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의 사랑
1. 개요
아파시 -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1995년 특별판에 수록된 에피소드.짝수번째에서 호소다 토모하루가 오늘 모임을 기대했냐고 물을 때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를, 자신의 이야기가 지루하냐고 할 때 화장실 이외의 이야기를 해 달라고 말할 경우 들을 수 있다. 호소다는 물론 자신은 확실히 화장실 이야기가 아닌,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러 왔기 때문에 이야기한다고 한다.
호소다가 1학년일 때, 그는 그 때부터 혼자서 활동하곤 했다고 한다. 다들 사람을 외관만 보고 판단했기 때문에, 호소다는 말을 걸어도 비웃음 당하곤 했고 그래서 혼자 다니는 것에 익숙해졌다. 그리고 호소다는 늘 화장실 안에 들어가있었는데, 그 이유는 학교가 너무 커서 화장실 안 이외에는 혼자 있을만한 공간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호소다는 화장실 안에 들어가 멍하게 앉아있다 나오는 일이 많았다. 어느 날, 평소와 같이 화장실 안에서 멍하게 있던 호소다는 어디에선가 짧은 여자 비명소리와, 쿵 하고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다. 소리는 근처 여자 화장실에서 들려온 것 같아서 호소다는 여자 화장실에 들어간다. 호소다가 들어간 여자 화장실의 독실 중 하나의 문이 열려있고 그 안에서 여자 다리가 보였다. 동시에 여자 아이가 흐느껴 우는 소리가 들리고, 호소다는 그녀가 주저앉아서 울고있다고 판단하여 다가가서 괜찮냐고 묻는다. 호소다를 본 여자 아이는 깜짝 놀라고, 호소다는 남자가 여자 화장실에 들어와서 놀란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곧 그녀의 주변을 보고 그녀가 뭘 하려고 했는지 알아차린다. 여자 아이의 주변에는 잘린 로프들과 벗어놓은 실내화, 흰 봉투들이 있었고 호소다는 여자 아이가 자살하려고 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녀는 더 울어대기 시작하고, 호소다는 간신히 왜 자살하려고 했냐는 질문을 던진다. 여자 아이의 자살 이유는 단순했다. 사귀던 남자가 다른 좋아하는 여자가 생겨 헤어지게 되었기 때문에 그것에 절망한 것이었다. 화장실의 문에 로프를 걸고 자살하려 했지만 로프가 끊어지고, 자살은 미수로 끝나게 되었다고 한다.
호소다가 필사적으로 여자 아이를 위로하자, 여자 아이는 고맙다고 하며 자신은 1학년 F반의 무로토 아오이라고 하고, 호소다와 통성명을 한다. 무로토는 호소다가 생명의 은인이라고 고마워하고, 호소다는 난생 처음 해 보는 여자 아이와의 대화에 부끄러워한다. 그리고 그 뒤로 그 둘은 친구가 되었다. 주변에서는 호소다에게 여자 아이가 인사하는 일이 있다는 것에 놀라는 듯 했다. 어느 날, 호소다가 혼자 방과 후의 교실을 나서고 있는데 무로토가 같이 가자고 말을 걸어왔다. 처음 있는 일이어서 긴장한 호소다는 무로토와 함께 하교하게 된다. 호소다는 필사적으로 무로토와 이야기하지만 너무 긴장해서 뭘 이야기했는지 기억하지 못 하고, 무로토가 자신의 이야기에 가끔 웃어준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가다가 어느 모퉁이에 이르러서, 무로토는 갑자기 짧은 비명을 내뱉었다. 무로토의 시선은 나루가미 교복을 입은 한 쌍의 커플로 향했고, 그녀는 곧 근처의 골목으로 뛰어가버렸다. 놀란 호소다가 무로토의 뒤를 따라가보면, 무로토는 벽에 기대서 슬픔을 참는 듯 어깨를 감싸고 있었다. 호소다는 그 커플이 무로토의 전 남자친구와 그의 새 여자친구라는 것을 눈치챈다. 무로토는 그 커플이 자신의 전 남자친구와 그의 새 여자친구라는 것을 털어놓고, 호소다는 자신이 무언가 도울 것이 없냐고 묻고, 무로토는 호소다에게 고맙다고 하며 부탁을 해 온다. 그러면서 호소다는 사카가미에게 무로토가 자신에게 무슨 부탁을 했을 것 같냐고 묻는다.
2. 전 남자친구를 불러줘
호소다는 사카가미가 배려가 부족하다며, 전 남자친구와 얼굴을 맞대는 것은 그 자체로 괴로울 것이라고 말한다. 이후는 그녀를 불러 달라고 할 경우와 동일하다.
3. 전 남자친구의 애인을 불러줘
무로토는 전 남자친구의 애인을 불러달라고 하고, 호소다는 자신이 돕겠다고 했기 때문에 거절할 수 없어서 승낙하게 된다. 그 다음 날부터 호소다는 그녀가 누구인지 알아보러 다니고, 전 남자친구의 이름은 가타세, 그의 애인은 토자와 미키라는 것을 알아낸다. 토자와는 호소다와 같은 반이었고, 반 여자아이들의 리더같은 존재였다. 호소다는 자신이 토자와에게 조금 나와달라고 해 봤자 모두의 웃음거리가 될 뿐 아니라 토자와가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꾀를 생각해낸다. 토자와가 소중히 하는 물건을 몰래 가져간 뒤, 책상 위에 「당신이 흘린 물건을 주웠으니 돌려받으러 방과 후에 옥상으로 오세요」라고 적힌 쪽지를 올려놓는 것이었다. 그리고 호소다는 무라타에게 펜을 건내주면서 방과 후에 토자와가 펜을 받으러 올테니 대화를 하면 된다고 하고, 무로토는 호소다에게 고마워하며 웃는다. 호소다는 들떠서 무로토가 왜 토자와를 부르는 것인지는 생각하지 못한다.
다음 날, 학교에 간 호소다는 토자와가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호소다는 무로토가 토자와를 죽였다고 믿고 싶지 않지만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무로토를 찾아간다. 그러나 무로토를 인적이 없는 곳으로 데려간 호소다가 토자와의 이름을 꺼내자마자 무로토는 호소다의 품에 안기며 울음을 터트린다. 그리고 무로토는 당시의 일을 말하기 시작한다. 무로토는 토자와에게 가타세와 헤어지라고 말할 생각이었지만, 그녀는 오자마자 아무 말도 들을 생각을 안 하고 일방적으로 만년필을 돌려달라고 강요했다. 그 뒤 화난 토자와에게 머리카락을 잡혀 끌려다니거나 하면서 폭력을 당하던 중, 만년필이 옥상에서 떨어졌고 그걸 잡으려던 토자와도 같이 떨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호소다는 무로토를 탓할 수 없게 되고, 무로토에게 이것은 두 사람의 비밀로 하자며 절대로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호소다는 무로토와의 특별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싶었기 때문에, 두 사람만의 비밀을 가지기로 한다.
토자와가 죽은 뒤 1개월이 지나자 학교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평온해졌다. 단 한 사람, 가타세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로 남아있었다. 그런 가타세를 계속 옆에서 격려하고 위로하는 것은 무로토였고 호소다는 그것을 아무 말 없이 지켜본다.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가 점점 개선되어 가는 가운데, 교내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것은 죽은 토자와를 보았다는 것인데, 늦은 하교 때 그녀가 죽은 자리에서 가만히 서 있는 것을 한 학생이 보았다고 한다. 토자와의 얼굴은 굉장한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고 한다. 호소다 역시 그 토자와를 보았는데 그녀는 이미 악령이 되었다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그런 소문과 함께 토자와가 살해당한 것이 아니냐는 설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호소다는 소각로에 쓰레기를 버리러 가다가 울고 있는 무로토를 본다. 무로토는 다시 한 번 가타세에게 고백했다가, 죽은 토자와에게 미안하다는 이유로 차여서 울고 있는 것이었다. 무로토는 가타세에게 아직도 그 여자의 그림자가 남아있다고 하고, 호소다는 그 눈에 담긴 증오의 불길을 보면서 무척 깨끗하다고 느낀다. 호소다는 무로토를 좋아하고 있었던 것이다. 호소다는 자신이 남자로써 좋아하는 여자 아이가 울고 있을 때 자신의 감정을 전할지에 대해, 사카가미에게 어떻게 했을 것 같냐고 묻는다.
3.1. 고백한다(화장실의 사랑)
호소다는 자신은 안 되냐고 무로토에게 묻고, 무로토가 놀라하자 자신은 무로토의 곁에 있어줄 수 있다고 말꼬리를 흐린다. 무로토는 분노로 가득찼던 기분은 사라지고 온화한 표정이 된 채로, 미안하지만 호소다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답한다. 호소다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된다면 미움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좋은 사람 이라고 하는 것 만큼 잔인한 말은 없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오래 가지 않았다. 그 날 호소다는 무로토와 있었던 일을 상기하며, 애인은 못 되어도 그 비밀이 있는 한 계속 친구로 지낼 수 있을 거라 여기고 귀가한다. 그러나 호소다의 기대가 부서지는 것은 오래가지 않았다. 몇 일 뒤, 호소다는 유원지의 티켓을 준비했다. 단순히 무로토의 기분을 북돋아주기 위한 의도가 전부였는데 그 날 무로토는 학교에 오지 않고, 호소다는 티켓을 전해주지 못한 채 귀가했다. 그런데 돌아가면서 공원을 지나가다 호소다는 무로토와 가타세를 발견했다. 두 사람은 심하게 말싸움하는 듯 보였고, 호소다는 반사적으로 수풀에 몸을 숨긴 채 그들을 지켜본다.
가타세는 무로토에게 몇 번이나 말해도 그녀와 사귈 수 없다고 말하고, 무로토는 토자와가 이미 죽었는데 과거때문에 질질 끌면 안 된다고 하소연한다. 그러자 가타세는 토자와가 꿈에 나와 평생 자신과 함께 있을거라고 속삭이고 그것이 무로토와 있을 때는 더 심하다고 말하며, 자신과 함께 있으면 무로토도 토자와의 영혼에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설득한다. 그러자 무로토는 자신이 제일 무서운 것은 가타세에게 미움받는 것이기 때문에 토자와의 영혼은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대답한다. 그런 무로토에게 가타세는 남자가 많은데 어째서 자신에게 집착하냐고 묻고, 무로토는 가타세가 아니면 안 된다고 하며 울음을 터트린다. 그러자 가타세는 무로토를 달래고, 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 키스한다. 그 키스에 동요한 호소다는 무심코 인기척을 내고, 무로토는 그것을 알아챈다. 호소다가 미안하다고 하며 도망가자, 가타세는 무로토에게 아는 사람인 것 같은데 쫓아가봐야 하지 않냐고 묻는다. 그리고 호소다는 그 말에 대한 무로토의 대답을 잊을 수 없었다. 무로토는 아무래도 좋다고 대답했던 것이다. 그리고 호소다는 그 길로 경찰서에 가서 무로토가 자신에게 했던 이야기를 전부 고한다. 그것이 거짓말일 것이라는 예감은 이전부터 와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 방과 후에 귀가하려던 호소다는 옥상 난간 위에 서 있는 무로토와 제지하려는 형사들을 보게 된다. 무로토는 왜 자꾸 자신과 가타세 사이를 방해하냐고 소리지르고, 그것을 보게 된 가타세는 무로토에게 내려오라고 한다. 가타세를 발견한 무로토는 무심코 자리에서 미끄러지고, 가까스로 팔 한 쪽만 마루에 걸치게 된다. 동시에 형사들이 무로토를 끌어올리려고 뛰어드는데 호소다는 무언가를 보고 만다. 그리고 무로토와 가타세 역시 호소다가 본 토자와를 보게 된다. 토자와는 무로토에게 다가오고, 오지 말라고 비명을 지르는 무로토의 팔을 물어뜯는다. 결국 무로토는 추락해서 죽고 만다. 무로토가 죽은 것으로 사건은 다시 흐지부지하게 끝났지만 호소다는 토자와가 무로토에게 복수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일주일 뒤, 호소다는 가타세의 부름을 받아 사람이 없는 곳에서 그를 만난다. 가타세는 토자와와 무로토가 죽은 사건에 대해 무엇인가 알고 있냐고 호소다에게 다그치고, 호소다는 단지자신은 무로토의 친구였다고 말한다. 그러자 가타세는 매일 밤 토자와와 무로토가 자신과 함께 누워 무언가 해주기를 바라는 듯이 쳐다본다고 고백한다. 그러자 호소다는 그녀들이 죽은 장소로 가 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고, 거기에 그녀들의 영혼이 있다고 거짓말한다.
호소다는 그 곳에 그녀들의 영혼은 안 느껴졌지만, 가타세가 나타나면 분명 두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그 날 밤, 가타세는 호소다와 함께 옥상 위로 올라갔다. 옥상 위에서 가타세가 두 사람을 부르자, 그 말에 반응하듯 창백한 두 실루엣이 생겨났다. 가타세는 두 사람이 자신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고, 그녀들은 둘 중 누굴 더 좋아하는지 선택하여 키스하면 성불할 수 있다고 답한다. 가타세는 머뭇거리다가, 곧 두 영혼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무로토의 앞에 서자 무로토는 황홀한 표정으로 가타세를 바라보았다. 그 때 토자와가 엄청난 살기를 뿜으며 가타세를 바라보고, 그 살기에 겁먹은 가타세는 토자와의 앞에 섰다. 그러자 이번에는 무로토가 살기를 내뿜기 시작하고, 가타세는 두 영혼 사이를 갈팡질팡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몇 분 지나지 않아, 토자와가 가타세의 팔 한 쪽을 붙잡았다. 그러자 무로토 역시 가타세의 팔을 붙잡고, 두 영혼은 양 쪽에서 가타세를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그만 두라고 비명을 지르는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양쪽으로 잡아당겨지는 가타세의 팔에서는 탈골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결국 가타세의 양팔은 뜯겨져 나갔다. 양팔이 뜯긴 채로 피투성이가 되어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가타세를 슬픈 얼굴로 바라보던 두 영혼은 사라지고, 호소다는 갑자기 정신을 잃었다.
다음 날, 가타세는 과다출혈로 죽었고 호소다는 가타세의 죽음이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되어 별 추궁을 받지 않고 풀려났다고 한다. 말을 끝내고 이야기를 마친 호소다에게 사카가미는 굉장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감사의 말을 한다. 그러다가 무심코 문틈을 보게 되는데, 몇 센치 열려있는 문틈으로 창백한 여자의 시선과 마주치게 된다. 깜짝 놀란 사카가미에게, 호소다는 사건 이후 무로토의 영혼이 자신을 언제 어디에서나 틈새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호소다는 무로토가 가타세가 아닌, 자신을 줄곧 생각해주고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웃으며 이야기를 마친다.
3.2. 고백하지 않는다
호소다는 결국 고백할 수 없어, 자신이 힘이 되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만 간신히 내뱉었다. 무로토는 괜찮다고 말하며, 호소다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후는 고백할 경우와 동일하다.
4. 모른다
무로토는 오늘 밤, 자신과 처음 만난 신교사의 화장실로 와 주라고 부탁한다. 호소다는 의외의 부탁에 놀라 이유를 묻고 싶어지지만 무로토가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어보였기 때문에 그냥 간다 라고 말을 해 둔다. 집에 돌아가면서 무로토가 왜 그런 부탁을 했는지 궁금해했지만 답은 나오지 않고, 어느새 약속시간에 가까워져 가고 있었다. 호소다는 사카가미에게 무로토가 자신에게 왜 그런 부탁을 했을 것 같냐고 묻는다.
4.1. 무엇인가 꾸미는 게 있었다(검은 갓난아기)
호소다 역시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화장실로 갔다. 밤의 학교는 무척 어두웠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호소다는 무로토가 미리 열어놓은 문을 따라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에 들어가면, 불이 켜져있지 않아 어두웠다. 호소다는 작은 목소리로 무로토를 부르지만 아무 소리가 없고, 약속의 독실 앞에 섰다. 그 때, 등 뒤에서 호소다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고,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는 무로토가 서 있었다. 그리고 무로토는 호소다가 자신에게 협력해 주었으면 하는 일이 있다고 말하면서 독실의 문을 연다. 그리고 이어서 호소다가 자기 대신 이 화장실에서 죽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호소다는 그 말의 의미를 순간 이해하지 못 하고, 무로토는 자신을 찬 가타세를 저주해서 죽이고 싶기 때문에 산 제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호소다가 의아해하는 중, 무로토는 변기에서 기어나오는 무언가를 가리켰다.
호소다는 도망가고 싶었지만 다리가 움직여주지 않았고, 뒤룩뒤룩하고 검고 부드러운 무언가는 4개의 손발을 사용해서 변기에서 기어나왔다. 그것은 곧 고양이처럼 울기 시작하고, 무로토는 그것을 달래면서 품에 안아 들었다. 무로토는 호소다에게 이 아이는 가타세와 자신의 아이인데, 제대로 자라지 않아 이 화장실 안에 버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이 화장실에 들어오면 이 아기가 나오게 되었는데, 아기가 「엄마의 원한을 갚아준다」고 하면서 산 제물을 요구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개나 고양이를 주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것이 약하다고 해서 본인 스스로가 죽으려고 했던 것이었고, 호소다가 죽어준다면 자신이 죽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 무로토는 유산한 자신의 아이처럼 말했지만 호소다에겐 그것이 뭔가 더 사악하고 기분 나쁜 것으로 느껴진다. 무로토는 로프를 꺼내면서 조금만 아프면 그 뒤론 편하다고 말하며 다가오고, 호소다는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대신해 손을 휘저으며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그러다가 호소다가 휘두른 팔에 맞아 무로토는 갓난 아이 같은 것을 떨어뜨리고 만다.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썩은 냄새와 함께 다리가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호소다는 그 길로 화장실에서 도망쳐나왔다. 그 날 호소다는 그 검은 것이 집까지 쫓아오지 않을까 무서워서 잠을 잘 수 없었다. 다음 날, 학교에 가고 싶지 않았지만 집에 있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호소다는 학교로 향했다.
그리고 호소다는 무로토가 2층의 여자 화장실에서 자살로 발견된 소식을 듣게 되었다. 호소다는 무로토가 화장실에 살고 있는 갓난 아기같은 것에게 속아 넘어간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며 자신이 그 악령과 무로토를 떼어놓았다면 그녀가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한다. 그리고 호소다는 그 아기 또한 무로토 한 사람이 죽어서 만족할 것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 화장실에서 계속 산 제물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며 이야기를 마친다.
4.2. 상담할 것이 있었다(들려오는 소리)
하지만 호소다는 상담을 굳이 화장실에서 할 것도 없기 때문에, 굳이 그 화장실이라고 말하는 것이 수상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호소다는 화장실에 가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호소다는 그래도 화장실에 가려고 했지만 어느 새 졸아버려서 정신을 차리고 나니 아침이 되어있었다. 호소다는 무로토가 약속을 깬 자신을 싫어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우울한 채로 학교에 향한다. 상냥한 무로토라면 약속을 어긴 자신이라도 용서해 줄지도 모른다고 기대를 하며 학교에 갔지만, 호소다는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된다. 무로토는 호소다와 만나기로 한 화장실에서 유서도 없이 목을 매서 자살했다고 한다. 이후 알게 된 것이지만, 무로토는 그 화장실에서 자주 자살미수를 반복하고 있었고 늘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살았기 때문에 반 내에서도 붕 뜬 존재였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무로토는 누구와 함께 다니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물론 무로토가 말한 전 남자친구의 이야기도 거짓말이었다. 그렇지만 2층의 화장실에 가 보면 작은 비명소리,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 흐느껴 우는 소리가 들려 더 이상 호소다는 그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었다. 도대체 무로토가 왜 호소다를 불렀는지는 끝까지 알 수 없게 되었다. 호소다에게 자살하는 광경을 보일려고 한 거였어도 그녀는 늘 자살미수를 반복했기 때문에 그 의미 또한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호소다는 자신이 약속을 지켜서 화장실에 갔으면 그녀가 자살했을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후회하면서 이야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