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구리뇨보
蛤女房(대합아내)
한국의 우렁각시 이야기에 준하는 일본의 전래동화 또는 해당 설화에 등장하는 조개요괴의 명칭.
옛날옛적 한 어부가 고기를 잡던 도중 거대한 대합조개를 낚았다. 이를 측은하게 생각한 남자는 조개를 가져가지 않고 그대로 바다에 놓아주었다.
얼마 후 어부의 집에 아름다운 아가씨가 찾아와 자신을 색시로 삼아달라고 부탁한다. 남자의 아내가 된 여인은 음식 솜씨가 좋았는데 특히 국물요리를 잘 만들었고, 그 중에서도 된장국을 아주 잘 끓였다. 남자는 아내의 기막힌 국물맛이 궁금했으나 여인은 자신이 요리를 하는 모습을 보지 않도록 신신당부했다. 결국 참다못한 남편은 약속을 어기고 부엌을 몰래 들여다보게 되는데..
충격적이게도 아내는 국냄비에 오줌을 누어(!) 그것으로 국을 끓이고 있었다.[1] 화가 난 남편은 아내를 내쫓았고, 아내는 바닷가에서 울다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었는데 바로 남자가 먼젓번에 살려준 대합이었다. 이후 여인은 바닷속으로 돌아간다.
다른 버전에서는 아예 대합 속에서 여자가 나오고, 국물요리 대신 베를 잘 짜서 집안의 경제사정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남자가 천을 팔아 부자가 되면 아내가 만족하고 떠난다는 결말이 있고, 시마네현에서는 베를 짜는 모습을 들켜 헤어지게 된다는 결말도 전해져 내려온다.
[1] 아마 조개류가 따로 조미를 하지 않아도 감칠맛이 굉장히 강한 식재료라는 것에 착안해서 만들어진 이야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