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오귀
1. 개요
풍종호의 무협소설 『광혼록(狂魂錄)』에 등장하는 형산파(衡山派)의 전대 장문인 선학검(仙鶴劍) 종금도의 다섯 제자이다. 한꺼번에 나타난 인재들이라 처음에 형산파의 앞날은 떠오르는 해에 비견됐다. 그러나 실상은 사부를 앓아눕게 하고, 형산파가 다섯 봉우리마다 분타를 두게 하였으며, 저마다 제가 정통이라고 우겨 싸우기를 그치지 않는 다섯 골칫덩이이다. 오죽하면 하늘이 내린 다섯 개의 재앙이라고까지 얘기가 나왔을까! 그나마 그중에 나머지 넷을 누를 역량이 있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었다면 그렇게 비관할만한 일도 아니었겠지만, 불행히도 서로가 막상막하(莫上莫下)였다. 결국, 임종에 이른 그들 사부의 간곡한 당부에 서로 상호 불가침과 문파 전체의 일은 공동으로 처리한다는 원칙을 강제로 합의한 다음부터는 조금 얌전해졌을 뿐인 다섯, 그들이 바로 '''형산오귀(衡山五鬼)'''이다.부용귀 위구양, 졌다(敗).
천주귀 구막전, 애석하게 지다(惜敗).
석름귀 백구령, 분하게 졌다(憤敗).
자개귀 나문무, 억울하게 지고 말다(痛恨之敗).
축융귀 양문여, 완패(完敗). 다음 기회에 보자!
- 『광혼록』에서 형산오귀가 조수인에게 패배하고 작성한 전적 인증서이다. 혼자서는 절대 쓸수 없다고 버텨 인증서도 한 장에 같이 작성한다.
세간에 알려지기로는 사람을 그 자리에서 으적으적 먹기도 하며 굽기도 하는, 아무튼 걸리면 좋은 꼴은 보지 못한다는 망량(魍魎), 형산의 다섯 절봉에 한 마리씩 깃들어 있다는 귀신들이라 한다. 그래서 그런지 별호도 각각 '''부용귀(芙蓉鬼)''', '''천주귀(天柱鬼)''', '''석름귀(石廩鬼)''', '''자개귀(紫蓋鬼)''', '''축융귀(祝融鬼)'''로, 형산의 다섯 봉우리 이름을 따온 것이다.[1]
형산오귀는 공동으로 가무량을 제자[2]로 거두는데, 그가 밖에서 맹룡회(猛龍會)의 비철담(飛鐵膽) 좌릉에게 당하고 오자 금투령은 물론 5년간 폐관까지 하게 한다. 그리하여 가무량은 소주(蘇州)에 갔을 때, 우연히 만난 조수인을 데려와 스승들과 비무하게 하여 지난 일을 되갚아주려 한다. 오귀는 이미 조수인보다 먼저 찾아온 비취검객(飛鷲劍客) 능사엄의 제자[3]에게 패한 뒤였고, 이번에도 조수인을 이기지 못해 또 모두 패배한다. 이 때문에 그들은 가무량의 집법령에 따라 3년간 폐관에 들게 된다.
2. 무공
- 오로검법(五路劍法): 종금도는 형산오귀에게 오로검법의 일로씩만 전수한다. 그들의 하나뿐인 제자인 가무량에게 오로검법이 모일 수 있게끔 안배한 것이다. 그런데 오귀는 서로 간에 아직 자신이 진정한 형산의 장문인이라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경쟁하고 있었기에 가무량에게 다른 절기는 다 전수했어도 오로검법만은 절대 가르쳐주지 않고 있다.
[1] 형산에는 총 72개의 봉우리가 있다고 한다. 이 중 유명한 다섯 봉우리의 이름이다.[2] 오귀가 사부에게 쫓겨날 뻔했다가 가무량을 데려온 공로 덕분에 겨우 쫓겨나지 않는다. 종금도는 강제로 가무량을 이들의 공동제자가 되게 해서 형산의 후대를 안배한다. 그리고 집법령도 만들어서 형산오귀가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예방한다.[3] 선학검 종금도와 비취검객 능사엄은 호적수 사이라 그는 사부의 대에서 끝내지 못한 검법의 고하를 가려보자며 도전한다. 형산오귀는 상대의 나이가 가무량 정도밖에 되지 않아 무시해 서로 누가 먼저 쓰러뜨리냐를 놓고 내기까지 하면서 비무를 받아들이나, 그들은 오로검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여 모두 패하고 만다. 이 때문에 그의 요구에 따라 형산파에서도 이번 대영웅대회(大英雄大會)에 꼭 참석해야 했으며, 조수인 일행을 따라서 가무량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