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68
1. 특수 격리 절차
SCP-168은 제 28 지구의 221-D 번 관찰실에 보관되어야 하며, 대상은 가능한 모든 각도에서 단단히 포장되어 있다. 출입문은 항시 잠겨있으나, 격리실 입장에 한하여 개방된다. 이전에 진행되었던 연구에 따르면, 대상을 평범한 계산기의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SCP-168과의 의사소통은 하루에 최대 1시간까지 가능하다; 예외는 없다.
2. 설명
대상은 199█ 년에 건설된 ██████ 초등학교를 철거하는 도중 한 책상 위에서 발견되었다. SCP-168은 휴렛패커드사의 공학용 계산기로 모델명은 HP-28C이다. 발견 당시 포장지 안쪽에는 '에릭'이라고 이름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간단한 등식으로 (6÷3)을 입력하고 '=' 버튼을 누르자, 화면에는 3분 34초 동안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대체 키' 기능을 조작하자 다음 문장이 나타났다: '지금 몇 시 인가'
대상과의 자세한 대화 자료는 부록을 참고할 것, 2 단계 보안 승인 필요: 보고서 E-12
SCP-168은 주위에 인원이 없을 경우에도 자신의 의사를 전달한다. 이는 시청각적으로 관찰이 가능하나 작동 원리는 현재로서 알 수 없다. 자세한 정보는 부록을 참고할 것: 보고서 E-18. 이 보고서에 의해 대상 등급의 유클리드 상향 요청과 격리 절차의 강화가 진행되었다.
3. 문서
3.1. 문서 168-1
'''보고서 E-12'''
2008년 1월 14일, SCP-168과 Howard 박사의 대화 기록 자료:
(SCP-168은 음성이 아닌 화면에 문장을 표시함으로써 응답하며, 마침표, 쉼표, 물음표를 제외한 구두점을 사용하지 않는다.)[1]
3.2. 문서 168-2
'''보고서 E-18'''
2008년 1월 15일, 아침에 SCP-168을 실험하기 위해 185-D번 보관실로 들어갔다. 방 안의 탁자가 뒤집혀져 있었으며 그 옆에 SCP-168이 세워져 있었다. 화면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이건 어떠한가 나를 이 어둠 속에 하루 종일 놓아둔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멍청아"
이 사건 이후 SCP-168과의 모든 대화가 금지되었다. SCP-168에 대해 확실히 알아내기 위해서는 대상을 221-D로 옮겨야 한다. SCP-168이 좀 더 타협적으로 나오지 않는 한, 대상의 분해는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둔다.
- Howard 박사
4. 해설
말 그대로 생각하는 계산기. 간단한 세자릿수 사칙연산에도 10초 이상이 걸리는 것을 보면 계산기로서의 성능은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 박사와의 대화에서는 나름대로 호의적으로 대화를 이어갔으나 햇빛이 들게 창문이 있는 곳으로 옮겨달라는 SCP-168의 요청에 재단이 응하지 않았고, 다음 날 어떻게 한 것인지 근처에 있던 책상을 뒤집어놓았다. 책상을 뒤집어놓은 것은 별 볼일 없어보이기도 하지만 어쨋든 계산기 자체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변칙 현상이고, 대가를 치룰 것이라는 등 불길한 말을 하는 것으로 볼 때 또다른 힘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재단의 격리에 반항하는 기계 장치라는 점에서 얘랑도 묘하게 비슷하다.
대화 내용으로 봐선 에릭(Eric)이라는 인물이 원래 주인이었던 것 같은데 마침 에릭이라는 인물을 찾는 '''SCP-066'''이라는 SCP가 또 있다. 에릭에 대한 언급 외에 다른 공통점이라면 두 SCP 모두 그다지 연령대가 높지 않은 어린이가 가지고 있을법한 물품[2]이고, 대화가 가능한 수준의 자아를 가지고 있으며, 자기를 관리하는 게 에릭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자 자의적으로 재단의 격리에 반항하기까지 한다.
만약 두 SCP가 언급하는 에릭이 동일인물이라면 에릭은 재단의 격리에 반항할 정도의 자의식을 가진 변칙 개체를 둘이나 소유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범상치 않은 인물일 것으로 보이며, 더 나아가 '''그가 두 SCP를 창조했을''' 가능성도 있다. Are We Cool Yet 같은 SCP 관련 비밀조직의 멤버일지도 모른다. 168이 "에릭은 다정하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두 SCP들에게 나쁘게 대하진 않은 것같은데, 어째서 자기 계산기와 털실 장난감이 재단에 의해 확보되도록 내버려두고 본인은 사라져버렸는지 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