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연
1. 소개
네이버 웹툰 둥굴레차!의 등장인물.
청가람의 생물학적 어머니이자 현 청룡 청송의 아내. 냉랭한 청송의 마음을 사로잡은 엄청나신 분으로 둘의 연애시절을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매우 많다. 청송은 하루 빨리 아내와 함께 지내고 싶어서, 아들인 가람을 대체물로만 생각할 정도로 아내를 사랑한다. 가람이에게 요리를 가르쳐 준 사람이기도 하며, 가람이가 요리를 하겠다고 했을 때 정말 기뻐하셨다. 이러나 저러나 상냥하고 좋은 어머니. 하지만 현재 남편과는 사신임무가 끝나지 않는 이상 만날 수도 없고, 아들인 청가람은 자신에게 정을 쉽게 붙이지 못했던데다 아버지가 자신을 이용해 어머니와 다시 합치려는 진실을 알게 된 후로는 애증의 대상으로 생각하기에 여러모로 안타까운 인물.
2. 작중 행적
2.1. 과거
작품에서 청송과 가람이에 비해 서사가 본편에서 공개되지 않고 하다못해 이름도 공개되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지만, 76화부터 다뤄지는 현 사신들의 후계자 시절 이야기에서 본명과 사정이 조금 다뤄졌다. 당시에는 13살로 폐품을 주워 할아버지를 홀로 보살피며 매우 어렵게 살아왔지만, 신선이 되기 위해 하늘나라에서 탈출한 지네 신령이 할아버지의 몸을 점거해 산송장과 다름없는 상태로 움직이고 있던 것이 주화란에 의해 밝혀지면서 할아버지가 완전히 사망한 것을 확인사살 당했다. 하지만 그렇게 홀로 남겨진 걸 주화란이 거두면서 한동안 중앙에서 잡일을 하면서 살게 되었다.
이일로 생명의 은인인 주화란을 매우 잘 따르며 언니처럼 여겼기에, 주화란을 믿지 못하는 청송에게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이니 너무 막대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여 청송이 주화란에게 호의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다만 지네 신령을 무찌르는 과정에서 지네신령의 수작에 휘말려 악몽을 꾸기도 하는 등, 중앙에서 지내는 것도 마냥 안전하다고 볼 수 없었기에, 지네 신령을 무찌른 후에 청송이 청룡 집안의 수련원으로 보내어 보살핌을 받게끔 해주었다고 한다.
당시 등장한 나이가 초등학생이었던지라 베댓들은 전부 '청송은 미자를 사랑한거냐 아님 결혼한거냐' 하면서 청송을 깠는데, 이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8년 뒤, 고로 미성년자 딱지 뗀지 겨우 1년 지난 21살에 청송과 결혼해 청가람을 임신하고 있었다!'''
2.2. 현재
3화에서 시아버지와 함께 아들을 배웅하는 것으로 짧게 출연. 이후로는 과거 회상에서만 언급이 다뤄졌다.
그후 매우 간만에 97화부터 등장. 청가람을 중앙으로 보낸 후, 시아버지와 함께 청사랑의 집이자 청룡가문에서 운영하는 무술도장으로 이사한 상황이었다. 손수 아침을 만들어 사랑이네 가족에 차려주나, 이때의 청사랑은 사실 신령에 의해 영혼이 바뀌어버린 청가람이었고, 안그래도 엄마가 제대로 보답도 못 받았으면서 남들에게 헌신만 하는 모습이 못마땅했던 가람은 청사랑의 몸을 빌려 자신의 속내를 내뱉고 다시 집을 나와버린다.
그리고, 집을 나온 가람이 어쩌면 사신의 증표인 자신의 여의주를 제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꺼내본 순간 여의주 안에 숨어있던 신령이 뛰쳐나와 그동안 여의주에 축적된 무술가로써의 경험치와 능력을 활용해 사랑(안에 든 가람)을 기절시키고 도망가던 걸 우연히 본 정연이 가람으로 착각하고 말을 건다. 그 뒤 은찬의 이보통령을 통해 가람의 여의주 안에 들어가 있던 신령이 마침 눈에 띈 정연의 몸을 빼앗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몸 안에 들어가 있기만 했던 건지 이를 알고 사신 후계자들이 찾아오자 곧장 튀어나온 신령에 의해 사신후계자들과 함께 신령을 상대하게 된다.
여기서 가람이조차 모르고 있던 사실이 한 가지 밝혀지는데, 바로 정연 또한 무술가라는 것(!) 사신후계자들이 신령을 상대하던 중 이보통령과 2개의 주술을 빼면 자신의 몸을 지킬 방법이 전무한 은찬을 향해 신령이 덤벼들자, 단번에 땅에서 지붕 위까지 뛰어올라 무기로 신령의 접근을 견제해 지켜주며 자신 또한 무술가임을 밝혔다. 덕분에 청송의 물몸뚱이를 인상깊게 본 독자들의 해당 회차 반응은 "가람이 무술 실력이 정연 씨 유전인가보다"
이후 또 정연을 노리려는 신령을 가람이가 기지를 발휘해 그 코앞에서 사신문을 열어 하늘로 보내버림으로써 해당 신령 일은 일단락된다. 이에 정연은 가람이 자신을 지켜줬다며 가람 안에 든 사랑을 끌어안으며 기뻐하지만, 신령을 잡은 뒤인데다 정연에게까지 가람인 척 하기엔 그랬던 사랑이 자신과 가람의 몸이 뒤바뀌었음을 이실직고 하면서 사랑안에 든 가람은 정연과 단둘이 대화를 나눈다.
가람은 헌신하고 희생하기만 하며 사는 정연에게 그만 자신의 인생을 좀 살으라며 이제까지의 정연의 삶을 답답하게 여겼음을 토로한다. 하지만 정연은 자신은 마냥 헌신한 것이 결코 아니며 비록 선택지가 적었던 건 사실이지만 신령에게 가족을 잃은 걸 계기로 다시 가족을 꾸리고 싶었고, 신령에게 가족을 잃은 경험을 도무지 잊을 수가 없기에 신령을 막는 청룡 가문의 일에 헌신하고 있었던 것이므로 가람의 말처럼 아무것도 아니었던 삶으로 취급받을 이유가 없다는 자신의 마음을 분명하게 밝힌다. 하지만 동시에 그래도 자신을 걱정해준 아들에게 속내를 털어놓기 부담되는 사람밖에 되지 못한 것에 미안해 하며, 감정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지표가 되어주고 감정이 있어야 남을 이해하고 삶의 가치를 찾고 인생을 바칠 수 있는 거라며, 사람들이 가람이를 위해줄 수 있다는 기대를 버리지 말고 솔직하게 다가가야 관계가 변할 수 있다고 조언해주면서 가람이의 뜻을 지지해줄 수 있는 가족이 되고 싶다는 뜻을 보인다. 덕분에 마음을 열게 된 가람은 청사랑에게 몸을 돌려주기로 하고 스스로의 의지로 자신이 있을 곳을 만들어준 사람들을 위해 싸우기로 마음을 굳히게 된다.
3. 여담
- 어린 시절 모습이 청가람의 모습과 완전 판박이. 더듬이부터 눈매까지 거의 동일하다. 가람이의 애교머리는 엄마에게서 물려 받은 걸로 보인다.
- 작화가 살짝 들쭉날쭉한 편. 어떨 때는 나이 들어보이고 어떨 때는 젊게 보인다.
- 현 가정 상황 상 남편인 청송은 저쪽에서 먼저 내려오기만을 기약해야 하고 아들인 가람은 청송으로 인해 생긴 애증 때문에 정연을 멀리해 홀로 시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것으로 보이는 데다 과거편에선 어렸을 때 신령으로 인해 유일한 가족인 할아버지가 죽고 결국 청룡 집안에 맡겨지는 등등. 그동안 워낙 안타까운 모습만 비춰져서 가엾다는 인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사실은 어릴 적 경험을 토대로 자기 나름대로의 신념을 가지고 청룡 가문에서 일하고 있었던 것이었으며, 청룡 가문 일원으로써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정연 또한 무술가라는 것이 밝혀졌다. 신령에게 가족을 잃은 기억이 잊혀지지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무술을 배워 사람을 해치는 신령을 막는 청룡 가문의 일에 헌신해온 것.
- 청송은 그렇다 쳐도 정연 쪽은 청송에게 그다지 좋은 인상을 갖고 있지 않았을 텐데도 둘이 결혼까지 하게 될 정도로 교류가 생겼던 것도 이렇듯 정연이 신령을 막는 일에 적극적으로 뛰고 있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신령 등 관련 일의 관계자도 아닌데 밑도 끝도 없이 청송과 정연이 서로 엮일 확률은 적기 때문. 어쩌면 이 때 정신적으로 단단한 심지를 가진 정연에게 정말로 반하고 사랑에 빠져서 애처가가 되었을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