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슈라마

 


[image]
1. 개요
2. 상세


1. 개요


힌두 신 비슈누의 10가지 화신(化身 avatāra) 가운데 6번째 화신. 우주의 제2기 유지기에 출현했으며, 이름의 뜻은 산스크리트로 '도끼를 든 라마'이다.

2. 상세


마하바라타 Mahābhāratā〉('바라타 왕조의 위대한 서사시')와 고대 전승인 〈푸라나 Purāṇa〉에는 파라슈라마가 무사계급인 크샤트리아의 거만한 폭압으로부터 사람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브라만 계급의 성인 자마다그니의 아들로 태어났다고 기록되어 있다. 아버지 자마다그니가 크샤트리아에게 부당하게 살해[1]당하고 어머니가 남편의 시신 옆에서 21번 가슴을 두들기며 통곡하여 피멍이 든 모습을 보고 그는 21번에 걸쳐 크샤트리아를 몰살시키겠다는 맹세를 하고 이를 실천에 옮겼다. 선량하든 사악하든 상관없이 크샤트리아 남성이라면 도끼로 모조리 죽였으며[2] 5개의 호수를 피로 물들였다.
이때의 끔찍한 학살로 인도 곳곳에 그와 관련된 지명이 남아있으며 심지어 그가 활을 들자 땅을 집어삼키려던 해일이 뒤로 물러나 도망쳐 새로운 땅이 생겨났다는 전승도 있을 정도. 이 때문에 이후에도 크샤트리아는 그가 나타나면 모두 공포에 떤다. 학자들은 이 전설이 인도의 불교 발생이전 사회의 두 계급 간의 반목을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파라슈라마는 말라바르 지방을 개척하고, 자신이 크샤트리아 계급을 학살한 것을 속죄하기 위해 북부에서 데려온 사제계급에게 그곳의 땅을 나누어주었다고 한다.
사실 아버지 쪽도 좀 막장이라서 파라슈라마에게 자기 아내(즉 파라슈라마의 어머니)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 일이 있다. 여기에서 파라슈라마는 '현명하게도' 우선 명령대로 어머니의 목을 자른 후(!) 자신의 말에 충실히 따른 것에 만족한 아버지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자 어머니를 되살려달라는 소원을 빌어서 윈-윈으로 사건을 정리한다.
다른 화신들과 달리 파라슈라마는 불사신이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살아있다고 하며, 힌두교 경전에 따르면 세계의 종말이 다가올 때 비슈누의 마지막 화신 칼키에게 정신적 가르침과 무예를 가르치기 위해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

3. 마하바라타에서


마하바라타에서는 쿠루 왕조의 비슈마를 가르쳤으며, 성자 드로나에게도 아스트라를 전수했다.[3] 이후 비슈마가 한 여인을 납치해 그 여인의 명예가 더럽혀진 것을 벌하기 위해 비슈마와 싸우게 되었다. 이 싸움은 장장 23일에 걸쳐 계속되었으며 초반에는 파라슈라마가 약간 우세하지만 비슈마의 어머니인 갠지스 강의 여신과 브라만들의 가호가 위험할 때마다 비슈마를 보호하고 그에게 무기를 쥐어줬기에 종국에는 패배하고 만다.[4]
또다른 제자 카르나에게 자신이 인드라로부터 받은 활 비자야를 주지만 카르나는 그 활로 실수로 브라만의 소를 쏘아죽이는 바람에 무력하게 죽음을 맞이하리라는 저주를 받았다. 이후 브라흐마스트라를 전수하기도 하지만, 카르나의 무릎을 베고 자던 도중 카르나가 벌레에 쏘여도 파라슈라마를 깨우지 않고자 참은 것을 보고 그 인내가 크샤트리아의 인내인 것을 꿰뚫어 봐 '브라만이 아닌 자에게 브라흐마의 빛은 머물지 않는다'며 중요한 순간에 브라흐마스트라를 잊을 것이라는 저주를 내렸다.[5] 이후 카르나는 아르주나와의 싸움에서 파라슈라마의 저주에 의해 순간적으로 브라흐마스트라를 잊어버리며, 브라만의 저주에 의해 전차 바퀴가 땅에 빠지고 그 전차를 빼내려는 사이 아르주나에게 죽게 된다.

어쨋든 카우라바 측 주요 전력이자 사령관이었던 세 명(비슈마, 드로나, 카르나)이 모두 이 양반 손에서 나왔다.
이후 그는 산 속 깊은 곳에서 수행을 하며 다시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1] 자마다그니는 모든 것을 만드는 하얀 암소의 주인이었는데 평소 암소를 탐내던 크샤트리아의 왕이 소를 달라고 하였으나 오히려 법력으로 살해당하고 왕자가 아버지의 죽음에 복수하겠다고 자마다그니를 죽였다.[2] 그때마다 그들의 부인은 살아남아 새로운 세대를 낳았음.[3] 크샤트리아를 혐오하고 브라만만을 가르치는 것으로 유명한 파라슈라마가 비슈마를 제자로 받아들인 이유는 알 수 없다. 브라마차랴 고행을 엄격하게 지킨 비슈마를 인정해 준 것일지도.[4] 실력에서 밀렸다기 보다는 일찌기 비슈마가 받은 축복때문에 이길 수 없었던 것도 있다. 그리고 전술한대로 비슈마는 다소 비열한 방법으로 이겼기도 하다.[5] 카르나의 진짜 어머니인 쿤티는 크샤트리아이고, 양부모도 크샤트리아와 브라만 사이의 혼혈 계급이다. 브라만만을 가르치는 파라슈라마였기에 자신이 브라만이라고 속이고 접근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