔다가 상점 사람들의 수다를 듣고선 아무것도 없이 이것저것 받아서 짐이 양손에 한가득이 될 정도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던 인물이었다. 후지시마를 싫어하던 자신을 잊어버려서 다행이라고 말해주는, 그야말로 대인배같은 인물이 되고 후지시마에게 진심으로 어필한다. 키노시타 사토코에게는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매달 10만엔씩 쪼개서 송금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억을 되찾음으로서 6년 동안의 토오루는 사라지고 만다.
기억을 되찾은 후에는 상술했다시피 다시 쓰레기같던 성격으로 돌아오지만 기본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시달리던 '외로움'이라는 감정때문에 불안해하고 자신을 배신한 후지시마지만 그만은 자신을 떠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전적으로 후지시마에게 매달린다. 다시 사진을 시작하기도 하고, 후지시마와 사이가 좋아진 이후에는 그와 사진을 찍으며 잘 지내고 있다. 쿠스다와는 여전히 친구 사이로 기억을 잃기 전의 자신이라면 절대 사귀지 못했을 친구지만 감사히 받아들이고 있다.
제지 회사에서 일하는 정체 불명의 남자. 사실 토오루의 피가 이어지지 않은 형이었다. 본래 후지시마 가문은 쪽 염색으로 유명한 고명한 집안이었고 케이시는 그 하나있는 장손이었다. 그러나 실상 그 집안은 완전히 개판.
어머니는 후지시마의 핏줄에 집착하고 후지시마 가를 키울 남자를 찾아 결혼했지만 그는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와서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이 된다. 그래서 그녀는 병실에 누워 죽어가는 삼촌의 위에 올라타서 케이시를 가진다. 이러한 출생 환경때문에 후지시마는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삶을 살고, 어머니의 비정상적인 애정을 받으며 살게 된다.
어머니의 애정과 보호가 얼마나 극심했냐면 용돈은 일절 주지 않았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로 하라는 식이었다. 여자애에게 받은 러브레터 이야기를 했다가 당장 그 여자애의 집에 가서는 한바탕 소란을 피웠고, 매일 자위하는 모습을 어머니에게 보여야만 했다. 어쩌다 길에서 주운 잡지의 아이돌을 좋아하게 되었지만 그걸 들키자 그런 천박한 짓을 용서할 수 없다며 어머니에게 혼나고 어머니에게 절대로 거역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케이시의 아버지가 어머니를 엿먹일 용도로 토오루를 데려오자 어머니에 대한 첫반항으로 토오루와 친하게 지낸다. 굶고 씻지도 못하는 토오루를 몰래 보살펴주고 그에게 자신의 옷가지와 먹을 걸 주며 함께 지낸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다가 그가 토오루를 그런 의미로 좋아하게 된 것. 아직 어린 토오루의 몸을 충동적으로 더듬었다가 그와 토오루의 관계는 틀어진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있었으니 다음날 그 어머니는 토오루의 방에서 후지시마가 준 선물들을 발견하고 토오루를 추궁하며 팬다. 그러면서 케이시에게 이 상황을 따지지만 어머니를 거역하지 못했던 케이시는 차마 자신이 어머니의 뜻을 거슬렀다는 말을 못하고 토오루를 외면한다. 그날 밤에 그 일을 후회하며 토오루에게 울며 사과했지만 토오루는 받아주지 않았고,[2] 다음날 토오루는 떠나버린다.
토오루와는 이후 관계도 험악해지고 어머니가 정해준 여자와 결혼하지만 애초에 게이였던 건지 토오루와 만나면서 정체성을 깨달은 건지 아내와는 제대로 된 성생활이 불구했고 겨우겨우 아이를 가졌지만 그리 원만한 생활은 못했다. 그래도 아내와는 인간적으로 존중하며 살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에 토오루의 사고 소식을 듣고 토오루가 가장 자신을 필요로 할 순간이라는 걸 깨달은 후지시마는 토오루에 대한 속죄로 기업 비밀을 팔아서 얻은 막대한 돈으로 후폭풍을 모두 수습하고 토오루를 데리고 도망쳤다. 이 과정에서 아내와 이혼했다. 이후 제지 회사에 다니면서 토오루를 먹여살리고 있다.
토오루에 대한 죄책감으로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가 기억을 잃은 토오루에게 과거를 고백하고 그에게 모두 받아들여지면서 자신을 찾으러 온 어머니를 거부하고 토오루와 행복하게 산다. 그러나 결국 토오루는 기억을 찾아버렸고 절망했지만 돌아온 토오루에게 맞으면서도 그에 대한 속죄로 얌전히 있는다. 하지만 쿠스다의 말대로 가장 과거의 토오루를 그리워 할 사람은 후지시마였고 6년 간의 토오루를 그리워한다. 그러나 괴로워하는 현재의 토오루를 보며 그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결국 그와 살게 된다.
  • 쿠스다
기억을 잃은 토오루가 처음 편의점 알바를 할 때 얻은 친구로 이후에도 토오루와 친하게 지내고 있다. 후지시마와 토오루의 관계를 알고 있기도 하고 기억을 찾은 토오루에게도 이것저것 조언을 해주었다. 기억을 찾은 토오루의 말에 의하면 옛날의 자신이라면 절대로 가질 수 없었을 종류의 친구지만 이런 친구가 있는 것도 기쁘다고 한다. 알바를 그만둔 후에는 형과 함께 액세서리 사업을 하고 있고 그 사업 사진을 토오루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 키노시타 사토코
토오루가 사고로 죽인 피해자의 누나로 아무 벌도 받지 못한 토오루의 상황을 납득하지 못하고 그를 직접 죽이려고 했다. 그러나 실수로 후지시마를 찌르자 당황해서 결국 그의 죄를 덮기로 한다. 이후 토오루가 매달 송금해주는 10만엔을 받고 있었지만 동생의 목숨값이라 생각해 쓰지 못하고 남겨두고 있었고 나중에 갑자기 송금이 끊기자 토오루도 살기 힘들어졌나 하는 마음에 모아둔 돈을 돌려주러 왔었다. 이걸 보면 진정한 대인배인듯. 그러나 송금이 끊긴 이유는 토오루가 기억을 되찾아 사고를 기억하지 못해서였고 이런 토오루의 모습에 속편한 인간이라고 분노하며 돈을 두고 사라진다.

[스포일러:] 사실 후지시마가 토오루와 거리를 두는 것은, 만에 하나 사귀었다가 토오루의 기억이 돌아온다면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또한 토오루에게 못할 짓을 했다는 죄책감도 한 몫 했다[1] 버리지 말아달라는 것[2] 그러나 케이시가 떠난 이후 혼자있는 상황이 너무나 두려웠던 토오루는 케이시의 이름을 부르며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