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M Season XI - World Championship/리그 오브 레전드/4강~결승
1. 개요
4강전, 결승전 모두 3전제로 진행되며, 2월 26일에 전부 진행 할 예정이다.
2. 4강 1경기 ROX Tigers 1 : 2 G2 Esports
2.1. 1세트
2.2. 2세트
2.3. 3세트
퍽스의 카시오페아를 중심으로 한 G2의 G2표 스로잉과 미키 키의 소위 쌍갓키 모드 슈퍼플레이가 맞물렸고 린다랑과 성환이 이를 의외로 훌륭하게 보좌하며 락스가 스노우볼을 쭉쭉 굴렸다. 하지만 미드 대치상황에서 익스펙트의 텔포 이니시에 미드와 서폿이 녹아내리며 일방적으로 바론을 뺏길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상대는 유럽 팀이었고, 커튼콜과 도발 잘 긁자 멍때린 G2를 상대로 성환이 스틸 성공. 그런데 무난히 다시 굴러가던 스노우볼이 '''화염 용 먹는다고 바론을 방치'''한 락스의 선택에 의해 완전히 역으로 굴러갔다. 비록 꽤 말렸다곤 하지만 기본적으로 바론킬러 챔프인 카시오페아를 간과한 락스의 중대한 실책. 심지어 스틸각이 나왔는데 이전과 달리 성환도 트릭도 아닌 즈벤의 시비르가 바론을 먹어 이 게임의 예능성을 예고했다. 비록 G2도 의아한 플레이로 타워를 별로 못 밀었지만 눈덩이를 굴리던 기세가 완전히 꺾이고 아이번 실드와 마오카이 궁을 받는 시비르의 왕귀 타임이 당겨지기 시작했다.'''클템: 아니 락스 지금 뭐하는 거죠?'''[1]
[2]
그래도 다시 키와 잘리기 배틀하던 미시를 훌륭한 이니시로 끊어내면서 또 락스가 공성기회를 잡았다. 문제는 여기서 미키가 벽 나가서 돌아오는 익스펙트를 간과해서 어설프게 물렸고 CC연계 맞고 녹아내리면서 린다랑까지 따라 죽고 후퇴를 했다. 그래도 익스펙트의 설계가 좋았고 어느 정도 있을 수는 있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미드 대치상황에서 미시의 점멸빨대가 아지르에게 꽂혔고, 여기서 적당히 빼면 되는걸 '''미키가 쉔궁 받고 적에게 뛰어들어 그냥 녹았다'''. 여기서 키까지 어설프게 뒤돌아보다 익스펙트에 또 물려 녹았다. 결국 바론 뺏기고 성환은 콩두식 특판 행사로 스틸 실패+수호천사 빠지고 죽기를 시전하며 완벽히 상황 역전. 바텀 공성에서 키의 자이라가 또 물렸고 린다랑이 쉔 궁을 써도 빨대, 카시오페아, 시비르의 극후반 딜에 그냥 녹았다. 그런데 여기서 커튼 콜을 잘 열었고 퍽스가 키처럼 뒤돌아보다 죽는 예능을 보여주며 락스가 생명 연장을 했다. 그러나 락스는 이 생명 연장을 한 기회를 '''어이없는 바론 트라이'''로 익스펙트와 퍽스에게 사방에서 싸먹히며 정글, 미드, 원딜이 사망, 그대로 넥서스를 밀리며 날려버린다.
G2가 1만 골드를 털리는 과정에서 언급하지 않은 무수히 많은 본헤드 플레이를 저지른 경기였으나, 락스가 딱 스로잉 3방 혹은 4방 정도에 그 모든 이득을 날리고 역전패했다. 전반적으로 미키의 아지르를 축으로 삼은 락스의 환상적인 스로잉과 이를 놓치지 않은 익스펙트의 마오카이가 돋보였던 경기. 차라리 뚜벅이로 녹아내린다면 모를까, 이동기와 CC를 모두 갖춘 아지르로 녹아내린 미키의 포지셔닝은 해도 너무했다. 후반으로 가자 키도 같이 녹아내리기 시작했고, 초반에 맵 넓게 써서 재미 좀 봤던 린다랑의 쉔 운영이 최악 수준으로 돌변한 것을 감안하면 팀 단위 소통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FW전 갱플랭크로 상상을 초월하게 망하고 한국 독보적 10위 탑솔러 로치를 압도하기는 커녕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어마어마한 까임 지분을 쌓았던 익스펙트였지만 이 한 세트만큼은 자신의 장점인 한타 이니시 하나는 확실하게 살렸다.
퍽스의 경우는 메카닉만큼은 역시 출중했지만 카시오페아로 뇌없이 나대다가 어마어마하게 망한 것은 물론 다 이긴 경기에서 커튼콜 범위 밖으로 거의 다 나갔는데 뒤돌아서서 공격하려다 커튼콜 막타를 맞아 터지며 유럽의 예능미드, 미키의 라이벌다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즈벤의 시비르가 이 막장게임에서 고급 무빙으로 단 1데스만 기록하며 후반으로 갈수록 어마어마한 딜을 때려넣어 팀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락스 측에서도 원딜인 상윤이 미키와는 대조적인 최후방 포지션에 자리 잡고 훌륭한 스킬 활용으로 어떻게든 팀을 캐리하려 노력했지만, 조합 및 챔피언의 차이 때문에 불발되고 말았다.
아지르는 물론 돌진+광역딜+이니시로 막대한 변수를 만들 수 있는 챔피언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수성, 925라는 평타 사거리를 통해 나오는 폭딜+지속딜이라는 안정감을 보고 뽑는 픽이다. 이는 아지르가 나오고 1티어일 때도 고인일 때도 픽의 이유였다. 그러나 미키는 쉔, 진(커튼콜)이라는 '''훌륭한 이니시 수단을 둘이나 가진 조합'''에서 '''잘못 들어가면 깨강정을 만들어 버리는 조합'''을 상대로 수없이 몸니시를 걸다 폭사하며 미친 듯한 스로잉을 보여줬고, 결과적으로 훌륭하게 게임을 터뜨렸다. 제드나 카서스처럼 스킬셋의 특성상 진입을 해서 이득을 챙겨야만 하는 미드가 해도 위험할 플레이를 극딜템 뽑은 아지르로 하고 있으니 계속 불나방 신세가 될 수밖에.
양팀의 조합을 보더라도 미키의 말파이트 코스프레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플레이였다. '''쉔'''이 있는 락스는 유리한 상황에서 운영으로 일방적인 이득을 챙겨갈 수 있었고, 오브젝트 킬러 '''아지르'''로 바론이나 드래곤을 순삭하기에도 좋았다. 앞서 언급했듯 굳이 이니시를 걸고 싶더라도 아지르 외에 훨씬 안정적인 대안이 더러 있었다는 점을 차치하고서라도, 애초에 락스 측에서 싸움을 걸 이유가 없다. 상대 조합이 운영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이속 버프든 순간이동이든 사용해서 어떻게든 마오카이를 적진에 쑤셔 박든가 아니면 카시나 말자하가 점멸 궁으로 이니시를 여는 수밖에 없었는데, 시야만 잘 밝혀놓는다면 이 정도의 이니시는 적절한 포지셔닝과 '''아지르 궁'''에 손쉽게 커트당한다. 그리고 설령 싸움이 열리더라도 '팔이 짧은' G2의 조합은 진형 붕괴 및 지역 장악에 능숙한 '''아지르'''의 손에 찢어져 각개격파당할 가능성이 높다. '''아지르가 얌전히 뒤에서 정석적인 한타만 했어도''' G2가 느끼는 중압감은 차원이 달랐을 것이다.
2.4. 총평
리그의 질적 차이가 크기는 하지만, 단순히 두 팀의 리그 성적을 비교하자면 어쨌든 G2는 유럽의 압도적 1위고 락스는 LCK의 밑바닥. 유럽의 맹주를 상대로 2:1로 석패했다...는 스코어만 놓고 보면 오히려 락스가 선전했다고도 할 수 있다. 특히 앞서 콩두가 정말로 무기력하게 무너진 것에 비하면 말이다. 하지만 락스의 문제는, '''다 이긴 경기를 집어 던졌다'''는 점에 있다. 이는 락스가 LCK에서도 보여주던 고질적인 문제였는데, 4강 전까지는 그다지 드러나지 않았지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아주 심각한 형태로 다시 터지고야 말았다.
1세트와 2세트는 꽤 일방적으로 흘러갔다. 봇에서는 균형이 크게 무너지지 않는 가운데, 탑-정글-미드 라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격차가 심하게 벌어지며 게임이 터졌다. 중간중간 두 팀의 참으로 안일하고 느슨한 특성상(...) 사고가 여러 번 터지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대세에 큰 지장을 주지는 못했다. 차이라면 그렇게 이긴 쪽이 한 번은 락스였고 한 번은 G2였다는 것. 그런데 3세트의 락스는, 1세트 이상으로 주도권을 꽉 틀어쥐었음에도 스스로 무덤을 팠다. 심지어 상대가 분위기를 가져오려다가 바론에서 느슨한 플레이로 그 기회를 날려먹기까지 했는데도 그랬다.
무엇보다 락스를 비판할 수밖에 없는 것은 승리를 가져간 G2의 경기력도 결코 좋다고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G2는 전형적인 '''유럽잼'''을 선사했다.[3] 1세트에서 줄줄이 사탕처럼 폭발하고 싸우는 족족 괴상한 한타력으로 대패하다가 게임 종반부에는 의아한 플레이만 연발하다시피 하면서 무너진 것 하며, 전체적으로 리드했던 2세트에서도 초반 막대한 이득에도 불구하고 스노우볼을 제대로 굴리지 못하거나 지나친 공격성으로 맥이 풀리게 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왔다. 3세트도 락스가 심각하게 던져서 뒤집어지기 전까지는 사실상 1세트의 재탕이었다. 졌지만 잘 싸웠다 따위가 아니라는 것.
락스 입장에서 특히 뼈저린 점은 그간 주사위 성향이 조금 누그러져서 어느 정도는 안정적인 캐리 롤이 되었다고 평가받던 미키가 그야말로 기적의 주사위를 던져댔다는 사실이다. 1세트 때 라인전을 잘 해 놓고 엄청나게 끊어먹히고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들어간 결과 벌려둔 CS 차이와 미드 주도권이 어느새 무위로 돌아갈 정도의 상황에 처해 있는가 하면 3세트는 다 잡은 게임을 혼자 말아먹었다고 해도 큰 과장이 아닐 정도로 정말 쉬지 않고 던졌다. 원딜인 상윤이 딜링보다는 장거리 지원에 특화된 진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팀의 주력 딜러가 되어야 할 미키가 말도 안 되는 플레이를 펼쳐대고 있으니 팀이 제대로 돌아갈 수가 없다.
3. 4강 2경기 Flash Wolves 2 : 1 H2k
3.1. 1세트
FW가 EDG, IM, J Team 등과 더불어 중화권 탑급 운영을 구사하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예선에서 예능으로 일관했던 H2k가 웬일로 침착한 운영을 하면서 의외의 운영 위주 장기전이 나왔다. 바루스 아지르의 안정적 포킹과 원탑서폿 말자하 그리고 노틸러스보다 유통기한이 덜한 탱커인 마오카이 등을 가진 H2k가 픽밴의 장점을 살려 겨우 승리하였다.
3.2. 2세트
초반에 카사가 말리며(!) 경기 내내 어려움을 겪었던 FW지만 놀라운 집중력을 유지하며 역전 가능한 범위에서 골드 차를 유지하고 있었고 결국 마지막 한타에서 일방적인 에이스를 기록하는 완벽한 승리를 거둔 후 그대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메이플과 베티, 두 딜러들도 돋보였지만 특히 MMD가 탱에코로 적절한 라인 관리와, 한타마다 무려 마오카이보다도 높은 기여도를 보이는 등 맹활약했다.
3.3. 3세트
FW의 봇이 H2K의 봇을 상대로 좋은 라인전을 보여주면서 주도권을 잡았고 점차 경기 흐름이 FW쪽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페비벤이 중요한 순간마다 다소 안일한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이를 잘 포착하여 이득을 굴려나갔지만 이후 H2K의 레드 쪽에서 한 차례 실수를 하며 격차가 크게 따라잡히기도 했었다. 그러나 카사와 메이플의 번뜩이는 플레이로 이를 만회하고 이후에는 실수없이 밀어붙이면서 경기를 끝냈다.
3.4. 총평
2세트가 FW의 놀라운 성장을 보여준 세트였다. 한국 팀과의 경기만 보아오던 팬들에게는 잘 이해가 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스테이크와 NL 두 구멍이 버티던 FW는 카사가 망하면 그대로 망하는 팀에 불과했다. 심지어 그 한국 팀과의 경기들조차 카사가 미친 듯이 터트리고 다닌 이득을 끝까지 유지하여 이긴 일곱 경기와 카사가 충분히 터트리지 못했다가 합류전에서 밀려 패한 한 경기이다. 메이플과 소드아트가 좋은 선수들이기는 하지만 이들이 메카닉적으로 상대를 찍어누르는 타입은 아니고, 이 경기도 라이너 중에 둘이 구멍인 것을 정글이 미친 듯한 개인 역량으로 메웠다. 조금 과장 섞어 얘기하면 FW에게 있어 카사의 존재는 메이플 이상, FW 그 자체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날 2세트는 카사가 그레이브즈로 1성환급 다이브 갱승(...)과 잼구 모드 블랭크식 카정을 연이어 보여주며 KDA만 봐도 완전히 망해버린 것을 3라인 중 어떤 라인도 터지지 않고 버틴 뒤 끈끈한 한타, 특히 라이너들의 완벽한 한타 슈퍼플레이와 한타 호흡으로 메워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사실 카사가 그레이브즈를 거침없이 쓴다는 것 자체가 이 팀이 강해진 증거다. FW의 카사는 이따금 터지는 스로잉만으로 대만의 체이서라는 매우 불합리한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 지브와 알비스 그리고 비비가 출전한 롤스타전에서는 카사가 그레이브즈로 초하드캐리를 선보이며 대만의 체이서 꼬리표를 떼어냈었다. 결국 카사가 아닌 팀의 문제였다는 것이 확인되는 부분. 하지만 이번에는 오클랜드 대회때와 달리 Betty가 성장하고 팀에 녹아들자 FW 또한 당시 대만 올스타에 크게 밀리지 않는 평균 메카닉과 더 뛰어난 팀적 호흡을 선보이며 카사 원맨팀의 낙인에서 마침내 벗어날 수 있었다.
2세트 메이플의 신드라는 페이커나 비역슨처럼 상대를 찍어누르고 하드캐리하기보다는 한타에서 정말 환상적인 스킬활용 특히 적군와해의 광역 스턴을 보여주면서 오히려 쿠로나 이지훈 스타일의 신드라에 가까운 한타 메이지 캐리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MMD의 에코 역시 최근 1티어 챔프가 아님에도 역대급 어그로 핑퐁으로 한타마다 뉴클리어와 페비벤 얀코스의 혼을 빼놓으면서 장인의 품격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그래도 이날 숨은 공신은 역시 새 원딜러 베티로, 카사가 망하면 과거에 FW가 망하던 이유는 카사가 망한 것을 어찌어찌 커버를 해도 후반으로 넘어가면 원딜의 한타역량이 떨어져 5:5 상황에서 거의 다 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티는 대회 내내 아주 건실한 스킬활용과 NL이라면 상상도 못할 좋은 포지셔닝으로 한국인 원딜러 뉴클리어에 밀리지 않고 분전했고 결과적으로 오클랜드 대회에서 라인전부터 함께 터져나가던 MMD와 메이플도 한층 탄력을 받아 부담없이 좋은 경기력을 뽐낼 수 있었다.
H2k는 자신들의 뒷심을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고 유럽 전체로 보면 픽밴 역량을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H2k는 조별리그 락스전의 상상을 초월한 저질운영에 비하면 과거의 숟가락 살인마 정도의 운영을 충분히 회복했다. 정글개입이 없다면 웬만해서는 상성대비 지지 않고 이기는 빈도가 많은 라인전도 마찬가지. 하지만 페비벤이 라인전에 비해 한타에서 메이플보다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인 것을 축으로 역시나 전반적인 뒷심이 달렸다. 일각에서는 '''30~40분 정도부터 팀적으로 유통기한'''이 오는 것 같다고. 한편 유럽 팀들의 픽밴은 카사가 직접 지적했듯 이번 대회 내내 세계적인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 유행하는 아이번은 우리 3라인의 라인전 수행능력이 다 강하고 한타에서 아이번 실드를 극대화할 캐리 하나만 있으면 매우 좋은 픽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이 조건을 만족시키고도 2세트 한타에서 완벽히 굳혀가는 줄만 알았다가 FW의 어그로 핑퐁과 한타 호흡에 털려서 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의구심이 든다. 과연 솔랭보다 스노우볼이 훨씬 빠르고 빈틈없는 대회에서 육식 정글러로 그레이브즈 상대로 더 적극적인 눈덩이를 굴리는 것이 아이번으로 그 많은 가능성을 포기하고 불확실성 있는 한타 쪽을 굳히려는 것보다 못할지 생각해볼 시점이다.
나름 4강에서 졌잘싸를 한 만큼 맹비난을 할 수위까지는 아니지만, 개개인으로 보면 역시 가장 많은 질책을 받을 선수는 페비벤이다. 대회 내내 라인전은 강하지만 로밍과 한타는 이 선수가 시즌 5 유체미이자 롤드컵 4강 미드가 맞나 싶을 정도로 미숙하다. 그 아름다웠던 시절 변수 생성은 한국인 탑정글에 오더는 베테랑 서폿에 넘겨버린 안전지향형 미드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 이날도 메이플을 상대로 1, 2세트 라인전 실적은 좋은 편이었고 카사의 갱을 회피하는 무빙 또한 아주 고급이었다. 하지만 메카닉이 중요하고 안전하게 갉아먹는 아지르 같은 경우 아주 건실하고 좋았지만 2, 3세트는 라인전이 끝나고 나서 의아한 판단을 자주 보여주며 팀을 패배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자신의 한 끼 식사였던 류처럼 S급 메카닉의 미드에게 귀신같이 판독당하지는 않는다고 칭찬하기에는 류보다 아쉬운 점도 꽤 있다는 소리다. 거침없는 무뇌 스로잉을 보여주는 퍽스를 제압하고 유체미 자리를 되찾고 싶다면 본인도 대치구도에서의 안이함이나 한타에서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좀 줄일 필요가 있다.
4. 결승전 G2 0 : 2 Flash Wolves
4.1. 1세트
밴픽 구도부터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Flash Wolves가 해 볼테면 해 보라는 듯이 '''르블랑을 밴하지 않았고''', 대신 익스펙트의 시그니쳐 픽 쉔과 조커 카드로 작용할 수 있는 카밀, 바루스를 밴한다. G2는 혹시나 상대가 뺏어갈까 걱정이었는지 럼블을 띄워놓고 잠시 고민하다 결국 르블랑을 1픽으로 가져간다. 사실 FW는 LMS에서 이미 르블랑을 상대로 라이즈를 픽해 승리한 전적이 있다. 근거없이 풀어준 건 아닌 셈. 다만 전 세계적으로 라이즈의 르블랑 상대 승률은 프로 무대에서는 영 좋지 않으니 그만큼 뚝심있고 과감했던 것도 맞다.
초반 라인전은 서로 큰 변수 없이 적당히 치고 받는 양상이었으나, 레넥톤이 가장 강하다는 6렙 타이밍에 노틸러스가 시야 싸움을 하다 엘리스의 기습에 점멸이 빠지고 퍼블도 내 준데 이어서 포블과 함께 2번째 데스를 기록하며 말리기 시작했다. 그 사이 미드에서는 말자하가 르블랑을 노려봤으나 라이즈나 말자하나 르블랑을 터뜨릴 딜은 나오지 않았고, 점멸까지 쓰는 3단 대쉬로 도망쳐서 G2가 일방적인 이득을 취한다. 그나마 바텀라인을 밀어붙인 사이에 용을 챙겨둔게 FW의 위안이었다.
이렇게 이득을 본 G2는 잘큰 레넥톤 엘리스를 앞세워 이득을 불리려 하나 어설프게 노틸러스를 재차 잡으려 하다 진의 커튼콜이 깔리면서 우왕좌왕하다 엘리스가 죽는다. 물론 그냥 죽진 않았고, FW의 바텀 1차 타워를 철거해서 결과적으로는 계속 이득. 이후 다시 소강상태 중 바텀에서 말자하가 점멸 궁 콤보로 르블랑을 재차 노리지만 빠르게 수은 장식띠를 올린 르블랑이 여유롭게 도망쳤으나, 미드에서 메이플의 라이즈와 신경전을 벌이던 즈벤의 시비르가 '''주문 전이(E)에 주문 보호막을 소모하고''' 한 발 늦게 룬감옥을 맞아서 궁극기와 소환사 주문을 전부 소모하고 터져버린다. 거기다 그걸 살리겠다고 초중반 교전에서 매우 중요한 레넥톤 궁극기에 탐 켄치의 점멸도 빠졌다.[4] 방해 요소가 사실상 없어진 상황에서 FW는 여유롭게 두 번째 용을 사냥하고, G2는 대신 협곡의 전령을 챙긴다.
시작은 좋았으나 작은 실수가 크게 돌아오며 게임의 주도권을 잡지 못한 G2. FW는 그저 르블랑의 스플릿을 1:1로 억제할 수 있는 라이즈를 같은 라인으로 보내고, 그 라이즈가 허무하게 끊기지만 않으면 게임을 유리하게 끌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와중에 바텀에서 르블랑이 바텀듀오에게 싸움을 걸었으나, 위쪽 강가에서 내려오는 카직스를 못 본 상태였기에 점멸이 빠지고 허무하게 죽는다.[5] W-궁으로 접근해서 상대 원딜에게 치명적인 딜 교환을 하고 첫 w시전 위치로 얄밉게 뺀 것까진 좋았는데, 스킬 빠진 상태에서 굳이 딜 조금 더 넣자고 궁 쓴 위치로 돌아가 말자하 궁을 수은으로 푼 순간 카직스가 그 자리에 점프를 했다. 한국 해설진은 이 장면을 승부의 분기점으로 꼽았는데, 이때까지도 무난히 크던 르블랑이 짤리고 선수은 빌드가 독이 되어 돌아오면서 르블랑이 없는 챔프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자잘한 실수가 있었어도 이득은 챙기던 G2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덤으로 FW가 G2의 바텀 1차 타워를 철거하며 조금 벌어져 있던 글로벌 골드를 따라잡게 된다.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는지 G2는 다섯 명이 미드에 모여 1차 타워를 철거하려 했으나 미니언이 부족해 실패하고, 이후 합류한 노틸러스가 궁으로 이니시를 열며 탐 켄치를 잃는다. 이 와중에 메이플이 공간 왜곡으로 딸피 레넥톤을 쫓아가려 했으나 1렙 궁의 사거리 한계로 용 둥지 안에 이동되는 바람에 벽을 넘을 스펠이 없어서 놓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이후 르블랑의 텔레포트가 노틸러스에게 취소당하거나, 탐 켄치 궁으로 라이즈를 노렸으나 여유롭게 도망치는 상황이 이어지며 Fw가 여유롭게 세번째 용도 사냥한다.
이후 큰 일 없이 소강상태가 이어졌으나, FW가 배짱으로 밀어붙여 그간 끈질기게 지켜오던 G2의 미드 1차 타워를 깬다. 이대로 손해만 볼 수 없었던 G2는 탑에서 라인푸시 중이던 라이즈를 노려보나 라이즈가 안전하게 점멸을 쓰며 빠져나가고, FW의 나머지 팀원들이 합류하며 한타 구도가 만들어진다. 먼저 때린 쪽은 G2였으나 하필이면 가장 가까이 있던게 그간의 손해를 완벽하게 극복하고 무난히 성장한 노틸러스여서 삭제가 불가능했고, 그나마 가까이 있던 말자하가 솔방울탄으로 자기 자신을 레넥톤과 함께 적진 쪽으로 던지며 진형이 완벽하게 붕괴된다. 뒤늦게 합류한 르블랑이 뭐라도 해 보려 했으나 FW의 딜러진이 너무 잘 뭉쳐 있어서 예전의 순간폭딜 누커가 아닌 르블랑으로는 무리였다. 그나마 한세월 두들긴 노틸러스조차 잡지 못한 채 레넥톤을 잃고[6] 도망쳤으나, 라이즈의 궁극기로 추격당해 르블랑과 탐 켄치도 끊기고, 불안 요소를 차단한 FW는 여유롭게 바론을 섭취하고, 뒤늦게 스틸하러 온 엘리스도 잡아낸다. 이후 완벽히 게임의 주도권을 잡은 FW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에 G2는 정신도 못 차리고 게임이 끝났다.
G2는 상대의 작전이었다고는 하나 현재 미드 원탑 OP라는 르블랑을 잡고 라인전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한 데다 스플릿 푸시 주도권도 잡지 못했고, 그런 상황에서 시비르의 존재감 또한 없는 수준으로 활약을 전혀 못하면서 FW가 계획한 대로 게임을 내줬다. 그나마 초반에 주도권을 잡았던 레넥톤과 엘리스, 괜히 OP 가 아닌 르블랑으로 뭔가 해보려 했으나 이도저도 아닌 움직임만 보여주며 FW의 날카로운 플레이에 시종일관 찔리고 베였다.
FW는 자신들이 계획한 밴픽 전략과 이를 실행하는 게임 내에서의 플레이 및 집중력이 뛰어났다. 아무리 좋은 작전을 세워도 이를 실행하지 못하면 그저 탁상공론일 뿐이다. 그러나 자국 리그 내에서도 이미 증명했듯 그들은 희대의 OP라는 르블랑을 내주고도 자신감이 말 그대로 흘러 넘쳤고, 거기에 더해 상대가 알아서 자신들의 계획대로 움직여 주니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승리였다. 클템 이현우 해설의 말대로 '''너무 날카로워서 베여버릴 것만 같은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4.2. 2세트
초반에 트릭이 전부 만든 게임을 모든 라인에서 집어던지면서 g2가 박살났다. 4강에서 부진을 좀 일신했나 싶었던 익스펙트는 럼블들고 아무것도 못했고 심지어 럼블이 텔 좀 탔다고 뽀삐에게 라인전 CS를 너끈히 털렸다. 사실 유럽리그에서부터 아주 익숙한 모습이자 지난 롤드컵에서도 한국 팬들이 모두 지켜봤던 그 모습(...) 역시 4강에서 유체원 인증을 갱신한 즈벤은 슬슬 멘탈도 나가고 조합도 조합이고 상대도 상대라지만 그걸 감안해도 좀 심할 정도로 한타 시작하면 누워있었고, G2의 뜨거운 감자 퍽즈는 자신보다 강한 미드라이너를 만나자 패기도 못 부리고 한타에서 의아한 포커싱을 보여주며 락스는 분명 4강에서 떨어졌는데 왜 미드에 미키가 서있는지 잠 덜 깬 한국팬들을 헷갈리게 했다.
4.3. 총평
오히려 UoL과 H2k가 FW 상대로 저항이라도 하지 왠지 G2는 FW 상대로 가볍게 털릴 것만 같다는 유럽 팬들과 이제는 전 세계 팬들(...)의 예측이 가볍게 맞아떨어진 다전제. 심지어 트릭이 자신의 천적 카사에게 의외로 분전했으나 팀은 아주 완벽하게 털렸다.
사실 G2는 왜 이 팀이 유럽에서 잘나가는지를 고민해봐야 하는 팀이지 세계에서 못하는지를 고민해봐야 하는 팀이 아니다. 한국으로 치면 딱 2016 시즌의 롱주나 2017 시즌의 락스 수준에 있는 팀이 유럽을 씹어먹고 있다. 분명 트릭, 미시, 즈벤 3명은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도 있는 수준이다.[7] 게다가 내수용 미드 퍽스는 유럽에서는 어쨌든 명백한 탑 티어 미드 중에 한 명이다. 유럽 미드 대부분이 메카닉이 좋은 상황에서 어차피 누가 누구를 라인전서 터뜨리는 빈도는 적은 편인데, 페비벤은 4강에서 보여줬듯 한타 능력치가 상당히 어정쩡하고 POE는 르블랑을 제외한 공격적인 챔프[8] 와 담을 쌓았으며 지난 롤드컵에서 반짝한 센컥스는 힘을 쓰지 못한다. 프나틱의 유망한 신인 캡스는 아직 신인이라 뭔가 퍽스 복제품스런 모습이며, 현 유체미에 가장 근접했다고 볼 수 있는 엑사일은 대 퍽스전 6연패가 좀 심하게 마음에 걸린다. 퍽스가 그 스로잉과 탐욕 때문에 독보적인 유체미는 아니라도 적당한 슈퍼플레이를 조합하면 유럽 탑 티어는 맞다는 소리. 한편 익스펙트는 어쨌든 이번 대회로 증명되었지만 탱커로의 한타+텔레포트 운영 및 글로벌 궁극기 운영을 잘하지만 나머지 능력치가 유럽에서는 중급 세계 무대에서는 명백한 하급에 속하는 탑솔러다. 라인전이 강하지 않아도 지지도 않는다는 평가는 이날의 우승자 MMD에게 걸맞는 평가이지 익스펙트에게 걸맞는 평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탑솔러들에게 지더라도 터지지 않으면 아래 4인의 압도적인 기량이 익스펙트의 단점을 가려준다.
어쨌든 유럽 상위 팀들은 대체로 세계 무대에서도 개인 기량에 대한 자신감은 있는 편이지만, 동시에 대부분 운영도 어정쩡하게 못하고 한타도 어정쩡하게 못한다. 여기 EU LCS에서 G2는 운영은 못하지만 후반 정식 한타는 탄탄한 조직력과 강한 메카닉 을 바탕으로 확실하게 하며, 이는 동수로 설계된 합류전 또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뜻이다. 게다가 유럽의 픽밴이 거의 막장 개판 5분 전을 달리는 2017 시즌, 영벅의 픽밴은 중하위권 상대로 일부러 OP챔 푸는 만용만 부리지 않으면 유럽에서 말 그대로 독보적이다. 영벅의 픽밴 라이벌이던 프롤리가 10밴메타에서 아예 맛이 갔기에 더더욱 그렇다. 익스펙트가 유럽 상위권 탑솔 누구를 이기기는 커녕 허구헌날 밀리는 선수고, 퍽스가 뇌없는 스로잉을 몇 번씩 보여주더라도 결국은 유럽리그에서만큼은 G2의 장점이 단점을 덮는다. 초반에는 익스펙트만 망하지 않으면, 후반에는 퍽스만 던지지 않으면 G2가 곧 유럽을 평정할 수밖에 없다는 소리.
하지만 국제 대회에 나오는 순간 G2는 지역의 맹주라기에는 생각만큼의 확실한 장점이 없는 팀이다. 툭 까놓고 말해서 G2의 봇과 정글 상대로 터져버리지 않고 버티는 봇과 G2에게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는 한타 조직력을 갖춘 팀이라면 아무도 G2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운영도 노답인데 개인기량도 막상 다른 유럽팀들처럼 다른나라 중상위권 이상 팀에게 어느 정도 위압감을 주지를 못하기 때문. 합류전은 맵리딩 부재로 인한 수 열세로 털리고 솔로 라이너들은 부실 채권으로 돌변하니 그냥 자신들이 잘하는 한타 하기 전에 눈덩이가 역으로 쭉쭉 굴러가 폭파당하고 진다. 이번 대회에서 G2가 자기들 정말 잘하고 좋아하는 그 후반 한타 하도록 노답운영을 통해 기회를 선사한 해외팀이 단 둘인데 바로 롤챔스의 콩두와 락스다.
반면 FW는 G2와 같은 팀은 자신들의 상대조차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며 강팀의 원숙미를 뽐냈다. 보통 롤챔스 우승권 팀들은 평균적인 개인기량도 라인전과 한타를 가리지 않고 매우 강하고 챔프폭도 넓으며 운영도 매우 정밀하면서 빠르고 팀원간의 호흡도 아주 끈끈하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리그인 롤챔스를 벗어나면 그런 팀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해외 팀들은 한국 팀을 이기기 위해서 뭐부터 추구해야 할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여기서 한국에 매우 강했던 FW를 주목할 수밖에 없는데, FW의 승리공식은 명백한 원패턴이었지만 수많은 한국 팀들에게 먹혀들며 해외 팬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FW는 풍부한 한국솔랭 경험과 최근 추가된 한국팀과의 스크림 경험으로 공격적인 운영에 있어서는 롤챔스 팀들에 전혀 꿀릴 것이 없는 팀이다. 한국 팀들도 탐낼만한 정글러가 상대 정글을 압도해버리는 것을 축으로 영리한 미드와 서포터가 동시다발적으로 뭉쳐다니며 맵 전체를 흔들고 이 우위를 계속 굴려내 게임 끝날 때까지 놓아주지 않으면 제아무리 한국 팀들이라도 당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FW가 한국 팀을 제외한 팀들에게 약세를 보이고 중국 팀들에게 특히 전패를 기록한 것을 보면 알지만, FW는 운영을 제외한 많은 부분에 스크래치가 가 있었다.
일단 원딜이 약하다는 것이 알파이자 오메가인데, 원딜이 약하니까 후반 한타가 안돼서 원딜 중심적인 중국 팀들에게 전패를 기록했으며 언제나 초반을 터뜨리는 조합 위주로 짜니까 전략전술과 챔프폭이 좁아지며 그런 전술만 쓰는 주제에 봇라인전도 허구헌날 터진다. 게다가 스테이크 시절에는 탑이 봇과 번갈아 터지며 브라질과 비비고 다이러스의 TSM과 소아즈의 오리젠에 압살당하는데 일조했던 적도 있다. 보통 2개 라인이 라인전이 강하면서 정글러도 강하면 1개 라인이 라인전이 정말로 약한 것이 커버되기도 하는데[9] , MMD-NL 시절에도 MMD와 메이플이 라인전이 약하지 않은 것이지 상대를 찍어누르는 타입은 아니다 보니 카사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봇의 약점을 다 커버하지는 못했고 오히려 봇 밀리면서 솔로 라인도 따라서 번갈아 종종 터지는 결과를 내곤 했다. 시즌 6에 롤드컵 나온 팀들 중에 팀플레이는 좋지만 뭔가 개개인이 하자가 상당히 많은 팀으로 북미의 CLG나 중국의 IM 정도를 꼽을 수 있는데 플래시 울브즈는 이 두 팀 상대로 모두 털렸다. 심지어 MSI CLG전은 0:2로 조별리그 털린 상황에서 카사가 CLG의 개개인을 개무시했다가 4강 5전제도 또 역관광당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탑과 원딜을 차례로 갈아버린 FW는 2년만에 비로소 매우 균형잡힌 팀으로 변모했다. FW라는 팀이 역전승을 수시로 이뤄낸다는 것은 기적이고, 그것도 다른 포지션이 아닌 정글이 밀리는 것을 부담없어한다는 것은 사실상 새 팀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번 대회의 FW는 라인이 초반에 터지는 빈도도 거의 없다시피 했고, 운영과 한타는 이 팀이 로고 가리면 롤챔스 중위권 이상 아니 상위권 팀인가 싶을 정도로 아주 빼어났다. 카이팅과 지원이 모두 가능한 원딜을 구하자, 나머지 4명의 한타력은 이미 출중했기에 이제 중국 대륙 부럽지 않은 오히려 더 나은 정식 한타가 가능해진 것. 중국이 뛰어난 캐리력의 원딜러들을 축으로 삼은 한타력은 상당히 강하지만 나머지 4포지션의 역량 그리고 나머지 팀적 요소에 있어서 롤챔스와는 비교될 수 없다는 것은 최근 2년간 톡톡히 증명됐다. 유럽이 개개인 단위로는 상당히 자신감이 있지만 팀적으로 모래알 그 자체인 것과 유사할지도. 어쨌든 시즌 5~6에 FW 강팀설을 주장하면 손사래를 치던 해외 리그 팬들도 이번의 FW는 다르다고 인정할 만한 경기력을 이번 대회 내내 보여줬다. 어쨌든 FW를 패배 직전까지 몰아갔던 H2k는 4강에서조차 남아있던 명확한 단점 때문에 강팀이라고 부르기는 아주 곤란하지만, 그 H2k를 이긴 FW는 종합적으로 확실히 강팀이라고 불러도 문제가 없게 되었다. 락스와 콩두 말고 제대로 된 한국 팀과의 매치업이 이제는 정말로 다른 의미로 기대되는 시점이다.
[1] 락스 타이거즈가 경기를 스스로 끝내는 바론 스로잉을 했을때 했던 말. 이 말을 할 때 클템의 목소리는 그의 해설 생활 동안 유례없을 정도로 완전 정색한, 화가 많이 난 듯한 목소리였으며 그 뒤를 이어 김동준 해설도 감정을 삭이는 목소리로 "락스가 자멸했다"라고 질책했다.[2] 옛날 스베누와 CJ가 경기할 때도 최소한 억지로 최대한 승리 공식을 꿋꿋이 설명해나가며 의지를 보였던 클템이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분노 수준을 넘어서 아예 기가 막혀서 의지를 잃은 듯한 목소리였다. 김동준 역시 마찬가지로 답이 없는 락스의 플레이에 설명을 포기하고 자멸했다고 표현할 지경.[3] 오셀롯에 의하면 렉이 걸려서 컴퓨터를 교체했으나 고쳐지지 않아 그냥 플레이했다고 한다. 하지만 G2가 IEM 내내 보여준 경기력을 감안하면 이것으로 G2의 경기력에 면죄부를 주기는 어렵다.[4] 정황을 보건대 아마도 바로 뒤에 잘 크고 있는 레넥톤이 있고, 멀지 않은 곳에 탐 켄치가 있어서 방심한 것 같다. 허나 아무리 도움을 줄 수 있는 아군이 근처에 있다 한들 '''CC기도 아닌''' 주문 전이(E)에 굳이 주문 보호막을 쓸 필요가 있었을까?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도 해선 안 되는 안일한 플레이였다.[5] 위에서 언급했듯 빠른 타이밍에 올린 수은 장식띠를 믿은 듯 했으나, 결과적으로 상대의 머릿수를 파악하지 못했기에 무리수가 되었다. [6] 이 때 레넥톤이 빠른 타이밍의 수호천사를 들고 있었으나, FW가 수호천사 레넥톤을 보자 악착같이 극딜해서 빼버렸고, 이 한타에서 쿨타임이 도는 중이었기에 효과를 볼 수 없었다. 이후의 한타를 고려하는 FW의 집중력, 이 빠른 타이밍에 레넥톤이 수호천사까지 띄워야 했던 G2의 급박함이 엿보이는 부분.[7] 다른 라인이 터지면서 봇도 연쇄적으로 망하는 모습이 롤드컵부터 이어져오고 있음은 감안하자. 이렇게 따지면 트릭 또한 고통받다가 자기가 던지는 모습이나 아이번 픽하고 라인 방치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 바 있다. FW와의 예선전에서 라인전 압도하다가 킬 따인다든가 하는 스로잉이 까일 만한 것은 맞고 번갈아 폭사당하는 장면 때문에 실력에 논란이 늘었지만 그만큼 팀 자체가 조급해지는 영향이 크다고 보아야 할 듯.[8] 암살자, 로머, AD 캐스터 모두 포함.[9] 유럽에서는 현 G2가 중국에서는 EDG가 전형적으로 탑 구멍을 이런 식으로 메우는 팀이고 중국의 뉴비는 반대로 봇의 약세를 이런 식으로 메워왔다. 당연하지만 이런 팀들은 국제 대회에서 한국 팀 만나면 주로 박살나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