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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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 Laminated timber
집성재, 합판의 일종이다. 일반적인 집성재가 나무의 결을 평행하게 쌓아놓고 접착한다면 CLT는 나뭇결을 서로 직각으로 교차(cross)시키는 방식으로 쌓아 접착한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유럽에서는 철과 콘크리트를 능가하는 재료로 각광받고 실제로 약 10년 전부터 활발하게 CLT건축이 이루어지고 있다.
1990년 독일의 한 회사에서 고안되었지만 그 회사에 제재 부문이 없었기 때문에 1998년 오스트리아 남부에 위치한 카치 안 데어 무어(Katsch An Der Mur) [1] 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제재소가 그 기술을 채용하고 오스트리아 그리츠공과대학의 협력을 얻어서 기술이 더욱 개량되었다.
나무의 뒤틀림과 휨을 방지하고 모든 방향에서 하중을 견딜 수 있는 CLT는 하나의 패널로 벽도 바닥도 천장도 구분없이 사용할 수 있는데 CLT로 벽을 만들어 건물을 지어보면 철근콘크리트에 필적하는 강도를 낼 수 있고 그렇기에 기존에는 불가능하던 목조고층빌딩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오스트리아에서 2000년에 목조로는 2층까지밖에 올릴 수 없다는 기존의 법률을 9층 건물까지 가능한 것으로 바꾸면서 석조건물이 기본이었던 거리풍경이 목조로 변해가고 있다.
CLT건축은 강도뿐만 아니라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추운 석조와 철근콘크리트건물보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실제로 목조건물은 내부습도가 50%~60% 정도로 자동으로 조절되지만 콘크리트건물의 내부습도는 0%~100%로 자연적으로는 아예 조절이 안된다.
목재라서 화재에는 약할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은게 내화테스트에서 60분이 지나도 불이 옆방으로 번지지 않았으며 옆방 온도가 조금 올라가는 정도에 그친다고 한다. 이를 이해하려면 축열재와 단열재의 차이를 알아야 하는데 축열재인 콘크리트와 콘크리트 내부의 철근은 화재가 났을때 열을 빠르게 전달하며 퍼져나가게 되는데 진짜 문제는 벽이 아닌 바닥과 천장의 경우 가로질러져 놓아져있는 철근이 조금이라도 흐물흐물해지면 콘크리트는 곧바로 무너진다는데에 있다. 하지만 단열재인 CLT는 방 하나에 불이 붙어도 다른 방으로 번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일반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애초에 완전건조된 두꺼운 목재는 불이 잘 붙지도 않는다.[2]
일본에서 CLT를 들여오면서 2007년에 효고현 미키시에 있는 E-디펜스라는 세계최대규모의 내진실험시설에서 7층 높이의 CLT건물을 가지고 와서 1995년 고베 대지진과 동일한 진도7의 진동을 가했는데 이것도 견뎌낸다. 심지어 이때는 일부러 목재중에서 강도가 약한 삼나무로 제작했었다고 한다.#
300명 이상이 희생된 2009년 라퀼라지진이 발생한 이후로 이탈리아에서는 대부분의 건물이 CLT로 건설되고 있다고 하며 밀라노에는 13층 높이의 CLT건물이 등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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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북미에서 주로 많이 쓰이며 공장에서 패널이 크게 나오면 18m×5m 이상의 크기로도 나오기 때문에 건축속도도 굉장히 빠르다. 실제로 캐나다의 학생기숙사 18층짜리를 CLT로 올리는데 불과 70일이 걸렸다고 한다. 공장에서 큼직한 패널을 가져다가 조립하는 방식이기에 가능한 것.
한국에도 있기는 있다. 수원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의 4층 건물을 국내에서는 최초로 CLT로 지었으며 서울대학교의 이전제 교수가 본인의 집을 용인에 CLT로 짓기도 했다. #[3]
다만, 개인 주택 사이즈를 CLT 패널 적용한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
시공 현장 인터뷰 영상 #
국립산림과학원에서 CLT공법에 관심을 가지고 교육과 세미나를 개최하지만 정부나 대기업차원에서 큰 규모의 CLT패널 공장을 돌리지 않는 한 한국에서 일반 개인이 CLT건축에 도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1] 한글표기법상 '카치 안 데어 무어'정도로 읽는다.[2] 극한직업같은 데서, 나무로 만든 공예품에 나뭇결 모양을 살리려고 불로 그을리는 걸 생각하면 쉽다.[3] 실제로 방문해서 확인해본 결과 산림유전자원부 건물에는 대형 목재가 기둥과 보 일부에 사용된 것이지 CLT는 1도 들어가지 않았고 영주의 다세대 주택은 시작도 안했고 용인은 '작은' CLT패널 여러개를 조합해서 만든 것이다. 즉 현재 한국에는 대형 CLT패널을 이용해서 큼직큼직 쓱싹쓱싹 지은 건축물이 단 하나도 없다. → 추가로 확인되는 사항 있는 분 업데이트 요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