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타고라스

 



Πρωταγόρας, Protagoras, (490 BC - 420 BC)[1]
1. 개요
2. 사상
3. 여담


1. 개요


"인간은 만물의 척도"

세상의 진리란 상대적인 것이라 주장했던 소피스트. 스스로를 소피스트라 자칭한 최초의 소피스트로 알려져 있다.

2. 사상


소피스트의 대표적 인물로 소피스트를 대표하는 많은 특징이 그에게 귀속하고 있다. 특히 유명하고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중 논변이다. 프로타고라스는 이중 논변을 이용해 활약함은 물론, 그에게 교습받는 사람들에게도 이를 전수했다. 어떤 하나의 이슈에 대해서 찬성 입장에서도, 반대 입장에서도 강력한 논리를 세우는 것이 바로 이중 논변으로, 이들은 이와 같은 기술을 이용해 민회에서 활약했다. 즉 돈만 지불된다면 그들은 어떤 이슈에 대해서건 그것이 옳다고도 강력하게 진술하고, 또 그르다고도 강력하게 진술하는 기술이다.
"그 자신이 만물의 척도"라는 상대주의를 주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어떤 것일 수 있는 한에서 그것은 그것이며, 어떤 것이 아닐 수 있는 한에서 그것은 그것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쉽게 말해서 맛있고 맛없고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다. 재미있고 없고도 사람에 따라서 다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맛없다고 느끼거나 재미없다고 느끼는 것에 대해서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절대적인 진리는 존재한다고 할 수 없다.[2]
그런데 그렇다면, 소피스트로서의 그의 활동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가 의문시될 수 있다. 참과 거짓이 없고 모든 게 다 사람 나름이라면 세상에는 현명한 사람도 없고, 또 소피스트들의 조언이나 법정에서의 활동 역시 가치가 없을 것이다. 게다가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들과 언어의 정확한 관련지음을 주장하는 소피스트들의 학설과도 양립시키기 어렵다. 소피스트를 비롯한 당대 그리스 현인들의 보편적인 주의주장에 따르면 언어라는 것은 실제의 사물과 연관이 있어야 하고 실제의 재현이어야 한다. 그 특징이나 정의는 다음과 같다.
그것은 ~과 같은 특성들을 지니고 있으며, 동시에 ~과 같은 특성들은 지니고 있지 않다. 예를 들어 보자면, 축구공은 둥글고, 가죽으로 만들어졌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동시에 금속으로 만들어졌다는 등의 특성들은 지니고 있지 않다.
헌데 엘레아 학파부터 이어진 소피스트 자신들의 교설에 따르면 부정은 가능하지 않다. 왜냐면 언어는 세계를 지정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저 사과라고 한다면, 어떤 공간에 있는 사과를 지정한다. 저 사과라고 했는데 저기 사과가 없으면 그 언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런데 부정어라는 것은, ~가 아니다라는 것은, 무엇인가를 부정하고 있을 뿐이지 현실에 있는 무엇인가를 지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부정어는 의미가 없다.
이에 대해 소피스트들은 아예 부정에 의미가 없다고 간주했다. 그 귀결로, 거짓은 존재하지 않고, 반론 역시 가능하지 않다. 그런데 이 경우 소피스트들의 말을 포함해, 수많은 말들이 동등하거나 비슷한 가치를 가지게 되는 문제에서는 벗어나지 못한다. 프로타고라스는 이에 대해 강한 로고스[3]와 약한 로고스를 제시한다. 틀린 것은 없지만, 더 효율적이고 이로운 것은 있으며 이에 따라서 로고스의 강약이 정해진다. 그가 말하는 이중논변의 핵심은 강한 로고스를 만들어서 약한 로고스를 꺾으라는 것이다. 또, 좋은 로고스와 이로운 로고스로서 나쁘고 해로운 로고스를, 그가 느끼고 지각하고 경험하는 바를 갈아치워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좋은 로고스라는 것은 자연적이고 건강한 상태의 것이다.[4]
또, 언어의 사용에도 관심을 보였다. 로고스의 뜻을 세분화하기도 했고, 몇몇 단어들의 경우 여성형과 남성형의 적용이 잘못되었다면서 바꿔야 한다고 언급했다.
헤라클레이토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프로타고라스는 자연이 끊임없이 흐르고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자연은 끊임없이 흘러나가지만 또 끊임없이 채워진다. 플라톤의 대화편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사물들이 고정된 무언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플라톤과 프로타고라스가 대립되는 지점이 있는데, 플라톤은 형상 같은 것을 설정했지만 프로타고라스는 그런 건 없다고 생각했다. 시간적으로 플라톤의 얘기를 듣고 프로타고라스가 그렇게 생각한 것은 불가능하지만. 프로타고라스는 수학적인 선분이나 원 같은 것은, 실제로 수학적인 선분이나 원 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지각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영화가 재미있기도 하고 재미없기도 한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라 원래 세상은 그런 것이라고 여겼다고 한다. 반면 플라톤은 형상이란 것을 만들어 놓은 다음 뭐 실재 세계에서는 이런 오류도 발생하기도 하지 하는 식이다.
또, 덕이나 능숙함이 가르쳐질 수 있는가 하는 부분에서도 플라톤과 프로타고라스는 대립되는 입장을 취했다. 돈 받고 무언가를 가르쳐주는 소피스트인 프로타고라스는 당연히 교습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사람들의 사회생활을 가능하게 되는, 정의에 관한 심미적 감수성은 프로타고라스에게 있어서는 학습의 산물이다. 그는 그렇다면 왜 훌륭한 사람들의 아들들이 허접한 경우가 그리 많느냐는 플라톤의 공격에 대해, 그와 같은 교육은 사회 전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한 명의 훌륭한 교습자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대답한다.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그런 미덕의 교수자이자 교습자이지만, 소피스트들은 훌륭한 교수자에 속한다. 하지만 훌륭한 사람의 아들들은 그들이 타고나기를 그들의 부모와는 달리 훌륭한 교습자로 타고나지 못했기 때문에 훌륭하게 되지 못한다. 그러나 플라톤은 유명한 상기설을 채택했다. 즉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환생을 거듭하는 우리 인간들이 전생에서 이미 익혔던 각종 덕목들을 상기하는 것일 뿐이다.

3. 여담


  • 당대 소피스트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으나 프로타고라스는 대표적인 소피스트였으며, 수업료가 비쌌다고 했다. 누가 봐도 자기 자신이 첫째 가는 소피스트였기에 차라리 그는 자신이 소피스트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고 떳떳하게 그래 나는 소피스트다 그게 뭐가 나쁘냐고 선언해 버리면서 당당한 태도로 수업하고 돈을 벌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 가르친 학생한테 제대로 통수를 맞았다. 어느 학생을 가르치면서 그 학생이 소송에서 이기면 수업료를 받고 지면 받지 않겠다고 했는데 학생의 첫 소송은 프로타고라스로부터 수업료를 돌려받겠다는 거였다.
  •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에 의하면,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당시의 기준으로도 상당히 많은 저작이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레슬링, 과학, 재판 등 다양한 분야의 저술이었으나 현재는 남아 있지 않다.
[1] 생몰년 모두 각각 5년이 이르다는 설이 있다.[2] 두 사람이 동일한 것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 재미있는 김씨의 a영화와 재미없는 이씨의 a영화가 다 각기 존재하는데 서로 그것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혹은 영화는 그냥 영화고 재미 있고 없고는 따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혹은 영화 a가 동시에 재미 있을 수도 있으면서도,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 얘기하는 것이 틀린 게 아닐 수도 있다. 혹은 소피스트적으로 한 사람은 맞는 얘기를 하고 있고 한 사람은 틀린 얘기를 하고 있다 할지라도 틀린 얘기는 어차피 아무 의미도 없으므로 모순이 아니라고 얘기할 수도 있다.[3] logos. 그리스어. 영어의 logic의 기원.[4] 그런데 플라톤은 그러면 이로운 로고스와 해로운 로고스 사이에서는 참과 거짓이 있다는 얘기가 아니냐고 반박한다. 또, 다 맞는 말이면 다른 사람들이 프로타고라스의 주장이 틀리다고 한다면 그건 어떻게 되는 거냐고 반박한다. 또, 모든 판단이 참이라는 논리는, 만약 어떤 사람이 모든 판단이 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모든 판단이 참이라는 논리에 따라 참이면서도 그 내용이 모든 판단은 참이 아니라는 것이니 모순에 빠진다고 반박했다. 플라톤은 그 답이 궁금하니 프로타고라스가 되살아났으면 한다고 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