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Mid-Season Invitational/4강
1. 개요
5월 18, 19일 양일간 5전제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며 그룹 스테이지 1위 팀이 3, 4위 팀 가운데 대결할 팀을 선택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결승에 진출한다.
4강 대진은 아래와 같다.
2. 경기의 진행
2.1. 1경기: Royal Never Give Up vs Fnatic
RNG와 프나틱은 상당히 다른 팀이다. RNG가 강력한 바텀을 믿고 후반 지향형 플레이를 즐긴다면, 프나틱은 바텀은 방치하다시피 하면서 난전 위주로 변수를 꾀하는 모습이 많이 나왔다. 이번 MSI에서 두 팀이 맞붙었을 때는 프나틱이 결국 RNG의 견고한 방패를 뚫어내지 못하고 2번 모두 패배를 기록했으며, 거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우지를 만나면 유독 작아지는 듯했던 레클레스의 영향력이 적었다고는 할 수 없다. 우지의 폼이 날로 좋아지는 와중에, 레클레스가 우지 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프나틱이 RNG를 상대로 이변을 만들 수 있는가와 직결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 한가지의 변수는 MLXG의 폼이다. 잘하는 경기에서는 제 역할을 잘 해줬으나 특히 TL 상대로 패배했던 경기에서는 스로잉을 밥 먹듯이 하면서 MLXD로 변했기 때문. 그래서 프나틱이 정글에서 우위를 점하고 시선을 바텀으로 돌려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이변은 정말 불가능한 건 아니다.
전체적으로 캡스와 브록사가 각성하면서 폼을 회복한 샤오후, mlxg보다도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전년도 롤드컵에 비해 프나틱에게 호재이나, 당시 정글러를 제외한 팀원 전원의 치명적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홀로 렛미를 찍어누르던 소아즈가 부상 후유증 및 서포팅 메타 부적응으로 주전에서 밀려난 것은 매우 악재이다. 그럼에도 초중반에 밀리는 일은 잘 없었기에, 일단 레클레스가 멘탈을 좀 잡는다는 전제 하에 전년도 G2스러운 새로움으로 상대를 당황시켜 초반 격차를 더 벌리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힐리생 역시 기복은 크지만 이러한 패턴의 경기에서 전임자 제시즈보다 위력적인 것은 확실하니.
2.1.1. 1세트
2.1.2. 2세트
프나틱 입장에서는 카사가 브록사에게 강타 트라우마를 다시 안겨준 경기였고, 힐리생의 잔나가 주챔프 브라움, 알리스타를 떠올리게 하는 포지셔닝에다 계절풍이라는 스킬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지[1] 의심스러운 궁극기 사용까지 최악이었다. 이미 자국 리그 Team Vitality를 상대로 거하게 말아먹으면서 봉인했다가 꼴찌 팀 UoL 상대로 간신히 꺼내서 탑승 한 번 했을 정도로, 큰 경기에 꺼내기는 심히 무리가 있는 픽이었는데 무슨 자신감으로 픽했는지는 불명이다. 가장 일반적인 이유라면 이즈리얼-잔나로 초반에 별로 안 센 케이틀린-탐 켄치를 상대로 라인에서 이득을 보겠다는 것인데, 아무리 상대가 Uzi라지만 오히려 초반부터 CS 10 대 21에 이즈리얼은 받아먹기만 해야 하는 상황이 나와버렸다. 이러한 픽을 유도한 것이 RNG 코치진의 공이라면 명불허전 손명장-하트의 위력이 대단하다고 보아야 할 듯하다. 주도적 이니시가 힘든 잔나라면 아군을 지켜야 하는데 블라디미르가 힐리생의 방치 플레이(...) 및 선빵 잘리기[2] 덕분에 맘껏 파고들었다. 그나마 레클레스가 우지 공포증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분전했다는 것은 벼랑 끝에 몰린 가운데 유일한 호재.
2.1.3. 3세트
RNG가 정글을 mlxg로 교체했다. 한편 프나틱의 Bwipo가 평범하게 가서는 힘들다고 느꼈는지 신지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신지드가 한타 3킬을 만들어내 흥하나 싶었으나 소아즈도 안할 막장 스플릿 푸쉬, 아니 2년 전 클동준의 표현을 빌리자면 '''스플릿도 아닌 자신들만의 혼자 노는 무언가'''를 보여주며 훌륭하게 말아먹었다. 그런 망한 경기에서 RNG가 거하게 던져주며 레클레스가 이즈리얼로 펜타킬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이미 신지드-스카너-이즈리얼의 유통기한이 올라프-라이즈 유통기한을 상회하는 시점에서 역전이란 없었고 RNG와 우지가 가볍게 게임을 마무리했다.
레클레스의 펜타킬은 이번 대회 처음인데, 프로 역사상 가장 기묘한 펜타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던 상황에서 이쪽이 한타 시너지가 좋은 조합도 아닌데 상대 다이브 실수를 받아먹고 클린 에이스를 내서 그것도 펜타로 마무리짓는 양상이었다. 그리고 얼마 버티지 못하고 다시 뚫리면서 졌다.
지금껏 소아즈보다 메카닉은 약한 느낌이라도 팀에 잘 맞춰주는 Bwipo라 중용됐는데, 2세트 카밀부터 불안하더니 3세트에서는 정말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라인전 단계에서는 오버파밍을 고집하다 꼬이고 시작한 올라프를 풀어준다든가, 운영 단계에서도 탑 바텀 CS를 거의 몰아먹고도 뭔가 해내지 못하는 등 최악이었다. 힐리생 또한 전판 트롤링에 이어 주 챔프인 브라움으로도 한타에서 오른 궁을 못 막는 데다 궁극기 활용도 끔찍한 수준이었고, 캡스의 탈리야가 초반에 바텀을 계속 찔러 준 것 말고는 별다른 모습을 못 보여준 것도 아쉬웠다.
2.1.4. 총평
우선은 탑과 정글 차이가 굉장히 컸다. 브위포가 1세트는 그래도 정말 선전하긴 했지만 2세트부터 후반에 스플릿을 하다가 계속 잘리는 걸 시작으로, 3세트에서 아주 화려한 역캐리를 보여주며 팀을 아예 지옥으로 끌고 갔다. 더 문제인 게 상대는 물론 1세트에서 환상적인 진입을 하며 승리에 기여를 했다고 쳐도 중체탑도 아니고 캐리력은 거의 없다시피 한 렛미였다. 반면에 레클레스는 삼연 케틀에 전혀 대처를 못 해서 라인전을 처참하게 털린 걸 빼면 이번에는 꽤나 선전했다. 이즈리얼로 중간중간씩 잘리긴 했지만 그래도 우지 상대로 그래도 딜링을 잘해내면서 전에 무너지던 때랑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가장 난이도가 낮은 트리스타나와 사파인 시비르를 제외한 평타캐리형 원딜챔프에 자신감이 없었던 레클레스가, 나름대로 팀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은 것은 분명하다. 펜타킬이야 상대의 스로잉 덕도 컸다고 할지라도... 정글러 브록사같은 경우에는 나름 포인트를 벌어온 적이 없던 것은 아니나, 2세트에서 보여준 강타 삼연벙 덕분에 충분히 딸 수 있었던 세트를 날려먹는 등 역적 중에 하나가 되어버렸다. 그나마 카사에 비해 mlxg 상대로는 뭔가 보여줬으나 3세트 프나틱의 전체적인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RNG가 또 승리한 이유 중 하나는 우수한 픽밴 및 전략 전술, 그리고 이를 구현하는 인게임 플레이라고 볼 수 있다. 프나틱이 다소 무리하게 인원 배치를 하거나 스플릿을 할 때 적절히 캐치하여 끊거나 교전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 등 왜 우승후보인지 증명을 했다. 세세한 플레이에서는 실수가 많아서 계속 프나틱에게 득점을 허용했지만, 이미 큰 틀에서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고 자신들의 장점을 극대화해 우위를 잡고 들어간 다전제라는 이야기다. RNG는 우지가 중심인 팀인 만큼, 오른같은 후반을 바라보는 픽들을 많이 가져가고, 우지가 풀템을 띄우면 그 때 가차 없이 밀어버리는 전략을 사용했다. 특히 오른은 RNG가 가장 좋아할 만한 챔피언인데, 오른만의 패시브를 통한 아이템 업그레이드로 원딜의 화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 그리고 세체원에 근접한 우지의 존재 덕분에 이런 전략이 항상 유효하다. 실제로 초반에는 실점하는 그림도 많이 나왔으나, 후반에서는 우지 중심으로 한타와 운영에서 득점을 연달아 하는 전략을 계속 성공시켰다. 요약하면 우지를 제외한 선수들의 개인기량이 과연 세계 최고인가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겠지만, 우지의 장점을 팀적으로 극대화하는 능력은 향로 메타가 종결되었음에도 지난 롤드컵보다 더 향상되었다. 분명히 이 날은 우지도 실수가 잦았고 1, 2세트를 주름잡은 카사 역시 이해하기 힘든 이니시를 선보이기도 했고 mlxg가 교체되어 들어간 3세트에도 기묘한 다이브로 세상에서 제일 기묘한 펜타킬을 헌납했지만, 그나마도 2세트 정도를 제외하면 대세에 큰 지장은 없었다. 개인기량으로 완전히 압도하지 못해도 팀 단위로 어느새 압도하고 있는 모습은 15년 롤드컵부터 독재(...)를 시작한 LCK가 타 리그를 상대로 보여줬던 모습이고, 그만큼 현재 RNG의 운영이 FW와 함께 해외 팀들 중 절정을 달린다 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프나틱은 그래도 탑을 제외한 선수들의 개인기량을 칭찬할 부분이 있었지만, 답이 없는 운영 능력 격차와 고점은 높아도 안정성은 떨어지는 개인기 그리고 픽밴 등 다양한 요소에서 전부 한계를 드러내며 무너졌다. RNG가 큰 틀에서는 순혈팀임에도 한국을 배운 효과를 제대로 본 전략과 운영을 들고 나왔지만 세세한 측면에서는 스로잉이 잦았는데, 프나틱이 이를 파고들어 유리한 기점을 만들었지만 이를 팀 전체적으로 불려나가거나 유지하지 못했다. 브록사의 강타 패배나 왠지 준비가 부실했던 신지드 등이 아쉬웠고 셧아웃인 것에 비하면 나름 세트를 따낼 만한 포인트가 많았는데도 놓친 느낌이지만 프나틱이 더 좋은 팀이었다면 그러한 상황으로 처음부터 몰리지 말았어야 했다.
2.2. 2경기: Flash Wolves vs KING-ZONE DragonX
킹존의 입장에선 그야말로 비상 사태다.[3] 반면 FW의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대다. 이번 MSI에서 FW에게 전패한 팀은 킹존과 EVOS 둘뿐이며, 봇 듀오 프릴라는 국제 대회에서 FW를 상대로 출전해 단 한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커즈의 등용으로 진정한 킹존의 모습을 보여주나 싶었던 5일차에서도 FW에게 밴픽부터 밀리고 패배하며 정말로 이기기 어려운 적이라는 사실을 재차 검증했다.
모든 상황이 FW를 향해 웃어주고 있다. 상성의 문제보다도, 그냥 현재 킹존 자체의 폼이 수직하락한 것이 더 큰 원인으로 적용한다고 보는 게 좋다. 즉 LCK에서만큼의 폼을 회복 할 수만 있다면 상성을 뒤집고 승리하는 것도 불가능이 아니라는 것이다. 더불어 FW를 상대하며 가장 큰 문제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밴픽 또한 어떻게든 유리하게 이끌어갈 필요가 있다. 이런 것들이 맞물려야만 자칫하면 절대상성으로 굳어질 수 있는 FW를 상대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 것이다. 밴픽뿐만이 문제가 아니라, 킹존은 패배하는 경기에서 한타력이 굉장히 좋지 못했다. 후반에서 FW 상대로 패배했을 때도 이미 이니시에이터가 전사한 와중에 뒷텔콜이 나오는 등, 조직력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을 정도. 특히 전 라인이 잘해준다고 평가받는 FW기 때문에 더더욱 개선을 해야 할 부분이다.
각 라인별로 살펴보면, 결국 탑은 칸이 잘해주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 칸이 이번 MSI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LCK에서의 그 칸이 맞나 싶을 정도의 모습이었다. 특히 고질적인 단점인 탱커 숙련도가 완전히 해결되지 못했기 때문에, 본인이 짧은 준비 기간 동안 챔피언 숙련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거나 그 날 각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상대 탑솔인 하나비는 지금까지 MSI에서 최고의 탑솔러의 위치로 올라섰는데, 특히 전반기에 킹존을 야스오로 쓸어버리고, 탱커나 딜러간에 숙련도 차이도 없기 때문에, 절대로 칸이 하나비 상대로 이길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특히 칸의 지금 상태를 보면 더더욱.
정글에서는 피넛이 조별 리그에서 부진하자 커즈가 투입이 되었고, 소방수 역할을 어느 정도 잘해나가는 듯해보였으나, 무진 상대로 자크라는 후반 지향형 픽을 뽑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스노우볼이 굴러가는 원인을 제공했다. 사실 킹존이 정글 메타를 잘 따라가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1렙 설계가 빈번한 조별 리그 경기에서 속절 없이 당하거나, 설계에 성공해도 그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정글이 가장 큰 경계 대상이 될 수 있는데, 무진은 프나틱전의 2연속 바론 스틸이나 RNG 상대로 무너진 것을 제외하면 완전체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피넛이 선발로 나올지 아니면 커즈가 계속 출전할지는 계속 알 수 없게 되었다. 결국은 승부처는 정글러들의 흥망성쇠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RNG가 FW를 상대했을 때 카사가 정말 집요하게 무진을 괴롭힌 만큼, 그런 플레이가 피넛 혹은 커즈쪽에서 반드시 나와줘야 하고, 팀원들이 그동안 적절히 버텨줘야 한다.
킹존 입장에서는 미드가 그나마 제일 제 역할을 해준다고 봐야 한다. 비디디가 지금 현재 유일하게 분전을 해주고 있는데, 그동안 킹존이 패배한 경기에서는 미드가 로밍 지원을 잘 하지 못한 경기들이 꽤나 많다. 그렇기 때문에 초반에 킹존이 터지지 않아야 비디디가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고, 이걸 해내야 킹존 특유의 속도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바텀도 탑과 더불어 가장 큰 불안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프레이의 컨디션은 분명 이즈리얼로 2연속 캐리한 1일차를 제외하면 분명 좋지가 않다. 전반기 FW전에서 카이사로 무모하게 진입하다 퍼블을 내주거나, RNG전에서 자야로 알리스타에게 거리를 안일하게 주고 삭제되는 등 폼이 굉장히 하락했다는 우려가 많다. 고릴라도 좋지는 않고, 특히 이번 MSI에서 원거리 딜러들의 실력이 대체로 좋은 만큼, 킹존의 봇 듀오가 무너지지 않아야 조금 더 해볼 만한 싸움이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킹존이 초반 주도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중대한 문제다. 이번 MSI에서 킹존은 1레벨부터 정글에서 급속도로 굴러간 스노우볼을 주체하지 못하고 무력하게 패배하는 경우가 많았다. 본인들도 인터뷰에서 개선해야 한다고 언급한 점인데 막상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끝끝내 자크, 카밀 등 시간이 필요한 정글러를 버리지 못했다. 그렇다고 RNG가 종종 보여주는 패턴처럼 징검다리성 픽 한둘 정도 빼고 아예 한타 집중형으로 조합을 꾸린 다음 후반을 바라보는 것도 아니고, 합류전과 스플릿을 생각하다가 이도 저도 아닌 조합을 짜는 경우가 잦다. 그나마 상태가 좋아 보이는 비디디에게 운영 보조보다는 본격적인 캐리 롤을 맡긴다든가, 칼리스타를 통해 보여주었던 것처럼 아예 뒤가 없는 초반 조합으로 상대의 강수에 맞불을 놓는 것도 고려해야 할 때가 됐다.
만약 킹존이 여기서 지게 된다면 내수용 팀이라는 조롱을 받기 딱 좋은 상황. 국내외 전문가들도 역대급 팀으로 띄워주었으나 그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킹존은 자신들을 입증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작년 리프트 라이벌스 사태의 SKT처럼 LCK 서머 시즌에 영향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1. 1세트
대 FW전에서 계속해서 초반에 역으로 압박을 당한 것이 게임을 패배하는 원흉이 되었다는 걸 철저히 피드백한 킹존이 잭스와 이렐리아를 동시에 꺼내들면서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고 흔들었다. FW는 미드에서 당한 솔킬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잘 버텨내긴 했으나 바론 시야 싸움에서 두번 연속 낚이며 결국 경기가 크게 기울고 패배했다.
세트 승리로 인해 킹존, 그리고 KOO 시절부터 FW 상대로 패배를 쌓아왔던 프릴라 듀오의 대 FW전 전패 기록이 깨졌다.
2.2.2. 2세트
밴픽에서 FW 측이 비디디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미드 챔피언인 라이즈, 카르마, 이렐리아를 3밴해버리며 견제했다. 그러자 킹존은 이즈 조이로 강력한 포킹 딜러 둘을 뽑아내며 맞대응한다.'''클템: 지금 킹존은요, 그냥 탐 켄치가 있어야 될 것 같아요.'''
'''지금 킹존 바텀 선수들의 폼이 너무 심각하거든요?'''[4]
프레이가 스카너와 점멸 심리전에 져서 퍼블을 내주었고, FW가 용을 챙기는 와중에 고릴라가 무리하게 와드를 지우다가 두들겨 맞고 사망, 그 직후 이어진 교전에서도 브라움 궁이 대박이 나며 들어가던 카밀, 이즈리얼이 에어본을 당하며 주르르 죽어 총 3킬을 건네주고 큰 손해를 보게 된다. 또 미드에서 조이와 함께 뭔가를 만들어보려다가 너무 깊게 들어간 고릴라가 또또 죽어 킬 스코어가 5:0까지 벌어졌다.
이윽고 용 근처에서 한타가 열렸는데, '''고릴라가 스카너(!)를 조이쪽으로 배달'''하면서 스카너가 얼씨구나 조이를 꿰뚫어버리고, 킹존은 한타를 대패하게 된다. 어찌어찌 카이사는 끊어냈지만 올라프, 이즈리얼, 알리스타가 죽으며 3:1 교환비가 됐다.
이미 몇차례나 교전 대패를 경험한 킹존은 이 상태에서 체급 차이가 극심해졌고, 칼날부리 앞에서 일어난 교전에서는 아예 킹존 봇 듀오만 죽으며 아예 한타 각이 안 나옴을 상기시켜줬다. 해설진들도 "이쯤 되면 FW가 질 수가 없다" 라는 멘트를 했으며, 이어서 바론까지 챙긴 FW는 신나게 타워 철거를 하며 28분만에 그냥 경기를 끝낸다. 심지어 킹존의 전체 2킬 중 1킬은 우물 다이브 때문이었다.
고릴라의 알리스타가 안 좋은 쪽으로 심각하게 돋보였던 경기로, 클템이 아예 대놓고 "탐 켄치나 해야 될 것 같다"라는 디스 아닌 디스를 할 정도로 워스트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플래시 울브즈의 막밴 탐 켄치가 기가 막히게 작용한 셈. 그나마 프레이는 죽으면서 딜이라도 엄청나게 박았지, 고릴라는 기껏 한다는 게 죄다 스로잉이었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
2.2.3. 3세트
킹존은 다분히 무진을 의식한 듯한 3연속 정글러 챔피언 밴을 시전했고 FW는 미드 라이너 메이플이 야스오를 뽑아들었다. 1페이즈 정글 3밴과 2페이즈 세주아니 밴까지 도합 정글 4밴을 당한 무진은 확정 에어본으로 야스오와 시너지가 있는 리 신 픽을 가져갔다.김의중: '''킹존, 본인들의 시그니처 픽으로 승리를 가져갑니다!'''
킹존은 초반부터 대놓고 탑으로 3인갱을 찔러 제이스에게 킬을 먹여주는 등 칸의 캐리를 바라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FW는 대각선의 법칙대로 바텀을 노리며 이즈리얼과 사이온이 사이 좋게 2데스, 제이스와 카이사가 서로 나란히 1/0/1로 출발한다. 다행히 킹존 측이 탑 타워를 빠르게 철거해내며 포블은 챙겼지만, 해설진들이 언급한대로 킹존 측이 초반에 터뜨리지 못하면 후반에 힘이 쭉 빠지는 조합이라 불안한 상태.
그리고 중반부 블루 버프 지역 한타에서 거의 망한 구도의 한타를 탈리야가 궁을 타고 배후를 잡아 완전히 헤집으며 동등한 교환비를 만들어내며 위기에서 구해낸다. 이후에도 비디디의 탈리야는 W 한번에 점멸 하나를 뽑아내는 강력한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
게다가 고릴라가 탐 켄치 말고 라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매우 고무적인 경기였다. 1경기부터 칸이 살아났고 3경기에서 드디어 고릴라가 원 툴 유저가 아니란 것을 보여줬다. 특히 블루팀 블루 지역 한타에서 재빠른 이니시로 야스오를 끊어내며 대활약.
무진은 야스오와의 한타 연계를 보고 잿불거인 극탱 리 신을 갔지만 정작 리 신 몫까지 딜을 넣어줘야 했던 메이플의 야스오가 시원하게 던져버리면서 유리했던 게임을 비벼버렸다. 리 신이 날카롭게 본 당구 각도 야스오 1인 궁 때문에 당구공이 멈추며 다 허사로 돌아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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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탑에서 킹존 멤버 4명이 '''대놓고''' 귀환을 타는데 메이플은 자길 못 봤을 거라 생각한 건지 혼자 미니언 타고 들어가다가 끔살당하며 봇에서 하나비의 사이온이 칸의 제이스를 끊어낸 활약이 무색하게[5] 긍정적으로 흘러가던 분위기를 순식간에 싸하게 만들었다. 결국 메이플이 야스오의 과학만 증명한 채로 FW는 패배하고 만다.
야스오의 스로잉, 과학이라는 얘기가 나오지만, 사실상 이번 세트는 밴픽부터 지고 들어갔다고 할 수 있는 경기였다. 전 라인이 라인전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어서 강한게 아니라, FW의 진정한 장점은 운영, 전략과 정글에 있다. 뛰어난 전략을 세워놓고 밴픽에서부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 하고, 매우 훌륭한 운영을 해나가, 5:5의 개싸움에서 이길 수 밖에 없는 상태를 만들고, 개싸움을하고, 이겨낸다. 전략과 운영의 틀은 코치가 짜고, 오더는 누가 했는지 모르지만, 이 모든 걸 잘 풀어나가는데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 건 정글이다. 그리고 무진은 이번 MSI에서 세체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격적인 갱, 이니시, 변수창조에 더불어 커버형 정글러의 면모까지 제대로 갖춘, 흡사 캐리형 정글러를 선보인 16 벵기의 모습 같았다. 그런데 이번 세트에서는, FW의 코치진의 생각이 의심될 정도로 밴픽에서부터 운영까지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여줬다.
킹존 쪽에선 제이스, 이즈가 캐리를 위한 성장을 필요로 하고 있었고, FW 쪽에선 야스오와 카이사가 그 역할을 맡고 있었다. 킹존 쪽에선 대놓고 칸의 제이스를 밀어주고, FW 탑 사이온은 버려지다시피 계속 죽었으며, FW 쪽에선 이즈를 계속 공략하고 카이사를 키우기로 했으며, 마찬가지로 킹존 쪽에서도 이즈는 거의 버리다시피 방치해놓았다. 여기까지는 서로 주고받는 식의 똑같은 전략으로 보이지만, 밴픽에서부터 두 팀의 방향성은 전혀 다르게 갈라졌다. 킹존은 고릴라가 그래도 라칸으론 똥 안 싸길 기대함과 동시에 제이스를 집중적으로 키우고, 제이스, 탈리야, 이즈라는 쓰리포킹이라는 무서운 포킹조합으로 픽을 해, 5:5가 뒤섞이는 개싸움은 피하고, 포킹으로 피 빼며 싸우는 방향을 택했다. 반면에 FW는 야스오, 카이사라는 5:5가 서로 뒤섞이는 개싸움, 난전에 강한 픽을 해, 시간을 두고 야스오, 카이사를 키워 중후반에 난전으로 게임을 터트리는 쪽으로 방향을 선택했다. 킹존이 그렇게 운영을 잘하고, FW가 못한 것도 아니었지만, 애초에 서로 방향이 달랐다는 점 때문에 FW가 무너지게 되어버렸다.
FW는 약한 야스오와 카이사를 데리고 초반부터 정글이 귀신같은 갱으로 미드 바텀을 터트리고 다닌다면 물론 좋았겠지만, 당연히 미드 바텀이 크도록 지켜주는 역갱과 시야 장악에 강한 정글러를 택하고 커버형으로 운영하는 게 더 적합하고 안정적인 전략이다. 리 신은 기동성도 좋으며, 정글교전에 그렇게 무력하지도 않으며, 역갱도 나쁘진 않기에, 픽 자체는 전략과 안 어울리지 않는, 괜찮은 픽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이상하게 흘러갔으며, 킹존은 이즈가 망해도 제이스가 딜러로서의 대체제가 된다고 생각했는지 탑만 집중적으로 팠고, 오히려 갱이 쏟아지지 않게 된 야스오와 카이사를 리 신입장에선 어떻게 더 커버할 지 모르겠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탑을 2차례나 공략당해 FW 탑 사이온이 2번이나 죽는 동안, 2차례 모두 킹존의 미드 탈리야가 로밍을 갔음에도 불구하고, 야스오가 탈리야와 CS를 사이좋게 반반가 고 있었다. FW 쪽에서 바텀을 공략해 이즈가 2데스나 해버린 것은 분명 FW 쪽에 희소식이지만, 문제는 상성상의 한계와 위기 속에서도 침착하게 플레이한 프레이의 컨트롤 덕분에 이즈가 카이사에게 포킹을 족족 맞히며 라인전을 나름 잘 버텨가고 있었다. 로밍가며 놀고있는 탈리야와 CS를 반반가는 야스오를 플레이한 Maple이 분명히 잘못한 부분이지만, 리 신도 어떻게 해서든[6] 야스오를 더 키웠어야 했다. 물론 이건 야스오의 캐리 타임을 앞당기려 할 때의 얘기고, 그게 아니라면 시간을 길게 두고 보며 탑이 그만 터지도록 커버도 가고, 미드와 함께 계속해서 바텀을 찔러줘야 했다. 하지만 킹존과 애초에 지향점이 다르다는 걸 인지를 못한건지 잊은 건지, FW는 아직 야스오와 카이사가 그렇게까지 잘 큰 타이밍이 오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킹존과 5:5 개싸움을 열려고 했으며, 그게 결국 패배까지 이어져버렸다.
그리고 중간에 제이스를 짤라먹는데 성공하는 등의 성과가 있자, 대놓고 킹존의 상체 정글쪽에 들어가서 휘젓고 다니는 자신감을 보여줬는데, 그러다가 좁은 골목에서 제대로 쳐맞고 한타를 저버렸다. 그 뒤로도 무리하게 개싸움을 열려다 터져버리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 야스오의 스로잉 문제 이전에, 아직 '''야스오가 크지 못했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그리고 문제는 단순히 야스오가 크지 못하고, 상대는 제이스가 잘 커서 진게 아니다. 오히려 제이스는 킹존이 집중적으로 입을 벌려 떠먹여줬음에도 불구하고, 별로 캐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반면에, 그 누구의 터치도 받지않은 비디디의 탈리야가 미친듯이 커져버려, 제이스와 이즈를 제치고 엄청난 포킹을 탈리야 본인이 해버렸다. FW는 초반엔 이즈를 견제하며, 라인전이 끝나고는 제이스를 견제하고, 개싸움을 열기만하면 이긴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킹존과 FW 서로의 예상과 달리 견제도 안 받은 야스오는 못 컸으며, 떠먹여준 제이스도 캐리하지 못했고, 오히려 신경안쓰던 탈리야가 어마어마하게 잘 커버렸다. FW는 야스오의 성장에 시간을 두고 더 케어했어야 하며, 상대가 제이스를 무조건 키워주려한다고 거기에 따라가지 말고, 상황을 봐서 탈리야가 더 잘크고 있다싶으면 타겟을 바꿨어야했다. 결국은 지금까지의 선전이 아이러니할 정도의 어이없는 전략과 운영에 의해 FW가 3세트를 킹존에게 허무하게 내주고 말았다.
2.2.4. 4세트
FW는 다시 미드 라이너 비디디를 견제하는 3연속 미드 밴을 선택했고 킹존도 또 다시 무진을 견제하는 3연속 정글 밴을 시전했다. 킹존의 프레이는 4연속 이즈리얼을 뽑아든 반면에 베티는 카이사를 버리고 자야를 선택했다.홍민기: '''칸 선수가 초가스로 카밀처럼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김의중: '''4교시는 점심!'''
밴픽에서 집중 견제를 당한 무진은 올라프를 뽑아들었으나 피넛이 비디디와 합세하여 적극적으로 견제하면서 피넛이 4렙을 찍을 때 '''2렙밖에 안 되는 수준으로 말려버렸다'''. 그룹 스테이지 당시 무진과 메이플이 커즈의 자크를 말려버린 것이 생각나는 부분. 그나마 두번째 블루 버프를 올라프가 먹고 상대의 레드 카정에도 불구하고 레드를 챙기면서 올라프는 살아났지만 애초에 초반의 강력함을 바탕으로 유통기한이 오기 전에 스노우볼을 굴려야 하는 올라프가 역으로 팀원의 케어를 받고 겨우 살아나야만 했던 상황부터가 제대로 망가진 상황이라는 건 변함이 없고, '''레드 카정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포킹에 얻어맞은 라칸이 이즈리얼에게 퍼블을 내주는 참사가 발생하면서''' 경기가 기울기 시작했다. 물론 FW도 하나비와 메이플을 앞세워 간간히 반격하면서 결코 무기력하지 않다는 걸 보여줬지만 그럴 때마다 칸의 초가스가 하나비를 솔킬내고 한타 때마다 갑툭튀해 베티를 잡아먹어버리며 혈을 뚫어주어 승부에 쐐기를 박아버렸다.
4세트도 지게 된 원인이 3세트와 비슷하게, FW의 전략과 운영상의 안일함이 되어버렸다. 3세트에서도 후반캐리를 위한 픽들을 하더니 초중반부터 개싸움을 열고, 4세트에서도 후반이 필요한 라인전에 주도권이 없는 픽들을 고른 뒤, 정글이 뚜들겨맞는 등의, 그 FW로선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전략들을 보여줌으로써, 3세트에 이어 4세트도 내리 지고 말았다.
2.2.5. 총평
킹존이 비록 LCK에서만큼의 포스를 보이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지만, 롱주 시절부터 천적 중의 천적이라 불리던 FW를 3 대 1로 이긴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킹존의 빠른 피드백의 결과라고 할 수 있는 값진 열매. 패배한 경기에서 상태가 좋지 않던 피넛, 고릴라 등이 이어지는 경기에서 결자해지했다는 점은 특히 높게 평가할 만하다. 또한 칸은 LCK에서의 폼을 어느 정도 회복했는지, 1세트와 3세트에 잭스와 제이스로 운영과 한타 양면에서 제 몫을 다하고 4세트에는 아예 하나비를 솔킬내면서 분위기를 휘어잡고 한타 때마다 베티를 잡아먹어가며 딜량 1등을 찍으며 탑 캐리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패배한 2세트에서도 고릴라의 스로잉 전까지 CS를 리드하고 한타 때 카이사를 끊어내는 등 좋은 폼을 보였기에, 결승에서의 활약을 기대해봄직하다. 칸 본인도 조별 리그 당시에 본인에 매긴 3점보다 높은 7.5점을 매겼다. 다만 현재 프레이는 이즈리얼이 아닌 다른 챔프를 기용했을 때 성적이 매우 안 좋은 편이기에 대체재 또한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예상 외로 미드 의존도 문제가 대두됐는데, 밀리는 게임에서 아무것도 안 한다는 피넛의 문제점은 그대로이고 바텀의 폼이 영 좋지 않은 데다 칸 역시 이번에 뛰어난 폼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전만큼의 포스는 없는 상황에서 초반에 밀린 게임을 뒤집어엎을 수 있는 플레이어는 로밍챔을 잡았을 때의 비디디가 유일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실제로 승리한 3세트 중에서 1, 3세트는 사실상 비디디가 게임의 절반을 혼자 이끌다시피 했고 패배한 2세트에서 사고가 터지자 라인 푸쉬가 매우 약한 조이가 미드에 묶인 사이 사이드가 둘 다 박살나는 결과로 나타났다. 다행히 플래시 울브즈는 LCK 게임들에 큰 관심이 없었는지 카르마를 계속 밴하고 탈리야를 열어버리는 치명적 실수를 했으나 만약 RNG도 FW와 동일하게 미드에 밴을 집중하는 게 승부의 관건이라고 판단한다면 100퍼센트 탈리야 밴이 들어올 것이다.
킹존이 FW를 3:1로 이기기는 했으나, 여러 이유로 킹존의 미래가 밝다고 웃어주기만은 어렵다. 긴장이 풀렸다는 둥, 폼이 돌아왔다는 둥의 얘기를 하지만, 그룹 스테이지를 치루고 사실상 킹존도, 국내 팬들도 깨달았어야 했고, 인정했어야 하는 부분은, '''단순히 킹존의 폼이 하락한 게 아니라, 해외 팀의 폼도 상승한 것'''이라는 점이다. SKT가 보여준 모습과 비슷하다. 예전에 비해 현재 SKT는 여러 라인이 폼이 떨어진 문제점들을 보이지만, 단순히 그뿐만 아니라 이젠 타 국내 팀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된 탓도 컸다. 이번 MSI 그룹 스테이지에서 드러난 점은 해외 팀들의 실력도 나름 상향 평준화되어, 킹존이 국내에서 그랬던 것처럼 압도적으로 씹어먹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긴장 때문에, 폼이 잠깐 떨어져서, 전략상의 실수 때문에, 등의 핑계를 대고 폼이 돌아오기를 기다릴 게 아니라, 폼이 돌아와도 기분 내키는 대로 해서는 이젠 압도적으로 이길 수가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FW, RNG, FNC, 어딜 봐도 이젠 인정해야 하는 상황.
단순한 실력차로 이긴게 아니고, 앞으로도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위에 서술했지만, 거기에 더해 킹존의 승리에 마냥 웃어주기 힘든 점은, 킹존의 피드백과 전략이 빛났다기보다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엄청났던 FW의 이해가 안가는 스로잉 수준의 전략이 승패에 더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즉 간단히 말해서, 킹존이 잘한 점도 있지만, 킹존이 잘한 것보단 FW가 못해서 이긴 게 크다는 것이다. 결승을 앞둔 상황에서 여러모로 뼈아픈 사실.
1세트는 킹존 입장에서도 여러 실수를 남발하며 정말 꾸역꾸역 이긴 거라 두 말할 것도 없으며, 2세트는 오히려 킹존의 국내용 시절의 모습이 연상되는 듯한 압도적인 모습을 FW 쪽에서 보여줘버린 경기였다. 엄밀히 말하자면, FW의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수준의 전략적 실책 탓에 패배했지만, 단순히 실력차를 보여주는 경기는 어쩌면 오히려 2세트였다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그만큼 3세트, 4세트는 FW가 이기기가 힘든, 질 수 밖에 없는 전략과 운영을 해내갔다. 그나마 킹존의 피드백과 운영이 돋보인 점이라고 하자면 FW의 정글을 3세트에선 밴으로, 4세트에선 초반부터 말리게 집중적으로 공략했다는 점인데, 3세트의 정글 3밴은 큰 이득을 봤다고 하기 힘들며, 4세트의 정글 말리기는 무진의 뛰어난 복구력으로 오히려 레벨링을 앞서는 등의 점들을 보았을 때, 킹존의 잘한 점보다는, 아무리 봐도 FW의 못한 점들이 많이 돋보이는, 그런 실망스러운 경기들이었다.
여러모로 FW를 보면 어이가 없고, 킹존을 보면 조금 찝찝한 승리였지만, 그래도 이젠 압도적인 체격 차로 이기는 게 불가능하다는 게 자명한 상황에서, 전략과 운영에 더 신경을 써서 이겨야 한다는 방향을 잘 잡은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줄 만하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FW가 스로잉해서 킹존의 전략이 어쩌다 보니 빛나게 된 점이 크다는 점이다. 1세트의 실수들은 말할 것도 없으며, 2세트는 터졌고, 3세트에선 어쩌다 보니 이즈가 덜 말리고 탈리야가 큰 거지, 투자는 제이스에게 몰빵했었다. 4세트에선 정글 말리기를 하려 했으나 자력으로 복구해버리고, 또 후반 도모 안 하고 개싸움 여는 FW 탓에 게임이 터졌다.
[1] 기능은 힐과 밀어내기인데, 프로씬에서는 힐보다는 밀어내기에 치중한 사용을 하는 편이다. 그런데 힐리생의 잔나는 블라디, 자크 어느 챔도 밀어내지 못했으며 그냥 힐 용도로 쓰는 모습만 나왔다.[2] 가장 먼저 죽었다. 상술된 알리스타, 브라움스러운 포지셔닝의 결과.[3] 엄밀히 말하면 RNG를 만나나 FW를 만나나 킹존의 승산은 적어 보인다. 팀간 상성을 제외하고 절대적 경기력만 놓고 보면 오히려 RNG를 피한 것이 다행이라고도 할 수 있다.[4] 클템의 해설 성향은 패배한 팀의 실수보다 승리한 팀의 운영을 칭찬해주는 방식인데도 불구하고 나온 말이다.[5] 베티의 카이사가 W를 2방 맞히면서 제이스 피 관리가 안 되면서 킬 각을 내주었다.[6] 탈리야가 복귀할 시점에 기습을 하든, 딜 갱이라도 자꾸 가든, 바텀 갱에 데려가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