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기 할멈
아파시 -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VNV판, 1995년 특별판에 수록된 에피소드. VNV판에서는 신도 마코토가 첫번째로 이야기하면서 들을 수 있다. 특별판에서는 왜 신문부에 들어왔냐는 신도의 질문에 '이전부터 동경하고 있었어요'를 고르고, 각종 괴담에 관한 소문을 바보취급하냐는 질문에 '할멈계 도시 전설은 믿지 않는다'[1] 이외의 선택지, 세번째 선택지[2] 에서 '모른다'를 차례로 고르면 된다. 아무리 뜬구름 같은 소문일지라도,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시나리오.
신도는 이야기하기 전에 '어떠한 소문들은 사실 실존하는 누군가가 있기에 사람들에게 널리 퍼질 수 있는 것이다'라는 명제를 제시한다. 사카가미는 그의 비논리적인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는다. 이에 사카가미 같이 소문을 믿지 않은 채 무심코 지나친 사람이 어떻게 최후를 맞게 되었는지 말해주겠다며, '요시다 타츠야'라는 남자에게 있었던 일을 소개한다.
요시다는 감상적인 것을 싫어하고 철저하게 현실적, 실용적인 태도로 살아가는 인간이었다. 급우들은 무시해도 선생들 앞에서는 품행 방정하고 싹싹하게 굴었기 때문에 선생들은 그가 얼마나 다른 사람을 깔보는지 몰랐다. 요령이 좋고 성적은 잘 나왔겠지만, 장점은 그게 끝이었다. 근본적으로 인성이 돼먹지 못했기에 친구가 한 명도 없었다. 누구도 그에게 직접 말을 걸지 않았고, 그가 먼저 말을 걸어도 입을 다물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일인데도 잘 견뎠다. 아니, 오히려 '선택받은 인간인 자신은 남들과 어울릴 필요가 없다'라고 생각하며 기뻐했다. 신도는 다른 학생들처럼 요시다를 평소 아니꼽게 생각하고 있었다. 신도는 요시다에게 엿을 먹이려고 일부러 불길한 소문을 들려준다. '타카기 할멈'이라는 노파의 이야기를.
타카기 할멈은 어린애나 입을 것 같은 옷을 입는 괴상한 노파이다. 공주님이 입을 것 같은 팔랑팔랑 블라우스에, 프릴이 달린 새빨간 치마를 입었다. 치마의 길이는 다리를 가릴 정도로 길다. 행색을 보다 상세하게 묘사하자면, 블라우스는 하도 오래 입고 다녀서 갈색으로 변색됐고, 옷을 갈아입지 않아서 너덜너덜하게 헤어진 치마를 질질 끌고 다닌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옷 곳곳에 구멍이 숭숭 나 있다. 부랑자라고밖에는 볼 수 없는 몰골이다. 머리카락은 허리까지 마음껏 늘어뜨리고, 항상 얼굴을 숨긴다. 얼굴을 본 사람이 말하는 바로는, 보라색 아이섀도우에 짙은 붉은색의 립스틱을 바르는 등 굉장히 짙은 화장을 하고 있다나. 한 번 보면 두 번 다시 잊을 수 없을 얼굴이라고. 걷는 방법도 이상해서 걷는 것이 아니라 '나는 듯이 뛰어오르는' 방법으로 움직인다. 그 속도는 인면견보다도 빠르고 높이도 더 높다. 여기까지 이야기한 신도는 웃었냐고 묻는데...
1. 웃었다(요시다의 원념)
타카기 할멈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신도가 각종 괴담에 관한 소문을 바보취급하냐는 질문에 '그러고 있지 않다'고 답한 다음에 고르면 이 엔딩을 볼 수 있다.
신도는 이야기를 중지하고 영혼을 믿지 않는 점에서 사카가미가 요시다와 꼭 닮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요시다와 꼭 닮았기 때문에 요시다가 사카가미를 좋아할 것이라고 말하고,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느냐는 사카가미의 말에 본인의 눈에는 요시다의 영혼이 보인다고 말한다. 순간 요시다의 반투명한 얼굴이 클로즈업되고 신도는 요시다의 영혼이 보였느냐고 묻는다. 그리고 신도는 요시다의 영혼이 사카가미를 마음에 들어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붙어다닐 것이며, 그는 원래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했지만 사카가미가 아마 학교 7대 불가사의의 주인공 중 하나가 될 것 같다고 비웃으며 이야기를 끝낸다.
2. 웃지 않았다
신도는 사카가미가 웃은 것처럼 보였다며 이야기를 계속한다. 타카기 할멈이 그렇게 뛰어다니는 이유는 왼쪽 발이 없어서라고 한다. 타카기 할멈과 그녀의 가족들은 교통사고를 당해 트럭 타이어에 다리가 말려들어갔다. 그녀를 제외한 가족 전원이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사고 원인은 운전자의 음주운전. 운전자는 사람을 죽게 한 것도, 타이어에 어린아이가 말려든 것도 모르고 트럭을 계속 몰아갔다. 그녀는 가족을 잃은 충격으로 미쳐버린 후 죽음을 맞았다. 생전에 어떤 사람의 간호도 받지 못했으며, 죽은 후에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 시신은 한 달 동안이나 썩어가고 있었다. 그 후부터 그녀는 사고를 당할 당시의 옷차림으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타카기 할멈은 목적이 있어서 사람들 앞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녀에게 한 번 눈에 띄면 어떻게 해볼 수가 없다. 그녀는 처음에는 도움을 바라는 사람으로 위장해 사람들을 꾀인 후, 갑자기 자신의 과거사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남이 부러워할 행복한 가족들. 아들 부부와 귀여운 손자 세 명. 자신은 언제 죽을지 모르니, 그들만큼은 잘 되라고 부처님에게 빌었다고 한다. 그 얘기를 한 후 손을 모아 빈다. 그들이 당한 일은 너무한 일이었다고 희생자 앞에서 운다. 불쌍하게 여긴 사람이 동정하는 반응을 보이면, '너는 죽어간 내 가족들이 불쌍하느냐?'라고 물은 후, '내가 다리를 잃은 것도 불쌍하느냐?'라고 물으며 한 쪽밖에 남지 않은 다리를 보여준다. 이에 공포심을 느낀 인간이 도망치면, 되도록이면 공포심을 느끼라고 내버려두다가 도망친 상대가 한계에 달했을 때 눈앞에 씩 웃으며 나타난다. '아들은 배 위가 찢어져 두 동강이 났다, 불쌍하다고 여기면 내장을 달라. 며느리는 양팔이 깔려 죽었다, 불쌍하다고 여기면 너의 양팔을 달라. 세 명의 손자는 양 다리가 잘려 죽었다. 한 명은 머리를 잡혀 죽었다.나머지 한 사람은 타이어에 말려들어가 피부가 벗겨져 근육이 빨갛게 드러난 모습으로 죽었다. 불쌍하다고 여기면 네 몸을 달라'. 여기까지 들은 후에는 그대로 찢겨 죽어서 시체도 찾을 수 없는 몰골이 된다.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일주일 내에 타카기 할멈을 반드시 만나게 된다. 이번에 타카기 할멈을 만날 권리를 얻은 사람은 지금 신도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있던 사카가미. 그렇지만 신도는 걱정하지 말라며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그 방법을 알고 싶냐고 신도는 물어보는데...
여기서 '알고 싶지 않다'를 고르면 위의 요시다의 원념 엔딩이 나온다. '알고 싶다'를 고르면 이전에 신도가 각종 괴담에 관한 소문을 바보취급하냐는 질문에 '그러고 있다'를 선택했거나, 혹은 선택하지 않았느냐에 따라서 분기가 갈린다.
2.1. 알고 싶다('그러고 있다'를 선택 시)
신도는 알고 싶은 게 당연하다며 그 방법은 1주일 이내에 누구라도 좋으니 10명 이상 타카기 할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밝힌다. 그것도 타카기 할멈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라며 아는 사람에게 이야기하면 소용이 없다고 한다.
이야기의 시점은 다시 요시다 쪽으로 넘어간다. 요시다는 처음에는 이 이야기를 듣고 '너는 어린애냐? 아직도 그런 이야기를 믿는다니 불쌍하구나'라고 무시했다. 신도 역시 그가 진지하게 들어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않고, 그저 싫은 녀석이 엿이나 먹었으면 싶어서 꺼낸 말이었다. 하지만 그의 반응이 너무나도 차갑자 신도는 도중에 생각을 바꿔먹는다. '단순한 소문에 불과한 이야기이고 믿지 않는 게 맞더라도 정말 실존하는 존재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면 소문을 믿지 않는 요시다 앞에는 반드시 나타날 것이다. 타카기 할멈이 나타나도 그건 소문을 믿지 않은 요시다 탓이고, 나타나지 않아도 그만이다'라고 말한다.그리고나서 신도는 사카가미에게 요시다가 제대로 10명에게 말했을지 물어보는데...
2.1.1. 말했다, 또는 말하지 않았다(타카기 할멈)
VNV판에서는 선택지 없이 곧바로 이 에피소드로 진행된다.
요시다는 다음 날에도 평소와 같은 태도를 보이며 다녔고 그다지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걸었지만 요시다는 이미 타카기 할멈 이야기 따윈 잊어버렸다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신도는 타카기 할멈 이야기가 진짜든 거짓이든 재밌는 일이라며 얼른 1주일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약속된 1주일이 지나기 하루 전, 요시다의 태가 돌연 바꾸었다. 이상하게 겸손하고, 꾸민 듯한 웃음을 짓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다. 그래도 이제까지의 행동 때문에 아무도 그를 상대해주지 않는다. 어쩌다 우연히 이야기가 이어져도, 모두 타카기 할멈의 이야기를 알고 있었기에 다들 이야기를 듣다 말고 자리를 떴다. 그는 아닌 척 해도 내심 소문을 믿고 있었던 모양이다. 누구에게 이야기를 해도 마찬가지였다. 요시다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 법한 선생님들조차 '너 머리가 어떻게 됐냐?'라는 반응이었다. 결국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사람이라곤 부모 두 명과 친척 아줌마가 전부였다. 유령에게 살해당할 거라는 공포감에 사로잡혀 이성을 잃어서는, 급기야 신도에게 도와달라고 매달리고 도게자까지 한다. 신도는 요시다에게 골탕을 먹였다는 목적을 달성한데다, '아무리 재수가 없는 애라도 이렇게까지 나오다니 불쌍하다'라고 생각해서 봐주기로 한다. '그건 소문이야'라고 말해 초조해하는 그를 안심시킨다. 신도 나름대로는 선의의 말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거짓말이 되었다.
약속한 날이 되자 요시다는 신도의 말이 사실이라고 믿고 일주일간 세 명에게밖에 이야기를 하지 않다가, 타카기 할멈을 직접 보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 6시간 내에 남은 7명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죽으리라는 선고를 받는다. 이에 그는 '신도가 날 속였다'고 여기고 '내가 죽는 책임은 너에게 있으니 너도 죽어야 한다, 6시간 안에 널 죽이겠다'는 전화를 신도의 집에 건다. 신도는 그의 전화를 줄곧 무시한 채, 아무 일도 없이 시간을 계속 흘려보냈다. 12시가 되기 5분 전, 요시다는 신도의 집에 직접 나타난다. 아예 처음부터 살해할 목적이었던지 식칼을 든 모습으로. 유리창을 깨고 들어와서는 문과 유리창을 부수며 들어오며 신도를 살해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그러나 12시가 되자마자 타카기 할멈의 경고대로 내장을 빼앗긴 처참한 모습이 된다. 요시다는 상체가 잘려 내장이 다 드러난 끔찍한 몸으로도 계속 신도를 죽이려고 든다. 신도는 그의 내장밖에 남지 않은 배를 차고 방으로 도망친다. 방에 열쇠를 건 후, 숨고 있을 때 다시 그가 나타난다. 이미 사람이라고 볼 수 없이, 물리적으로 죽은 상태가 되어서까지도. 정말 신도가 살해당하려던 순간, 타카기 할멈은 기다리다 지쳤는지 요시다의 남은 장기마저 모두 빼앗아 가져간다. 그리고 마치 아무것도 없었던 듯이 할멈도 요시다도 사라졌다. 남은 흔적이라고는 범행에 쓰였던 부엌칼과 깨진 유리창, 현관에 남은 흠집 뿐.
이튿날 부모가 돌아올 때 집안 꼴이 엉망인 걸 보고 신도를 혼냈다. 신도가 뒷수습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은 '집에 놀러온 친구가 난동을 피웠다'고 변명하는 일, 부모에게 부탁해서 자기 방에 잠금쇠를 만드는 일 뿐이었다고. 학교에 등교해도 요시다는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었다. 그는 대외적으로 가출, 여행, 행방불명으로 처리됐다. 그가 어디로 떠났는지는, 그 이유는 신도만이 알고 있다.
그 후부터 요시다는 손발이 잘게 썰리고 내장이 전부 찢어진 피투성이 모습으로 나타나 1주일마다 타카기 할멈의 이야기를 10명에게 하라고 윽박을 지른다. 그 약속을 계속 지키지 않는다면 신도를 죽이겠다고 하면서. 신도는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초면인 사카가미에게도 이 이야기를 남긴다. 그리고 사카가미가 타카기 할멈 이야기를 1주일 이내에 10명에게 말할지는 어디까지나 자유라며 이야기를 마친다.
2.1.2. 기한 내에 말하지 못했다(요시다의 진실)
이 선택지를 고르면 위의 타카기 할멈 이야기와 똑같은 내용이 나오지만 신도의 이야기가 끝난 뒤 아라이의 짧은 이야기가 추가된다.
신도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은 후 아라이는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주석을 달면 더 좋아질 거라면서 이하의 이야기를 해준다. 사실 요시다는 신도에게 50만에 가까운 거액을 빌려줬으며 그 빚을 갚지 않으면 학교나 부모님에게 알리겠다고 신도를 독촉하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신도에게 빚 독촉하던 요시다가 "타이밍 좋게" 실종됐다며 우연이라는 건 놀랍다고 아라이는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신도는 기분나쁜 웃음을 지으며 이야기가 끝난다.
2.2. 알고 싶다('그러고 있다'를 선택하지 않았을 시)
신도는 타카기 할멈에게서 살아나는 방법이 일주일 내에 10명에게 타카기 할멈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 일주일 내에 인간의 오른쪽 다리를 5개 이상 모으는 것이라고 한다. 사카가미는 이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헷갈려하면서 갈등하는데...
2.2.1. 있을 리가 없다(타카기 할멈 따위는 있을 리 없다)
사카가미는 장소가 괴담의 집회인 만큼 신도가 자신을 무섭게 하려고 픽션을 짠 것이라고 생각하고 찜찜한 듯이 얼른 넘어가버린다.
2.2.2. 분명히 있다(6개의 오른쪽 다리)
방 안을 감돌고 있는 정체 모를 공기를 느끼면서 사카가미는 다섯 명의 오른쪽 다리를 무슨 수로 모을 수 있냐고 고민하다가 이야기꾼들을 본다. 이야기꾼들은 총 6명이다. 사카가미는 자신을 바보 취급하고 있는 이야기꾼들을 보면서 이런 집회가 없었으면 자신이 이런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는 모임이 끝나고 일주일 내로 이야기꾼들의 다리를 손에 넣으면 간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자 사카가미는 일단은 평정을 가장한 채 이 모임를 끝내기로 마음먹는다. 이 엔딩으로 이야기를 끝나면 붕대의 여자 시나리오를 보기 위해 필요한 광기 포인트를 하나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