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R601 진공관 라디오
1.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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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한때 중고가 아닌 새걸로 유일하게 구입가능했던 진공관 라디오. 테슬라사에서 제작하였으며 트랜지스터를 사용하지 않고 진공관으로 제작된 클래식 라디오이다. 테슬라사는 꽤나 생소한 업체이기도 한데 이전엔 오디오파일이란 브랜드로 제품을 내놓다가 브랜드명을 변경한 듯하다. 베이어다이나믹 헤드폰 수입 업체이기도 한 사운드 솔루션에서 2012년부터 수입하여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2015년말인 현재 웬만한 국내 쇼핑몰에선 품절되었고 2017년말 기준으로 해외 사이트에서도 품절된 것으로 보인다.
오디오파일 브랜드 시절엔 드라이버가 보일정도로 얇은 천으로 유닛을 씌웠지만, 테슬라 브랜드로 변경된 후로는 드라이버가 안보이게 두터운 천으로 변경한 점이 있다.
진공관 라디오란 이유로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지만 국내 수입가는 외외로 적정가로 적당한 편이었다.
제품 박스에 테슬라 홈페이지 주소(http://www.tesslor.com)가 적혀있지만 상기한 주소로는 접속이 되지 않는다(…). 주소가 잘못 적혀 있는 것으로써, 제대로 된 주소는 http://www.tesslor-usa.com 이다. [1]
2. 상세
과연 이게 탁상용 라디오인가 의문이 들 정도로 큰 사이즈(300(L) x 180(W) x 200(H)mm)이다. 사진에서는 작고 아담한 사이즈로 유혹(?)하지만 필히 줄자로 크기를 가늠해보자. 무게도 꽤 육중하다 .[2]
주파수 조절바쪽 LED는 반도체가 사용되었고 매직아이와 주파수변환, 출력단에는 진공관을 사용한 라디오이다. 신호 처리부분에 진공관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진공관 라디오라기보다는 하이브리드 라디오로 봐야 한다.
사용된 진공관은 주파수 변환 및 초단관 6F2(ECF82)[3] 1개, 출력관 6P1[4] 2개, 매직아이:6E2(EM41) 1개를 사용하였다. 보통 중고 진공관 라디오의 경우 다양하고 많은 진공관이 들어가서 유지관리가 어려운 반면 그 수가 적은 R601은 장점이 된다. 이는 3극관과 5극관이 같이 들어있는 6F2관을 썼기 때문으로 보인다.
라디오 재생시 진공관 특유의 특성을 나타나는데 바로 소리가 나오지 않고 진공관이 예열되어야 소리가 나오며 몇 분 정도 사용하면 R601 본체가 진공관의 열기로 따듯해진다. 그렇기에 R601 옆면과 뒷면에 구멍이 뚫려서 열을 식힐 수 있게 되어 있다.
앞에 매직아이라는 녹색불이 들어오는 진공관은 라디오 수신시 양 바가 가운대로 모여 겹친 가장 밝은 얇은 바가 생성된다. 꽤나 유용한 기능으로, 만약 이 얇은 바가 생성되었는데도 노이즈가 심하다면 그건 주변에 노이즈가 유발하는 기기[5] 가 있어서 그런 것이다.
주파수 조절 다이얼이 LED가 내장되어 있어서 라디오 작동시 불이 들어온다. 그래서 어두운 밤에서도 주파수 다이얼을 사용하기가 쉽다. 그런데 너무 밝아서 밤에 불 끄고 잠 잘때 사용하면 눈부셔서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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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이 매우 심플하다. 달랑 불륨 버튼과 FM,AM,AUX 선택 버튼 주파수 다이얼이 있다. 주파수 다이얼의 위는 FM, 밑은 AM 주파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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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에는 내/외장 안테나 선택 버튼과 안테나 입력이 있으며 헤드폰과 외부 AUX연결기능을 가능하게 하는 RCA입/출력을 제공하는데, 스피커가 앞쪽에 하나만 있어 스테레오 출력을 만들 필요가 없었는지 RCA연결임에도 불구하고 한쪽채널(모노)만 제공한다.[6]
제공되는 악세사리로 역시 클래식 라디오답게 과전압 방지용 퓨즈를 2개 제공하며 아주 길고 아름다운 줄안테나를 제공하여 난청지역에서도 별도로 외장안테나 구입하지 않고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6F2와 6P1은 교체가 쉽지만 가장 골아픈건 매직아이로 이건 앞부분을 뜯어야 교체가 가능하다. 그냥 마음 편하게 수입사에 보내자... 사실 매직아이 자체가 증폭단과 달리 소모성이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는 교체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사실 초단관도 가정용에서는 수명이 무척 길며, 비교적 소모성인 출력관도 2년이상 사용해야 열화된 것이 느껴질 정도이니 진공관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새 제품 사용시 꽤나 이상한 냄새가 난다. 보통 가전 기기마다 새 제품은 특유의(!?) 새것 기계냄새가 나는 편이지만 이 R601은 유독 심하다. 특히 라디오 작동시 진공관이 계속 열을 내뿜기때문에 이런 냄새가 방안에 확 퍼진다. 3~4일 정도 방안 통풍하면서 사용하면 이런 냄새는 사라진다.
스피커는 모노타입의 5.25인치 드라이버 스피커로 80Hz~15kHz 주파수 영역대로 풀레인지 스피커가 쓰였다.[7] 우퍼와 트위터를 구분해서 사용한 스피커에 비해서는 대역이 좁지만 어차피 라디오 음질이 좋은 편이 아니기에 낮은 주파수가 그다지 문제가되지 않는다. 2013년 생산모델은 블루투스도 지원하지만 국내 파는 제품은 구형 제품이기에 지원하지 않는다.
3. 음성향
우수한 수신률을 자랑한다. 굳이 외장 안테나 없어도 내장 안테나만으로 깨끗한 수신률을 보여주며 외장 안테나 설치시 매우 우수한 수신률을 제공하기에 깔끔한 음질을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20~40분 라디오 감상하면 점점 노이즈가 심해진다. 즉 주파수 채널 범위가 재 조정된 것인데 이땐 오른쪽으로 살짝 돌려주면 다시 깨끗한 소리가 나온다. 이때 한번만 변경해주면 그 뒤로는 잘 나온다.
음은 저,중음 성향의 음으로 진공관 덕인지 꽤나 부드럽고 따뜻한 소리가 난다. 특히 중음에서 따뜻한 저음이 뭍어나 훈훈한 느낌을 준다. 우퍼 못지 않게 풍부하면서도 부드럽고 포근한 저음이 절제되어 과도하게 울리지 않아서 음악감상에도 좋다.
하지만 고음의 성능이 낮아서 분리도가 떨어지고 그덕분에 음이 전체적으로 어둡고 탁한 성향이 강하다. 티볼리 모델 원과 비교해도 분리도가 고음처리가 좋지 않아 답답하게 느껴진다. 꽤나 가성비가 떨어지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렇기에 R601은 성능보단 존재의의이기도 한 클래식한 음과 진공관 앰프로서의 장점인 특유의 음색으로 봐야한다.
진공관 특유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색덕에 노이즈 마져도 듣기 편하게 만들어준다. 잠잘때 잠이 잘 올정도로 포근한 음색을 들려주며 모든 음을 부드럽고 포근하게 처리하기에 자극적인 음이 없어서 부담없이 편하게 감상가능한 점이다. 이런 음색덕인지 분리도도 좋지 않고 어둡고 답답한 음색이면서도 음의 표현이 어색함이 없고 자연스럽게 느껴지며 따뜻한 음색에 정감까지 느껴진다. 매칭이 좋은 장르는 음질이 좋지 못한 탁한 성향의 60~80년대 트로트 (...)
4. 바리에이션
나무를 깎아서 제작한 나무 케이스 버전도 있다. 그런데... 불륨 노브는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그리고 음악 감상에 특화된 R601S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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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레오로 되어 있으며 고음 트위터도 달렸다. 트랜지스터를 사용한 버전과 진공관을 사용한 버전으로 나눠지며, 음질은 트랜지스터 버전이 더 좋다고 한다. 그러나 트랜지스터 버전에도 매직 아이 진공관이 들어가 있다.
완전 퍼팩트하게 트랜지스터를 사용한 R301모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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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홈페이지에서는 소개되지 않은 심지어 쇼핑 쪽에서도 없는 흑역사급 제품이지만 클래식(빈티지) 라디오로서의 완성도가 장난아니다. 불륨 조절엔 산화된 동을 사용하였으며 옆면 AM, FM, AUX 조절마저 산화된 동을 사용하였다.
특히 R601, R602도 없는 타이머 기능을 제공하는데 이게 다이얼이 산화된 동이며! 이 다이얼이 고전 선풍기 타이머 다이얼 기능이다![8] 거기에 저,고음 조절 기능을 제공하며 음질 또한 매우 우수하고 빈티지 라디오스러운 특유의 음을 낸다. 과연 같은 회사 제품인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1] 2017년 11월 기준으로 사이트 폐쇄 확인.[2] 진공관 앰프라면 필수적인 트랜스의 무게 때문이다.[3] 3극관과 5극관이 동시에 들어있는 관으로 주파수 변환과 동시에 증폭을 통해 출력관에 입력하는 역할을 한다. 이하 진공관 형번은 러시아/중국식 형번이다..[4] 러시아식 형번으로는 6P1P로 미국식 형번 6AQ5/유럽 형번 EL90과 유사한 빔 출력관이다. 6P1은 중국식 형번으로 형번으로 볼 때 중국산 진공관이 쓰였다는걸 알 수 있다. 참고로 6P1은 중국산 저가형 진공관앰프의 거의 대부분에 출력관으로 쓰이는 관이다.[5] 특히 PC가 가장 주범이다. 노이즈가 심하게 나는 저렴한 부품이나 파워를 사용시 매우 심한 노이즈가 발생한다.[6] RCA연결에서 오른쪽과 왼쪽 채널 케이블을 나눠서 제공하는데 이게 한쪽만 지원한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녹음시 한쪽 채널로 쏠리기에 이걸 센터로 보정해야 하고... 스피커로 사용시 모노 사운드로 변환해야한다.[7] 가청영역을 다 채우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원래 풀레인지 스피커라는게 스피커에서 저음부터 고음까지 다 나온다는 의미이지 가청 주파수가 다 나온다는 의미가 아니다. PA용 스피커 중에서도 고음 상한선이 18khz정도인게 허다하다. 풀레인지 스피커는 멀티웨이 구성에 비해 음압이 높고 소리가 좀더 편안하고 "클래식"하기 때문에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고 진공관 라디오들도 풀레인지 스피커를 장착한 것들이 많다.[8] 고전 선풍기는 다이얼을 돌리면 딱딱딱 소리가 나면서 원상복귀하여 선풍기가 꺼지는 방식인데 이걸 라디오에 구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