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4년만에 발매된 정규앨범으로, 3집에서 보여준 다양한 실험의 연장선상에 서있는 앨범'''
'''이전과 다른 방향으로 가면서 대중성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을 보여준 영민한 음반'''
대표곡 : '''Every You, 콩벌레, 내가 네가'''
'''잡을 수 없는 순간을 영원으로 만드는 힘을 가진 듀오 '루싸이트 토끼', 4년 만에 정규 앨범으로 돌아오다'''
''''너'와 '나',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담은 이야기'''
앞서 발매된 선공개 싱글에 이어 더 깊은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L+>에서는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마주치는 모든 존재들의 가치와 힘을 노래한다. 살며시 다가와 '나'의 빈 곳을 채우는가 하면, 어느새 혼란과 절망으로 아픈 구석이 되기도 하는 존재는 '너'일 수도, 우리를 둘러싼 그 무엇도 될 수도 있다는 가장 보편적이고도 어려운 걱정을 담은 <L+>. 아직 서늘한 기운이 도는 봄, 적당한 온기로 우리를 위로하는 <L+>는 그렇기에 더 오랜 여운을 남긴다.
4년만에 앨범이 발매되었는데, 그 전에 디지털싱글과 2장의 시즌 소품집을 생각하면 그렇게 큰 공백의 기간은 아니다. 이전 소품집부터 티저 영상 및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등 소속사에서 프로모션에 힘을 주려는 노력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루싸이트 토끼의 정규 앨범이 가면 갈수록 분위기가 다운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는데, 4집의 경우 최근에 시도하는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밝은 분위기의 앨범이라 호평. 여러모로 전자음으로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되 대중성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성실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음악성'''
루싸이트 토끼가 등장했을 때 이 씬의 유행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어쿠스틱 팝이었다. 루토는 그 유행의 핵심은 아니었지만 중심임은 분명했다. 그런데 이들은 다른 유행보다 한 가지 미덕을 더 가지고 있었으니 성실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음악성이었다. 물론 유행에 밀려 도드라지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래서 3집 [grow to glow]가 중요했다. 신스가 들어오고 전자기타가 수를 놓으며 예쁜 노래를 하는 여성듀오에서 벗어나 멋진 음악을 하는 싱어송라이터 듀오로 변모하고 싶은 게 확 드러났다.
그 이후 발표한 싱글들은 점점 더 음악적으로 탄탄해졌다. 고풍스러운 재즈부터 신스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일렉트로니카까지. 사실 장르로만 설명할 순 없는데, 어떤 곡을 들어도 이들의 귀여우면서 대중성 농후한 멜로디가 보석처럼 박혀 있었다. 이번에도 그 정체성은 계속 이어진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코러스는 디테일하고, 말하듯 노래하는 '콩벌레'는 어렵지만 쉽게 들린다. 최신 인디 팝의 흐름을 수용하면서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다. 성실한 싱어송라이터라서 그렇다. 여기에 전자음악의 요소가 무르익었다. 'Every You' 간주 뒤에 들리는 간질거리는 기타스트로킹, 'Wallflower' 코러스에 분절되어 중첩된 보컬 트랙들, 'You Who'는 아예 충실한 전자음악이다. 이렇게 성숙한 음악성을 대표할만한 히트 싱글이 없는 것이 팬의 입장에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이들의 팬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루토는 시간의 단면에 스며 있는 디테일을 듣는 맛이 즐겁다는 것을 말이다.
''' - 네이버 뮤직 3월 5주 이주의 발견 : 국내 페이지 최지호 음악평론가의 평'''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