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침상
寒玉寢床
김용의 장편소설 신조협려에 등장하는 문파 고묘파의 보물.
북극의 얼음층 밑에서 캐낸 한옥(寒玉)으로 만든 돌침상으로, 그 자체가 한기를 품고 있어서 평상시에도 위에 누우면 한기에 휩싸이게 된다. 자고로 내공 수련을 할 때는 주화입마를 방지하기 위해 심화(心火)를 다스리는 데 기력을 쏟기 마련인데, 한옥침상 위에 눕거나 앉아서 내공을 수련하면 자연히 심화가 사그라들어 내공을 깊게 하는 데만 전념할 수 있다. 즉 한옥침상은 내공의 기초를 빠른 속도로 쌓아올리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는 보물인 것이다. 고묘파에 입문한 양과 역시 한옥침상에서 자며 고묘파 내공을 수련해 나이에 비해 굉장히 빠르게 내공을 증진할 수 있었다.
소용녀가 처음 양과에게 설명할 때는 사조님(임조영)이 7년이나 애써서 얻은 물건이라고 하는데, 후일 드러난 왕중양의 서한에서는 '누이(임조영)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불치병에 효험이 좋다는 한옥을 구해 보려 한다'는 대목이 있어 한옥침상이 왕중양이 구해서 선물한 보물이 아닌가 추측된다. 임조영이 한옥침상의 내력을 제자에게 자세히 전해내리지 않고 얼버무렸든지, 아니면 왕중양의 편지를 받고 임조영이 직접 찾아냈든지 둘 중 하나. 단 양과와 소용녀의 추측으로는 임조영이 당시 큰 부상을 입었던 듯하다고 하니, 북극까지 찾아가서 한옥을 캐낸 것은 왕중양일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