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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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血 / Blood
동물의 몸 곳곳에 영양과 산소 혹은 노폐물 등 각종 물질들을 전달해주는 액체 상태의 물질. 액체이기에 의아할 수 있는데, '뼈' 및 '연골', '힘줄', '인대', '지방조직'처럼 다른 조직을 연결하는 구실을 하는 결합조직이다.
구성 성분은 크게 혈구와 혈장으로 나뉜다. 우리가 흔히 아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고체형 성분은 모두 혈구에 포함되며, 혈장은 혈액에서 혈구를 제외한 나머지 액체 성분이다. 혈구와 혈장은 각각 혈액의 45%, 55%를 차지한다. 자세한 것은 각 항목들로.
2. 특성
2.1. 생성과 수명
뼈 안에 들어있는 골수에는 '조혈모세포'가 들어 있는데, 이것들이 혈액의 주성분을 제조한다. 여기서 제작된 혈구들은 일정기간 신체를 순환하며 기능을 하다가, 수명이 다해 상태가 안 좋아지면 비장에서 파괴된다.
대개 한 달 안에 대부분 파괴되어 새로운 피가 다시 만들어지는 식. 이 한 달이라는 기간에는 개인차가 있는데, 선천적 내지는 잦은 운동 등으로 심박출량이 높아 피가 더 자주 순환할수록 적혈구가 더 빠르게 파괴되고 빠르게 보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은 몸속에 오래된 적혈구의 비율이 높고 파괴되는 속도가 재생하는 속도보다 빨라져 빈혈이 일어날 수 있다. 자세한 것은 빈혈 문서로.
2.2. 양
사람의 경우 전체 몸무게의 7~8% 가량을 차지하며, 그 양은 60~70kg 체중의 성인 남성 기준으로 약 5L 정도. 이 중 약 1/3 이상을 잃을 경우 과다출혈로 생명에 위협이 된다. 이를 두고 중증외상전문의로 유명한 이국종 교수가 국회에서 1.5리터(5리터의 약 3분의 1) 페트병에 물을 담고 거꾸로 쏟아버린 후 '중증 외상환자 발생 시 지금 이 물이 다 쏟아지는 시간 내에 조치하지 못하면 사망하게 된다'라는 발언을 하며 신속한 후송 시스템의 도입을 호소하기도 했다.
2.3. 색상
- 빨간색
피는 산소와 만나면 산화되어 붉게 변한다. 다만 고도비만일 경우 피가 분홍빛을 띈다.
- 파란색
- 녹색
2.4. 맛
피 속엔 철분이 함유되어 있어 금속 냄새가 나고 먹으면 쇠 비린내가 난다. 이 비린내가 구토를 유발하기도 한다. 그 외에 염화나트륨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짠맛도 난다.
사랑니 발치 후엔 이걸 꼭 삼켜야 한다. 안 그러면 과다출혈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피를 삼키면 다시 혈관으로 들어가서 과다출혈을 방지해 주는 게 아니라 피를 삼키지 않고 뱉으면 내부 압력이 상승해서 사랑니를 뺀 자리의 피가 멈추지 않아 과다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삼킨 피는 그냥 소화기관으로 들어가서 몸의 영양분이 된다.[1]
딱히 맛있는 것도 아니고 동물을 도축할 때도 피는 대부분 빼서 버리지만 옛날에는 꽤 자주 마시기도 했다. 물이 부족한 곳에서는 물 대용으로 마시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마사이족. 그게 아니라도 먹을 것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한 용도도 있었다.
피를 이용한 음식으로는 대표적으로 선지가 있다. 블랙 푸딩 역시 비슷한 음식이다.
2.5. 혈액형
같은 종족이라고 해서 피가 다 같은 것이 아니다. 각종 인자나 항원의 유무 등으로 여러 가지 구분법이 존재하며, 이를 혈액형이라고 한다. 수혈이 가능해지면서 중요한 피의 특성이 되었다.
2.6. 얼룩(혈흔)
피는 온갖 얼룩들 중에서도 빠르게 지우지 않으면 오래도록 흔적을 남기는 얼룩인 데다가 심지어 오래 두면 색이 거무칙칙하게 변하고 더욱 지워지지 않게 되어, 가급적이면 빠르게 제거하는 게 좋다. 얼룩이 남는 것은 피 안에 든 단백질 성분 탓이다. 또한 철분은 천연염색 시 매염제로 색소가 정착되게 도와주는 기능도 있어서...
얼룩을 지우는 여러 방법들
옷에 묻은 피 얼룩은 '''찬물'''에 바로 담가서 그 부분을 비비듯 주무르면서 빼줘야 한다. 절대로 뜨거운 물에 하면 안 된다. 온수로 피 얼룩 세척 시도 시 오히려 피 얼룩이 옷에 붙어버린다(...) 가열되면 단백질은 응고되는데 피의 주성분 중 하나도 단백질이어서 당연히 가열하면 응고된다. 표백제나 과산화수소, 베이킹소다 등이 있으면 좋지만 없다면 급한대로 비누, 바디워시, 폼클랜징 등의 세안용품을 이용해도 괜찮다. 보통 이럴 경우 표백제 / 과산화수소 / 베이킹소다를 혈흔 묻은 옷이 담긴 물속에 일정량 희석해서 넣고 쓴다. 세탁용으로 나온 제품들이라면 어느 정도 넣어야 하는지 나와있긴 한데, 보통 세탁물 kg당 기준(...)이므로 혈흔 묻은 옷 한두 개만 세탁할 용도라면 더 적게 넣어야 한다. 또한 과산화수소의 경우 매트리스나 일부 옷감에 사용해선 안 된다. 옷감이 연약하다면 상할 수 있기 때문. 아니면 그냥 세탁기에 넣고 표백제 + 세제 + 찬물(혹은 미지근한 물) 조합으로 빨아버리던가(...) 하면 된다. 의외로 오래되지 않은 핏자국들은 이렇게만 해도 상당 부분 지워진다.
그러나 이렇게 해도 빠지지 않는 얼룩들, 혹은 여러 사유로 방치되어 거무칙칙한 자국으로 남아서 처치가 더 어려워 보인다. 보통 생리혈이 묻었다가 말라붙은 속옷 등. 치질 걸린 사람들의 속옷에 피가 묻었다가 말라붙는 게 반복될 경우에도 해당된다. 이쯤이면 표백제도 듣지 않기 때문. 이런 오래된 얼룩의 경우도 다행히 지울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다.
- 과탄산소다를 뜨거운 물에 녹인 것을 오래된 자국이 있는 곳에 부어 주기 혹은 과탄산소다 용액을 부은 곳을 칫솔 등으로 얼룩이 사라질 때까지 문질러 주기. 이 방법을 시전한 사람의 경우 약병에 과탄산소다 수용액을 담고 소량으로 썼다. 뜨거운 물을 쓴 이유는 과탄산소다가 찬물에는 잘 녹지 않기 때문. 이 방법의 경우 세탁을 이미 여러 번 거쳤는데도 피얼룩이 남아있을 정도로 오래되어 거무튀튀해진 피얼룩을 지우는 데는 잘 먹히지 않는다.
심하게 오래되고 거무튀튀한 수준으로 착색된 피얼룩을 지우고자 한다면 세면대나 옷이 담길만한 그릇 안에 과탄산소다가 잘 녹을 뜨겁거나 미지근한 물을 많이 부어 주고[2] 과탄산소다를 물이 뿌옇게 될 때까지 넣어서 녹여준 후 옷을 담가주면 된다. 일종의 과포화용액을 만드는 식이다. 물의 양에 따라 넣는 양에는 차이가 있으니 수저 등으로 한 번씩 넣어주면서 물 상태를 확인하며 넣을 과탄산소다의 양을 조절해주자. 시간이 지나면 옷이 떠오르므로 옷을 주물러 주는 식으로 아래로 내려줬다가 혈흔의 흔적이 많이 사라지면 꺼내 주자. 지나치게 오래된 혈흔의 경우 아무리 과탄산소다 용액에 오래 옷을 담가둔다고 해도 완전히 빠지지는 않는다.
참고로 과탄산소다는 맨손으로 만져서 좋을 것 없는 물질이기에 꼭 고무장갑, 못해도 비닐장갑 등으로 손을 철저히 보호하고 가루나 수용액을 만지는 것이 좋다. 또한 중성세제나 드라이클리닝만 사용 가능한 의류라던가 뜨거운 물에 닿으면 안 되는 의류[3] 등에는 쓸 수 없다.
참고로 과탄산소다는 맨손으로 만져서 좋을 것 없는 물질이기에 꼭 고무장갑, 못해도 비닐장갑 등으로 손을 철저히 보호하고 가루나 수용액을 만지는 것이 좋다. 또한 중성세제나 드라이클리닝만 사용 가능한 의류라던가 뜨거운 물에 닿으면 안 되는 의류[3] 등에는 쓸 수 없다.
- 찬물 + 베이킹소다로 짙은 반죽을 만들어 혈흔이 있는 곳에 부어주고 칫솔로 문질러 주기. 즉 물의 양이 베이킹소다보다 더 적어야 한다. 귀찮다면 다이소 등 매장에서 파는 치약 튜브같은 용기에 담긴 베이킹소다 젤(3000원 정도)을 사서 쓰는 것도 방법. 다만 농도 조절을 하기엔 가루를 찬물과 섞는 것이 더 유리하다. 잘 안 지워질 경우 베이킹소다 반죽을 얼룩 위에 몇 시간 방치했다가 세척하면 된다. 재료는 다르지만 비슷하게 반죽 만들어서 얼룩 제거가 가능한 소재로는 아스피린(!)이 있다. 아스피린을 가루처럼 으깨서 물을 약간 섞어 반죽을 만든 뒤 혈흔 자국 위에 놓는 방식. 아스피린에 든 성분도 피 얼룩 제거가 가능하다고. 다만 타이레놀은 안 된다고 하니 주의.
- 20% 농도의 소금물을 만들어 혈흔이 묻은 옷을 10분 이상 담가 주는 방법도 있다.
- 무를 강판에 간 다음에 거즈 안에 넣고 혈흔 자국에 문지르는 방법도 있다. 무에 든 단백질 분해 효소를 이용하는 방법. 다만 안 될 확률도 있다. 전용 세제나 표백제에 비해선 효과가 썩 좋진 않다.
- 퐁퐁이나 레몬즙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무보다는 효과가 좋다는 듯 하다. 그러나 두 소재 모두 탈색의 위험이 있다.
- 락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락스를 희석시킨 물에 혈흔이 담긴 옷을 담가서 얼룩을 빼는 방식인데, 문제는 락스 특성상 유독성이 있고 옷을 상하게 할 가능성이 있는지라 아무 옷감에나 쓰면 안 된다(...)
- 피얼룩 전용 세제를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 인터넷 매장에서 판매한다. 물론 혈흔이 오래되었다면 깔끔하게 없어지지 않을 수도 있으니 무조건 먹히리라 생각하지 말자.
혈흔 제거를 집에서 시도할 수 없거나 오래된 혈흔 제거 시도가 자신없을 경우, 혹은 옷감이 중성세제나 드라이클리낭만 가능한 재질이라던가, 울, 캐시미어, 세틴, 실크 등 비싸거나 연약해서 차마 집에서 세탁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경우엔 세탁소에 맡겨 버리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세탁소도 케바케이므로 주의하자. 이 경우 보통 옷 안쪽에 부착된 흰 종이 같은 것에 어떤 세탁이 가능하고 어떤 세탁은 하면 안 되는지 써져 있으니 참고하자. 특히 중성세제만 사용 가능한 옷이라며 과산화수소나 과탄산소다 등을 썼다간 좋지 않으니 그냥 전문 세탁소에 맡기는 걸 추천한다.
매끄러운 물체의 표면에 묻은 피는 물티슈 등으로도 쉽게 지워지지만 콘크리트 등에 묻은 피는 착색되어서 잘 지워지지 않아 과산화수소 등의 약품이 필요하다고 한다.
현실에선 의류나 바닥 등에 남으면 지우기 힘든 골칫거리처럼 보이지만 '''범죄 수사에 있어서 혈흔은 중요한 증거 중 하나로 작용하기에''' 범인들이 완전범죄를 위해 지우려는 시도를 매우 많이 하는 흔적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의외로 이 작업에 많이 동원되는 물품들 중 하나가 다름아닌 콜라. 얼룩을 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단 식료품이기에 과산화수소 등을 구매하는 것보다는 대놓고 피 흔적을 감추기 위해 콜라를 구매한다고 보여지기도 쉽지 않은 데다가, 역한 냄새도 없고 손에 묻는다고 손의 피부가 크게 손상을 입거나 하는 것도 아니므로 악취나 피부 손상 등의 위험이 있어 막 쓰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락스나 과산화수소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람이 쓰기에도 더 안전하기도 하다. 그 외에 혈흔을 비롯한 얼룩들을 지우는 효과가 있으며 냄새가 거의 없고 손 상할 우려도 덜한 베이킹소다 등도 혈흔 지우기 작업에 동원되는 생활 속 청소용품 중 하나.
소위 말하는 혈서를 쓸 때도 이 혈흔이 글씨처럼 남겨지는 방식으로 쓴다. 다잉 메시지에도 주로 활용되는 소재가 이 혈흔. 흔히 서브컬처에서 죽는 캐릭터나 죽는 시늉 하는 캐릭터가 피로 글씨를 끄적거리는데 이게 바로 혈흔으로 다잉 메시지를 만드는 작업.
그림 작업 시 은근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어려운 소재이기도 한데, 붉은색, 적갈색, 암적색 등 어느 정도 여러 색이 요구되고 번지는 느낌이 있거나 말라붙은듯한 느낌이 있어야 해서 단순 빨간색으로 찍찍 칠하기만 해선 자연스러운 혈흔 묘사가 되질 않기 때문. 덕분에 아예 혈흔 소재 브러시까지 따로 있는 일러스트용 프로그램들도 있을 정도. 그러나 잘 묘사한다면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다.
3. 역할
4. 혈액과 질병
나오지 말아야 할 곳(입, 코, 성기, 항문 등)에서 출혈이 일어난다면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징조니 병원을 찾아가는 게 좋다. 항문에서는 검은 피가 나올 수도 있다. 소화액이 섞이면서 핏속의 철분이 산화된 것이다. 때문에 선지를 먹고 일을 보면 대부분 검은 똥이 나온다. 그런데 똥 자체가 헤모글로빈의 대사산물인 빌리루빈이고, 이 빌리루빈의 색이 검고 노란 빛을 가지므로 사실 쉽게 구분하기는 좀 어렵다. 변 색깔이 평소보다 많이 검다면 빌리루빈 대사물질보다는, 헤모글로빈이 직접 나와서 소화액에 의해 깨지고 철분 침착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항문보다 좀 먼 쪽(위나 소장)에서 내출혈이 있었다고 가정할 수 있다. 상부위장관 궤양 등으로 인한 내출혈은 입으로 적색 혈액이 나오거나 검은변을 보는데, 반대로 하부장관 즉 소장이나 대장에 종양이나 궤양으로 내출혈이 있으면 검은 변이 아닌 정말 적색 혈액이 변에 섞여나온다. 객혈의 경우 상부 위장관의 내출혈뿐만 아니라 호흡기의 질환도 의심할 수 있으니 감별을 요한다.
유전적으로 피가 응고되지 않는 병을 혈우병이라고 한다. 이외에는 비타민K결핍은 혈액 응고장애를 일으킨다.
2018년에 혈액 검사를 통해 우울증을 판별하고 정밀 치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마커를 찾아냈다.
4.1. 혈액 검사의 확대 및 조기 암진단 활용성 증대
향후 2030년 경에는 대부분의 암을 혈액을 통해 조기진단이 가능할 것으로 CTC를 통해 분자단위에서의 암 바이오마커를 반도체장비를 통해 판별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칼로 자르거나 세침한 조직의 일부를 현미경이나 육안을 통해 진단을 했던 조직검사를 대체할 뉴노멀(골드스탠다드)로 인식되고 있다.
4.2. 혈액과 유사의학/민간요법
서양에서는 히포크라테스 4체액설에 근거해 피를 뽑아서 치료하는 사혈 요법이라는 것도 있었으나 현재는 사라졌다. 현재 의학에서 인정되는 사혈요법은 진성 적혈구 증가증이라는 질환에서 피가 너무 끈적거리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뿐이다(인위적으로 출혈을 만들어서 적혈구의 농도를 낮춘다고 할 수 있다). 그 외에 실험적, 내지는 응급상황에서 혈압이 급격하게 높아젔는데 약으로는 혈압을 낮추기가 불가능한 경우엔 (굉장히 드물긴 하지만) 피를 뽑으며, 피부 이식 등을 한 후에 미세한 부분에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정밀하게 피를 뽑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소독된 의료용 거머리를 사용해 뽑고 있다. 무슨 흡착기 같은 걸로 피를 무식하게 뽑는 것이 아니다. 민간요법에서 체증이 났을 때 손가락을 따는 것도 피가 나온다는 면에서 일종의 사혈 요법으로 보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피를 뽑는 것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서 조금 다르다.
피가 탁하면 병에 걸리기 쉬운데, 어떤 어떤 약재는 피를 맑게 해준다고 약 팔아먹는 돌팔이가 많다. 차라리 어떤 어떤 식품은 피를 맑게 해준다는 신문칼럼이 더 믿을 만하다. 그런데 피가 맑다, 탁하다는 뜻은 2가지가 있다. 첫째는, 노폐물이 많은지 적은지로, 콩팥(신장)기능과 관련된다. 둘째는 혈액이 쉽게 응고되는지 아닌지로, 혈소판 및 응고계와 관련될 것 같지만 그쪽의 기능의 문제가 아니라 '심근경색/뇌졸중이 잘 생기는 위험이 있는가?'를 말한다. 전문가가 피가 맑다, 탁하다는 비유를 쓴다면 대개 후자를 뜻한다. 나이가 들면 죽상경화증 등으로 염증이 증가하고, 이것이 응고를 촉진하여 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일의기 쉽다. 따라서 후자의 이유로 피가 탁해서 건강이 진실로 안 좋다면, 약 같은 거보다는 파 또는 마늘을 먹어라. 현대의학에서도 인정하고 논문으로도 인정된 게 파와 마늘이다. 참고로 이 의미로 피를 맑게 해 주는 약은 아스피린(항혈소판제) 등이 있다.
5. 피 공포증
피를 혐오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를 피 공포증(Hemophobia)이라고 한다. 이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피를 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만약 어쩔 수 없이 피를 보면 서늘한 기분이 들면서 온몸의 기운이 쭉 빠진다. 또한 다른 사람이 피를 흘리는 것을 보는 것도 극도로 기피한다. 때문에 헌혈 같은 것은 꿈도 못 꾸고, 피 검사는 어쩔 수 없이 받으나 공포에 사로잡힌다. 그래도 영화나 TV 등 스크린으로 보는 것은 그럭저럭 견딜 수 있다는 사람도 있다.
6. 모기의 주식?
모기의 주식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모기 중에서도 '''배란기인 암컷'''만 피를 빤다. 수컷은 평생, 암컷은 보통 때는 그냥 꿀이나 수액 등을 먹는 초식 곤충이다. 그런데 알래스카에는 암컷 수컷 둘 다 피를 빠는 모기종도 존재하긴 한다. 유튜브에 Alaska mosquito 검색해 보면 한국 모기종들은 쨉도 안 되는 영상들이 즐비하니 주의할 것.오죽하면 이런 경고판도 있다!
7. 문화 속에서의 피
7.1. 혈통
흔히 가족간의 우애를 두고 '피를 나눈 가족'이라고 하거나 직접 낳지 않은 아이를 두고 '피가 이어지지 않은 가족'이라고 하는 말, 혈연, 혈통, 핏줄 등 '낳은 관계'와 피를 연관짓는 사상이 세계적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실제 임신 과정에서 혈액이 섞이는 일은 없다. 아버지가 제공하는 것은 정자뿐이고, 어머니의 태반 속에서 이루어지는 어머니 혈관과 태아 혈관의 물질 교환은 두 혈관이 완전히 분리된 상태로 일어난다. 만약 분리되지 않고 피를 직접 나눈다면 혈액형이 다른 경우 둘 다 죽을 수 있다. 출산 과정에서 태아의 혈액이 산모의 혈액에 유입되는 경우가 있는데 Rh-의 산모가 Rh+의 아이를 사산하는 적아세포증의 원인이 된다. 다만 이 경우도 모체의 혈액이 태아에게 가는 것은 아니고 그 양도 극히 미미하여 '피를 나누었다'나 '피가 이어졌다'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또한 자기 직계존속이나 혈통의 관계가 있는 사람들을 일컬을 때도 사용한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다만 해당 속담은 사실 "맹세의 피는 자궁의 물보다 진하다" 라는 성경의 구절을 잘못 해석한 것이다. 서구권에서는 상류층을 "blue blood," 말 그대로 푸른 피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이는 스페인어 'sangre azul'이란 표현에서 유래한 것. 당시 스페인에서 왕족과 상류층은 고트족 출신이었는데, 대부분의 무어인 평민들이 보기에는 이 창백한 사람들의 얼굴에 시퍼런 정맥은 매우 신기한 것이었다. 귀족이라면 야전 장교들이 아닌 이상 건물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 많아서 평민보다 피부가 더 창백했다.
7.2. 폭력
부상을 입으면 피가 나온다는 점에서 '''폭력'''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각종 영화와 만화에서는 폭력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피를 자주 활용하며, 특히 호러장르의 작품에서는 신나게 볼 수 있다.
만화나 영화 같은 데서 몇 대 맞으면 과장으로 입에서 피를 토하는데 사실 엄청난 과장이다. 주먹으로 얼굴을 맞았을 때 입에서 피가 나는 것은 입 안의 연한 살이 치아에 눌려 찢어지면서 나는 것으로, 주르륵 흘러내릴 만큼은 되지만 울컥 토할 정도의 분량은 아니다. 보통은 피와 침이 섞여서 우물하고 한번 뱉어 낼 정도. 입에서 피를 왈칵 토한다는 건 내장이 심각하게 상했다는 뜻인데, 내장이 그렇게 상하면 사람은 웬만해선 그 자리에서 죽거나 몇분 못 가 과다출혈로 사망한다. 영화적 연출의 일환이라고 봐야 한다. '사람 배를 찼더니 사람이 억하고 죽었다.' 이런 이야기가 절대 과장이 아니다. 장기 파열은 생각보다 쉽게 일어나며, 일단 발생하면 응급처치고 뭐고 하기 전에 죽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철분이 함유되어 피에서 약간 쇠 냄새가 나는 데다가, 역사적으로 전쟁에서 무기의 재료로 많이 쓰여 피를 부른 금속이 철이어서인지, 철과 피를 같은 이미지 선상에 두는 경우도 있다. 잔혹한 성품이나 전쟁에서 흐르는 피를 표현할 때 철혈(鐵血)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 '철혈'로 가장 유명한 인물은 아무래도 철혈 수상 오토 폰 비스마르크일 듯하다. 2015~2017년에는 건담 시리즈로 철혈의 오펀스가 방영되기도 했다.
흡혈귀가 매우 좋아한다. 좀비들이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흡혈귀가 피만으로 영양을 보충하려면 하루에 10명의 피를 전부 빨아먹어도 부족하다고 한다. 흡혈박쥐도 마찬가지로 하루만 굶어도 목숨이 위태롭게 된다는 듯. 때문에 요즘에는 평범한 음식도 먹을 수 있다는 식의 설정을 덧붙이기도 하며 일부 작품에선 피를 빨아 죽인 후 남는 시체까지 다 먹어치우는 것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7.3. 생명
생존에 중요한 만큼 신화 등에서는 '''생명'''의 상징으로 쓰인다. 또 이차돈 설화처럼 성자나 신성한 존재의 피가 인간과 다르게 하얀색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근데 이쪽은 실제로 존재한다! 정상인의 10배 수치의 고지혈증이라고 한다.
예수가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가지면서 빵을 자신의 살, 포도주를 자신의 피라는 말을 하며 제자들에게 빵과 포도주를 나눠준 바가 있다. 이것을 기려서 빵과 포도주(예수의 살과 피)를 먹는 행사를 하는 것이 오늘날의 성체성사와 성만찬이다.
피와 관련된 유명한 인용구로, 프레데터 1의 앨런 "더치" 쉐퍼 소령의 대사 "'''피를 흘린다면 죽일 수도 있겠지.'''(If it bleeds, we can kill it)"가 있다. 최첨단 병기로 무장한 외계인과 현대 병기가 등장하는 현대적인 영화에 나온 대사지만 그 어감 때문인지 중세 판타지 배경의 작품에서 종종 인용되는 대사.
이와 관련해서 인간성을 상징하기도 한다. 관련된 명대사로는 "네놈들 피는 무슨 색이냐!"가 있다. 또한 보통 사람이라면 누구나 눈물과 피가 있기 때문에 사람 같지 않은 냉혹한 사람을 욕할 땐 '피도 눈물도 없다' 혹은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이라는 표현을 쓴다.
게임에서 사용하는 용어로는 '피', 혹은 '피통'이라는 용법으로 체력 수치(HP)를 일컫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피가 생명의 상징이기도 하고, 체력을 표시하는 시각적 수단을 붉게 설정하는 경우[4] 도 있기 때문. 여기서 체력이 가득찼다는 뜻의 '만피'나 '풀피' 체력이 반 남았다는 '반피', 체력이 얼마 없다는 뜻의 '딸피'나 '빨피'[5] 등의 용어가 파생한다.
몽골에서는 피에 영혼이 담겨 있다고 믿어서 피를 흘리는 것을 매우 불길하게 여겼다. 그래서 전쟁이나 죄인의 처형 때도 목을 조르는 등의 피를 흘리지 않고 죽이는 것은 명예로운 죽음으로 여겼다. 반대로 사지를 찢어 죽이거나, 아예 피까지 태우는 화형 등의 방법은 매우 잔혹하고 불명예스러운 죽음으로 여겼다. 심지어 가축을 도축할 때도 최대한 피를 빼지 않고 그대로 고기를 다듬을 정도.[6]
7.4. 성적인 상징
대중매체는 아니지만 BL물에서는 피를 성적인 것으로 묘사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성간의 성행위에 비해 어딘지 부족한(?) 동성간의 성행위를 보충하기 위한 장치로 사용하기도 한다. BL에서 수가 강간당하는 장면은 흔하디 흔한 클리셰로, 보통 강제적 삽입으로 항문에 열상을 입어 성교 도중에 출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침대보를 흥건히 적시는' 따위 묘사는 과장. 고작 성기 넣다 뺀 정도로는 그 정도 출혈은 일어나지 않는다. 만약 그만큼 피가 났다면 그건 장파열로, 보통은 죽는다. 실생활에서 BL물에 나오는 이런 상처와 가장 흡사한 것은 치질의 한 종류인 치열인데, 뭔가 야스러운 BL에서의 묘사와는 달리 상처는 환부가 환부이니만큼 덧나기 쉽고, 무엇보다 아주 아프다. 덕분에 BL물은 적잖게 BDSM이나 소프트 료나 성향을 띄기도 한다.
흡혈귀의 흡혈이라는 요소는 창작물 내에서 성적인 상징을 띄고 있다. 실제로 피가 빨려나갈 때 쾌감을 느낀다는 이야기도 있고, 흡혈귀들이 성행위 대신 흡혈행위를 한다는 설정도 괜한 이야기가 아니다. 첫 흡혈행위를 첫 성교처럼 묘사한다거나, 피(彼; 당하는 쪽)흡혈자가 마치 오르가즘을 느끼는 듯 한 연출도 많다. 대표적 예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보통 흡혈귀에게 흡혈을 당하면 흡혈귀로 변하여 흡혈 노예가 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7.5. 여담
피와 관련된 인물로는 에르체베트 바토리가 있다.
영화에 나오는 피는 캐러멜 등을 이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끈적거리는 묘사로 나오지만 그렇게 끈적한 피는 핏줄 속에서 흐르지도 못한다. 사실 흘러나온 직후는 그냥 매끈매끈한데, 생각 외로 일찍 굳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내 묽은 묵 같은 상태가 된다. 물론 소량일 경우에는 상처에 딱지 앉듯 굳는다.
심약한 성격의 캐릭터가 피만 보면 기절한다는 설정을 지닌 경우도 간혹 있다. 이런 캐릭터들 중엔 대체로 아가씨나 도련님 같은 온실 속의 화초 속성을 지닌 캐릭터가 많다.
인간의 피는 붉은 색이라는 점에서 착안해, 프로 스포츠 팀에서는 팀에 대한 소속감이나 유대감 등을 강조할 때 '해당 팀의 상징색+피' 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빨간색과 정반대되는 이미지 색상인 파란색에서 딴 '푸른 피'라는 표현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다.[7]
8. 관련 문서
9. 관련 웹사이트
[1] 그도 그럴 게 바로 나온 피는 의외로 깨끗하기 때문이다.[2] 못해도 5분의 3 혹은 4분의 3 정도[3] 열에 약한 울이나 일부 합성소재로 된 의류들.[4] 디아블로 시리즈의 빨간 체력구슬 등.[5] 빨피는 체력 상황이 나빠질 수록 체력 게이지의 색이 붉어지는 경우에, 딸피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주로 쓰인다.[6] 사실 이 풍습은 유목민족에게 있어서 도축 과정에서 발생한 피 냄새로 인해 늑대 같은 위험한 맹수들을 끌어들일 여지가 있어 만들어진 것이다.[7] 대표적으로 삼성그룹의 산하스포츠단인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서는 팀의 상징색(이자 모기업인 삼성그룹의 상징색)인 청색을 따서 '푸른 피'라는 표현을 쓰며, 2019년 새로운 유니폼 스폰서가 된 푸마코리아에서도 공식 인스타그램에 '푸른 피를 상상하라!'라는 문구를 올려 수원 삼성과 계약했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