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

 

사주팔자의 줄임말. 타고난 운명이라는 말로 사용된다. 관용적으로, 타고난 운명이니 어쩔 수 없다는 뜻으로 "팔자려니 한다." 혹은 "제 팔자다." 등의 표현을 쓰게 된다.
최종적으로 팔자관은 숙명론적인 인생관으로 사람이 겪는 역경을 헤쳐나가기 보다 순응하도록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통적으로 피지배층 혹은 여성에게 팔자관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1] 이는 전근대 사회에서 순응적인 피지배층은 생존하지만 운명에 저항하는 경우 대부분 도태된다는 자연선택의 원리로 해석이 가능하다.(운명에 저항하였는데 도태되지 않은 인물의 경우는 결과적으로 지배층으로 격상되었을 수도 있다.)
팔자를 푼다며 무당을 불러 푸닥거리를 하기도 하는데, 마냥 순종하는 것보다는 능동적인 해결책인 듯 싶지만, 실제로는 시끌벅적하게 순응하는 방식의 하나로 볼 수 있다.


[1] 전통적으로 은근히 여성에게는 좋은 팔자를 타고나는 것을 하나의 미덕인 것처럼 표현하였으며, 그래서 "팔자가 드센" 여자는 집안에 평지풍파를 일으킨다고 하여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