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두부(테이스티 사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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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행인두부.늘 주동적으로 잡일을 도맡아하는 이 부지런한 소녀는 여기저기서 온 손님과 인사하는 걸 좋아하며, 창포주에게 약리학을 배웠다. 디저트 만드는 것을 좋아하며, 종종 디저트와 차를 준비하며 마음을 달랜다.
2. 초기 정보
3. 스킬[2]
4. 평가
5. 대사
6. 배경 스토리
6.1. 1장. 새벽
아침 해가 떠오르자 닭이 울고, 햇빛이 안개를 걷어내자 돌길이 드러났다.
열은 새벽안개 속에서 마을의 하루가 시작됐다.
나는 기지개를 켜고 앞치마를 두른 뒤, 가게 안에 있는 책상과 의자를 깨끗이 닦고, 주방으로 들어가 식재료를 꼼꼼히 확인했다.
「좋은 아침이구나, 행인.」
「좋은 아침이에요, 할머니! 아침 식사를 준비해놨으니, 따뜻할 때 어서 드세요!」
나는 할머니에게 말하며 가게 문을 열었다.
아침의 소란스러운 소리가 안으로 들려왔다. 수수한 옷차림에 온화한 인상을 가진 이 할머니가 바로 나를 소환한 마스터다.
「행인 누나, 좋은 아침! 엄마가 고구마떡 5개 시켜놓으래!」
「샤오원, 좋은 아침! 그래, 학교 조심해서 다녀오고!」
「좋은 아침이네, 행인! 땅콩행인차 한 잔 줄 래?」
「아제 오빠, 좋은 아침이에요! 자, 뜨거우니 조심하세요!」
나는 이른 새벽부터 오가는 손님들을 보며 느긋하게 주문을 받아적었다.
디저트를 먹고 미소 짓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서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의 디저트 가게를 잘 꾸려서 더 많은 사람에게 맛있는 디저트를 맛보게 해줄 거야! 이렇게 생각하니 더 즐거워졌다.
「행인, 뭐 때문에 그렇게 신이 났어? 다 타겠다.」
「창포 언니? 앗?! 불 끄는 거 깜빡했다!」
「하하하하, 오늘도 역시 손님이 많구나. 참, 전에 가르쳐준 약, 잘 외우고 있어?」
「음... 거의 다 외웠어!」
「그래? 행인, 정말 대단한걸!」
「왔구나, 창포.」
할머니가 정원에서 천천히 걸어들어왔다.
「안녕하세요, 할머니. 전에 처방해드린 약 드시고 좀 나아지셨나요? 조절해드릴까요?」
「괜찮다. 많이 좋아졌어. 창포, 네가 고생이 많구나.」
나처럼 식신인 창포 언니는 다른 손님들과 달리, 정해진 기간마다 가게로 와 할머니에게 약을 처방해드린다.
명랑하고 의술에 능통한 창포 언니가 할머니를 돌봐준 덕에 할머니는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냈다.
하지만 할머니의 식신인 나로서는 창포 언니를 계속 귀찮게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나중에 할머니를 잘 돌보고 보양식을 연구할 수 있도록 언니에게 약을 배우기로 했다.
나는 창포 언니의 뒷모습을 보며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6.2. 2장. 저녁
땅거미 진 처마의 등불이 작은 마을을 감싸고 분주했던 하루가 밤바람 매미 소리와 함께 저물어간다.
가게 청소를 마치고 간 정원에서 탁자에 팔을 기댄 채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창포 언니를 발견했다.
「창포 언니... 무슨 일 있어...? 내가 오늘 새로 만든 디저트 먹어볼래?」
나는 창포 언니에게 다가가 손에 들고 있던 밤떡을 내려놓았다.
「엄청 달아!」
「고마워, 행인.」
창포 언니는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평소와 같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창포 언니... 왜 항상 할머니를 보러 오는 거야...?」
짧은 침묵 끝에, 나는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질문을 던졌다.
「전에 할머니가 나한테 잘 대해주시고 돌봐주시면서 디저트도 만들어주셨거든. 이젠 할머니가 나이가 드셨으니 내가 돌봐드려야지.」
할머니가 예전에 어떤 사람 밑에서 일했었다고 말해줬지만, 그게 어떤 곳인지, 어디에 있는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창포 언니의 대답에 나는 조금 알 것 같았다.
「그렇구나. 그럼 창포 언니도 거기 있었던 거야?」
「거기? 할머니가 너한테 알려주셨어?」
창포 언니가 미간을 찌푸리며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니... 그냥 다 지나간 일이라고만 하셨어...」
「전에 할머니가 거기서 괴롭힘을 당한 거야...?」
그곳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면, 왠지 모르게 창포 언니가 할머니와 같은 표정을 지어 보이는 게 뭔가 조금 이상했다.
마음속에 알 수 없는 감정이 솟았다.
하지만 창포 언니가 가만히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아냐. 그분은... 우리한테 잘해주셨어. 내 의술도 그분이 가르쳐주신 거야. 그분은 할머니가 만드신 디저트도 좋아하셨지.」
창포 언니의 손바닥에서 따스함이 전해졌다. 여전히 의문이 남아있었지만, 주변 사람들을 떠올린 나는 얼른 정신을 차렸다.
할머니는 항상 할머니의 디저트 가게가 다른 이에게 따스함과 기쁨을 가져다주어 그들의 피로와 고단함을 씻어주길 바랐다.
할머니의 기대를 저버리면 안 돼. 조용히 나 자신에게 속삭였다.
6.3. 3장. 암살
며칠 뒤, 건강했던 할머니는 큰 병을 앓고 침대에 몸져누웠다.
창포 언니를 찾지 못한 나는 옆 가게 언니에 게 가게를 봐달라고 부탁한 뒤, 마을의 모든 의사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의사들 모두 이 이상한 병을 진단하지 못했고, 나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대수롭지 않은 약을 처방해줄 뿐이었다.
나는 마지막 의사를 보낸 뒤, 초조하게 방 안을 돌아다녔다. 창포 언니를 찾으러 나가고 싶었지만, 할머니를 혼자 둘 수 없었다.
안 좋은 기색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할머니를 보던 내 마음속에 불안감이 커져갔다.
그때, 어수선한 발소리가 가게 안에서 들려왔다. 밖으로 나가 상황을 파악할 틈도 없이 발소리는 방문 앞까지 다가왔다.
검은 로브를 걸친 사람이 거칠게 방문을 걷어차고는 거리낌 없이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두 팔을 벌려 침대 앞을 가로막았다.
「누구세요...?」
「알 필요 없다. 우린 배신자를 처단하러 온 것뿐이다.」
무리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검은 로브를 입은 사람이 차갑게 대답했다.
「배신자...?」
「감히 그분을 배신하고 도망친 노예들은 항상 똑같은 죗값을 받았지.」
그 사람은 번뜩이는 은색 빛과 동시에 할머니 에게 검을 휘둘렀다.
영력이 약한 나는 간신히 막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흥, 그냥 약한 식신이었군. 해치워라.」
검은 로브를 입은 사람이 나를 무시하듯 말하자, 나머지 사람들이 검을 뽑고 내게 달려들었다.
절대 할머니를 다치게 할 수 없어!
필사적으로 막으려던 그 순간, 익숙한 그림자가 내 눈앞에 나타났고, 검은 로브의 사람들이 일제히 바닥에 쓰러졌다.
창포 언니였다!
「창포주? 그분의 처벌이 두렵지 않은 것이냐?」
그는 언니를 매섭게 쏘아보며 말했다.
「응? 무섭다면 오지도 않았겠지.」
말을 마친 창포 언니가 손을 들어 침 몇 개를 내보였다.
옆에 있던 검은 로브의 사람들은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깨닫고, 몸을 일으켜 잇따라 빠져 나갔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할머니가 힘겹게 눈을 떴다. 조금 전의 그 소란 때문에 깼을 터 였다.
「으아앙! 할머니!」
나는 할머니에게 급히 다가갔다.
「할머니, 행인, 늦어서 미안해요...」
「행인, 창포... 콜록콜록, 다들 있었구나... 콜록콜록!」
할머니가 힘겹게 입가를 막았지만, 거센 기침이 터져 나왔다.
나와 창포 언니가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곧 창포 언니는 할머니를 치료했고, 할머니는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다.
「창포 언니, 나...」
「그래. 뭘 물어보려는 건지 알아.」
창포 언니는 한숨을 내쉬며 할머니가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됐으니, 네게 사실대로 말해줄게.」
6.4. 4장. 이별
「그분... 내 마스터는, 뛰어난 의술을 터득하셨고, 또 높은 자리에 계셨어. 그리고 아주 엄격해서, 처음 그분께 의술을 배울 땐 늘 혼났었지.」
「나한테 이상한 약 냄새가 나서 아무도 다가오지 않았는데, 유일하게 할머니 한 분만 내게 말을 걸고, 위로해주고, 디저트까지 만들어주셨어. 그때부터 할머니를 알고 지낸 거야.」
「그리고 나는 뒤늦게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어. 마스터가 자신의 부하에게 독을 먹여왔고, 이 독의 해독약은 자신만 알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이 독은 사람마다 빠르면 삼사 년, 느리면 십수 년 뒤에 효과가 나타나.」
「독이 퍼지기 시작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죽는 게 아닌, 끊임없이 고통을 받게 돼... 많은 사람이 해독약을 받기 위해 그에게 복종하는 길을 택했고, 그 사람은 이 방법을 이용해 그들을 조종했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독약을 반드시 주는 건 아니야. 만일 그분이 쓸모없다고 생각하면 그냥 죽게 내버려 두니까. 마치... 꼭두각시를 가지고 노는 것처럼.」
「나중에 그분이 내가 할머니를 위해 해독약을 찾고 있다는 걸 발견하셨어. 난 그분이 날 처벌하실까 두려워서 할머니는 죽었다고 말하고 몰래 이곳으로 모시고 왔지.」
「할머니는 혼자서 이 가게를 운영하시다가, 지금은 네 도움도 받고 있으니... 이제 해독약만 연구해내면 된다고 생각했어...」
「그분에게 들킬줄은 몰랐어... 내가 신중하지 못했던 탓이야. 그래도 걱정하지 마. 이 일은 내가 반드시 해결할 테니까.」
목이 메는 듯한 창포 언니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리고 나는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내 잘못이다... 내가 너희를 끌어들인 게야...」
할머니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는 우리에게 다가오라고 손짓했다.
「내가 도망칠 수 있도록 창포가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행인이 같이 가게를 돌봐주지 않았더라면, 내가 어떻게 지금 같은 삶을 살았겠어. 너희 모두 고생 많았다... 난 늙어서 이제 아무것도 못 해...」
「흑... 저희는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요! 창포 언니는 대단한 사람이니까, 분명 방법이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할머니, 백 살까지 사셔야 해요!」
나는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다. 눈물이 침대 위로 떨어졌다.
창포 언니도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할머니, 제가 반드시 해독약을 찾을게요.」
「바보 같은 아이들. 나는 그분의 수법을 잘 알고 있단다... 고맙구나... 둘 다 참 좋은 아이들이야. 하지만 내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건 나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단다...」
할머니는 손을 뻗어 우리를 꼭 잡고, 따스한 손길로 어루만졌다.
「하지만 이제 더 바랄 게 없어... 몸 건강히 있어야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창포 언니는 나와 같이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의 일을 도와주었다.
「행인… 앞으로 어떻게 지낼 거야...?」
「나도 모르겠어... 그냥 할머니의 디저트를 계속 만들고 싶어.」
그때 내 머릿속에 무언가가 떠올랐다.
「창포 언니... 할머니 같은 사람이... 아직도 많아? 다들... 많이 고통스럽겠지...?」
창포 언니는 짧은 침묵 끝에 내게 대답했다.
「거기라면... 그들을 도우면서 디저트를 계속 만들 수 있을지도 몰라. 그곳 주인과 아는 사이인데, 한번 가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