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과 '탓'의 구별
1. 덕분
德分
베풀어준 은혜나 도움. 보통 '덕분에' 또는 '덕분이다' 형태로서 '''긍정적인 현상이 나타난 원인'''을 나타내는 데에 쓰인다. '덕에', '덕이다'로 줄여쓰기도 한다.
- 덕분에 좋은 구경 했습니다.
- 제가 잘된 것은 모두 형님 덕분입니다.
2. 탓
보통 '탓에' 형태로서 '''부정적인 현상이 나타난 원인'''을 나타내는 데에 쓰인다.
- 내가 잘못된 건 모두 네 탓이야.
3. 잘못된 사용
그런데 '덕분'을 부정적인 현상의 원인, 또는 특별히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상황에 사용하는 경우와 '탓'을 긍정적인 현상의 원인에 사용하는 경우가 발견되고 있다. '덕분'을 부정적인 상황에 사용하는 것과 '탓'을 부정적인 상황에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사용법이고, 이 단어들은 사전적, 중립적인 상황에 사용하는 것 또한 어색한 표현이다. 물론 잘못된 용법인 것을 알면서도 반어법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잘못되었음을 모르는 채로 사용한다.
- 사장의 엉터리 경영 덕분에 회사가 완전히 망했어. (X) → 사장의 엉터리 경영 탓에 / 때문에 회사가 완전히 망했어.
- 덕분에 우리들도 고생한다. (X) → 그 탓에 / 그 때문에 우리들도 고생한다.
- 많이 벌어들인 탓에 흡족하다. (X) → 많이 벌어들인 덕분에 흡족하다. / 많이 벌어들였기 때문에 흡족하다.
'잘 되면 내 탓 못 되면 조상 탓'이라는 유명한 속담 때문일 수도 있다.
나무위키에서도 '덕분에'를 오용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어로는 'お陰(かげ)で'가 유명하다. 어떤 좋은 일의 그림자(かげ)를 입었다는 신토적인 표현이다. 일본어 표현을 그대로 한국 한자음으로 읽어 번역한 경우가 많은 조선시대 일본어 교재 첩해신어와 같은 책에서는 '御陰(어음)을 써'라는 식으로 직역하기도 하였다. '-바람에', '-탓에'에 해당하는 일본어 표현으로는 'せい(所為)で'가 자주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