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 아담스
1. 실존인물
헌터 도어티 "패치" 아담스(Hunter Doherty " Patch " Adams, 1945 ~ )
의사이자 광대, 사회 운동가이자 코미디언, 저자로 소개되고 있다. 광대 옷을 입고 진료하는 것으로 유명하고, 친구들과 함께 설립한 Gesundheit 연구소에서 비영리 건강관리 복지사업을 하고 있으며, 여러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세계를 돌며 무료 진료 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이 인물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로 더 유명하다.
2. 영화
2.1. 개요
패치 아담스(Patch Adams)는 1998년 미국의 코미디, 드라마 영화이며 실존인물인 미국의 의사, 코미디언인 "패치 아담스"의 생애를 영화한 것이다. 감독은 에이스 벤츄라와 브루스 올마이티로 유명한 톰 새디악. 주연은 로빈 윌리엄스
2.2. 스토리 요약
자살 시도 때문에 정신병원에 입원한 패치 아담스는 웃음으로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평생을 바쳐 환자들에게 공헌하기로 마음먹는다. 의학도의 길을 걸으며 정통성을 추구하는 현대 의학계의 기득권 층에 맞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치료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린다.
2.3. 평가
감동적이라서 좋아한다는 사람들과 비평하는 사람들의 평가가 다소 극단적으로 갈리는 영화. 다만 비평이 더 많은 건 어쩔 수가 없다.
1998년도 영화 치곤 별 다른 연구나 고찰 없이 기존 할리우드에서 쓰이고 있는 대본 형태를 그대로 사용한 듯한 시나리오 때문에 당시 기준으로도 상당히 진부했고 굿모닝 베트남 이후로 수도없이 나온 로빈 윌리엄스의 작품들을 재탕하는 느낌이라서 당시에도 평론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체제에 대항하는 로빈 윌리엄스의 개그 센스를 별 생각없이 사용한, 로빈 윌리엄스의 나쁜 영화들 중 하나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캐릭터 연출에 대한 비판도 큰 편인데, 로빈 윌리엄스가 연기한 헌터 패치 아담스를 제외하고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전부 진부하면서도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였다. 주인공의 일을 별 다른 이유없이 사사건건 반대하는 상사, 그런 주인공의 행보를 무작정 덮어주고 지지하는 상사보다 더 큰 권력자, 주인공의 뒤를 쫒아다니면서 주인공 행보를 무작정 지지하는 친구, 주인공이 틀렸다고 생각 하다가 주인공의 환자에 대한 진심과 열정을 느끼고 생각을 바꾸는 여주1, 기존 의학계의 입장을 대표하다가 갑자기 주인공에 감화되는 라이벌. 패치 아담스의 신화적 행보를 보조하는 것 말곤 하는 게 없다.
특히 이 영화의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의학계 기득권층에 대한 갈등과 대항 과정이 흑백 논리로 서술되어 있다는 것도 비판의 주 대상이다. 영화에서 패치 아담스는 환자들과 소통하는 게 왜 나쁘냐며 웃음 치유법을 강조하지만 실제로 의학도들이 환자들과 왜 친해져서 안되는지, 왜 거리를 둬야 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단순히 나쁜 것으로 얼버무려지고 있는 것은 확실히 문제가 된다. 의학도들이 필요에 의해 감정을 절제하고 냉정해지는 것을 너무 편향적으로 서술해서 환자와 최소한의 소통조차도 거부하는 것으로 연출되고 있기 때문. 만약 이 영화가 그냥 평범한 할리우드 액션 영화거나 관객들 역시 어느정도 비현실적인 전개를 용인할 수 있는 팝콘 무비였다면 큰 상관이 없었겠지만 문제는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제작한 전기형 영화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다. 전기형 이야기를 헐리우드 식으로 녹이는 관례들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기에 일정부분 긍정적인 측면이 있을 수야 있겠지만 문제는 실존인물에 대한 존중 없이 지나치게 흑백 논리로 접근했기 때문에 설득력이 많이 부족했다. 영화 평론으로 유명한 Nostalgia Critic도 이 점을 지적해서 냉정함을 유지하는 의사들에 대한 묘사가 너무 지나치고, 광대같은 의사가 톱과 칼을 들고 내 몸에 손을 대길 원치 않는다는 식으로 지적했다.
마지막 영화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패치 아담스의 연설장면도 문제가 있는데, 연설 내용 자체는 친구같은 의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인지라 큰 문제는 없었지만 문제는 해당 장면에서 아담스는 분명히 범법행위라 할 수 있는 무면허 진료, 약품 도둑질 등으로 인해 퇴학 조취에 놓인 상황이였기 때문에 자신의 잘못을 얼버무리는 것으로 비추어졌다는 게 문제. 물론 패치 아담스가 심각한 질병을 치료했다기 보단 단순 가정의학이라 할 수 있는 정도의 응급 치료만 진행했던지라 이해의 여지 자체는 어느정도 있었지만 "면허 없이 진료하다가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책임질거냐"라는 질문에 "죽음이란 건 당연한 것이다"라고 반론하는 장면은 잘 보고 있던 관람객들도 당혹하게 만드는 수준.
영화를 좋게봤든 비평적으로 봤든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가장 핵심적인 문제가 남아있다. 전기영화가 되어야만 하는 영화를 헐리우드식 각색을 너무 심각하게 했다는 것. 특히 칼린 역, 패치 아담스의 여자친구로 등장한 인물의 경우 실제로 사망하기는 했지만 영화와 달리 남자였다. 또한 지극히 당연하게도 실존 인물은 영화랑 달리 면허증을 소지 하고 진료를 했고, 병원에서 도둑질 하지도 않았다. 패치 아담스라는 실존 인물의 업적과 전기를 구현할 마음이 정말 있었냐는 비판을 피할 수가 없었고, 지극히 당연스럽게도 패치 아담스 본인도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총평하자면 패치 아담스는 "환자와 소통하려는 의사"라는 주제로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었지만 그간 로빈 윌리엄스가 지나치게 많이 보여준 캐릭터와 틀에박힌 헐리우드 플룻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것이 주 비판 요소가 됐다. 멋진 장면들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철학 없이 뒤틀려버린 메세지에 그 장면들이 씌워지니 되려 역효과를 내어 감동적이어야 할 장면들이 너무나도 부적절하게 느껴져서 혐오스럽기까지 하다.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전기화 한 영화로서는 비판의 여지가 큰 편이다.
2.4. 기타
- 패치 아담스는 이 영화를 자신들을 지나치게 단순화 시켰고 실제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메세지 전달이 거의 되지 않아 크게 비판했다.
- 다만 그와 별개로 배우 로빈 윌리엄스에 대해서 만큼은 일정부분 선을 그었다. 각 다른 인터뷰를 통해 한번은 로빈이 이 영화를 통해 4달 동안, 자신이 되는 연기를 하며 $2,100만달라를 벌어들였지만 그 돈 중 단 돈 $10도 자신의 무료 진료소에 기부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자신에게 그 돈이 주어졌다면 그 돈 전부를 무료 진료소에 기부를 하여 전국적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무려 8천만명이나 되는 이들을 돕겠다고 했다. 하지만 다른 인터뷰를 통해선 로빈은 재미있고 열정적이며 관대하다. 나도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로빈만이 내 배역을 맡을 수 있고 아주 환상적이게 소화해냈다고 본다고 말했고, 로빈 윌리엄스의 죽음을 전해들은 후엔 좋은 배우이자 친구라고 소개 하면서 로빈 윌리엄스가 초기 Gesundheit 연구소가 설립하고 확장하는 데에 도움을 많이 준 것, 자신들의 병원에 방문할 때마다 환자들을 친절하게 대해줘서 고마웠으며 많은 것을 주고 떠난 친구라 표현했다. 실제 로빈 윌리엄스는 세인트 주드 어린이 연구 병원(St. Jude Children's Research Hospital)의 후원자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