ㄶ
현대 한국어 겹받침 중 하나.
쓰이는 단어로는 않다(괜찮다, 하찮다 등), 끊다, 많다가 있다. 명사에선 안 쓰인다. 역사적으로 ㅎ 받침이 제일 늦게 인정됐기에 ㄶ, ㅀ도 같이 뒤늦게 인정됐다. 해당 받침들을 쓰게 된 건 1933년. 그 전엔 '안타', '끈타' 등으로 표기했다.
발음은 /ㄴ/. 원래 대부분의 겹받침은 뒤에 모음이 이어질 때 그 모음에 이어서 뒤에 있는 받침이 소리가 나야 하는데, ㅎ은 해당 문서에도 쓰여 있듯이 ㅎ 받침의 소리가 상당히 다양해서 예외다. 모음이 이어질 땐 오히려 '''ㅎ 소리가 탈락하고''' 자음이 이어질 때 그 자음에 붙어 유기음을 낸다. 그래서 '많이'는 /만ː히/가 아니라 /마ː니/로 발음된다. 20세기 초에 현대의 겹받침이 정의되기 전엔 '만히', '만흔' 등의 표기가 있었던 걸로 봐서 원래는 ㅎ 소리가 있었던 듯하나, 이후에 사라진 걸로 보인다.
부정형 '아니하다'가 줄어든 '않다'가 있다 보니 용례는 별로 없지만 자주 볼 수 있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않다' 꼴로 많이 보게 되는데, 현대엔 '않'이란 글자가 부정형을 뜻하는 이미지를 크게 갖고 가서 같은 부정형이라도 '안'을 써야 할 때 괜히 ㅎ 하나 더 써서 '않'을 쓰는 일이 벌어진다. '안'과 '않'의 구별 참고.
그 외에도 동사 어미 '-지'와 붙어서 '찮다', '잖다', '잖아' 등으로 줄어드는데 그때에도 여전히 ㄶ 받침을 유지해서 정말 자주 볼 수 있는 겹받침 중 하나다. 부정형을 안 쓰고 살 순 없으니. 이런 면은 과거형에서 약방의 감초인 ㅆ과 유사하다.
1988년 이전까진 '쟎아', '챦아'로도 자주 썼다. '지+않아'라는 원래 형태를 짐작할 수 있는 건 '쟎아'라고 적었던 것. '~해지다' + '어'를 '해져'라고 적던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1988년 현행 표기법에선 '잖', '찮'만 쓰는 걸로 정해졌다. '-쟎아' 꼴이 '-지 않아'의 준말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자주 쓰이고, '-잖-/-쟎-', '-찮-/-챦-'의 구별이 임의적인 해석에 의하여 좌우되기 쉬운 것으로 판단해(출처) 발음이 같고 더 간결한 '-잖-', '-찮-'으로만 쓰도록 고친 것이다. 컴퓨터가 보편화되기 전에 고쳐진 표기라서 컴퓨터 폰트 중 '쟎'이라고 썼을 때 자형이 좀 어그러지는 폰트들이 좀 있다.
1933년 한국어 맞춤법 통일안 56항(5장)에선 '-하다'를 'ㅎ다'로 줄여쓸 수 있었고, ㅎ을 앞 글자의 받침에 쓰는 것을 허용했기에 해당 규정이 유지됐다면 ㄶ 받침(혹은 ㅎ, ㅀ 받침)이 좀 더 많이 보였을 것이다. 이 규칙을 적용하면 '부지런하다'로 '부지럲다'로 적을 수 있었다. 사실 '않다' 역시 '아니 하다' - '안 하다' - '않다'가 된 것이라 아주 뜬금없는 규정은 아니긴 한데... 아무튼 현재 남과 북 모두 이 규칙을 적용하지 않는다. 표준어는 아니지만, '시원하다'를 '시원타~'라고 하는 것도 같은 방식의 줄임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해당 규정이 유지됐다면 이 역시 '시웒다'라고 적을 수 있었을 것이다. 1988년 현행 표기법 40항(4장 5절)에선 이런 줄임이 일어날 땐 ㅎ을 받침으로 안 쓰고 그냥 뒷소리를 거센소리로 적도록 하고 있다(간편케, 실천토록 등). '않다'야 익숙하니 그렇게 적는다 쳐도, '하다'를 줄일 때마다 늘 ㅎ 받침이 들어간다면 혼동이 될 것 같아 그렇게 정했다고 한다. 하기야 지금 '안'과 '않'의 구별 같은 걸 보면… 그리고 '다정하다'가 같은 방식으로 줄어들면 ㅇㅎ 받침을 새로 도입해야 하는 문제도 있어서 그냥 '다정타'처럼 쓰는 게 더 낫다.
존나좋군의 줄임말인 '존좋'을 야민정음으로 한 글자로 더 줄여서 '쬲'이라고 적기도 한다.
[1] '''많'''-[2] '''많아'''[3] 구개음화, '''많이'''[4] '''많'''고[5] 구개음화. 사람이 '''많'''기에[6] '''많'''다.[7] 관련 단어는 없고 이론상으로만 존재하는 변동이다.[8] '''많'''지.