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nd Doct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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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rine[da:ktrin] : 교리, 교훈, 주의, 학설 따위의 뜻으로, 국제 사회에서 한 나라가 공식적으로 표방하는 정책상의 원칙.’
나얼의 정규 2집 앨범 타이틀은 선공개 싱글 때부터 일찌감치 회자되었다. “Sound Doctrine”. 광의로 접근하면 굉장히 거창한 느낌이, 협의로 접근하면 무척 경건한 느낌이다. 앨범을 접하기 전에 먼저 접한 타이틀만으로도 이번 앨범에 대한 궁금증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단순한 소리가 아닌 생각과 이야기를 앨범에 담아내는 나얼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doctrine’이란 단어의 선택은 ‘나얼(My Soul)의 원칙(principle)’을 내세웠던 정규 1집 “Principle of My Soul”보다 그 신념의 강도가 더 세어질 것임을 짐작케 했고, 실제 그의 두 번째 정규 앨범은 더욱 선명해진 자신의 음악 교리대로 써내려졌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고집스럽게 선보여 온 나얼의 음악적 지향은 소울(soul)과 신스(synth)로 요약된다. 트렌디하지 않다는 일부 대중의 평가 속에서도 그의 앨범에서는 항상 필리소울과 어반신스가 주인공이었다. 1970년대를 주무대로 하는 소울, 1990년대까지 이어 온 신스발라드는 시간이 흐를수록 선명하게 그의 음악적 근간으로 자리했다. 소울과 신스의 사이에 자리한 어딘가, 1970년대에서 1990년대 사이에 자리한 어딘가에 나얼의 음악적 교리가 자리하고 있으리라 짐작해 본다.
앨범에는 싱글 커트된 ‘기억의 빈자리’, ‘Gloria’, ‘Baby Funk’ 3곡을 포함해 10개의 트랙이 수록되었으며, CD를 구입하면 ‘CD Only Hidden Track’으로 3곡을 더 만나볼 수 있다.
앨범의 전반적인 톤은 따뜻함과 경건함이 지배한다. ‘기억의 빈자리’와 같은 감상적인 발라드곡이 중심에 자리하고 있지만 앞뒤에 자리한 훵크 사운드가 슬픔의 겨를을 없애주며, 곡 전반의 가사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이고 행복을 전한다. 봄에 어울리는 따뜻한 사운드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경건함 또한 지난 앨범들에 비해 더욱 선명해졌다. 다양한 사운드와 다채로운 이야기로 자신의 음악 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종교적 경건함 또한 알차게 담아냈다.
정규 1집과 마찬가지로 커버곡과 히든 트랙 1곡을 제외한 전곡 작사, 작곡에 일부 공동 편곡으로 참여했다.
앨범의 문을 여는 ‘Soul Walk’은 단어 그대로 앞으로도 한 결 같이 계속 걸어가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 4집에서 소개한 바 있는 1970년대 흑인 영화 장르 ‘블랙스플로이테이션(Blaxploitation)’ OST 느낌으로 만든 곡이다.
1980년대 모던 팝소울 느낌을 담은 ‘Heaven’은 아프고 불행한 사람이 없는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내용. 과하지 않은 업템포 전개로 밝은 분위기가 이어진다.
이어지는 ‘Spring Song’ 역시 밝은 분위기가 두드러진다. 전형적인 필리소울과 두왑의 스타일을 믹스한 곡으로 나얼의 따뜻한 감성이 낯설 정도로 감동적이다. 가성 창법과 보컬 애드립의 정점을 보여주면서도 따뜻함과 안정감을 잃지 않고 있으며, 내 몸이 바람 속으로 떠오르듯 드라마틱하게 음을 끌어올린다. 나얼의 가창능력은 언제나 놀랍다. 격정을 어루만지는 두왑 코러스의 힘 또한 인상적이다.
곡이 훵크 가치의 연장선에 자리하고 있지만 사운드는 80년대 모던 소울에 가깝다. 나얼의 표현을 빌면 이 곡은 ‘제목이 훵크지만 사실 흑인스러운 독특한 R&B’ 곡이다. 훵크의 깊이와 무게를 간직하면서 디스코의 가벼운 흥겨움 또한 이끌어 낸다. 신스 기반이지만 무그베이스를 사용해서 디스코처럼 가벼운 전자음이 난무하지 않으며, 다양한 악기 편성은 물론 토크박스 활용과 짧은 내레이션 삽입 등 다채로운 시도들이 곡의 변화무쌍을 만들어 냈다.
‘기억의 빈자리’는 이전 히트곡인 ‘바람기억’과 ‘같은 시간 속의 너’를 연상시키는 감성 발라드 곡이지만 이전 곡들에 비해 사운드의 시간을 더 뒤로 돌렸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의도적으로 신디사이저의 베이직 사운드들을 활용하면서 1980년대 신스 팝발라드의 따뜻한 감성을 만들어 냈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 가장 꽉찬 사운드를 자랑하고 있는 ‘Stand Up’은 사운드는 물론 나얼의 힘주어 부르는 굵직하고 묵직한 보컬이 이채로운 흥겨움을 전한다.
흑인 음악의 색을 거의 느낄 수 없는 팝 성향의 발라드 ‘Blue Wing’은 팝의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영어 가사로 작업했다.
1976년 히트한 인챈트먼트(Enchantment)의 곡, ‘Gloria’의 리메이크 곡. 절정의 고음을 자랑하는 나얼에게도 도전해보고 싶은 숨 막히는 고음. 그 고음의 선을 동일하게 오르내려보고자 하는 욕구는 누구보다 나얼이기에 더 강하게 일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흑인들만이 구사할 수 있다고 인식되는 현란한 보컬 테크닉 또한 그의 소울을 향한 욕구를 강하게 자극했을 것이다. 이번 리메이크의 핵심적인 특징은 원곡을 그대로 살려서 불렀다는 점이다. 연주까지도 원곡의 악보를 그대로 카피했으며, 나얼도 원곡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의 음으로 가창했다.
1970년대 사운드와 1990년대 사운드를 혼합시킨 R&B 곡으로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확보할만한 곡이다. 리얼세션으로 녹음하여 소리의 친화력을 높인 부분이 돋보이며, 저 높은 곳에서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나얼 보컬의 강점 역시 돋보인다.
정규 마지막 트랙으로 수록된 ‘Comforter’는 위로와 평안을 전하는 가스펠곡이다. 검은색을 빼고 만들어 낸 가스펠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며 감성적이고 영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섬세하게 소리를 조율하고 공간을 채워나가며 7분이 넘는 시간을 드라마틱하게 완성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널 부르는 밤’이 확장 버전(Extended Version)으로 수록되었다. 원래 나얼이 의도한 곡은 확장 버전이었으니, 필청트랙이라 할 수 있다.
2015년 가스펠 옴니버스 앨범에 수록되었던 ‘I Surrender All’ 역시 확장버전으로 새롭게 완성됐다.
앨범의 제목이 된 성경 구절로 실제로 필사하는 소리를 담았다. 동명의 책을 감명 깊게 읽었다는 나얼은 ‘sound’의 중의적인 뜻에 주목했다. ‘건전한 교리’ 그리고 동시에 ‘소리의 교리’를 이 앨범에 담고자 했다.
'''Somewhere Between Soul & Synth 이제는 선명해진 나얼의 음악 교리'''
1. 개요
‘doctrine[da:ktrin] : 교리, 교훈, 주의, 학설 따위의 뜻으로, 국제 사회에서 한 나라가 공식적으로 표방하는 정책상의 원칙.’
나얼의 정규 2집 앨범 타이틀은 선공개 싱글 때부터 일찌감치 회자되었다. “Sound Doctrine”. 광의로 접근하면 굉장히 거창한 느낌이, 협의로 접근하면 무척 경건한 느낌이다. 앨범을 접하기 전에 먼저 접한 타이틀만으로도 이번 앨범에 대한 궁금증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단순한 소리가 아닌 생각과 이야기를 앨범에 담아내는 나얼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doctrine’이란 단어의 선택은 ‘나얼(My Soul)의 원칙(principle)’을 내세웠던 정규 1집 “Principle of My Soul”보다 그 신념의 강도가 더 세어질 것임을 짐작케 했고, 실제 그의 두 번째 정규 앨범은 더욱 선명해진 자신의 음악 교리대로 써내려졌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고집스럽게 선보여 온 나얼의 음악적 지향은 소울(soul)과 신스(synth)로 요약된다. 트렌디하지 않다는 일부 대중의 평가 속에서도 그의 앨범에서는 항상 필리소울과 어반신스가 주인공이었다. 1970년대를 주무대로 하는 소울, 1990년대까지 이어 온 신스발라드는 시간이 흐를수록 선명하게 그의 음악적 근간으로 자리했다. 소울과 신스의 사이에 자리한 어딘가, 1970년대에서 1990년대 사이에 자리한 어딘가에 나얼의 음악적 교리가 자리하고 있으리라 짐작해 본다.
앨범에는 싱글 커트된 ‘기억의 빈자리’, ‘Gloria’, ‘Baby Funk’ 3곡을 포함해 10개의 트랙이 수록되었으며, CD를 구입하면 ‘CD Only Hidden Track’으로 3곡을 더 만나볼 수 있다.
앨범의 전반적인 톤은 따뜻함과 경건함이 지배한다. ‘기억의 빈자리’와 같은 감상적인 발라드곡이 중심에 자리하고 있지만 앞뒤에 자리한 훵크 사운드가 슬픔의 겨를을 없애주며, 곡 전반의 가사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이고 행복을 전한다. 봄에 어울리는 따뜻한 사운드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경건함 또한 지난 앨범들에 비해 더욱 선명해졌다. 다양한 사운드와 다채로운 이야기로 자신의 음악 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종교적 경건함 또한 알차게 담아냈다.
2. 수록곡
정규 1집과 마찬가지로 커버곡과 히든 트랙 1곡을 제외한 전곡 작사, 작곡에 일부 공동 편곡으로 참여했다.
2.1. Soul Walk
앨범의 문을 여는 ‘Soul Walk’은 단어 그대로 앞으로도 한 결 같이 계속 걸어가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 4집에서 소개한 바 있는 1970년대 흑인 영화 장르 ‘블랙스플로이테이션(Blaxploitation)’ OST 느낌으로 만든 곡이다.
2.2. Heaven
1980년대 모던 팝소울 느낌을 담은 ‘Heaven’은 아프고 불행한 사람이 없는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내용. 과하지 않은 업템포 전개로 밝은 분위기가 이어진다.
2.3. Spring Song
이어지는 ‘Spring Song’ 역시 밝은 분위기가 두드러진다. 전형적인 필리소울과 두왑의 스타일을 믹스한 곡으로 나얼의 따뜻한 감성이 낯설 정도로 감동적이다. 가성 창법과 보컬 애드립의 정점을 보여주면서도 따뜻함과 안정감을 잃지 않고 있으며, 내 몸이 바람 속으로 떠오르듯 드라마틱하게 음을 끌어올린다. 나얼의 가창능력은 언제나 놀랍다. 격정을 어루만지는 두왑 코러스의 힘 또한 인상적이다.
2.4. Baby Funk
곡이 훵크 가치의 연장선에 자리하고 있지만 사운드는 80년대 모던 소울에 가깝다. 나얼의 표현을 빌면 이 곡은 ‘제목이 훵크지만 사실 흑인스러운 독특한 R&B’ 곡이다. 훵크의 깊이와 무게를 간직하면서 디스코의 가벼운 흥겨움 또한 이끌어 낸다. 신스 기반이지만 무그베이스를 사용해서 디스코처럼 가벼운 전자음이 난무하지 않으며, 다양한 악기 편성은 물론 토크박스 활용과 짧은 내레이션 삽입 등 다채로운 시도들이 곡의 변화무쌍을 만들어 냈다.
2.5. 기억의 빈자리
‘기억의 빈자리’는 이전 히트곡인 ‘바람기억’과 ‘같은 시간 속의 너’를 연상시키는 감성 발라드 곡이지만 이전 곡들에 비해 사운드의 시간을 더 뒤로 돌렸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의도적으로 신디사이저의 베이직 사운드들을 활용하면서 1980년대 신스 팝발라드의 따뜻한 감성을 만들어 냈다.
2.6. Stand Up
특히 이번 앨범에서 가장 꽉찬 사운드를 자랑하고 있는 ‘Stand Up’은 사운드는 물론 나얼의 힘주어 부르는 굵직하고 묵직한 보컬이 이채로운 흥겨움을 전한다.
2.7. Blue Wing
흑인 음악의 색을 거의 느낄 수 없는 팝 성향의 발라드 ‘Blue Wing’은 팝의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영어 가사로 작업했다.
2.8. Gloria
1976년 히트한 인챈트먼트(Enchantment)의 곡, ‘Gloria’의 리메이크 곡. 절정의 고음을 자랑하는 나얼에게도 도전해보고 싶은 숨 막히는 고음. 그 고음의 선을 동일하게 오르내려보고자 하는 욕구는 누구보다 나얼이기에 더 강하게 일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흑인들만이 구사할 수 있다고 인식되는 현란한 보컬 테크닉 또한 그의 소울을 향한 욕구를 강하게 자극했을 것이다. 이번 리메이크의 핵심적인 특징은 원곡을 그대로 살려서 불렀다는 점이다. 연주까지도 원곡의 악보를 그대로 카피했으며, 나얼도 원곡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의 음으로 가창했다.
2.9. '''널 부르는 밤'''
1970년대 사운드와 1990년대 사운드를 혼합시킨 R&B 곡으로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확보할만한 곡이다. 리얼세션으로 녹음하여 소리의 친화력을 높인 부분이 돋보이며, 저 높은 곳에서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나얼 보컬의 강점 역시 돋보인다.
2.10. Comforter
정규 마지막 트랙으로 수록된 ‘Comforter’는 위로와 평안을 전하는 가스펠곡이다. 검은색을 빼고 만들어 낸 가스펠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며 감성적이고 영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섬세하게 소리를 조율하고 공간을 채워나가며 7분이 넘는 시간을 드라마틱하게 완성했다.
2.11. 널 부르는 밤 (Extended Version)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널 부르는 밤’이 확장 버전(Extended Version)으로 수록되었다. 원래 나얼이 의도한 곡은 확장 버전이었으니, 필청트랙이라 할 수 있다.
2.12. I Surrender All (Translate Version)
2015년 가스펠 옴니버스 앨범에 수록되었던 ‘I Surrender All’ 역시 확장버전으로 새롭게 완성됐다.
2.13. Sound Doctrine
앨범의 제목이 된 성경 구절로 실제로 필사하는 소리를 담았다. 동명의 책을 감명 깊게 읽었다는 나얼은 ‘sound’의 중의적인 뜻에 주목했다. ‘건전한 교리’ 그리고 동시에 ‘소리의 교리’를 이 앨범에 담고자 했다.
3. 기타
[A] (CD On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