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 남질
'''▲ 후후 남질과 저넝 하르 전설과 관련된 마두금 연주곡 "저넝 하르의 질주(Жонон харын явдал)"'''
1. 개요
후후 남질(Хѳхѳѳ Намжил, Khukhuu Namjil)은 몽골 전설에 등장하는 인물로 마두금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내몽골을 제외한 대부분의 몽골계 민족에게서 전래되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내몽골 마두금 전설은 수호의 하얀 말 참조.
2. 전승
외몽골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노래를 잘 하는 후후 남질이란 청년이 어느 지역으로 부역을 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후후 남질은 성실한데다 노래를 기막히게 잘 해서 그 지역 영주와 영주의 딸은 그를 매우 아꼈고 부역이 끝나는 날이 되자 매우 아쉬워했다.
영주는 이별을 크게 아쉬워하며 후후 남질에게 날개가 달린 검은 말인 저넝 하르(Жонон хар, Jonon khar)를 선물로 주었다. 후후 남질은 이 선물을 감사히 받았고 고향으로 돌아간 후 가끔 생각날때마다 저넝 하르를 타고 가서 영주와 그 딸에게 여러 소식과 선물을 전해주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후후 남질이 사는 마을에는 한 노처녀가 살았는데 평소 후후 남질을 짝사랑하는 그녀는 마을 내에서도 분란을 일으키는 걸 좋아하여 마을 내에서도 미움만 잔뜩 받았다.
늘상 어디론가 나서던 후후 남질을 수상히 여긴 노처녀는 후후 남질이 일 때문에 잠시 마을 촌장을 만나러 간 사이 후후 남질의 집에 갔다. 그러자 저넝 하르가 날개를 피고 반기는 게 아닌가! 노처녀는 저넝 하르가 날개를 피며 자신을 반기자 질투심이 치솟아올라 가지고 있던 날선 가위로 저넝 하르의 날개를 잘랐고 저넝 하르는 피를 토하며 그 자리에서 쓰러져 죽어버렸다.[1]
나중에 이를 본 마을 주민에게 이 사실을 전해들은 후후 남질은 크게 슬퍼하며 저넝 하르의 갈기털로 현을 만들고 꼬리털로 활을 만든 뒤 말머리 손잡이를 가진 악기를 만들어 연주하며 말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그 못된 노처녀는 어떻게 됐을까? 결국 그 일과 함께 그동안에 저지른 짓이 모두 들통나 마을 사람들에게 제대로 분노를 사 촌장의 명으로 마을 밖으로 내쳐지고 늑대 밥이 되고 말았다.
[1] 다른 판본에는 절벽으로 끌고가 날개를 가위로 자르고 떨어트려 죽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