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호인 렌죠

 

쿠레나이의 등장인물. 오모테고산케 중 하나인 쿠호인 가문의 현 당주이며, 쿠호인 무라사키쿠호인 류지의 아버지.
소설판의 렌죠는 전형적인 일본 만화/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권력가의 당주. 가문의 생사여탈권을 모두 쥐고 있으며 이에 걸맞은 풍모와 위엄을 두루 갖추고 있다. 작품의 등장인물 답게 어딘가 세상의 규칙과 도덕을 넘어서는 듯한 초월성을 보였다. 그런 자신에게 굴하지 않고 맞선 쿠레나이 신쿠로와 이전부터 친분이 있어보이는 쥬자와 베니카, 그리고 무라사키의 어머니 쇼우쥬를 떠올리며 무라사키를 오쿠노인에서 빼내어 정식 딸로서 호적에 올리고 세상에 공표하게 된다. 그래도 쇼우쥬와는 서로 사랑했었던 모양. 소설상에서의 포지션은 딸을 어딘가의 놈팽이에게 내주고 마는 엄한 아버지의 모습.
무라사키가 오쿠노인에서 나가고 싶다는 말을 간단하게 들어주자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는 베니카에게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니야. 결과도 뻔하지'''라는 말을 남겼다. 아마도 무라사키 이전에 오쿠노인에서 나간 여성이 있었고 비극으로 끝난 듯.
애니메이션 판에서는 전 당주이자 가문의 규칙을 중히 여기는 엄격한 아버지에게 압박받고, 본처인 카즈코에게 바가지 긁히며, 아들인 류지에게 한물 간 어른이라며 무시받고, 딸에게는 미움받으며, 사랑하는 여인과의 추억에 젖어 애수 띤 표정을 짓고는 하는 정말이지 불쌍하기 그지 없는 아저씨로 나온다. 얼굴 또한 코믹스판의 엄격한 얼굴이 아닌 어딘가 지친 듯, 애수에 찬 중년 남성으로 묘사된다.
소설에 비해 묘사와 비중이 크게 늘었으며, 그만큼 크게 재해석 된 인물 중 하나. 가문의 규칙을 중히 여기나, 소오쥬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것에 크게 상심하여 아직도 그 상처에 갈등하는 모습으로, 애니메이션 간간히 매우 자주 등장한다.
최종화에서 신쿠로와 대면하여 말싸움을 벌여 마음이 흔들리고, 무라사키가 오쿠노인에서 나가고 싶다고 하자 쿠호인을 떠나도 좋다는 허가를 내린다. 허나, 무라사키가 쿠호인에 남겠다고 하며, 어머니인 소오쥬의 뜻(렌죠를 사랑했으며, 그것이 행복했다)을 전하자 눈물을 흘리며 모든 앙금을 해소한다. 엔딩에서는 무라사키를 무릎에 앉히고 다정하게 이야기를 건네는 모습으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