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M
1. 개요
폰지사기의 일종이며, 보통 '''MMM 투자신탁 사기사건'''으로 유명하다. 1993년에 시작했고, 1997년에 먹튀했으며, 피해자는 '''1000만명-2000만명'''으로 추정된다.
2. 발단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될 무렵, 창업자 세르게이 마브로디[1] 는 그의 동생, 그리고 올가 멜니코바와 함께 MMM이라는 대미국 무역회사를 가장한 폰지사기 업체를 설립했다. 사업이 그럭저럭 잘 되나가던 중, 탈세 혐의로 유죄를 받게 되고,[2] 러시아 정부는 그의 회사가 외국과 거래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들었다. '''무역 회사'''였던 MMM으로서는 상당히 큰 타격이었다. 결국, MMM은 사업 모델을 금융 쪽으로 바꾸고, 미국의 옵션 상품을 사서 러시아 투자자들에게 되파는 - 사업을 2년 정도 하다가 (이것도 무늬만 번지르르한 폰지 사기였다.), 이 역시 신통치 않자 결국 본색을 드러낸다.
3.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거짓말
처음에, MMM은 매년 투자금액의 1,000%를 배당으로 주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걸고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시작한다. 당연히 망해야 마땅하지만, 당시 러시아는 경제자유화 조치의 반작용으로 초인플레이션을 겪었고 그로 인해 실질임금은 급속히 삭감되고 은행 예금은 순식간에 휴지조각이 되어버렸다. 그러다보니 하루아침에 돈을 날린 비참한 경험을 한 투자자들은 그래도 원금은 보장하(는 것처럼 보이)는 MMM을 신뢰하며 안전자산으로 여겼고 몇 개월 되지 않아 MMM에서는 공격적인 TV, 신문 광고 등을 통해 투자자들을 더욱 많이 끌어모으기 시작했고, 초인플레이션에 허덕이던 러시아 국민들은 자신들을 '안전 자산'으로 홍보하는 MMM에 혹해 돈을 맡기게 된다. 마케팅은 점점 더 통이 커져 마침내 모스크바 지하철 전 노선을 하루 동안 '''통째로 빌려''' 무료 영업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 이때를 기해 MMM 본사로 흘러들어오는 돈은 거의 셀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심지어 내부 직원들은 돈을 액수가 아닌 '''창고'''의 개수로 셌다고 한다. [3]
4. 최후
러시아 정부는 계속해서 이를 경고했지만 나라가 점점 광란의 도가니로 빠져들자, 1994년 7월에 이들을 다시 한 번 탈세 혐의로 조졌고, 흘러들어오는 자금을 전부 차단했다. 결국 며칠만에 대규모 뱅크런이 일어났지만 돈을 지급할 수 없기에 '''수천억원 대'''의 배당금이 밀리게 됐고, 이 때문에 최소 수백 명이 모스크바 강에 몸을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어떻게든 배당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MMM의 창업자 마브로디는 남아있는 투자자들의 좀비급 지지를 얻어 1995년 러시아 하원에 진출하고, 1996년 대통령 선거에 나가는 등 권력을 이용해 해결하려고까지 발악했으나, 결국 모두 실패하고, 1997년 파산을 선언한 뒤 잠적하게 된다. '''이때 즈음 러시아는 세계 최빈국 타이틀을 얻게 된다.'''
잠적 중에도, 마브로디는 인터넷으로 미국에서 또 다른 폰지 사기를 벌이는 등 뻔뻔한 행각으로 미국 세무당국의 어그로까지 제대로 끌다가 결국 2003년에 은신처가 발각돼 체포되고, 2007년에 징역 4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으나 이미 재판 과정에서 4년 5개월이 소요돼 결국 선고받자마자 풀려났다고 한다. 이렇게 사건이 끝난 줄 알았으나....
5. 반전
현재 사이트 폐쇄.
출소한 뒤로는 러시아에서 한번 당해봤기 때문에 다른나라에서 돈을 벌어오는 식으로 활동하고 있다. 해외 사이트를 서핑하다가 갑자기 광고가 뜰 때, 한번쯤은 다들 봤을 사이트이다. 그때와 똑같은 폰지사기 수법으로 돌아왔다. 심지어 운영자는 세르게이 마브로디 본인이며, 뻔뻔스럽게도 동영상에 자신이 직접 출연해 홍보까지 하고 있다! 사이트의 로고도 1993~1997년 당시 사기에 사용했던 로고와 비슷하다. 이용 후기를 보면 매우 부자연스러우며, 번역기를 돌린 듯한 후기를 볼 수 있다. 한국인들이 인터넷에 글을 쓸 때 많이 사용하는 'ㅋㅋㅋ', 'ㅎㅎ', '^^' 같은 표현이 없으며, 말투도 어색하다. 따라서 거짓 후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앞부분 설명을 봐도 번역기를 통해서 번역한 듯하다.
이후 언제부턴가 한글로 적혀 있던 후기가 영어로 바뀌었다.
한편, 투자자가 많이 모였다 싶은 국가에서는 아예 사이트 자체를 동결시켜 버리는 방식으로 먹튀를 자행하고 있으며, 실제로 나이지리아, 남아공, 짐바브웨 같은 국가에서 이러한 먹튀가 일어났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무려 '''200만 명'''이 당했으며, 오리지널 MMM 시즌 2를 찍고 말았다. 그가 죽고 난 뒤 유독 나이지리아 언론에서만 사망 소식을 대서특필하고, 괜히 축제까지 벌인 게 아니다.
세르게이 마브로디는 출소 후에 몇 차례 러시아 토크쇼나 다큐멘터리 등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항상 MMM 홍보영상에 나오는 불성실한(...) 자세로 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2018년 세르게이 마브로디가 62세의 나이로 모스크바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중이다. 마브로디의 사망과 함께 MMM 시스템은 잠정 중단됐으며, 4월 6일에 최종적으로 서비스 폐쇄가 확정됐다. [4] 최종적으로 모든 국가에 대한 먹튀를 완성시킴으로써 이 사기극도 막을 내리게 된 줄 알았는데...
6. '''반전의 반전'''
2018년 여름에 다시 부활했다! 한편 사이트를 다시 열면서 자신들을 사칭한 사이트 수십 개의 주소를 열거해 놨는데, 과연 정말로 사칭 사이트인지 아니면 얄팍한 꼬리자르기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한편 MMM의 관리자들이 이후에 입장문을 내놓았는데, 위 입장문에 따르면 마브로디의 사후 각국에 퍼진 MMM 사이트 관리자들 사이에 내분이 있었으며, 일부 관리자들이 자신이 관리하던 나라의 지분을 먹튀하고 사이트를 닫았다는 것이다. 이전 문단에 서술된 한국 지부도 마찬가지의 상황에 놓여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입장문을 발표한 관리자들은 현재 자신들이 운영하는 글로벌 사이트 한 곳만이 세르게이 마브로디의 이념을 계승한 단체이며, 다른 관리자들이 운영하는 "국가 지부"들은 모두 급작스런 사이트 폐쇄 등의 위험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물론 일반인들이 보기엔 그냥 똑같은 폰지 사기 업체들일 뿐이지만 말이다. 그래도 글로벌 지부는 일말의 양심은 있는지 입장문 발표 후 1년 4개월동안 사이트를 폐쇄하는 짓거리는 벌이지 않고 있다.
[1] '''공산주의''' 소련 시절이던 1983년에 이미 '''금융'''사기 전과가 있었다.[2] 당시 러시아는 폰지 사기 관련 형법이 없었지만 국회가 파탄 직전 상태라 새로운 법안을 내는 것은 불가능했고, 결국 러시아 검찰이 머리를 쥐어짠 끝에 내놓은 결론이다.[3] 그런데 실제로 들어온 돈은 달러로 환산했을 때 그렇게 크지 않았다고 한다. 하루에 약 1~20억 정도. 5조 원을 먹고 튄 조희팔의 약 20% 정도이다. 물론 현재 국민소득 3만 달러인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본 것이고, 아무리 작다 한들 당시 러시아 GDP의 3.5%에 달하는 큰 돈이었다.[4] 맨 마지막 문단을 보자. 누가 봐도 대놓고 먹튀를 시전하겠다는 말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