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tus II/스토리/Alice
1. OS
1.1. 3.4.5
1.1.1. Cam_Xenon_698_05_02
Xenon: ......안 돼.....Shannon!
Xenon: ......
......또 시작인가?
(몸을 일으킨다)
Xenon: 지령, 꿈 회고 기록.
[Xenon-A.I.]: ''뇌파기록 분석 중. 0%, 40%, 50%......화면 시뮬레이션 진행... 완료.''
''[재현]을 즉시 시작합니다.''
Xenon: ......
(재생)
[Shannon]: ''오빠......''
[Xenon]: ''Shannon? 너야?''
(발걸음)
[Shannon]: ''...아빠한테... 알려줘야 해...''
[Xenon]: ''안 돼! 빨리 나랑 같이 가자...''
(뒷걸음친다)
[Shannon]: ''관리국에... 신고해야 해...''
[Xenon]: ''안 돼... Shannon! 제발!''
[Shannon]: ''......''
(손을 내민다)
[Xenon]: ''빨리! 내 손을 잡아!''
[Shannon]: ''...오빠? ...날 구하러 와준 거야?''
[Xenon]: ''그래. 이번엔 널 구해낼 거야...''
(노이즈)
[???]: ''관리국 연락 센터^̢̕ų͝&u҉i̶͢*i̢입니다.''
''무슨 일이시죠?''
[Xenon]: ''......!?''
(다급한 발걸음)
[????]: ''찾았다! 너*i̵҉u҉i̶͢*녀석! 설마 몰래 정신 네트워크를 사용해서 신고했을 줄이야!''
(총을 꺼낸다)
[Xenon]: ''안 돼...''
[Shannon]: ''오빠......''
(손을 내민다)
[Xenon]: ''......Shannon!''
[image]
(총성)
(재생 종료)
Xenon: 똑같은 꿈...
A.I., 이번 것도 기록해줘.
[Xenon-A.I.]: ''기록 완료. 업데이트를 시작합니다.''
''첫 발생 시각은 696년 7월 30일.''
''빈도 수 계산 중... 약 4~ 5주에 1회.''
Xenon: ......
(벨소리)
Xenon: ...벌써 시간이 됐나?
''[신호 중단]''
1.1.2. Audio_Hospital_698_05_02
(기타)
Xenon: Shannon, 어때? 들어줄만 해?
Shannon: ......(그림 그리는 소리)
Xenon: 또 곤충을 그리고 있는 거야? 여전히 이런 것들을 좋아하는구나...
Shannon: ......(그림 그리는 소리)
Xenon: ......
[Jacob]: ''Simon 씨? 면회시간 이제 곧 끝납니다.''
Xenon: 나중에 또 보러 올게.
Shannon: ......
(문이 열린다)
Jacob: 매번 헬멧을 쓰고 만나는 것도 번거로우실 텐데. 그래도 Simon 씨 덕분에 Shannon 씨도 지금은 매우 안정적인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Xenon: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아직 반응이 없어요. 원래 그런 건가요?
Jacob: 너무 걱정마세요. 그런 비슷한 사례는 수도 없이 많았거든요. Shannon 씨 상태도 예상했던 대로지만... 그래도 당신의 연주 덕분에 최소한 정신적인 부분은 큰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상당히 큰 도움이 됐어요.
Xenon: 네.
Jacob: 그것보다도... 당신 상태가 더 걱정이 되는군요.
Xenon: ...제가요?
Jacob: 제 친구 중에 한 명이 좋아하는 밴드가 있는데, 그룹명이 뭐였더라... Crystal PuNK? 친구 때문에 몇 번 공연 영상을 보고나서야 당신이 그 그룹의 기타리스트였다는 걸 알게됐어요.
Xenon: ......
Jacob: 정말 멋진 음악이더군요... 아쉽게도 이미 그룹은 해체됐다고 들었지만.
Xenon: ......
Jacob: 해체했던 시기도 Shannon 씨가 막 입원했을 때랑 비슷하기도 하고... 아, 이런. 죄송합니다. 제 직업병이기도 해서... 만약 그저 우연이었다면 그냥 못들은 걸로 해주세요.
Xenon: 네.
Jacob: 가족이 병에 걸렸을 때, 전부 자기 때문이라며 자책하는 케이스는 수도 없이 많이 봐왔습니다... 당신의 여동생이 그렇게 된 것은 당신 잘못이 아닐 뿐더러, 당신이 여동생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연주를 들려주는 것만 있는 것도 아니에요...
Xenon: 알겠습니다.
Jacob: 만약 당신도 치료를 받고 싶다면, 언제든지 저희에게...
???????: 꺄아아아아아아악!!!
Xenon: !? ...Shannon?
(다급한 발걸음)
간호사: 선생님! P29-015번 환자 증세가 또...
Jacob: 어떻게 갑자기... 조금 전엔 매우 안정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었는데! 뭔가 다른 외부 자극이 있었던 건가!?
간호사: 그게 저도 잘... 잘 모르겠어요... 그냥 갑자기...
Jacob: 우선 당장 안정제 투입부터 준비 시작해! 지금 당장 갈 테니까!
간호사: 아, 알겠습니다!
(발걸음)
Xenon: 선생님! 만약 제 연주가 필요한 것이라면...
Jacob: Simon 씨, 죄송합니다. 지금 상태는 오로지 약물로써만 통제할 수 있는 단계라... 괜찮을 테니 너무 걱정마시고, 우선 집으로 돌아가도록 하세요.
(다급한 발걸음)
Xenon: 제길...
''[신호 중단]''
1.1.3. Audio_D4 IT_698_05_04
(문이 열린다)
Davis: Simon, 넘버A0328 - A0335 유물 데이터 복구 상황은?
Xenon: 전부 완료했습니다. 여기... 검사해보시고 문제가 발견되면 저한테 말씀해주십시오.
Davis: 처리 속도가 엄청 빠르군. 어디... 응? 너도 A0401번 데이터를 복원했나?
Xenon: 그렇습니다. 무슨 문제라도?
Davis: 음... 상당히 완벽하게 복원해냈군. 파손 정도로 봤을 때 거의 가망이 없어보여서 최대 복원율을 73% 정도로 보고 있었거든... 이곳에 들어온지 한달 남짓밖에 안됐는데도 이미 기술적인 부분에선 다른 직원들의 실력을 훨씬 상회하고 있어. 이건 절대로 흔한 일이 아니지.
Xenon: 아닙니다. 전 그저...
(문이 열린다)
A.R.C.직원: 저기, 누가 좀 도와주실래요? 이것들이 너무 무거워서... 지금 앞도 보이지 않을 지경이라...
(걸려 넘어진다)
Davis: 조심!
A.R.C.직원: 으아아아!
(물건들이 쓰러진다)
Xenon: 이건...? 엄청 옛날에 생산됐던 칩이잖아.
A.R.C.직원: 아... 맞아요. 탐사대가 발굴한 고대 문물인데, 초반 감정 단계에서는 우선 의료용이라고 하더군요.
Davis: 고대 문물 의료용 칩이라고? 상당히 특별하군.
A.R.C.직원: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버추얼 공간을 구현해서 대뇌에 인지 장애를 갖고 있는 환자를 치료하는 방식으로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만...
Davis: 같습니다만? ...잠깐, 말투를 보니 정확한 용도는 모르고 있는 거로군?
A.R.C.직원: 하하... 이 칩은 수장실에서 보관한지도 꽤 됐거든요. 저도 담당자한테 들은 얘기라 정확하게는 모릅니다...
Davis: 그런가... 그럼 조금 전 가상 공간에서 치료한다는 건 무슨 얘긴가? 무슨 꼭 내 친척의 아들놈이 cyTus에서 하는 게임과 비슷한 것 같구먼. 재미있군.
A.R.C.직원: 맞습니다. 저희 부서에서도 이런 게임과 같은 방식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고 보고 있어요... 원래는 정신 네트워크와 관련된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위해 연구할 계획이었습니다만....
Xenon: ......!
Davis: [원래]라니, 그래서 지금은?
A.R.C.직원: 네, 데이터를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파손 정도가 심각해서... 그래서 그 연구는 중단되고 말았죠... 이거 D5104 보존실에 갖다놔야 하는데, 여기 맞죠?
Davis: 아니, 이곳은 D4-IT부서라네.
저기 써있잖나.
A.R.C.직원: ...으엥!? 정말이네요!? 이런, 회사가 워낙 넓어서... 죄송합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갑자기 들어와서 그렇게 오랫동안이나 떠들어대고 있었다니... 먼저 가보겠습니다.
Xenon: ...잠시만요.
A.R.C.직원: 으응?
Xenon: 이 칩이 정신 네트워크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그렇게 말했었죠?
A.R.C.직원: 음... 추측일 뿐입니다. 시뮬레이션 기능도 상당히 정밀하고 또 사람의 뇌파와 비슷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던 것뿐입니다만...
Xenon: ......
Davis, 죄송해요......
''[→신호 변경]''
Davis: Simon, 아직 있었나? 이 칩은 무리겠지?
Xenon: 고대의 문물이니까요. 칩의 구조를 분해해 내는 것도 상당히 어려울 뿐더러, 데이터까지 손실된 상황이라면... 그래도 검사해봤는데, 인간의 의식 연결 기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겁니다.
Davis: ...자네 설마... 직접 사용한 건가?
Xenon: 네. 그래야 복구 상황과 문제를 자세히 알 수 있을 테니까요. 매커니즘 몇 개를 소폭 변경했더니, 장비들과의 호환은 문제없더군요.
Davis: 알겠네. 자네가 복구 작업을 자처한다니...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안전에는 각별히 유의하도록 하게.
Xenon: 알겠습니다... 아, 그때 제 약속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avis: 별 거 아니야. 성공한다면 회사에서도 우리 부서를 더 의지하게 될 거라 생각해서 그런 것이니, 고의로 선심 쓴 걸로 생각하게나. 난 자네가 제대로 복구해내길 기대하고 있을 테니.
Xenon: 알겠습니다.
Davis: 됐네. 너무 오래 있었군. 먼저 가보지.
Xenon: 알겠습니다. 조심히 가십시오.
''[»»»빨리 감기»»»]''
[Xenon-A.I.]: ''분석: 데이터 복구 완료.''
''복구 진행도 93.8%, 이미 최대치에 도달했습니다.''
Xenon: 일부 데이터가 사라져버리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직 알 수 없어. 우선 보험으로 접속 차단 매커니즘을 설정해놔야겠어.
(키보드를 두드린다)
Xenon: 좋았어. 해보자.
(장치 가동)
[Xenon-A.I.]: ''감지: 연결 불안정, 오류 제거 중...''
Xenon: 윽!? 이럴 리가...
(경고)
Xenon: ...으악!
(연결)
[Xenon-A.I.]: ''의식 연결 성공.''
''판단: 안전 프로세스 중단, 오류 제거 중...''
''[신호 중단]''
1.1.4. Cam_Lobby_Al04
Xenon: ...으윽...
(앉는다)
Xenon: 그럭저럭 성공인 것 같군... 그런데 조금 전 그 노이즈는...
맞아. 이곳은 가상으로 이루어진 게임 공간...
(발걸음)
Xenon: ...엄청 큰 나무네. 그리고 이건... 클래식 피아노? 나무와 같이 생성될 줄이야... 꽤 감각이 있는 디자이너로군.
(손을 내민다)
Xenon: 엄청 정교하군... 촉감이 전자 오르간과는 전혀 달라... 대단한 시뮬레이션이다... 설마 소리까지 낼 수 있는 건가?
(앉는다)
여자아이: 저기...
Xenon: 누구지!?
[image]
Xenon: ...아이?
여자아이: (고개를 젓는다)
Xenon: 끄응...
여자아이: 저기... 나, 나는 위에서 떨어졌어...
Xenon: 위에서?
여자아이: 응. 위에서.
누군가가 나를 받아줬어. 그리고 깨어났을 때... 여기에 있었어.
Xenon: 이 반응은... NPC인가?
여자아이: 저기...
Xenon: ....?
여자아이: 혹시... 피아노 쳐줄 수 있어?
Xenon: 이 피아노를?
여자아이: ...(끄덕)
Xenon: 이런 종류의 악기는 만져본 적이 없는데... 그래서 장담은 못해...
게임 진행이 피아노 연주와 관련이 있는 건가?
여자아이: (고개를 젓는다)
Xenon: ...알았다. 해보면 알게 되겠지.
(피아노음)
여자아이: !? (귀를 막는다)
Xenon: 미안하다. 사실 정말 잘 치지 못하거든. 피아노를 연주해야 클리어할 수 있는 건가?
여자아이: 당신이 아니야...
Xenon: 뭐라고?
여자아이: ...피아노를 연주해야만... 나무가 자라나... 만약 하늘 창문이 열리면, 그곳으로 나갈 수 있어...
Xenon: 하늘 창문?
여자아이: ...(끄덕)
Xenon: 잘 모르겠어... 어쨌든 나무가 자라나야만 클리어할 방법을 찾아낼 수 있는 거겠지? 방법을 찾아내야만 해...
여자아이: ......
Xenon: 그렇군. 넌 이름이 뭐니?
여자아이: ...몰라.
Xenon: 응?
여자아이: 기억이 안나... 내 이름...
''[신호 중단]''
1.1.5. Audio_Studyroom_AI05
(발걸음)
Xenon: 이 방에 이렇게 많은 책들이... 으앗!?
?????: ......
Xenon: 또 NPC인가... 어째서 가면을 쓰고 있는 거지?
?????: ...흥.
Xenon: 저기, 혹시 어떻게 해야 나무가 자라는지 알고 있어? 조금의 단서라도 좋아. 피아노 튜토리얼이라든가 그런 것들...
?????: ......
Xenon: 역시 안되는 건가? 우선 책장에서 단서를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겠군.
(뒤적거린다)
?????: 넌 [그]가 아니지?
Xenon: ...그라니?
?????: 연주로 나무를 자라게 하고 싶다고? 하하하하! 넌 할 수 없어... 조금 전의 그 연주는... 정말 못들어줄 정도였거든.
Xenon: ......
?????: 아무래도 영원히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할 것 같네.
Xenon: 슬슬 열받는데... 됐다.
(뒤적거린다)
(발걸음)
여자아이: 저기, 뭐하고 있는 거야?
Xenon: 나무를 자라게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고 있어... 피아노 연주는 잼병이거든. 다른 메뉴얼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몰라...
여자아이: 소용없어. 피아노 치는 사람이 사라졌거든.
Xenon: 무슨 뜻이야?
여자아이: 냐옹이 인형도... 사라졌어.
Xenon: ...이 게임 설계한 녀석... 너무 형편없는 거 아닌가.
여자아이: 흑...
Xenon: 아, 너보고 한 말이 아닌데...
?????: 아 진짜! 또 시작이야? 시끄러워 죽겠다고! 울긴 왜 우는데!?
여자아이: (훌쩍인다)
Xenon: ...말투하고는... 하아. 어쨌든 칩이 아직 연결 가능한 상태라는 것은 확인했으니, 우선 밖으로 돌아가서 분석부터 해봐야겠어.
여자아이: 얼레? 하, 하지만... 피아노를 쳐야만 나갈 수 있는데...
Xenon: 게임과 무관해. 난 접속을 차단하면 되거든.
여자아이: 차단? 접속?
Xenon: 어째서 게임 속 캐릭터에게 이런 얘기를... 어쨌든, 난 이만.
(시스템 오류)
Xenon: ......!?
(시스템 오류)
Xenon: 제길... 데이터 손실의 영향인가? 차단 매커니즘까지 안 먹히게 되다니?
여자아이: 오빠...
Xenon: 외부에서 접속을 차단하는 것은? ...가능해... 하지만 이런 늦은 밤에는, Davis가 발견해내지 못할 텐데...
(뒤적거린다)
?????: 하하하! 소용없는 일에 힘쓰기 시작한 건가... 내 도움이 필요해?
Xenon: ...어떻게 해야 나갈 수 있는지 알고 있어? 어서 말해줘.
?????: 물론 가능하지! 저 울보 녀석을 내 눈앞에서 사라지게 해준다면, 한 번 생각해볼게~
저 녀석 저러는 거 보기만해도 짜증나거든.
Xenon: 저 녀석이라니?
여자아이: !? 나, 나는... 흑...
(달려간다)
Xenon: 가버렸네... 이럴 필요까진 없잖아?
?????: 시끄러워. 외부인 주제에, 녀석을 옹호해서 어쩌겠단 거야?
(발걸음)
Xenon: 이봐, 어디 가려고? 도와준다면서?
?????: 흥.
(손을 휘두른다)
(책이 떨어진다)
Xenon: ...! 이건... 일기?
''[신호 중단]''
1.1.6. Diary_Al06
기억해. 누군가 이곳에서 피아노로 좋은 노래를 연주했고 나무가 높게 자랐던 일을.
그리고 길을 건널 때, 잡아주었던 손의 온기를.
하지만 지금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아.
가면의 아이에게 물어봤지만, 나와 똑같았어. 우린 모두 그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어.
가면의 소녀가 나보고 다시 그 길로 가서 찾아보라고 했어. 어쩌면 그 사람을 데리고 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그 길을 보자마자 너무 무서운 기분이 들었어.
난 도망쳤고, 결국 야옹이 인형도 그곳에 떨어뜨리고 말았어.
가면의 아이는 화를 냈어.
난 울음을 참을 수 없었고, 가면의 아이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 내가 화나게 만든 거야. 미안해. 미안해.
너무 슬퍼.
그 사람은 누구였을까? 어디에 있는 걸까?
어째서... 기억이 안나는 거지?
1.1.7. Audio_Rightroom_Al07
Xenon: ...참 놀라게 만드는군. 환경뿐만 아니라, 인물들의 감정 시뮬레이션까지 진짜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로 리얼할 줄이야... 의료용으로 쓰인다면, 정말로...
(발걸음)
Xenon: ...우선 그 일을 차치하고, 중요한 건 빨리 이곳을 떠나야 해.보통 공간의 안전용 [출구]가 설치되어있기 마련이야... 그런데 어째서
(발걸음)
Xenon: 응? 이 그림은... 고대 문명 시기에 쓰이던 염료인가? 상당히 독특한 재료로군.
(손을 내민다)
Xenon: !? 손이... 통과됐어?
잠깐, 엄청난 힘이...!
(다급한 발걸음)
(붙잡는다)
여자아이: 오빠, 괜찮아!?
Xenon: 으앗! 하아... 멈췄나?
...저런 엄청난 힘에도 넌 어떻게...
여자아이: ??(고개를 갸우뚱)
Xenon: 됐다. 모르는 가보군... 난 괜찮아.
여자아이: 오빠, 아직도 피아노를 연주할 방법을 찾고 있는 거야?
Xenon: 지금 그것 때문에 그런 건 아니었고... 그런데 한 가지만 물어볼게. 너 방금 [피아노를 연주하는 사람]에 대해서 얘기했었지...?
여자아이: 얼래? 오빠가 그 사람을 찾아줄 거야? 정말로!?
Xenon: 엄청 기뻐하는군. 그 사람은... 너희들에게 엄청 중요한 사람인가보지? 그 사람이 누군지 얘기해줄 수 있어? 내가 이곳을 떠나는데 도움이 될지도 몰라.
여자아이: 나... 나... 기억이 안나...
Xenon: 응?
여자아이: 음... 그저 그 사람이 엄청 중요한 사람이라는 거, 그리고 함께 있으면 너무 기쁘고 마음이 따뜻해지고 계속 옆에서 그 사람의 피아노 연주를 계속, 계~속 듣고 싶어한다는 것만 알고 있어...
Xenon: ......
여자아이: 그, 그래도 어떻게 해야 그 사람을 찾을 수 있는진 알고 있어! 큰 길로 나가야 해! 내가 냐옹이 인형을 떨어뜨린 곳...
Xenon: 큰 길? 냐옹이 인형?
여자아이: 응! 내가 오빠 데리고 갈 수 있어! 오빠가 같이 가준다면, 나도 냐옹이 인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그리고, 피아노 연주해주던 사람도 그곳에 있을지도...
Xenon: ...뭔 소린지 도통 모르겠네... 그러니까 니가 어떤 곳에... 그 무슨 인형을 놓고왔다는 얘기지?
여자아이: 계속 내 옆에 있어줬던 인형이야! 엄청 오랫동안... 이름도 있어! 이름이... 이름이... 윽...
Xenon: ....?
여자아이: 기억이 안나...
Xenon: ...생각나면 그때 다시 얘기해줘.
여자아이: 그, 그럼 오빠 나랑 같이 가주는 거야? 거기... 엄청 무섭거든...
Xenon: 잠깐, 기다려... 조금 전 방 몇개를 전부 둘러봤는데, 큰 길가라고는 하나도 보질 못했는데?
여자아이: 여기야! 오빠, 빨리!
(다급한 발걸음)
Xenon: ...이 그림?
여자아이: 응. 안으로 들어가면 아주 많은 곳들로 통해갈 수 있어!
Xenon: 텔레포트 같은 건가? 조금 전에 하마터면 빨려들어갈 뻔했는데... 함부로 건드려선 안 돼. 게다가 어디로 전송될지도 모르고...
(손을 잡는다)
Xenon: !?
여자아이: 손을 잡아야 길을 안 잃지!
Xenon: 잠깐! 우선 내 말부터...
(달려간다)
Xenon: 이봐! 끌어 당기지...
!?
(텔레포트)
''[신호 중단]''
1.1.8. Audio_road_Al08
Xenon: ...이곳은... 어디지?
본적이 없는... 엉망진창인 거리... 드론도 없고.... Node 08은 아니겠지?
여자아이: 흑...
(꼭 잡는다)
Xenon: 왜 그래?
여자아이: 나... 나...
Xenon: 음... 네가 말한 큰 길가라는 게 여기야? 끝이 안보이는군... 확실히 여기야?
여자아이: ......(고개를 끄덕인다)
Xenon: 피아노를 치는 사람도 이 길 끝에 있는 거지? 그럼 가보면 되잖아? 자, 따라와.
여자아이: 흑...
Xenon: 무서워할 필요 없어. 보라고. 차 한 대도 안보이잖아.
여자아이: (벌벌 떤다)
(뒷걸음친다)
여자아이: ...무... 무서운 일이 일어날 거야...
Xenon: 뭐?
여자아이: 무... 무서워... 아... 싫어! 꺄아아악!
(다급한 발걸음)
Xenon: 잠깐! 뛰지...
(붙잡는다)
여자아이: 으아아아아아아!!
(텔레포트)
Xenon: 으앗!?
...아이의 방? 또 다른 곳으로!? 너...
여자아이: 흑흑...
Xenon: 너... 괜찮아?
여자아이: 흑... 오빠... 미안해... 미안해... 너무 무서워서... 흐흑...
Xenon: ...보통 여자애들이랑 별반 다를 게 없군...
(머리를 쓰다듬는다)
Xenon: ...울지마. 무서워서 못가겠으면, 굳이 무리하지 않아도 돼. 다른 방법이 있을 거야.
여자아이: 흑... 흐흑... 고마워, 오빠... 오빤 좋은 사람이야.
Xenon: 저 길이 무서운 거지?
여자아이: 응. 저기에 서있을 때, 누군가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는데... 그런데... 그런데... 뭔가가... 빨간색이 엄청나게 많이... 무서워... 예전엔 이런 느낌이 없었는데...
Xenon: 예전엔 없었다고? 그럼 원래부터 이런 게 아니란 말이야?
여자아이: 응. 어느날 갑자기 이렇게 되어버렸어... 그 사람도 생각이 안나고, 떨어뜨린 인형의 이름도... 많은 것들이 기억이 나지 않아...
Xenon: ...그렇군. 대충 알겠어. 어쩐지 이상하다 생각했어.
여자아이: ....?
Xenon: 난 내 스스로 갈 곳을 정할 수 없어... 방금 네 손을 잡는 순간 이곳으로 이동해버린 것처럼. 만약 네 손을 잡지 않았다면, 그곳에 갇혀버렸다는 뜻이겠지.
여자아이: 응...
Xenon: 플레이어가 스스로 갈 곳을 제어하지 못하고 오로지 너를 따라다녀야만 한다니... 이런 모드는 확실히 이상하다고. 분명 데이터 손실의 영향으로 이 공간의 매커니즘도 영향을 받게 되어버린 것 같아.
여자아이: 흑...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Xenon: 몰라도 돼. 하지만 네가 조금 도와줬으면 하는 일이 있어.
여자아이: 아, 알았어... 단지... 내가 할 수 없는 건 아닐까 걱정돼서...
Xenon: 긴장할 필요 없어. 내 몇가지 질문에 답해주기만 하면 돼... 잘 생각해봐. 언제부터 이런 이상한 상태가 시작된 거야?
여자아이: 나.. 나는...
''[신호 중단]''
1.1.9. Audio_Girl'sRoom_Al09
여자아이: ...그때, 갑자기 피아노 앞에 있던 사람이 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어. 누구였는지 계속 생각해내려고 했는데... 엄청 많은 이상한 화면들이 머리 안을 날아다니기 시작했고, 누군가 내 손을 잡고 아주 큰 길가를 건너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 그때 우린 정말 즐거워하고 있었어...
Xenon: 그 피아노를 친다는 사람인가?
여자아이: 모르겠어... 하지만 느낌은 그랬던 것 같아! 똑같이 따뜻한 느낌이 들었으니까!
Xenon: 알았어. 그럼 그 후에 네가 이곳 저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발견한 거야?
여자아이: 맞아... 자꾸 그 그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 들어갈 수 있을 줄은 몰랐어... 안은 엄청 컴컴해서 무서워. 계속 피아노를 쳤던 사람이 누구였는지 기억해내려고 했는데... 계속 생각하다보니까 내가 큰 길가 옆에 서있었고, 인형도 내 옆에서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
Xenon: 듣다보니 아무래도 단자전위가 일어난 것 같군. [그]의 데이터가 사라진 것과 관련이 있을 거야... 문제는 대략 이곳에서 발생했고.
여자아이: 단자? 전위? 데이터 소실? 오빠가 하는 말 하나도 모르겠어...
Xenon: ...어쨌든 그것이 네 기억과 이 공간에 혼란을 주게된 원인일 가능성이 커. 내 A.I.로 심층 분석을 할 수만 있었다면... 지금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군...
여자아이: 흑... 그럼 어떡하지?
Xenon: 아마도 네가 말했던 것처럼, 그 큰 길을 건너면 뭔가 변화가 생길지도 몰라. 나도 방법을 생각해볼게... 어쨌든 지금 난 돌아갈 수도 없으니까.
여자아이: 돌아가?
Xenon: 응. 그 말이 무슨 뜻인지는 알지? 난 그냥 우연히 이곳에 들어온 것 뿐이야. 나중엔 이곳을 떠날 거야.
여자아이: 오빠가 [돌아가는] 곳은 어떤 곳이야?
Xenon: 설명하기 조금 어려운데... 그 곳엔 사람들과 높은 빌딩들이 수도없이 많이 있어. 그런데 이렇게 큰 나무와 피아노가 함께 있는 그런 장소는 없어.
여자아이: 얼레? 피아노가 없어? 그럼 그 곳은 음악이 없는 곳인가?
Xenon: 없진 않아. 형태가 조금 다를 뿐. 그리고 악기라는 것이 피아노 말고도 꽤 많이 있거든. 기타라든가...
여자아이: 기타?
Xenon: 기타를 몰라? 달려있는 많은 줄로 울림통을 울리게 해서 연주하는, 피아노랑은 완전히 다른 악기야.
여자아이: 잘 모르겠지만 들어보면 엄청 대단한 악기 같아... 오빠는 그 기타라는 걸 연주할 줄 알아?
Xenon: 응. 조금. 예전에 공연도 했었거든.
여자아이: 헤헤. 그 사람이랑 오빠 중에 누가 더 대단할지 궁금하다. 그 사람도 엄청 많은 곡들을 연주할 수 있거든! 게다가 음악이 전부 다 좋아!
Xenon: 그 사람이 누군지 기억은 안나지만, 그 사람의 곡은 기억하고 있는 거야?
여자아이: 응! 자주 내게 연주를 들려줬었고 난 그 노래에 맞춰 흥얼거렸던 기억이 있어.
Xenon: 아무래도 네게 있어 엄청 중요한 사람 같구나.
여자아이: ...으윽...
Xenon: 알았으니까 우는 얼굴 좀 그만하라고. 만약 그 사람이 네가 이렇게 슬퍼하는 걸 알게되면 분명 엄청 걱정할 거야.
여자아이: 아, 알았어... 안 울거야. 아직은 그 큰 길이 너무 무섭지만...그래도 노력해볼게...
(물건이 부딪힌다)
Xenon: 누구지!?
여자아이: 응?
(다급한 발걸음)
Xenon: 이상하다. 뭔가 스쳐지나갔던 것 같은데...
여자아이: 오빠, 누가 거기에 있어?
Xenon: 아니, 아무것도... 아무래도 너무 예민해져있나보군.
''[신호 중단]''
1.1.10. Diary_Al10
그 사람은 내게 말을 걸지 않아. 그저 저곳에서 피아노만 치고 있을 뿐.
기억에는, 자주 그 옆에서 연주를 들었던 것 같은데.
그 사람이 연주해주던 모든 곡들을 난 좋아했어. 이름도 몰랐고 그것들의 의미도 모르면서 말이야.
처음엔 구슬프지만 나중엔 나를 격려해주는 듯한 그런 곡이 있었어. 들으면 들을수록 난 슬펐고, 그 사람은 자주 그 곡을 연주해주었어.
이상하기도 하지. 작은방에 온 이후로, 나도 조금씩 그 곡을 칠 수 있게 되다니.
대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곡일까?
그 사람이 내게 뭔가 전해주고 싶었던 의미가 담겨 있던 건 아닐까?
난 자주 이런 생각을 해.
1.1.11. Audio_Girl'sroom_Al11
여자아이: 그 곡 이렇게 쳤던 것 같은데...
(피아노 소리)
Xenon: 넌 피아노 칠 줄 알아?
여자아이: 응. 조금...
Xenon: 꽤 하잖아? 음 몇 개는 틀렸지만.
여자아이: 흑...
Xenon: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래도 난 네 나이 때 음악이란 게 아예 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넌 이미 충분히 뛰어난 편에 속한다고... 그렇지, 네가 칠줄 안다면, 네가 날 보내주면 되잖아?
여자아이: 아, 안 돼... 실수를 너무 많이해서... 이상하게 들릴 거야... 나무도 자라지 않을 거라구...
Xenon: 괜찮아. 조금 더 연습하기만 하면...
여자아이: 난 못 해! 난 긴장하기만 하면 곧바로 실수해버리는 걸. 그 사람이 있어야만 해...
Xenon: 못한다고만 생각하면 정말로 못하게 되는 거야... 자신을 좀 더 가져봐.
여자아이: 음... 오빠는 어떤 일에든 모두 자신이 있어?
Xenon: 크윽, 그게...
여자아이: 오빠는 공연할 때 긴장 안 해? 연주할 때 실수도 안하고?
Xenon: 당연히 있긴 하지. 그런데 나도 꽤 오랫동안 공연을 하지 않아서...
여자아이: 왜?
Xenon: ...여러가지 일이 있었거든...
여자아이: (고개를 젓는다)
Xenon: 별로 얘기하고 싶은 일은 아니라서...뭐...그런 셈이지.
여자아이: 히잉...
Xenon: ...뭐야? 그 표정은?
여자아이: 나만 내 얘기 오빠한테 말하고 있구... 오빠의 일에 대해선 하나도 모르고 있잖아... 불공평해...
Xenon: 하아... 간단히 말해주자면... 내 여동생이 어떤 일 때문에 지금 병원에 누워있어... 현재 상태도 매우 안좋고... 오로지 내 연주를 들을 때만 조금 나아지는 기색을 보일 뿐이야.
여자아이: ......
Xenon: 동생이 제대로 일어나기 전까지 공연은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어... 뭐, 이렇게 된거야.
여자아이: 흑...
Xenon: 잠깐, 왜 또 우는데?
여자아이: ...그, 그러면 안 돼.
Xenon: 엥?
여자아이: 오빠, 내가 오빠한테 피아노 가르쳐줄게! 그럼 오빠도 돌아갈 수 있을 거야! 내가 잘 치는 것은 아니지만...
Xenon: 하아? 왜 갑자기...
여자아이: 왜, 왜냐하면... 내가 슬플 때, 그 사람이 곡을 연주해줘서 날 기쁘게 해줬었거든... 만약 오빠가 피아노를 칠줄 알게 된다면, 돌아가서도 여동생에게 들려줄 수 있을 거야!
Xenon: ......
(손을 끌어 당긴다)
여자아이: 여기야, 여기!
Xenon: 우선 내 말부터 들...
여자아이: 만약 오빠 동생도 이 노래를 듣게 된다면, 분명 기운 차릴 거야!
Xenon: ...갑자기 이렇게 자신에 가득찬 모습이라니.
여자아이: 오빠가 나보고 자신감을 가지라며...
Xenon: 하아, 진짜... 못 당하겠네.
여자아이: 그럼 오빠, 날 따라서 해. 우선, 두손을 피아노 건반 위에 놓고...
Xenon: 이렇게?
여자아이: 아, 아니... 하하! 진짜 이상해! 이렇게 해야지...
''[신호 중단]''
1.1.12. Audio_Girl'sroom_Al12
(피아노음)
여자아이: 으음, 이 곡은... 누구지...
(기어간다)
Xenon: 또 틀렸나?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렵네...
(피아노음)
여자아이: 오빠, 아직도 연습하고 있구나...
여자아이: ......
여자아이: 잘 못치지만... 그래도...
?????: 야!
여자아이: !? ...가면의 아이?
가면의 소녀: 빨리 이리로 와! 들키지 말고!
(발걸음)
여자아이: ...네... 네가 왜 여기에?
가면의 소녀: 흥! 계속 너희들 상황을 관찰하고 있었는데, 하마터면 그 남자한테 들킬뻔 했다고.
여자아이: 나, 나는 아직...
가면의 소녀: 알아. 아직 그 사람을 찾을 준비가 안됐다는 거. 느림보 같으니.
여자아이: ......
가면의 소녀: 저 사람, 이 정도까지 해낼 줄 몰랐어... 처음에 도와주길 잘했던 것 같군. 네 생각은?
여자아이: 내... 내 생각?
가면의 소녀: 그래. 네가 계속 그 길가를 건너가지 못해서 그 사람을 찾아올 수 없게 된다면, 그땐 어떻게 할 계획인데?
여자아이: 나... 나도 몰라...
가면의 소녀: 하하... 모른다고?
여자아이: ......
가면의 소녀: 너도 그렇게 생각했지? ...닮았다고 말이야... 물론, 그 둘이 다르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허락해주지... 그 사람을 찾기 전에 저 남자가 잠시 남아서... 우리와 함께 있어주는 거...
여자아이: 아, 안 돼... 오빠는 돌아가야만 한다고 했어...
가면의 소녀: 하하... 네 자신을 속이지 말라고.
여자아이: 무,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어...
가면의 소녀: 정말 그 남자가 이곳에 남아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하나도 없는 거야? 흥! 만약 정말로 없는 거라면, 어째서 아직도 머뭇거리고 있는 건데?
여자아이: 아, 아니야...!
(발걸음)
Xenon: 아, 일어났어?
여자아이: ......!
가면의 소녀: ...난 간다. 잘 생각해보라고. 네가 틀린 결정을 내리지 않길 바라지.
여자아이: 기, 기다려!
(사라진다)
여자아이: ......
Xenon: 여깄었구나. 방금 뭔가 말하고 있지 않았어?
여자아이: 아, 아니.
Xenon: 그래... 내가 잘못들었나보네.
여자아이: ......
''[신호 중단]''
1.1.13. Audio_Girl'sroom_Al13
Xenon: 이곳에서 벌써 며칠이나 지낸 기분이야... 바깥 세상의 시간과는 다르겠지?
게다가 저 아이... 너무 현실감이 뛰어나서 이젠 나도 뭐가 뭔지 모를 지경이야...
Xenon: 큭... 두통이... 정신을 집중할 수가 없어...
(발걸음)
여자아이: 오빠...
Xenon: 아... 미안하다. 뒤에 있는 줄도 모르고... 왜 그래?
여자아이: 오, 오빠 피아노 치는 거 들었어.
Xenon: 그러니까. 처음엔 내 힘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얕봤어. 이렇게 애를 먹을 줄이야.
여자아이: ...오빠는 돌아가고 싶어?
Xenon: 당연하지. 아직 처리해야될 일이 많이 남아서...
여자아이: ...역시 그렇구나.
Xenon: ....?
여자아이: 미안해. 다 나 때문이야... 나한테 용기가 조금 더 있었더라면, 그 피아노를 치는 사람을 찾아올 수 있었을 텐데... 오빠도 이곳에 머물 필요도 없었을 테고... 미안해...
Xenon: 아니,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
사람의 뇌는 원래 나약해서, 심리적 공포에 맞서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은 아니거든. 가끔은 심지어...
여자아이: 심지어?
Xenon: ...어쨌든, 너무 무리하지마.
여자아이: 음... 저기, 오빠는 나보다 훨씬 어른인 것 같은데, 어른이 되면 무서운 것도 없어져?
Xenon: ...그 반대일지도. 네가 자랄 수록, 무서워지는 것들이 더 많아지고 잃게 되는 것들도 더 많아질 거야.
여자아이: ......
Xenon: 미안하다.
아직 네겐 너무 어려운 얘기겠지?
여자아이: 아, 아니야. 난 그냥... 오빠가 말은 그렇게 하지만... 사실 오빠가 무리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Xenon: ...? 내가?
여자아이: 응. 오빠는 날 기쁘게 해주려고 하고 나한테 자신감도 가지라고 하고... 그 사람이 걱정하지 않도록... 그런데 정작 자신은 그러고 있지 않잖아... 기타도 안친다고 그러구...
Xenon: ......
여자아이: 오빠 여동생도 오빠를 걱정할 거야...
그 사람이 날 걱정하고 힘들어 할 거라고 오빠가 말했던 것처럼...
Xenon: ......
여자아이: 흑... 오빠... 화났어...?
Xenon: 아니야. 네 말이 맞아... 아무래도 너무 무리하면서까지 여러가지 일에 매달리고 있었던 것 같군... 네게 도와달라고 말할 자격은 애초부터 없던 걸지도.
여자아이: (고개를 젓는다)
Xenon: 아니야?
여자아이: 난 무서워... 지금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오빠가 그렇게 열심히 파이노 연습을 하는 걸 보면서... 분명 그 사람만큼 잘 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엄청 그리운 기분이 들었어... 오빠 덕분에...
Xenon: 하하하... 나보고 엄청 못친다고 제일 먼저 말한 사람인데?
여자아이: 더 많이 연습하면 나아질 거야. 오빠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
Xenon: 그래, 맞는 말이다.
여자아이: 나도 그 큰길로 가보려고 여러번 노력했으니까, 문제 없어! 오빠, 우리 출발하자!
Xenon: ...정말 준비된 거야?
여자아이: 응! 이번엔 건너갈 수 있을 것 같아!
노력하겠다고 오빠랑 약속했으니까.
Xenon: 그래, 고맙구나.
여자아이: 그 전에, 먼저 오빠를 데리고 가고 싶은 곳이 있어!
''[신호 중단]''
1.1.14. Audio_Girl'sroom_Al14
Xenon: 여긴 발코니잖아? 이런 곳이 있었구나...
여자아이: 응! 여기!
(발걸음)
Xenon: 망원경?
여자아이: 안을 봐봐!
Xenon: ......!
여자아이: 오빠, 보여?
Xenon: 응. 벚꽃? 엄청 이쁘군.
여자아이: 오빠가 있던 세상에도 벚꽃이 있어?
Xenon: 응. 벚꽃을 보려면 Node 03으로 가서 기후 시스템을 조절해야만 볼 수 있지...
여자아이: 으으, 오빠 또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 하네...
Xenon: 미안해. 그냥 조금 놀라서... 이곳에서도 익숙한 것들을 보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거든.
여자아이: 난... 처음으로 이곳에서 벚꽃을 봤을 때, 언젠가 그 사람과 냐옹이 인형이랑 같이 벚꽃을 보는 것을 생각했어.
Xenon: 그래?
여자아이: 만약에 저렇게 이쁜 벚꽃을 볼 수 있다면, 분명 그 사람도 기뻐할 텐데... 아, 그리고 가면의 아이도! 그 아이도 벚꽃을 보고 나면 나한테 그렇게 쌀쌀맞게 대하지 않을지도 몰라.
Xenon: 그 아이를 무서워하는구나?
여자아이: 응. 조금...
Xenon: 피아노를 치던 사람은 그 아이에게 있어서도 아주 중요한 사람인 것 같군. 그 아이도 초조한 마음이 들어서 너한테 그렇게 대했던 걸거야.
여자아이: 응, 오빠 말이 맞아. 그래서 난 가면의 아이를 싫어하지 않아. 그 아이도 나랑 똑같이, 그저 피아노를 치던 그 사람이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거든.
(손을 끌어 당긴다)
Xenon: 왜 그래?
여자아이: 오빠... 나랑 약속 하나 해줄 수 있어?
Xenon: 무슨 약속?
여자아이: 만약에 내가 용기를 내서 큰 길을 건너가게 되면, 오빠도 나중에 같이 용기를 내기로.
Xenon: ...너무 추상적이잖아.
여자아이: 음... 그런가? 그럼... 다른 걸로 바꿀게...
(웅크린다)
Xenon: 아니, 약속할게.
여자아이: 진짜로? 그럼 손가락 걸고 약속! 거짓말하기 없기!
아, 그리고 나랑 같이 큰 길을 건너가주기로 한 일도 후회하지 않기야!
Xenon: 손가락을 걸어? 고대의 인류에겐 이런 풍습이 있었나보군... 알았어.
(손을 내민다)
여자아이: 헤헤! 좋았어! 그럼 출발하자!
Xenon: 네.[1]
(불안정)
Xenon: 크윽...?
(받쳐준다)
여자아이: 오빠!?
Xenon: 아... 괜찮아.
여자아이: 오빠가 매번 이렇게 무리하면... 내가... 걱정된단 말이야...
Xenon: ...미안하다. 그냥 조금 피곤해서...
''[신호 중단]''
1.1.15. Audio_D4 IT_698_05_09_1
A.R.C.직원 A: 아, 진짜! 무슨 아침부터 직원 훈련이냐고오오오! 잠깐 하는 것도 아니고... 배고파 죽겠네.
Davis: 불평마라! 이런 건 평소에도 밥먹듯이 했었잖아?
A.R.C.직원 A: 칫, 아직 도착 안한 사람들도 수두룩 하잖습니까... 이제 막 들어왔다던 신입도 안왔구먼요? 와~ 첫 훈련부터 지각이라니...
Davis: Simon Jackson을 말하는 건가? 하하하, 네가 생각하는 그런 녀석이 아니다. 어제 내가 퇴근할 때도 아직 어떤 일을 처리하고 있더군. 아마도 통지를 못 받았겠지...
(문이 열린다)
Davis: ......Simon, 안에 있나? 잠깐, 설마 하루종일 안돌아가고 여기 있었던 건 아니겠지?
A.R.C.직원 A: 아마도 의식 접속 중인 것 같은데요? 하핫, 아니면 졸고 있는 거 아닐까요? 어디 한번 확인해볼까...
[Xenon-A.I.]: ''오류 제거 실패, 계산을 다시 시작하는 중...''
A.R.C.직원 A: 응?
Davis: 이건 녀석이 직접 만든 A.I.잖아? 오류라니, 설마...
거기 너, 접속 시간 확인해봐! 어서!
A.R.C.직원 A: 아, 네!
(설비 조작)
A.R.C.직원 A: !? 접속 시작 시간이 어젯밤 11시 5분으로 되어있는데요? 벌써 12시간 이상 접속해 있었습니다!
Davis: 그렇게 오래? 빨리 연결 차단하지 않고 뭐해?
A.R.C.직원 A: 차단할 수 없습니다! 조금 전 시도해봤어요!
Davis: 계속 하란 말이야! 이렇게 오랜 시간 의식을 연결해놓으면, 뇌에 손상이 갈 수도 있다고!
A.R.C.직원 A: 진짜 안 됩니다! 이것 보세요! 녀석이 직접 쓴 뇌파 연결 알고리즘이에요! 너무 복잡하다고요! 이래선 연결 차단 방법을 알아낼 도리가... 어떡하죠?
Davis: 당황하지 마. 연결에 사용하고 있는 칩 보이나? 탐사대에게 가서 칩 넘버링 데이터를 알아와! 그리고, 고대 문물 분석원도 이리로 데려오고!
A.R.C.직원 A: 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다급한 발걸음)
''[»»»빨리 감기»»»]''
Davis: 어떤가?
A.R.C.직원 B: 칩 데이터 구조 안에 블록 몇 개가 손상됐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뇌파와 정상적인 호응에 영향을 주고 있어... 접속을 차단할 수 없습니다...
Davis: 다른 방법은?
A.R.C.직원 B: 있긴 있습니다만... 현재 가장 좋은 방법은 구조를 완전히 파괴하여 판단 시스템에 이상이 생기지 않도록 해서 순조롭게 오류를 제거하는 겁니다.
Davis: 그건 나도 알고 있다고. 하지만 녀석의 의식이 아직 안에 있잖나! 그렇게 하면 위험해지는 거 아니야?
A.R.C.직원 B: 그렇습니다. 이런 방법은 이미 움직이고 있는 신경과 감각 피질에 간섭을 주게 되어 대뇌 판단력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접속해있던 상황이라면...
Davis: 그렇다는 것은...
A.R.C.직원 B: 약간의 자극만으로도 대뇌가 모든 환경을 왜곡 시킬 수도 있고, 또 심연의 기억이 환각과 정신 착란, 심할 경우엔 정신 붕괴까지 일어날 수도 있어요... 백퍼센트 성공할 수 있다고는 절대 장담 못드립니다.
Davis: ......
A.R.C.직원 B: 하지만 멋대로 고대 문물의 칩을 사용하여 접속하는 것은 본래 규정 밖의 일, 리스크가 있을 수밖에 없죠. 전 현재로서 가장 좋은 해결법을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시간을 더 끌다간 그땐 완전히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될 지도 모릅니다.
Davis: 제길...
A.R.C.직원 A: Davis, 만약 이 방법이 실패하면 Simon이 다치는 것뿐만 아니라, 위에서도 분명 우리에게 책임을 물을 겁니다...
(발걸음)
Davis: ...그런 문제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
어찌됐든, 우린 최선을 다해서 Simon을 구해내야 한다.
A.R.C.직원 A: Davis?
Davis: 어서 시작해! 계속 시간 끌 거야!?
A.R.C.직원 A: 아, 알겠습니다!
''[신호 중단]''
1.1.16. Diary_Al16
어째서 난 이곳을 두려워하는 거지?
무서워하지마. 괜찮아.
내 자신에게 여러번 이렇게 말해봐도, 소용이 없어.
어떤 그림자가 내 앞을 스쳐지나갔어. 그 사람인가?
기억이 안나, 너무 무서워.
쾅쾅 거리는 소리, 그 발걸음, 너무 무서워.
게다가 붉은색으로 물든 땅도, 너무 무서워.
날... 버리지 말아줄래?
날 혼자두지 말아줘.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는데, 어째서 나는...
울고 있는 거지?
1.1.17. Audio_road_Al17
....}}}여자아이: 도착했다!
Xenon: ......
여자아이: 하아... 힘내... 힘내야 해... 오빠가 있으니까... 문제없어.
Xenon: ......
여자아이: 할 수 있어! 오빠, 가자!
(손을 끌어 당긴다)
여자아이: ...어? 오빠? 안 가?
Xenon: 이 길... 원래 이렇게 생겼었나?
여자아이: ??
Xenon: 이상해.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길, 교차로... 윽, 갑자기... 꿈에 있는 것처럼...
여자아이: 꿈? 하지만 오빠는 잠을 자고 있지 않은데?
Xenon: ...! 맞아. 달라... 하지만...
크윽! 또 시작인가...
여자아이: 오빠! 우리 빨리 건너가야 해...
(손을 끌어 당긴다)
Xenon: 으윽!
여자아이: !?
Xenon: 머리가 너무 아파... 또 그 꿈인가...?
여자아이: 괘, 괜찮아?
(발걸음)
Xenon: {{{-2 ...누구지? 아니...
여자아이: 오빠?
(손을 놓는다)
Xenon: 갈 수... 없어.
여자아이: 갈 수 없다니? 오빠... 지금 뭐라고 한 거야?
Xenon: ...이 이상 가면, 네게 문제가 생긴다... 내가 지켜줄게. 이번엔 꼭... 으윽...
여자아이: 하지만 우리 약속했잖아. 오빠랑 나랑 같이 함께...
Xenon: ......Shannon.......!
여자아이: 오빠, 우리 지금 가야...!
Xenon: 안 돼!!
(손을 휘두른다)
여자아이: 꺅!
(뒷걸음친다)
Xenon: ......!? 너...
이건 도대체... 미안하다. 내가...
여자아이: 오빠... 나랑 약속했으면서...? 나 열심히 노력했는데... 흐흑...
(발걸음)
Xenon: 기... 기다려! 어디 가려고?
여자아이: 아무래도 오빠한테 너무 무거운 짐을 맡겼나봐... 미안해... 미안해...
Xenon: 아, 아니야... 그런 게 아니라고...
(노이즈)
Xenon: !? 지진... 대체 무슨 일이지?
...빨리 내 손부터 잡아!!
여자아이: ''흑...''
(발걸음)
Xenon: 가지마... 크윽... 으아아아악!!
(텔레포트)
''[신호 중단]''
1.1.18. Audio_???_Al18
Xenon: 여긴 또 어디지...? 머리가... 아직도 지끈거리는군...
Xenon: ...어째서 조금 전에... 순간적으로 저 아이가 Shannon으로 보였던 거지?
(노이즈)
Xenon: 또 인가? 공간이 조금 전부터 불안정하게 변하기 시작했어... 칩 구조가 아직 완벽한 걸 보면 내 접속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야... 하지만 이건 명백하게 데이터 로딩에 어떤 간섭을 받고 있을 때 나오는 증상인데...
Xenon: ...Davis인가? 다행이다... 응?
(벗겨진다)
Xenon: 이번엔... 데이터가 먹혀버렸어?
맞아. 그 녀석들... 접속을 차단할 수 없었겠지. 그래서 직접 칩을 파손하기로 한 건가? 안 돼. 이대로는 그 아이도...!
(벗겨진다)
Xenon: 이 속도라면... 제길! 대체 누가 이런 방법을 생각한 거야!
(다급한 발걸음)
Xenon: 이봐! 어딨어? 만약 근처에 있다면 빨리 대답해!
들려? 들리면 빨리...
(부딪힌다)
Xenon: 으악! 여긴... 지나갈 수 없는 건가?
Xenon: 보이진 않지만, 이 공간에는 경계가 존재해... 역시, 그 아이가 없으니 자유롭게 행동할 수가 없어. 이대로라면 그 아이를 찾아낼 수 없을 텐데... 제길... 만약 내가...
(발걸음)
?????: ...나중에 참회해도 늦지 않아.
Xenon: !? 너는...
가면의 소녀: 날 따라와. 이미 늦긴 했지만.
Xenon: ...넌 어떻게 이곳에 온 거지?
가면의 소녀: ...네 질문에 대답할 의무는 없어.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
(손을 내민다)
Xenon: ......!?
가면의 소녀: 이리로 와
Xenon: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는 거야...?
가면의 소녀: ...물론. 난 줄곧 알고 있었어. 난 모든 일들을 줄곧 보고 있었어.
Xenon: 아니, 공간을 이동할 수 있는 건 그 아이 뿐이야. 넌 대체 어떻게...
가면의 소녀: 빨리 서두르지 않으면 그땐 진짜 늦는다고!
Xenon: 크윽...
가면의 소녀: 날 따라와.
Xenon: ......
''[신호 중단]''
1.1.19. Audio_road_Al19
(노이즈)
여자아이: 흐흑. 또... 왜 이렇게 된 거지? 역시나 이곳은 너무 무서워...
(벗겨진다)
여자아이: 꺄아아악!
(넘어진다)
여자아이: 아, 아파... 어? 이건 뭐지? 검은색들이... 많아지고 있어?
(손을 내민다)
여자아이: 어!? 마, 만질 수 없어... 이곳은 대체?
이대로 계속 여기 있으면...오빠가 위험할 텐데...
(달려간다)
(멈춘다)
여자아이: 흑.... 무, 무섭지 않아. 난... 난 이미 오빠랑 약속했어. 용기를 내기로...
그 피아노 소리를 떠올리는 거야...
(발걸음)
여자아이: ...이상하다. 땅이 갑자기 빨갛게 변했어... 윽, 냄새... 게다가 끈적거려... 설마...
아, 아니야! 그건 진짜가 아니야...
(벗겨진다)
여자아이: 더 나아가다간, 뭔가를 잃어버릴 것만 같아... 그건 안돼...
(발걸음)
여자아이: ...아! 저건... 내 냐옹이 인형? 역시 이곳에서 떨어뜨렸구나...
(줍는다)
여자아이: ...흑, 흐흑... 흐흐흑....
어째서 갑자기... 슬픈 마음이 드는 걸까...?
여자아이: 이러면, 더 이상 그 사람의 손을 잡을 수 없게 되는 거야...? 싫어... 그러기 싫어... 흐흑...
(엔진음)
여자아이: 무슨 소리지...? 무, 무서워...
으앗!? 엄청 큰 차다...
(크락션)
여자아이: 으... 으아아아아아!!
''[신호 중단]''
1.1.20. Cam_road_Al20
1.1.21. Audio_road_Al21
(몸이 부딪힌다)
Xenon: 아윽!
여자아이: 오빠...!?
Xenon: 괜찮아? 다친 덴?
여자아이: 나, 나.... 흐... 흐아아아아앙!!
(끌어안는다)
Xenon: ...울지마...
(머리를 쓰다듬는다)
여자아이: 오빠... 미안해... 흐흑...
Xenon: 지금 사과할 때가 아니야. 너도 봤지? 이 공간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어. 빨리 돌아가야만 이 칩을 지킬 수 있어...
(손을 끌어 당긴다)
여자아이: 흐흑... 응. 오빠가 이곳에 남아있으면 엄청 위험할 거라는 거 나도 알고 있어. 이번엔 꼭 길을 건널 수 있을 거야...
Xenon: ...그래. 자, 가자.
(발걸음)
Xenon: ...아니!?
여자아이: !?
(장소가 변한다)
Xenon: ...이 나무...
여자아이: ......
......!
Xenon: 입구 건너에 이렇게 아름다운 벚꽃 나무가 있었을 줄이야.
그래도 그 피아노를 친다는 사람은 보이지가 않는군. 그렇다면...
여자아이: ''흑...''
Xenon: 왜 또 울어?
여자아이: ...생각... 났어...
Xenon: ....?
여자아이: 그렇게... 소중한 사람인데... 내가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Xenon: 소중한 사람?
(공간이 흔들린다)
Xenon: 으윽!?
(물체가 사라진다)
여자아이: 꺄악! 나, 나무가 사라졌어...?
Xenon: 데이터가 제거되고 있는 중이야... 이대로 이 칩을 파괴할 생각이야!
크윽... 눈앞이 또...
여자아이: ......
오빠... 걱정하지마.
Xenon: ...? 너는...
여자아이: 내가... 내가... 오빠를 돌려보내줄게...
(손을 잡는다)
여자아이: 그렇지? Deemo...
''[신호 중단]''
1.1.22. Audio_Lobby_Al22
(텔레포트)
Xenon: 조금 전 들어왔던 로비... 제길, 이곳에도 역시...
(무너진다)
Xenon: 조심해!
여자아이: 꺄아아악!
(끌어잡는다)
Xenon: 휴우... 주의해야겠어.
여자아이: 오빠... 고마워...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줘!
(앉는다)
Xenon: 너... 피아노치려고?
여자아이: 응! 피아노를 치던 사람을 찾진 못했지만, 그래도 오빠를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야 해!
Xenon: 그런데 네가 할 수 있을까...?
여자아이: 오빠가... 자신감을 가지라고 했잖아.
Xenon: ......
여자아이: (숨을 들이마시며)... 할 수 있어.
(피아노 연주)
여자아이: ...또... 또 틀렸잖아...
(공간이 흔들린다)
여자아이: 꺄아악!
Xenon: ......
여자아이: 흑...
Xenon: 조금 전 그 부분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어. 네가 너무 긴장해서 그래.
여자아이: 나.. 나는...
Xenon: ...무리야.
(발걸음)
(앉는다)
여자아이: 오빠...
Xenon: 네가 가르쳐췄던 게... 이렇게였나...
''[신호 중단]''
1.1.23. Cam_Lobby_Al23
1.1.24. Audio_Lobby_Al24
Shannon: 오빠!
Xenon: Shannon? 어째서 또 나타난 거지? 아무리 Node 08이라도, 밤에는 엄청 위험하다고...
Shannon: 웃기고 있네~ 최근에 연애하느라 여동생한테 관심도 안준 사람이 누구더라~? 그래서 하는 수없이 내가 직접 오빠를 찾으러 왔잖아.
Xenon: ...그건... 정말 미안하다.
Shannon: 하하! 진심으로 사과할 생각이라면, 다음번 공연 때 꼭 VIP 자리 하나 남겨놔야 해?
Xenon: 원래부터 그게 목적이었으면서...
게다가 네 자리를 마련 안 한적도 없었고 말이야.
Shannon: CP가 엄청 유명해지면 그땐 내게 이런 혜택이 없을까봐 그렇지. 이번 달 UNDER VELVET에서는 사람들 꽉 찼었잖아?
Xenon: 그것도 최근에야 그런 거지, 나중엔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그래도 우리의 음악을 좋아해주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되니, 새삼 나쁘지 않은 기분이로군.
Shannon: 내가 오빠 음악 엄청 좋다고 말했었잖아... 아 참, 그러면 난 거의 팬클럽 회장 확정인 셈인가? CP가 결성되기 전에도 난 오빠 팬이었으니까! 야호~!
Xenon: 엥? 너도 그런 거 좋아하냐?
Shannon: 오빤 아무것도 몰라! 난 오빠가 무명이었을 때부터 조용히 응원하던 팬이라고... 감동적이지 않아?
Xenon: 그래그래그래~ 감동이다.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까, 우선 널 데려다줘야겠다.
Shannon: 뭐야 그 영혼없는 반응은! 만약 다른 사람한테 그랬다간 바로 안티로 돌아섰을걸? 나같은 충성심 넘치는 팬을 어디가서 찾는다고...
Xenon: 그래그래! 고맙다~ 됐지?
빨리 차에 타. 늦으면 또 아빠한테 잔소리 듣는다.
Shannon: 알았다고. 어쨌든... 오빠가 나한테 이렇게 대해주니까, 내가 계속...
(오토바이 엔진음)
Xenon: 응? 뭐라고?
Shannon: 그러니까! 내가 계속 오빠를 응원하는 거라고!!
''[→신호 변경]''
여자아이: 오빠, 들려? 오빠!
Xenon: 아... 내가 어떻게 됐던 거지?
여자아이: 흑흑. 드디어 깨어났구나... 연주를 끝내고 서있다가 갑자기 기절했다구!
Xenon: 기절을 해? 순간 위에서 빛이 보였던 건 기억이 나는데...
맞아! 저건...
여자아이: 응! 하늘 창문이야! 바로 위에 있다구!
Xenon: 저곳으로 나가면 되는 건가? 그런데 아직 거리가 꽤...
여자아이: 음... 나무를 기어올라가는 건? 나무가 저렇게 높게 자랐으니, 분명 하늘 창문에 닿을 수 있을 거야!
Xenon: ...아무래도 그 방법밖에 없는 것 같군. 해봐야겠어.
여자아이: 응! 오빠, 조심해.
Xenon: 알았어.
그럼 여기서부터 시작을 해볼까...
(공간이 흔들린다)
여자아이: 으아아아!
Xenon: 또 시작인가?
여자아이: ...!
하, 하늘 창문이!
(사라진다)
Xenon: !?
여자아이: 사, 사라졌어?
''[신호 중단]''
1.1.25. Audio_Lobby_Al25
Xenon: 창문 뿐만이 아니야. 나무도...
여자아이: 그, 그리고 벽까지... 흑... 오빠...
Xenon: 제길. 내가 아닌 이 칩을 구하려는 거 아니야? 이대로면 내 의식도 아마... 으윽...
(무릎을 꿇는다)
여자아이: 오, 오빠!? 기운 내! 분명 방법이 있을 거야...
가면의 소녀: 아주 잘된 거 아니야?
여자아이: !?
(발걸음)
가면의 소녀: 내 말이 맞지? Deemo는 이미 우리 곁에 없다고.
여자아이: 너, 너도 Deemo를 기억해낸 거야?
가면의 소녀: 그래. 네가 그 큰 길을 건너가는 순간, 바로 생각이 났어. 아쉽게도, 그 사람을 찾아오진 못한 것 같네.
여자아이: 흑...
가면의 소녀: 내가 말했을 텐데. 그 사람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여자아이: 안 돼. 그런다고 해도... 오빠를 이곳에 남겨둘 순 없어.
가면의 소녀: 어째서?
여자아이: 오빠는 원래 돌아가야만 했어. 오빠가 이곳에 있어봤자 조금도 기쁘지 않아... 이곳은 오빠의 세상이 아니야...
가면의 소녀: ......
여자아이: 그리고... 오빠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가면의 소녀: 넌 아무것도 몰라...
(발걸음)
여자아이: 기, 기다려!
(붙잡는다)
가면의 소녀: !?
여자아이: 나, 나도 오빠가 Deemo처럼 따뜻한 사람이란 거 잘 알아! 나도 오빠가 내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어... 하지만 그건 안 돼. 오빠는 내가 가르쳐준 곡을 여동생에게 들려줘야만 해... 그리고... 계속 기타도 연주해야 하고... 벌써 오빠랑 그러기로 약속했어.
가면의 소녀: ......
여자아이: 오빠의 동생이 아직 오빠를 기다리고 있어... 생각만해도 너무 슬퍼... Deemo도 분명 우리가 이러기를 바라지 않을 거야!
가면의 소녀: ...그럼 나는? 난 어떡해야 하는데?
여자아이: ......
가면의 소녀: 이것 봐. 너도 대답 못하잖아. 그치? Deemo가 없는 세계에 남아있는 것은...
여자아이: 그래도... 너와 내가 있잖아.
가면의 소녀: ...너...?
여자아이: 네가 비록 무섭기는 해도... 그래도 난 너랑 잘 지내고 싶어... Deemo가 없다 하더라도 말이야... 참 이상하다... 그치?
가면의 소녀: ......
여자아이: Deemo를 기억해냈을 때, 정말 너무 슬프고, 무서웠어. 그렇게나 소중한 사람을 영원히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가면의 아이는 그래도 예전처럼 나와 함께 있어 줄 거잖아... 그렇지?
(뿌리치다)
가면의 소녀: ...흥.
(발걸음)
여자아이: 가지마...
가면의 소녀: ......
여자아이: 흑...
가면의 소녀: ......냐옹이 인형.
여자아이: ....?
가면의 소녀: 저 남자가 너랑 같이 행동하지 않았을 때, 저 사람이 찾고 있던 건... 냐옹이 인형이었어.
저 사람에게 야옹이 인형을 만질 수 있게 해주면, 이곳을 떠날 수 있을 거야.
여자아이: 야옹이 인형? 정말로? 어째서?
가면의 소녀: ...기억났을 텐데? 그 인형의 이름을.
여자아이: 이름...
가면의 소녀: 그리고, 그 인형도 우리에게 있어서 그냥 둘 수 없는, 그런 소중한 존재야.
여자아이: ......
가면의 소녀: 어떻게 하든 네 맘대로 해.
(발걸음)
가면의 소녀: ......
나랑... 그리고 너인가?
''[신호 중단]''
1.1.26. Audio_Lobby_Al26
여자아이: 오빠! 찾았어! 다른 방법을 찾았다구!
(다급한 발걸음)
Xenon: 아니!? 네 몸이...?
여자아이: 몸이 왜...? 어!? 검은색 조각으로 변하고 있어...
(벗겨진다)
여자아이: ...시, 시간이 없어... 오빠. 나, 나 이제 무섭지 않아! 이거 줄게!
Xenon: ...야옹이 인형?
여자아이: 가면의 아이가 말해줬어. 오빠가 계속 이것을 찾고 있었다고! 이걸 만지면 바로 돌아갈 수 있을 거래!
Xenon: [출구]... 그게 저것이었을 줄이야.
여자아이: ...으윽...
Xenon: 고맙다. 안심해. 돌아가자마자 바로 이 칩을 복구해낼 테니까. 너희들도 무사할 거야.
여자아이: 응...
Xenon: 맞다, 피아노 치는 사람의 이름을 생각해낸 것 같던데... 내 생각엔 그 사람의 데이터가 이 공간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 것 같다. 아마도 다른 데이터로 덮어씌워져서 조금 엉망이 됐을 뿐...
여자아이: 응?
Xenon: 원리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이 칩 안에는 엄청나게 광활한 세계가, 그리고 너희들처럼 진짜처럼 보이는 의식이 담겨져 있어... 간단히 말해, 너희들이 계속 모든 공간을 찾아본다면, 분명 어느 구석에서 그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몰라.
여자아이: ......
Xenon: 미안하다. 내가 또 어려운 말을 했지?
그런데 조금 전부터 갑자기 조용히 있네...
(끌어안는다)
Xenon: !?
여자아이: 오빠. 고마워... 고마워... 흐흑...
Xenon: 또.. 우는 거야?
여자아이: 흐흑... 고마워... 나랑 함께해줘서... 정말... 진심으로... 흐흑...
Xenon: ...내가 떠난 뒤에도, 계속 울고 있으면 안 돼.
여자아이: 응. 흐흑...
Xenon: ...울지 말라고 했잖아...
여자아이: 흐흑... 알았어. 이제 안 울게...
오빠, 돌아간 뒤에도 꼭 우리들이 했던 약... 약속... 기억해야해...
Xenon: 그럴게.
여자아이: 응!
(넘어간다)
Xenon: 그럼... 안녕.
여자아이: 오빠...
Xenon: ?
여자아이: 기... 기억났어... 야옹이 인형의 이름!
...Mirai!
Xenon: 미... 래...?
(텔레포트)
''[신호 중단]''
1.1.27. Audio_D4 IT_698_05_09_2
Xenon: 으으... 윽....
A.R.C.직원 A: 어? 소, 소리가! Davis! 의식이 회복된 것 같습니다!
Davis: 사실이야? 하지만 아직 차단에 성공하지 않았는... 으앗!
(앉는다)
Xenon: 머... 머리가...
A.R.C.직원 A: 다행이야! 돌아왔어! 정말로 돌아왔다고! 우리가 성공했어!
(다급한 발걸음)
Davis: Simon, 괜찮은가? 어디 불편한 곳은?
Xenon: 아... 괜찮습니다.
A.R.C.직원 B: 우선 건강 검사부터 받아보도록 해요. 만약 뇌신경에 손상이라도 입은 거라면...
Xenon: 그럴 필요 없어요.
(일어선다)
Xenon: 흑...
(불안정)
Davis: 조심해. 지금 자네 뇌는 이제 막 칩을 벗어난 참이야. 의식이 아직 이곳에 적응하지 못했을 거라고...
Xenon: 칩...
Davis: 응?
Xenon: 그 고대의 칩은... 지금 괜찮은 겁니까? 완전히 망가진 건 아니죠?
A.R.C.직원 A: 우와아! 이 녀석 지금 이 상태에서도 칩을 찾는 거야!? 확실히 뇌에 문제가 생긴 것이 분명해! 아무래도 빨리 데리고 가서 검사를...
Davis: 그래, Simon. 우선은...
Xenon: 아니요, 정말로 괜찮습니다! 빨리 말해주세요!
Davis: ......
......칩이 장비와 호환되지 않아서 우리가 일부를 파손시켰어. 널 구해내려고 말이야.
Xenon: 결과는?
Davis: 우리도 꽤 고생했다고. 수많은 연결부위를 전부 막아버렸어. 완전히 파손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 인간과의 의식을 연결할 순 없을 거다. 심층 분석 성공율도 현저히 낮을 것이고.
Xenon: ......
......다시 한번 제게 수리를 맡겨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Davis: 안 돼. 넌 우리 소속의 사람이야. 내겐 일자리에서의 네 안전을 책임져야만 할 의무가 있어. 물론 너도 나도 모두 그렇게 하지 못했지만... 그래서 미안하다. 이번엔 허락할 수 없을 것 같다.
Xenon: ...이 칩 안에는 수많은 영상들, 인간의 의식 시뮬레이션이 담겨져 있어요. 지금 현대 기술 수준보다 훨씬 뛰어난 것들이 말이죠.
Davis: ......
Xenon: A.R.C.의 사훈, 고대 문명을 환원해내고 실용적인 과학 기술을 발굴하여 인류를 발전시킨다... 아니었습니까? 그렇다면 저도 이 칩이 설령 이미 원래의 기능을 잃었다고 해도, 보존해야만할 가치는 아직 남아있다고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Davis: 내가 말했듯이...
Xenon: 이런 중요한 문물을 이렇게 만들고서 저 때문이라 말씀하신다면... 최소한 제가 제 잘못의 책임을 질 수 있게 해주십시오.
A.R.C.직원 A: 저기, Davis, 고작 신입이 하는 얘기에 신경 쓰실 필요는...
Davis: ...내게 약속해라. 이후에는 절대 멋대로 이런 위험한 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말이야.
A.R.C.직원 A: 뭐라고요!?
Xenon: 약속하겠습니다.
A.R.C.직원 A: 진짜 이렇게? 웃기지 말라고! 하마터면 사람이 죽을 뻔했는데...
Davis: 접속만 하지 않으면 될 일.
그리고 칩의 복구 역시 우리가 전담하는 일이다. 이대로 돌아가버리면, 우리 부서 역시 별볼일 없어지는 거나 다름없다.
A.R.C.직원 A: 그것도... 그렇지만...
Davis: Simon, 기억하게. 절대로 제멋대로 행동하지 않아야 한다는 걸. 자네를 그만큼 믿어주려고 하는 거라고.
Xenon: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Davis.
''[신호 중단]''
1.1.28. Audio_Hospital_698_05_13
Jacob: Simon 씨, 이번엔 왜 이렇게 오랜만에 오셨어요?
Xenon: 죄송합니다. 업무가 좀 있어서.
Jacob: 네? 그렇군요... 이상하네요...
Xenon: 왜 그러시죠?
Jacob: 뭔가 안색이 더 좋아지신 것 같아서요. 예전엔 다크서클이 거의 입까지 내려와있었는데... 분명 수면장애나 다른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Xenon: ......
Jacob: 이런, 또 또 직업병이... 알겠습니다. 더 이상 시간을 뺏으면 안 되겠군요. 어서 들어가보세요.
Xenon: 네, 감사합니다.
''[→신호 변경]''
Xenon: Shannon, 미안. 이번엔 좀 오랜만에 왔네.
Shannon: ......(그림 그리는 소리)
Xenon: 이번엔 네가 한번도 안들어봤던 곡 연주해줄게.
Shannon: ......(그림 그리는 소리)
Xenon: 엄청 좋은 노래야. 너도 분명 좋아할 거야.
Shannon: (그림 그리는 소리)
Xenon: 그럼, 시작할게.
''[»»»빨리 감기»»»]''
Xenon: 하아, 못들어줄 정도는 아니지? 기타로 쳐보긴 했지만, 그래도 꽤 연습했거든...
Shannon: ......
Xenon: !? Shannon? 너... 지금 날 보고 있는 거야...?
Shannon: ......
Xenon: 하하, 너도 역시 이곡이 맘에 드는구나? 말해도 믿기 힘들겠지만, 이 곡 말이야... 어떤 여자아이한테 배웠어...
''[»»»빨리 감기»»»]''
Xenon: ...난 항상 내가 잃은 것에만 정신이 팔려서, 정작 미래를 위한 선택에는 소홀히 하면서... 도망쳐왔어...
Shannon: ......(그림 그리는 소리)
Xenon: 하하... 내가 말이 너무 많았네. 대체 뭘 기대한 거지? 이렇게 한다고 해서 다른 반응이 있는 것도...
[Jacob]: Simon 씨? 면회시간 이제 곧 끝납니다.
(일어선다)
Xenon: ...그래, 난 그 아이와 약속했어.
하하, 이젠 그 아이가 가상인지 실제하던 존재인지 모르게 되어버렸어. 참으로 웃기지. 그래도...
Xenon: ...넌 날 응원해줄 거라고 믿어. 그렇지?
Shannon: ......(그림 그리는 소리)
Xenon: 먼저 가볼게. 네가 좋아한다면, 다음 번에 또 연주해줄게.
(발걸음)
(문이 열린다)
Shannon: ......
Shannon: ......(머리를 든다)
''[신호 중단]''
1.1.29. Cam_bar_698_05_23
Xenon: 사장님, 우유 한잔 부탁합니다.
바 점주: 그것만 드려도 되겠어요?
Xenon: 네.
바 점주: 꽤 오랫동안 장사해봤지만, 우유 하나만 시킨 손님은 처음보네.
자, 여기 우유나왔습니다. 얼음도 두개 넣어드렸어요.
Xenon: 감사합니다.
(홀짝거리며 마신다)
바 점주: 처음보는 얼굴인데, 관광오신 건가요?
Xenon: 아뇨, 작업실을 좀 얻으려고 왔어요. 여기 전망이 좀 괜찮은 곳은 없나요?
바 점주: 하하, 왜 없겠습니까? [A.R.C. Sky]가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그 건축물은 Node 08에서도 필수로 가야하는 핫스팟이죠. 근처에 Tower 몇 개는 특별히 전망대 용도로 설계되어있거든요. 무조건 가보세요!
Xenon: 그래요?
(홀짝거리며 마신다)
바 점주: 그런데, 어딘가 많이 익숙한 얼굴인데... 음, 어디서 봤더라...
Xenon: ......
바 점주: 아!! Crystal PuNK의 기타리스트! Simon!
Xenon: ......
바 점주: 맞죠, 맞죠? 제가 완전 팬이라고요! 해체 소식 들었을 땐 진짜 너무 놀라서 컵까지 다 깨먹었었는데!
아, 조금 전에 작업실을 찾는다고 했죠? 설마 컴백하시려는 건가?
Xenon: ...컴백한다고 해도, 저 혼자만의 밴드로 다시 시작할 생각입니다.
바 점주: 개인밴드라고요?
고객: 저기~ 사장님! 음악 좀 틀어주세요~
바 점주: 알겠습니다!
죄송해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아이고~ 올해는 손님 러쉬로구나~
(발걸음)
(음악)
Xenon: ...이 노래!?
(발걸음)
바 점주: 왔습니다! 조금 전 개인 밴드라고 하셨는데...
Xenon: 사장님, 이 피아노곡은...
바 점주: 아, 엄청 좋죠? 예전에 어떤 소년이 우리 가게에 와서 연주해줬었거든요. 너무 좋아서 곧바로 녹음해버렸지 뭡니까? 좋다고 한 사람이 당신뿐만이 아니에요~
Xenon: 소년?
바 점주: 네. 엄청 잘생긴 애였는데, 덕분에 그날 여자 손님들도 엄청 많았지 뭡니까... 하하, 사진도 같이 찍어줬었는데...
(발걸음)
바 점주: 아, 여깄습니다. 보세요, 제 말이 맞죠?
[image]
''[신호 중단]''
1.1.30. Diary_???_Al30
오빠가 가고난 후, 가면의 아이는 계속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화가 난 것 같았다.
무섭지만, 그래도 나와 오빠는 약속했다. 용기를 가지기로.
난 그 아이와 친해지고 싶었다.
내가 생각에 잠겨있을 때, 가면의 아이가 먼저 말을 꺼냈다.
기타는 대체 무슨 악기야?
헤헤, 막상 그 말을 들으니, 가면의 아이가 그렇게 무섭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Deemo는 알고있을지도.
Deemo를 다시 찾으면, 그때 또 물어봐야겠다.
많은 것들을 잃었다곤 해도, 우리가 함께 있는다면, 미래에는 조금씩 더 많은 것들이 생길 것이다!
Alice
1.1.31. Image_Rightroom_Al31
[image]
2. OA
2.1. 탐색 장소
- 가면 쓴 아이
>여자아이가 없을 때, 자주 자리에서 혼잣말을 하곤 한다
- 좌측 하단에 있는 책
>첫 번째 편 이야기는……
>푸른 수염의 성?
- 메모지
>그래도 어린아이가 쓴 것 같지는 않은데.
- 벽등
>그래도 저 빛 때문인지……
>이곳에 온기가 돌고 있는 것 같아.
- 깃털펜
>먼저 잉크에 적셔야만 글을 쓸 수 있다고 들었어...
>조금 상상이 안 가는데...
2.2. 이상한 일기
책 페이지가 조금 손상됐다. 필체가 조금 거칠다.
2.2.1. Diary_Ce05
해금 조건: Alice의 탐색 장소에서 아래 위치를 조사
- 책장 위의 쪽지
누군가 이곳으로 왔다. 그의 피아노 연주를 들었을 때, 내가 찾는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정말 못들어주겠더군.
방으로 와서 온방을 뒤지더니 책장을 엉망으로 만들어놨다.
아무래도 이곳에서 나가고 싶어하는 듯 했다.
그리고 계속 내게 피아노 연주에 관한 일을 물어봤다.
칠 줄 알면 어쩔건데?
넌 절대로 그 사람을 대신할 수 없어.
2.2.2. Diary_Ce06
해금 조건: 아래 곡목 아무 난이도로 플레이
어떻게 야옹이 인형을 떨어뜨릴 수 있지?
그건 그 사람이 주었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
내가 그 아이를 노려봤을 때, 그 아이는 몸을 움치리며 계속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랬겠지. 그 아이도 많이 슬퍼하는듯 보였으니.
그 표정을 보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어.
[다시 주워오면 되잖아?]
그 아이가 분명 겁을 먹을 것을 알면서도, 난 그렇게 말했지.
아마도 날 더 싫어하게 됐을 수도.
난 그냥 걔가 계속 우는 것이 시끄러워서 그랬을 뿐이야 .
응, 맞아. 단지 그래서 그랬을뿐.
2.2.3. Diary_Ce09
해금 조건: Alice 캐릭터 점수 누적 7000000점 이상 달성
그 아이가 우는 모습이 계속 머릿속을 스쳐지나가.
정말이지... 내가 괴롭힌 적은 없잖아? 그건 분명 걔 잘못이라고.
만약 걔가 다시 그 인형을 가지고 돌아온다면, 그 표정도 더이상 짓지 않게 되겠지?
그런데 아무래도 그곳으로 다시 가는 것이 두려운 모양이야. 그 아이를 다시 그 큰 길로 보내려면 방법을 생각해내야만 해.
응, 아마 그 남자를 이용해서 그 아이를 도와주도록 할 수 있을지도.
아니, 어쨌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을 다시 찾아오는 거니까.
2.2.4. Diary_Ce11
해금 조건: Alice의 OS 파일 열람
- Audio_Girl'sRoom_Al11
여동생이 있었구나.
그래서 동생을 위해 그렇게 빨리 돌아가려고 했던 걸까?
그 사람이 무슨 [기타]라는 악기를 연주해서 동생에게 들려줘야한다고 하던데, 뭔가... 그 사람이 우리를 위해 피아노를 연주해줬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
만약 그 사람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아마 나는 지금 이 사람이 이곳에 남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겠지.
그럼 그 녀석도 더 이상 울지 않을 테지.
2.2.5. Diary_Ce12
해금 조건: 아래 곡목 HARD 난이도 플레이
정말로 피아노를 연주할 줄이야. 완벽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어딘가 그리운 느낌이 들어. 저 아이도 전보다 훨씬 즐거워하는 듯 보이고.
저 뒷모습, 기억 속의 사람과 꼭 닮았어.
그 사람을 이곳에 남아있도록 하자고, 그 아이에게 말했는데.
분명 기뻐해야 할 텐데, 어째서... 그런 표정을 짓는 걸까?
2.2.6. Diary_Ce18
해금 조건: 아래 곡목 HARD 난이도로 플레이하고 100콤보 달성
아, 안 돼. 저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겨선 안 돼.
아직 늦지 않았어.
날, 버리지 말아줄래?
그땐 오로지 이 생각뿐이었어.
2.2.7. Diary_Ce23
해금 조건: Alice의 레벨 Lv.16 달성
피아노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그 아이는 아무것도 몰라.
그렇게 말한다해도, 나 역시 너무 괴로워...
Deemo, 난 어떡해야 해?
난, 그냥 혼자가 되기 싫을 뿐인데.
2.2.8. Diary_Ce30
해금 조건: 아래 곡목을 HARD 난이도로 플레이하고 TP 80 이상 달성
어떤 식으로 그 아이를 대해야 할지.
날 볼 때마다 그 아이는 겁을 먹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서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우두커니 서있을 뿐이다.
아무래도 이번엔 내가 먼저 말을 걸어야할 것 같다.
"기타는 대체 무슨 악기야?"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 아이는 눈을 크게 뜨고 있었고, 또 웃고 있는 얼굴이었다.
더 이상 울지 않고 있던 것이다.
그래. 난 혼자가 아니야.
우린 모두 마찬가지 일거야.
언젠간 친해질 수 있는 날이 오겠지.
Ce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